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밀려있는 주문만 10건이 넘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이렇게 바쁘긴 올해 들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인천 남동구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상훈씨(45)는 밀려드는 주문전화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요즘 치킨집이 너무 많이 생겨서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평소보다 5배 이상은 나간 것 같다”며 “다음 경기때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우리나라 첫 경기가 치러진 18일 아쉬운 패배에도 치킨집과 편의점, 야식업체 등 자영업자들은 호황을 누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치킨프랜차이즈 BBQ와 bhc치킨은 전주 대비 각각 110%와 80%가량 매출이 상승했고, 교촌치킨도 약 60% 매출이 올랐다. 편의점 업계 역시 적게는 36%에서 많게는 3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곳도 있었다. 실제로 배달어플리케이션 리뷰에는 2시간을 기다렸다가 치킨을 받았다는 글이 쏟아졌고, 송도의 한 유명 치킨집 앞에는 오후 6시부터 길게 줄을 서 2시간 이상 기다린 뒤에야 치킨을 받아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동인천역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처음에는 거리응원전을 한다고 해 시끄럽거나 쓰레기 천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매상이 급증했다”며 “사람들이 오가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다보니 올들어 최고 매출을 찍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호프집과 야식집 등도 다르지 않았다. 부평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는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들어차 마감 때까지 홀에 손님이 가득했다”며 “오랜만에 매출이 급상승해 손님들 전부에게 서비스까지 돌렸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경찰의 계속된 단속에도 인천지역에서 사법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피해금액도 많게는 수 천만 원에 이르고, 피해자들 또한 젊은층에서부터 초고령자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19일 인천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보다 하루 전인 18일 오후 3시께 검사를 사칭해 A씨(31·여)에게 특정계좌로 3천만원을 입금토록 한 후 돈을 인출하려던 한 남성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여성은 돈을 송금한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입금된 돈을 인출하려던 범인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가 송금했던 피해금액은 전액 회수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25분께 인천 강화에선 말레이시아 남성 B씨(27)가 서울 양재농협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현금 850만원을 물품보관소에 두게 한 후 꺼내가려던 것을 경찰이 현장에서 잠복해 검거했다. B씨는 피해 남성에게 “신분이 도용돼 사이버수사대에 연결시켜주겠다”고 한 뒤 “인적사항이 노출돼 통장에 있는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인출해서 무인 택배함에 넣어놔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인천남구에선 대검찰청을 사칭해 C씨(63)에게 “대포통장이 거래됐으니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큰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600만원씩 2번에 걸쳐 1천200만원을 송금토록 한 사건도 발생했다. 범인은 아직 검거되지 않고 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인천지역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액이 128억원으로 전년(77억원)보다 66.1%(51억원) 증가했다. 보이스피싱에 쓰이던 앞 번호도 070이던 것이 최근에는 02 또는 010이 사용되기도 한다. 휴대폰 화면에 번호와 함께 ‘금융감독원 콜센터’라는 메시지가 뜨도록 해 속이는 사례도 신고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나라 어떤 수사기관에서도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검찰이나 경찰 또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며 범죄에 연루됐다고 돈을 송금하라고 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준구·윤혜연기자
