납북자가족모임이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다 접경지역 주민들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31일 오전 10시 50분께 파주시 문산읍 소재 임진각관광지 내 국립6·25납북자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예정했던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파주·연천·김포 등 접경지 3개 시·군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기동대 800여명은 현장에서 살포 행위를 직접 단속하기 위해 대기중이었다. 또 파주 민통선 마을 주민들과 접경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등 100여명도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하고자 트랙터를 동원해 도로를 막았다.
“남북이 싸우다보니 주민들이 직접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평화가 이뤄져야 끝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가 31일 오전 인천 강화군 당산리 마을회관을 찾아 북한 대남방송으로 인해 소음피해를 당하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남북이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북으로 풍선을 보내니 북은 오물을 보내고, 다시 확성기 방송을 하니 북한은 대응방송을 한다”며 “남은건 포격전, 총격전이다.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직접 현장을 찾아 직접 소음의 심각성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남북이 서로 돈과 인력을 들이면서 서로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다”며 “서로에게 이게 어떤 도움이 되느냐. 애꿎은 주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처럼 강대강 대치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정치는 시민을 행복하게 잘 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가 북한과의 적대적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중에서도 외교를 하는 것이 국제관계다. 어서 정부가 대북 소통 채널을 회복해서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북한도 이 대남방송이 어떤 이익이 있겠느냐. 남북 모두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장 인천시장이 나서 대북전단을 날리지 못하도록 위험구역을 설정하면 된다”며 “특별사법경찰 등을 동원해 철저히 단속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경기도는 이 같은 위험구역 설정 및 단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민간담회에는 민주당의 김병주 최고위원, 이해식 비서실장,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 민주당 조택상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등을 비롯해 강화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종인성 강화군 송해면장은 “7월부터 사이렌, 불쾌한 기계음 등 81데시벨까지 치솟은 북한 대남방송이 주민들이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특히 여름철 소음 때문에 일상적 생활도 힘들고, 문을 닫고 생활체 전기요금은 배 이상 늘고 관광객은 줄고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오물풍선 탓에 산불 발생 우려가 크다”며 “당장 방음벽 등 일생생활 영위할 수 있는 대책 마련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강화군 송해면, 양사면, 교동면 등 3개 면에 사는 8천800여명 가운데 약 52%인 4천600여명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북한은 사이렌, 북·장구 소리 등 최대 전철 소음 정도의 기괴한 소음이 24시간 동안 송출과 멈춤을 반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민방위기본법 개정을 통해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지원 및 보상 등의 근거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주민들의 피해 구제에 대해 나서질 않고 있다. 당장 방음벽과 방음판을 세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우선 북한의 공격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보상의 근거를 마련하고 지원의 길을 열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주민들이 민주당과 함께 정부 차원의 해결방안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모든 국민들이 이 같은 피해에 대해 심각하고, 모두의 일이라고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이 상황을 종료시킬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계속해서 정부에 피해를 호소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24일에는 강화의 한 주민이 참고인을 출석, “제발 도와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초등학교 1학년 딸과 3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 방송 소음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졌다”며 “아이들이 바깥에서 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잠을 못 자고 힘들어하니까 입에 구내염이 생기고, 아들은 새벽 3~4시까지도 잠을 못 자고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화상을 입어 일상생활을 힘들어하던 몽골 소년이 국내 병원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피부 성형 수술을 받았다.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은 목 부위 화상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던 몽골 환자 바야르 군(10)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했다고 31일 밝혔다. 바야르 군은 행후 18개월경, 몽골 전통 유목민이 거주하는 게르 생활 중에 발생한 화재로 목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화상으로 피부층 및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된 3도 화상에 의한 화상구축이 생겼고, 상처가 목 부분에 있어 구축으로 인해 목을 잘 가누지 못하고 입꼬리가 아래로 당겨져 입을 잘 다물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바야르 군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데다, 현지 의료기술 한계로 화상 치료를 받지 못했다.