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층아파트 물건 투척, 생명 위협하는 범죄행위다

고층 아파트에서 아래로 물건을 내던지는 무단 투척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 곳곳 아파트에서 마구잡이 물건 투척 사건이 계속 이어져 사람이 사망하거나 부상 당하고 자동차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9일 평택시 안중읍의 한 아파트에서 1.5㎏짜리 아령이 50세 여성의 신체 위로 떨어져 어깨와 갈비뼈 등이 부러졌다. 22일에는 천안시 불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대낮에 30㎝ 크기의 식칼이 인도에 떨어졌다.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20대 남성이 급히 몸을 피해 화를 면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2015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벽돌을 던져 길고양이 집을 짓던 50대 여성이 숨졌다. 소위 ‘캣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아파트 물건 투척의 심각성이 사회 이슈화되는 등 시끄러웠지만 이후에도 이런 투척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의정부에서는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진 얼음덩어리에 맞아 네 살배기 아이가 병원에 실려 갔다. 벽돌이 떨어진 사례는 여러 건이다. 3㎏가 넘는 소화기가 떨어진 적도 있다. 문제는 투척 사고의 용의자 대부분이 어린아이라는 점이다. 장난 삼아 또는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한다. 평택의 아령 투척도 7살 여자 어린이가 베란다에서 던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세 미만의 어린이는 형사 책임에서 완전히 제외되기 때문에 범행 사실이 확인돼도 처벌이 어렵다. 용인 ‘캣맘 사건’의 경우 벽돌을 던진 초등학생이 당시 만 9세여서 공범인 11살 학생만 처벌을 받았다. 아파트 물건 투척은 절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벽돌이 아니더라도 어린아이들이 김밥이나 라면, 일상 생활용품 등을 던지는 행위가 빈번하다. 어른들이 던지는 예도 많다. 불이 붙은 담배꽁초를 버려 화상을 입을 뻔한 사례도 있고, 침을 뱉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이웃간 불화 요인으로 등장했지만 아파트 물건 투척은 불특정다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건은 굉장히 위험한 흉기가 될 수 있다. 고의성 없는 장난이라해도 상해죄나 재물손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가정과 학교, 아파트 단지 등에서 물건을 던지거나 떨어뜨리는 행위가 매우 위험함을 주지시키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도 해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고층에 사는 주민들은 복도나 옥상에 물건을 쌓아두지 말고 평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 또는 내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늘 생각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층에서의 물건 투척 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법규 개정도 필요하다.

[지지대] 이재명은 알고, 이재정은 모르고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변 엄마들에게 물어봤다. 이재정 아냐고. 예상보다 많은 엄마들이 안다고 했다. 의외였다. “동상이몽에 나왔잖아”, “이번에 도지사 후보됐는데”, “무상교복이랑 청년수당, 성남시장 아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엄마들, 이재명은 알고 이재정은 모르고 있었다. ▶유권자들 잘못이 크다. 경기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교육감에 적합한 후보를 물은 결과 유권자 절반 정도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처음은 아닌 상황에서 이번에도 깜깜이 선거가 되풀이될 거라는 전망은 피하기 어렵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자의 평균 득표율은 유권자 대비 20%대 수준에 불과했다. 선거가 20일밖에 안 남았는데 “교육감 선거도 해요? 언제요? 누가 뽑아요?”라는 소리가 유권자 입에서 나온다. 유권자의 무관심이 올해 교육감 선거를 ‘역대급 깜깜이 선거’로 만들고 있다. ▶교육감 후보들도 잘못은 있다.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무관심을 핑계 삼으며 진보냐 보수냐 진영논리 뒤에 꽁꽁 숨어 있다. 전문성을 입증할 정책과 공약을 내놓는 후보자들은 없다. 그나마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들이 발표한 등하교 전용 스쿨버스 운행, 아침 간편 조식 전면제공, 초등 돌봄교실 야간 운영, 8대 테마별 현장체험교육 등에는 포퓰리즘적, 급진적 냄새만 있고 그 어디에도 학생과 교사의 목소리는 담겨 있지 않다. 예산도 빠졌다. ▶도내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했다. 교사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 장난감과 아이스크림을 쏘겠다고 했고 아이들도 환호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비행기를 태워 주겠다는 A 선생님이 1등을 했다. 다음 날부터 A 선생님은 교실, 화장실, 계단 등에서 5~7세 원생 300여 명을 한 명, 한 명 일일이 안아주면서 비행기를 태워주었다고 한다. 한동안 허리가 아프고 온몸이 쑤셔 고생한 A 선생님은 이후 아이들에게 ‘비행기 선생님’으로 불렸다. 아이들도 안다. 약속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말이다. 경기도 엄마들이여! 이재정은 몰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비행기를 태워줄 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는 꼭 알아야 한다. 강현숙 사회부 차장