학생식당을 이용한 인천대학교 학생들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인천대와 연수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학생식당에서 비빔면과 너비아니를 먹은 학생들이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확산하자 학교와 총학생회는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선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연수구 보건소에 관련 내용 조사를 의뢰했다. 학생식당을 운영중인 인천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19일부터 1주일간 식당운영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연수보건소는 19일 오전 인천대를 찾아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과 교직원 등에 대한 인적 역학조사에 나섰다. 연수구청은 인천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부터 당일 제공된 음식 샘플을 확보, 관계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보건소 관계자는 “19일 오전에야 관련 신고를 받아 이제 막 조사에 나선 상황”이라며 “지난 주 목요일에 발생한 일이다보니 시간이 좀 지나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연수구청 관계자는 “보존식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조사를 의뢰했고, 만약 식중독균이 나오면 보건소 역학조사 결과와 비교해 같은 균인지 여부를 파악할 것”이라며 “학생식당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맞다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고 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피해를 입은 학생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만약 식중독이 사실이라고 밝혀지면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병원비와 위로금 등이 지급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통일은 물 건너갔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미ㆍ북 정상회담(6ㆍ12 싱가포르)을 지켜본 내 친구의 시니컬한 단평이다. 거기에 6ㆍ13 지방선거 결과는 ‘친북 정책’의 더불어민주당 일당 천하가 되었으니 분단은 영구화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였다.물론 당장의 핵전쟁은 피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는 전제를 깐 평이다. 연방 정부? 많은 학자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또다시 6ㆍ25 직전의 혼란으로 빠져들 소지가 농후하고 더 큰 비극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느냐고 한다. 역사는 전진시키는 것이지 쳇바퀴 돌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북한의 ‘싱가포르 테이블’에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이 논의된다고 했을 때 우리 국민들 눈앞에는 ‘통일’이 어른거렸다. 우리가 바라는 통일은 압도적인 경제력으로 남한의 자유민주 체제가 북한 공산 체제를 흡수하는 것일 게다. 북한은?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은 “남조선 정부가 없어지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이후 지금까지 3대를 내려오면서 일관되게 추진해 온 북한의 대남정책이다. 우리는 지금 남북 정상회담(4ㆍ27) 후 마치 통일이 눈앞에 다가온 듯 사회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 저들은 믿을 수 없는 집단이었다. 변했다는 어떤 징조나 전제도 없다. 상황이 바뀌면 하루아침에 돌변한 게 저들이다. 역사의 천형(天刑)이라는 전쟁과 분단의 70년 앞에 서서 모처럼 남북 정상회담과 미ㆍ북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려 한껏 들떴던 우리 대부분의 국민들은 결과에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실망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떠돌곤 있다). 이 땅에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진정한 평화가 올 것인가! ‘평화’라는 고상한 목적을 이룩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 전쟁이라고 한다. 전쟁(필요악-마이클 하워드 교수의 ‘전쟁과 평화의 연구’)은 수단이지만 평화는 한 나라가, 아니 인류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치인 것이다. 전쟁을 두려워하면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면 전쟁하자는 거냐?”(2016년 2월 국회, 개성공단 중단 조치)했던 문재인(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시절의 발언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전임 정권들도 전쟁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평화통일이 주장이었다. 방법이 달랐을 뿐인데 말을 꼰 것이다. 그런 정권이 지방선거에서 천하(대구, 경북 제외)를 통일했으니 밀고 나갈 정책은 뻔하지 않는가. 물론 민주주의에서 정당성 확보의 수단이 다수의 지지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현 정부에 정당성을 제공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상황이 보수 야당을 향한 채찍이라는 것이 내재된 의미라고 한다면 여당과 이 정권은 오히려 자세를 여밀 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열 명의 대통령을 뽑았고 그들 모두 평화를 위한 통일이라는 ‘숙제’를 안은 채 국정의 운전석에 앉았었지만 차량은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역사 속을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놓치지 않고 잡아채는 것이 정치가의 책무이다(비스마르크).” 이 나라의 많은 대통령이 신의 옷자락을 놓쳤다. 이제 당면한 문제는 전쟁위협을 없애고 북한을 개방시킴으로써 북한주민들이 스스로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탈북자가 많다는 건 북한주민들 대부분이 북한정권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며 자유를 갈망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체제 보장을 요구했으니 중국이나 월남 식 개방을 통해 북한에도 자유 민주의 물결이 유입되도록 도울 일이다. 그러면 북한 주민들도 스스로 깨어나 평양의 봄을 구가하지 않을까? 혹자들은 어느 세월에? 한다. 그래도 통일은 전쟁 없이 이뤄야 한다. 통일은 물 건너갔다고 실망만 할 것은 아니다. 친구야, 기다려 볼 일이다. 송수남 前 언론인