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바야르 군은 화상 후유증을 겪으면서 목 당김과 이로 인한 외모 변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학교 생활 중 잦은 결석으로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학습 격차가 발생해 친구들 사이에 소외감이 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분당차병원 김덕열 성형외과 교수는 지난 7월 경기도의사회 해외 의료봉사로 몽골을 찾았을 당시 바야르 군을 만났다. 김 교수는 목을 편하게 가누지 못하는 턱 부위 반흔 구축으로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 정서적인 문제를 겪는 모습을 봤다. 이에 분당차병원은 최근 바야르 군을 초청해 김 교수와 김석화 교수가 안면부위 화상반흔 성형 수술을 집도했다. 의료진은 ‘z-반흔 성형술’을 적용해 구축으로 인해 짧아진 목 피부를 늘려줌으로써 목 움직임을 편하게 하고 입꼬리가 당겨지지 않게 하는 수술을 안전하게 마쳤다. 수술비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퍼레이션스마일코리아가 공동후원으로 진행됐다. 바야르 군의 어머니 오츠마 씨는 수술을 마치고 의료진에게 “가장 행복하게 보내야 할 유년시절을 힘들게 보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번 수술로 변형 없이 목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며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 분당차병원 의료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지난 1998년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치료를 지원하는 ‘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이어왔다. 1998년 국내 진료를 시작으로 26년 동안 중국 옌벤, 우즈베키스탄, 몽골, 네팔, 방글라데시 등의 국외 환자 190명을 치료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는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성차의학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성차의학 연구 ▲국제 협력에 관한 정보교류 ▲특별전시회, 강연, 회의, 심포지엄 등 공동 개최 등을 통해 최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성차의학의 발전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성차의학연구소를 설립하며 임상 영역에서 성차의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과 국내 젠더 정책 연구, 교육 사업 등을 이끌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가 힘을 합쳐 성차의학의 저변을 넓히고, 세계적인 연구 기관과의 협력 및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성차의학(Sex/gender Specific Medicine)은 질병의 진단·치료·예방에 있어 생물학적 성별(sex)이나 젠더(gender)에 따른 차이를 연구하는 분야로, 오랫동안 의학계에서 간과되어 온 성별 차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편향성 없는 방향으로 의학을 발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그 일환으로 다음달 29일에는 양 기관은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2024 국제 성차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며, 정신과, 신경과, 순환기내과, 재활의학과, 류마티스내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차를 연구하는 국내 연구진과 독일 샤리테 대학교,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교,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 등 유수의 해외 연구진들이 연자로 나서 풍성한 학술 교류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장은 “성차의학은 남녀 모두에게 보다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맞춤의학’, ‘정밀의학’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깊이 연구되어야 할 분야”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성차의학이 국내에서도 의학 연구의 큰 줄기를 이루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4 군포의왕교육장배 꿈나무 수영대회’가 성료했다. 지난 27일 성남종합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주최, 군포의왕수영연맹 주관으로 마련됐다. 이날 대회엔 지역 내 41개 학교, 선수등록·비등록 학생 226명이 참가해 기량을 펼쳤다. 성정현 교육장은 “경기의 승패를 떠나 미래의 꿈나무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도전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학생들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포시 사우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김정애, 민간위원장 노주현) 위원들이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사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랑의 김치담그기 나눔’ 행사에 구슬땀을 흘렸다. ‘사랑의 김치담그기 나눔’ 사업은 2024년 사우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신규 사업이다. 늦가을 김장철을 맞아 순무김치를 담아 100가구에 배부하는 사업이다. 특히 이번 사업의 주재료인 순무와 고춧가루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현순 위원이 직접 재배해 기부해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여한 노주현 위원장은 “물가상승으로 순무김치를 맛보지 못하는 어르신과 관내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에게 영양공급의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정애 사우동장(공공위원장)은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관내 취약계층이 적절한 식품섭취를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안부전화와 식품지원으로 복지사각지대 이웃들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동 보장협의체는 사우동 복지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특화사업을 발굴해 복지사각지대 없는 사우동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노래방 70대 여성 업주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일산동부경찰서는 강도살인미수 및 유사강간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A씨(31) 사건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2시40분께 고양 일산동구 노래방에서 70대 여성 업주 B씨를 폭행하는 등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후 B씨의 핸드백을 갖고 달아났고 신용카드 2장과 휴대전화만 남기고 가방은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현장을 이탈했던 A씨는 5분도 안 된 시점에 노래방 입간판 불을 끄기 위해 건물로 돌아 왔다. 