[문화카페] 리듬으로 한국 축구를 살리자

6월18일 스웨덴과의 게임을 시작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의 16강 진출을 위한 처절한 전투에 돌입한다. 2002년 같은 4강의 기적이 쉽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자체로 엄청난 성과를 획득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대한민국의 축구 현실을 살펴보면 이해가 간다. 몇 번 관람해 본 한국프로축구경기 관중의 숫자는 부끄러움을 넘어 처참하다. 운영시스템의 한계, 경기력이 청중의 기대보다 낮은 수준, 또는 여러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유럽의 최정상팀의 경기실황으로 국내축구는 관심이 없어진 것으로 짐작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을 시급히 개선하지 않는다면 월드컵 본선진출도 어려운 때가 올 수도 있다. 연주를 위해 우루과이,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의 축구강국을 방문할 때 마침 그 지역에서 게임이 있는 행운이 있을 때는 반드시 경기장을 찾는다. 지하철역 또는 주차장에서 축구장까지의 거리를 노래와 함성과 함께 행진하는 그들은 관중이 아니라 전사였다. 그들의 경기장 내의 뜨거운 열기는 90분 동안 잠시도 식지 않는다. 반면, 한국의 한 팀이 어렵게 진출한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홈게임을 지난달 관람했다. 눈짐작으로 1천명도 안 되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프로선수들의 모습이 남미와 유럽의 경기장과 오버랩 되며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10회 그리고 9회 연속으로 진출한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라는 표현 외에는 없다.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전국의 유소년 팀 감독들에게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선수들을 이끌어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해내는 것도 한국축구의 재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해본다. 1. 우수한 두뇌를 가진 선수들을 선발하라. 체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하다 보면 결국은 동일한 패턴의 플레이로 상대방에게 읽히는 게임을 하게 된다. 현대축구는 두뇌축구다. 2. 동일한 패턴의 훈련과정을 피하라. 선수들의 훈련을 보면 당장 있을 게임의 승리를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3. 일주일에 두 시간 이상씩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말러, 스트라빈스키 등 클래식음악을 듣게 하라.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획일화된 훈련방법으로 스스로 개인기를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혼자 생각하며 상상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창조의 시간이 없다.아르헨티나 공격수 메시는 170이 안 되는 키와 그다지 빠르지 않은 스피드로 장신 숲을 누비며 수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주장 호날두는 급작스런 정지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전환으로 수비수들이 상상할 수 없는 창작을 한다.영국의 대표 골잡이 해리 케인은 24살에 불과하지만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득점왕으로 등극한 지 몇 년이 되었다. 큰 움직임이 없어 보이지만 내적인 견고함과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상대선수들의 허를 찌르고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득점이 가능하게 한다.이들을 포함한 우수선수들의 지속적인 플레이를 관찰하면 그들은 구별되는 자기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자랄 때 다양한 리듬을 가지도록 훈련받았다면 상대방을 쉽게 제칠 수 있는 몸의 유연성을 보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축구는 빠른 템포의 게임을 소화할 뿐 아니라 상상할 수 없는 변칙적인 리듬을 통해 예술적 창의력을 발휘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새로운 리듬의 터득은 음악으로 해결될 수 있다. 현대음악과 함께 발레, 무용, 그리고 움직임으로 해결될 수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봄의 제전’을 듣고 이 음악에 맞는 움직임을 어설프게라도 만들 수 있는 두뇌를 가진 선수들로 구성된 유소년팀 그리고 그들이 성장하여 국가대표팀이 구성된다면 세계최강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리고 나는 이런 팀의 자원봉사로 음악담당 코치를 하고 싶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파이팅! 함신익 심포니 송 지휘자·예일대 교수