파주 광탄면에 위치한 고려 중기의 문신인 윤관(?∼1111)의 무덤이다. 그는 고려 문종(재위 1046∼1083) 때 문과에 합격하였고, 숙종 9년(1104)에 ‘동북면행영병마도통(東北面行營兵馬都統)’이 돼 국경을 침입한 여진과 싸웠으나 패했다. 그 후 여진정벌을 위해 별무반을 편성해 예종 2년(1107)에 여진을 정벌한 후 9성을 쌓았다. 윤관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없었으나, 조선 영조 23년(1747) 후손들이 지금의 자리임을 주장하여 영조 40년(1764)에 공인됐다. 윤관 장군묘 주변에는 후대에 세워진 비석과 석등이 있다. 위패는 예종의 사당에 함께 모셔졌고, 고려 태조와 충의공신을 모신 숭의전에서 함께 배향됐다. 문화재청 제공
전 세계 축구인들의 축제 ‘2018 FIFA 월드컵’이 러시아에서 6월14일부터 7월15일까지 열린다. 우리나라는 F조 첫 경기를 지난 월요일 치렀고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훌륭한 기량과 투혼의 의지를 알기에 수많은 축구팬도 매번 기대감으로 월드컵을 기다리고 어쩌면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밤잠 설쳐가며 응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 여론은 물론 외신들도 한국 축구의 우승확률에 대해 일찌감치 냉혹한 평가를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월드컵 4년을 기다린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예상외의 성과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 대표선수들의 우수한 경기능력이 우승으로까지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 전술소화능력, 게임 운영능력, 목표의식, 위기관리능력, 창의성 부족 등을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꼽았었다. 슈틸리케 감독 또한 “창의성이 부족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패스를 한 선수는 이후에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했었다. 필자도 공통적으로 두 감독이 지적한 ‘창의성’이야말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요소라는데 공감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탈 집단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시대에서 젊은 선수들의 가치관이나 성향은 개인주의 문화에 익숙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한국 축구는 수직적, 집단주의의 획일화된 훈련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팀워크가 잘 이루어질수록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감독, 집단주의의 강한 연대감, 그리고 팀 규율을 맹종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막대한 심리적 부담감 내지는 반감마저 느끼는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자신감 결여로 수동적인 경기가 되고 선수들의 개성은 억압되기 마련이다. 창의성은 개인주의 문화에서 비로소 나오는 것이다. 외적으로 충분한 전략과 기술이 다져진 선수들이 개인의 판단에 따라 마음껏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내적 여건이 합해질 때 비로소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 각자의 독창성을 존중하는 수평적 개인주의 문화가 한국 축구에 접목된다면 더욱 창의적이고 다양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국제대회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가 16강 아니 8강까지 올라가기를 바라는 희망! 이러한 희망을 주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월드컵에 진출한 한국 축구선수들에게 무한히 감사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멋진 무대를 기대해 본다. 김동선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인 30℃ 가까이 오르는 초여름 더위와 함께 시원한 물놀이와 캠핑 등 야외활동이 기대되는 여름철이 다가왔다. 요즘 주말을 이용해 답답한 빌딩 숲을 벗어나 층간소음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가족단위 캠핑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신나는 야외활동 중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보글보글 끓인 라면으로 출출함을 달래고, 식후 커피 한 잔을 나누는 여유는 야외활동의 백미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사용이 편리한 만큼 활용 장소도 다양하다. 캠핑장, 낚시터, 대학 축제장과 같은 야외뿐 아니라 일반 가정이나 음식점 등 실내에서도 다양하고 빈번하게 사용돼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뜻밖에도 휴대용 가스레인지나 부탄캔 관련 사고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사용자의 취급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가스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부탄캔과 휴대용 가스레인지 관련 사고는 총 15건 발생해 2016년(18건) 대비 16.6% 감소했다. 