이후 거주하는 인근 고시원에서 옷을 갈아입고 세탁까지 마친 다음 고급 술집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술값을 B씨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발견될 당시 B씨는 옷이 일부 벗겨진 채 의식불명 상태였다. B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으며 의식을 회복했으나 아직까지 피해자 조사가 가능할 만큼 의사소통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 3시간여 만에 인근 식당에서 지인과 함께 순대국밥과 술을 먹다 붙잡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충우 여주시장이 여주시 산북면에 위치한 메덱스힐링을 방문해 기업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상생 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지난 29일 진행된 현장 방문에는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과 문효근 여주시기업인협의회장, 신지철 여주시 일자리경제과장 등이 함께해 기업 현황을 청취하고,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메덱스힐링은 충북 영동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일라이트 광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온열침대와 매트, 의자, 소파 등 건강 기능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신비의 광물로 알려진 일라이트를 활용해 심부체온을 상승시키는 온열치료기 전문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중소기업으로,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경동 메덱스힐링 대표는 이날 시장과의 환담에서 생산인력 수급 문제와 제품 홍보, 지역 행사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전시 및 판매, 홍보 부스 제공, 시 홈페이지 홍보, 지역 농·특산품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제공 등에 참여와 지원방안 등을 여주시에 제안했다. 이충우 시장은 “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미 여주에 자리 잡은 기업들이 잘 돼야 지역 경기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중소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메덱스힐링 같은 우수한 기업들이 여주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장의 기업체 탐방은 매월 여주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현장을 직접 방문해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기업인들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시는 오는 11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에 맞춰 산불방지 활동할 계획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는 비가 자주 내렸음에도 총 7건(0.98㏊)의 산불이 났다. 이에 따라 시는 가을철 산불 발생 방지를 위해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산불조심기간 동안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한다. 군·구별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32명을 채용해 산불 예방 활동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열화상 드론, 진화차, 등짐펌프 등 산불 예방 및 진화에 필요한 주요 장비들을 점검하고, 소각 산불 근절을 위해 단속 활동도 엄격히 할 방침이다. 또 시는 산불이 났을 때 진화 경험이 없는 비전문 인력을 줄이고, 산불 진화 능력을 갖춘 필수인력을 중심으로 동원 체계를 전환한다. 시와 군·구별로 각 150명의 공무원 진화대를 편성했다. 이종신 시 도시균형국장은 “산불재난 예방과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화 장비를 점검하고 산불 대응체계를 개선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80대 할머니가 작은 국수가게를 운영하며 힘들게 모은 돈을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에 기부했다. 31일 인하대 사범대 부속중학교에 따르면 박승희(88) 할머니는 지난 20여 년 동안 경기 광명에서 조그마한 국수 가게를 운영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아 100만~200만원씩 인하사대 부속중학교에 기부했다. 박 할머니는 인하사대 부중 외에도 안산강서고, 인천대안교육지원센터 등에도 기부했다. 박 할머니는 현재 인하사대 부속중학교 교장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김창완 교사 어머니로,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 약 2천만 원에 이른다. 경북 봉화에서 서울로 상경, 산동네 판잣집을 전전하면서 슬하 4형제를 키운 박 할머니는 젊은 시절에는 주로 행상과 노점상을 전전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꾸려왔다. 65세부터 시작한 조그마한 국수 가게로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이 때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박 할머니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녹록치 않아 초등학교 입학도 못했기에 배움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컸다”며 “나 같은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년에는 꼭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창완 교장직무대리는 “어머님께서 길거리 행상을 하실 때 버스 차비 500원을 아끼고자 무거운 짐을 잔뜩 머리에 이고, 백운역에서 효성동까지 1시간을 걸어다니셨다”며 “평생 자신을 위해서는 1천 원짜리 한 장도 못 쓰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점상과 국수 가게를 하면서 어렵게 모은 쌈지돈을 흔쾌히 전달하는 어머니의 굽어진 손가락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덧붙였다. 인하대병원은 박승희 할머니가 기부한 2천만 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100여 명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