인천원정 넥센 선수 2명 ‘만취여성 성폭행’ 혐의 수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구단 선수들에게 호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준강간 혐의로 박동원, 조상우 넥센 히어로즈 프로야구 구단 소속 선수 2명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박동원과 조상우가 최근 인천 시내 모 호텔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다. 경찰 신고는 피해 여성의 친구가 이날 오전 5시 21분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경찰에 “친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박동원, 조상우는 최근 SK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인천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몇 년간 1군 경기에 꾸준히 출장한 주전 선수들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같은 날 오전 넥센 선수단 숙소를 찾아가 소속 선수 2명에 대한 구두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조만간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인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박동원과 조상우도 피고소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아직 해당 구단의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구단의 경위서를 받고 그 경위서에 근거해 KBO가 엄중하게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면 정운찬 KBO 총재 직권으로 우선 범죄연루 의혹 선수들의 참가 활동을 일시 정지할 것”이라고 했다. 성폭행 신고가 알려지면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경찰 조사 중인 선수 2명을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강압이나 폭력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후에 있을 추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면서 “관계기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면 준강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면서도 “정확한 사실관계나 적용 법조는 더 조사를 해야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김준구기자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경기 북부 중소기업 재직자 돕기 나선다…R&D 기획역량 프로그램 개최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김영신)은 도내 북부지역 중소기업 재직자의 R&D기획역량 내재화 및 자발적 R&D기획을 촉진하고자 ‘2018년 중소기업 R&D 기획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열리는 프로그램은 오는 25일 포천 소재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소강당에서 오후 2시께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중소기업 R&D 예산과 지원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아직도 많은 기업은 서류작성 능력 부족으로 자신의 기술개발 노하우를 정부 R&D 지원과제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정부 R&D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데에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을 돕고자 이번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의 R&D 수행에 필요한 내용을 다루는 교육과 R&D 사업계획서 작성방법에 대한 지도, 2개 트랙으로 운영된다. 첫번째 트랙은 이종분야 특허검색을 활용한 아이디어 도출·적용 방법, R&D 정책방향 및 우수사례 등 R&D 기획방법을 집중 설명한다. 이어 두번째 트랙은 기업 조건에 알맞은 R&D 사업 매칭 및 사업계획서를 일목요연하게 작성하는 방법 등 기획전문가와 1:1 상담이 진행된다. 교육 및 코칭프로그램은 매달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지난 4월 경기중기청 대강당에서 30명의 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지역 중소기업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 R&D 예산이 증대되는 만큼 자체 R&D기획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획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기술개발 및 사업화 성공률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한국 女배구, 난적 러시아도 침몰시켰다

‘월드 스타’ 김연경(엑자시바시)을 앞세운 한국 여자배구가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세계 10위 한국은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주차 2차전에서 에이스 김연경이 양팀 최다인 21점 활약을 펼치고 이재영(흥국생명ㆍ10점), 김희진(IBK기업은행ㆍ9점)이 뒤를 받쳐 세계 5위의 ‘난적’ 러시아 마저 세트스코어 3대0(25-19 25-14 25-17)으로 셧아웃시켰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주 1주차 첫 경기 패배후 도미니카공화국, 중국, 독일을 꺾은데 이어 4연승을 내달?다. 4승1패가 된 한국은 승점 11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이 러시아에 3대0 완승을 거둔 것은 40년 만이다. 한국은 1세트 6-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김연경과 김수지(IBK기업은행)의 영리한 밀어넣기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후, 김연경의 블로킹과 이재영의 후위 공격이 연달아 터져 단숨에 10-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한국은 18-13으로 리드한 가운데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의 디그에 이은 김연경의 강타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상대 공격 범실과 이재영의 서브 에이스로 21-13까지 달아난 뒤 24-19에서 이재영의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서도 한국은 흐름을 초반부터 가져왔다.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의 서브 에이스와 양효진(현대건설) 블로킹 성공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뒤 러시아의 리시브 난조를 틈타 이재영과 김연경이 연속 득점을 올려 12-3로 크게 리드했다. 이후 이재영을 빼고 강소휘(GS칼텍스)를 기용하는 여유 끝에 25-14로 가볍게 세트를 보탰다. 한국은 3세트 초반 김연경의 블로킹 2개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4-1에서 이효희의 서브 득점과 다양한 공격으로 리드를 유지하다가 세트 중반 러시아의 블로킹에 잇따라 공격이 막히며 잠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희진과 김연경의 고공타가 이어지며 흐름을 되찾고, 16-11에서 이재영이 다시 점유율을 가져가며 승기를 잡은 끝에 이효희의 서브에이스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한국은 2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서 이탈리아와 예선 2주차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다.황선학기자

해운항만 특별법 등 시민단체 제안 공약 채택… 유정복·문병호 ‘적극’ 박남춘·김응호 ‘신중’