반면,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2016년 13명에서 2017년 24명으로 84%나 급증했다. 이는 사고 건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단 한 건의 사고라도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과 사용자 안전확보를 위해 평상시 가스기기 안전 사용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케 해준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부탄캔 안전사용 요령이 있으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부탄캔 장착 시 홈이 잘 맞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결착장치 누르지 않기 △삼발이보다 큰 조리기구나 알루미늄 포일 사용하지 않기 △휴대용가스레인지나 부탄캔을 화기 가까이 두지 않기 △부탄캔 가열 금지 △쓰고 남은 부탄캔은 캡을 씌워 서늘한 곳에 별도 보관하고, 다 쓴 용기는 구멍을 뚫어 잔가스 제거 후 버리기 △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기 △휴대용 가스레인지 구매 시 국가통합인증마크(KC) 제품 구매 및 오래된 제품 새 제품으로 교체하기 등이다. 이 같은 주의를 지키지 않아 2015년 서울 중구의 한 피해자는 부탄캔을 오장착한 상태에서 강압적으로 결착시도를 하던 중 부탄캔이 파열돼 왼쪽 검지 첫째 마디가 파편에 의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또 2012년 서울의 한 대학교 축제장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알루미늄 포일을 감은 석쇠(조리기구)를 올려놓고 닭꼬치 요리를 하던 중 연소열이 버너의 아래 방향으로 전달되면서 복사열 때문에 부탄캔이 파열된 사례도 있다. 현대인에게 ‘융통성’과 ‘유연한 사고’는 창의성을 발현하는 데 매우 필요한 요소이나 안전(安全) 문제 앞에서 융통성과 유연한 사고는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공간 절약을 위해 부탄캔을 넣어둔 채로 휴대용 가스레인지 여러 개를 차곡차곡 쌓아서 보관하거나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여러 개 나란히 붙여서 사용하고, 추운 겨울에 부탄캔을 녹이겠다고 따뜻한 물에 넣고 데우는 행위 등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괜찮을 거야’, ‘이번엔 괜찮을 거야’라는 무한 긍정의 사고방식은 안전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가스안전 앞에서는 융통성과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 대신 ‘고지식한 원칙주의자’가 되어보자. 이연재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
평택항에서 외래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인천항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18일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바닥 콘크리트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20여 마리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IPA는 인천항 부두 곳곳에 붉은불개미의 형태적 특징과 접촉시 증상 등의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붙이고, 의심개체 발견 즉시 농림축산검역본부나 119 안전센터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인천항 부두 운영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붉은불개미 인천항 유입 차단을 위한 추가방역 시행 및 운영사별 자체점검과 관련 교육 등을 독려하고 있다. 앞서 IPA와 인천해수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 등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인천항 각 부두별로 붉은불개미 유입 방지를 위해 합동 방역을 실시했다. 이와함께 지난 2월 인천항에 수입된 고무나무 묘목에서 붉은불개미 1마리가 발견된 이후부터 부두운영사별로 매월 붉은불개미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붉은불개미 차단을 위한 방역과 함께 인천항 부두내 잡초제거 및 시설물 틈새 보강 등 번식 환경을 제거하고 있다”며 “관련기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붉은불개미의 인천항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제16회 퇴촌토마토축제가 ‘멋!쟁이 퇴촌, 맛!쟁이 토마토’라는 주제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광주시 퇴촌면 공설운동장(퇴촌면 광동리 530번지)에서 펼쳐진다. 광주시 대표 특산물인 토마토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토마토축제는 광주시 3대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황금토마토를 찾아라! 퇴촌토마토축제에서 최고 인기프로그램은 ‘토마토 풀장’이다. 토마토 풀장 2개소와 토마토 슬라이드의 체험비용은 1인 30분 기준으로 7천 원이다. 축제장 내 티켓부스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객에게는 퇴촌면 이장협의회에서 토마토 묘목을 무료로 제공한다. 놀이 시 필요한 수경과 여벌의 옷, 수건 등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특히, 토마토 풀장에서의 특별한 이벤트인 ‘황금토마토를 찾아라!’ 프로그램의 상품이 더욱 풍성해졌다. 보물이 들어 있는 토마토를 찾아내는 보물찾기 형식의 게임인 ‘황금토마토를 찾아라’는 금반지 반돈을 비롯해 광주시산양산삼육성사업단 후원으로 ‘심봤다, 산양산삼’을 부제로 산양산삼 세트가 보물로 추가됐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반영해 23∼24일 1일 2회씩 총 4회에 걸쳐 확대 운영한다. ◇ 토마토 먹거리, 맛을 더하다! 