6·13 인천시장 선거 여·야 예비후보들이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한 지역 현안과 정책 과제의 공약 반영 여부를 두고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인천경실련과 YMCA는 23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제안한 총 25개 공약에 대한 민선7기 인천시장 후보별 채택 여부 답변 결과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와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가 모든 공약을 체택하겠다고 답한 가운데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18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13개 공약을 채택하되 나머지 공약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제안 공약 중 해운항만산업 균형발전특별법 제정·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 부활·국가공기업에 지방정부의 경영권 참여 보장·해사법원 본원 인천 유치·공유수면 매립 권한 이양·물이용 부담금 폐지 등의 ‘좀 더, 면밀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항만·공항·경제자유구역 등 수도권 규제 제외와 국가공기업에 지방정부의 경영권 참여보장 등 제안 공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달리 유,문 예비후보는 제안된 모든 공약을 채택하기로 했다. 두 단체는 정부 정책의 ‘부산 쏠림현상’ 등 인천과 부산이 고민하고 있는 현안과 국가공기업에 시의 경영권 참여 등 중앙정부의 ‘갑질’로 인천이 피해보고 있는 현안등을 제시 했지만, 박 후보가 소극적인 생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유 후보는 대다수 제안 공약이 민선6기 시정운영 당시 현안이었고 역대 정부에서도 다뤘던 현안이기에 상황인식이 남다를 수 있었다는 게, 문 후보는 지역에 기반을 둔 오랜 정치 경험에서 나온 답변이라는 게 두 단체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박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약 제안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매우 사려 깊지 못한 것”이라며 “공약을 제안한 단체는 ‘해양수도 부산 건설’을 공약한 문재인 대통령을 의식해 나를 폄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인천항을 살리고 동북아 최고의 해양도시로 발전시키려면 지엽적인 논란으로 부산, 광양 등 타 지역을 자극하기 보다는 인천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를 설득, 국비 등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인천으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을 망라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검토를 할 이유가 없었다”며 “예를 들어 해사법원 유치,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국립해양대학 건립 등은 인천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다. 25개 항목 모두 뺄 게 없고 인천에서 다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해 모두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평택 불악산 등산로 돼지사체 ‘악취 진동’… 수십마리 불법매립 침출수 흘러

평택의 한 유명 공원에 수십 마리의 돼지 사체(死體)가 불법 매립된 정황이 포착됐다.더욱이 돼지 사체가 매립된 곳 인근엔 1일 평균 수백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등산로가 위치해 악취를 유발하고, 침출수 등이 진위천 지천으로 흘러드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관계 당국의 대처가 시급한 실정이다.23일 오후 2시께 돼지 사체 등이 불법 매립된 평택시 지산동 불악산 자락. 이곳에서는 돼지 사체의 썩는 냄새로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더욱이 20~30m 폭 구덩이에 매립된 돼지 사체는 나뭇가지 등으로 상단을 덮어놓은 상태로 최근 내린 빗물과 함께 뒤섞인 침출수가 진위천 지천 등으로 흘러들면서 인근 농경지 및 지하수 오염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특히 돼지 사채가 매립된 인근에는 돼지뼈와 동물의 일부 사체도 흩어져 있어 상당기간 주기적으로 매립이 이뤄졌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더구나 이 공원 진입로에는 돼지 사채를 운반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상당한 양의 사체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시민 C씨(67)는 “구덩이에 돼지 사체 등을 넣고 나뭇가지를 덮어 놓은 것은 지속적으로 매립을 시도해 온 것”이라며 “수백 명이 방문하는 공원 등산로에 어떻게 돼지 사체를 매립할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의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불법 매립 여부를 확인한 뒤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원상복구 명령과 함께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기고] 부대찌개와 음악극 축제

의정부하면 떠오르는 건 부대찌개다. 햄과 소시지, 미국식 콩 통조림 등의 서양재료를 넣어 김치, 고추장과 함께 얼큰한 우리식의 찌개로 끓여낸 부대찌개를 생각하면 벌써 입에 침이 고인다. 부대찌개는 동서양 식문화의 조합으로 탄생한 걸작품이다. 의정부에 미군부대가 있어 왜 의정부가 부대찌개로 유명한지는 쉽게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의정부에 음악극 축제가 있으며, 벌써 17회에 걸쳐 진행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른 유형의 축제도 많은데 왜 의정부에서 음악극 축제를 할까. 최근 들어 공연은 축제콘텐츠로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가령 세계적 공연축제인 에든버러 축제나 아비뇽 축제에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축제에 참가하고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크다. 이러한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공연축제는 평소 쉽게 즐길 수 없는 공연 예술을 시민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하다면 의정부 음악극 축제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은 어떠한 특색이 있으며 수준은 어떠한가. 먼저, 고전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가령 맥베스라는 공연은 원래 원작의 내용을 현대적 가면과 노래 그리고 의상으로 맥베스를 연출함으로써 오락성과 더불어 관객들과의 대중적 공감을 형성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올해 공연된 song of lear는 리어왕의 이야기를 주로 음악을 통해서 제시함으로써 소설의 이야기를 음악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음을 관객들에게 제시해준다. 둘째,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공연작품이 제시되고 있다. 가령 파리넬리는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한 작품이다. 이러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음악극 공연에서는 관객들로 하여금 익살스러운 동작이나 모습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웃음을 유발시키는 해학성, 현실에 대해 강한 대응력과 힘을 지닌 요소로 대중이 도덕적 감정을 갖게 하는 감상성, 성적인 행위나 폭력을 통해서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자아내는 선정성, 신체의 성적 부위를 강조하는 관능성의 요소가 가미되어 실제 많은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셋째, 문화적 혼종을 통한 새로운 창작 작품들이 제시되고 있다. 꽃의 동화라는 작품은 주인공 목련이 무녀와 함께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서 각종 지옥을 통과하면서 ‘효’를 구현하고 사랑도 획득한다는 스토리가 기본 골격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의 전통춤, 비 보이, 태권도, 그리고 멀티미디어를 결합시켜 새로운 공연 작품을 만들어냈다. 넷째, 파격적인 실험적 공연들이 제시되고 있다. 사랑의 역사라는 작품은 애니메이션의 레이아웃을 설정하여 동작과 영상이 일체감을 이루기 위해 배우들은 영상과 음악, 효과음에 맞추어 공연함으로써 평면적 공간에 머물던 기존의 연극 무대에서 애니메이션을 통한 시공간의 확장을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파격적이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올해 공연된 도시소리동굴에서 어두운 계단에서 직접 배우가 내는 소리는 신비로움을 선사하고 특히 공연 말미에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서로 소리를 내는 행동은 관객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렇듯 의정부 음악극 축제에서는 다양한 공연들이 제시되고 있고 또한 다양한 도전들이 함께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의정부 음악극 축제의 공연 수준을 살펴보면 에든버러나 아비뇽 축제에서의 세계적인 공연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오히려 그들의 축제보다 수준이 더 높은 공연들이 공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정부의 부대찌개와 음악극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 부대찌개가 문화적 혼종을 통해 새로운 맛의 세계를 열어갔듯이 의정부 음악극 축제 또한 공연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도전들을 통해 국내 대표적 공연축제로 시민들에게 인식될 수 있기를 바라며, 세계적 공연축제로 성장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송영민 안양대 사회과학대학 관광학과 교수

[천자춘추] 여성이 행복한 수원을 위하여

사단법인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소속으로 경기도에는 31개 시군별로 여성단체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수원시여성단체협의회는 34년 전인 1984년 2월에 구성되어 여성들의 권익향상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수백 년 동안 내려온 가부장적 사회관습과 육체의 힘이 곧 사회에서의 힘이었던 사회에서 근력이 약한 여성들은 온갖 억압을 받으며 살 수밖에 없었지만 산업혁명이 3번 이루어지면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힘과 능력은 육체의 근력에서 지적인 능력과 문화예술적인 창작 능력 등으로 변화되었다. 이제는 3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하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주고 있음을 느끼며 이미 4차 산업혁명은 시작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 편리함이라는 것이 사람의 감각도 대신하여 주지만 우리 여성들에게 더 반가운 것은 모든 일에서 필요한 육체적 힘이 훨씬 더 적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과 봉사가 그만큼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성에게는 모성애라는 것이 있다. 어머니의 마음. 세상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데 있어서 이 어머니의 마음이 기본이 되어 움직인다면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해질 것이다. 국가에서 가장 공정하게 치르는 몇몇 직종의 임용시험에서 여성들이 절대적으로 높은 합격률을 나타내는 것에서 우리 여성들의 능력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런 우수한 능력에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수원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 주안점을 두고 실시하는 봉사활동은 양성평등교육, 성폭력예방교육, 가사도우미 무료알선 그리고 최근 우리 사회에 주요 구성원이 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지원활동이다. 여성도 일 속에서 행복을 찾고 싶다. 여성이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하면 온 세상이 행복합니다. 최수아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