축제기간에 토마토를 색다르게 활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 개막일인 22일 오후 2시부터는 ‘토마토 국수 시식회’가 열린다. 토마토로 우려낸 육수와 열무로 맛을 낸 시원한 토마토 국수는 퇴촌토마토축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인 만큼 선착순 700명에게만 무료로 제공한다. 23일 오전 10시부터는 ‘제2회 토마토 요리경연대회’가 펼쳐진다. 14명의 셰프가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요리로 실력을 겨루는 흥미진진한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4일 오전 10시부터는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 1천 명에게 나눠 줄 스파게티도 준비되어 있어 즐길 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까지 풍성한 맛있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 새콤달콤 토마토 수확체험! 축제기간 중 토마토를 직접 수확하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인근에 위치한 토마토 농장에서 진행하며 체험비용은 1인 2㎏ 수확기준으로 8천 원, 5㎏은 2만 원이다. 행사장에서는 팔당호반을 배경으로 조성된 26만 4천㎡ 규모의 토마토 재배단지에서 바로 수확한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시중가격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 중간 유통과정 없이 바로 수확해 판매하기 때문에 신선함은 물론 일반 완숙 토마토(슈퍼도태랑)와 방울토마토(미니찰), 대추토마토(지코노랑, 지코레드), 흙토마토(올메카) 등 다양하고 새로운 품종의 토마토를 맛볼 수 있다. ◇ 퇴촌토마토처럼 풍성한 공연!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돼 있다. 광주시 주민자치센터 우수 동아리와 지역 내 청소년 댄스동아리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선보이며 축제장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22일 저녁에는 클래식과 국악이 함께하는 ‘토마토 열린 음악회’를 통해 초여름 밤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대금 신동으로 알려진 만선초등학교 배효찬군의 연주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유명 연예인 공연(탤런트 겸 가수 김성환, 가수 박상철ㆍ유진표)과 가수 못지않은 실력자들의 경연대회인 토마토 가요제,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의 모듬북 공연, 마술쇼, 태권도시범 등 더욱 다채로워진 무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유일의 피자 도우쇼 퍼포먼스팀인 ‘미스터피자 드림팀’과 함께하는 ‘피자 도우쇼’와 광주시 최고 품질의 토마토를 가리는 ‘토마토 품평회’가 펼쳐진다. ◇ 환경사랑 사생대회, 토마토 퍼레이드 등 풍성한 부대행사 개최 축제기간 중인 23일에는 환경보존과 생태계 보호를 주제로 한 ‘환경사랑 사생대회’가 열린다. 이를 통해 도내 초등학생들이 퇴촌면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유롭게 그리며 환경사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토마토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직접 퍼레이드에 참여해 추억을 만드는 ‘토마토 퍼레이드’가 올해 처음 선보인다. 광주=한상훈기자
‘마리오네트(Marionette)’는 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이다. 각 관절 마다 연결된 실을 조정하면 가만히 누워있던 인형이 벌떡 벌떡 일어나 움직인다. 김경수 작가는 이런 마리오네트 인형을 사진 속에 담고 있다. 사진 속 인형은 관객을 바라보기도 하고, 또 다른 세계를 응시하기도 한다. 기괴하게 변형돼 불안과 공포를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일으키기도 한다. 마치 혼자 살아 움직이는 것 같지만, 모두 작가의 조정해 의해 움직인 것이다.그는 “원하는 모습으로 인형을 조정한 뒤 정교한 조명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면서 “모든 것은 내가 직접 연출한 무대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작가가 주목한 것은 바로 마리오네트의 속성이다. 작품 속 인형을 통해 누군가의 조정에 의해 움직이는 현대인의 초상이자 작가 자신의 자화상을 표현한 것. 그는 “사지를 묶어 무대 위에서만 움직이게 하듯, 우리 삶의 무대도 보이지 않는 역학구조 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마리오네트 인형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작가는 인형에 연결된 실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끊어버리면 자유로워 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우리는 인간이기에 자의적으로 실을 끊어 낼 수 있다”면서 “실을 끊으면 조명은 꺼질 것이고 무대 또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가의 작품은 다음달 3~8일 수원 굿모닝하우스 내 누구나갤러리에서 열리는 展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작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졸업하고,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이후 (주)카이로제닉스와 (주)셀트리온화학연구소 대표이사로 활약하며 ‘21세기의 뛰어난 과학자 2000인’ ‘21세기의 가장 위대한 지성’ 등 세계 인명사전에 20여 차례 등재됐다. 은퇴한 뒤로는 사진 작가로 다양한 작품을 활동을 하고 있다.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