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가스펠’ 매력 흠뻑... 하나님의 교회, 지구촌의 평화·행복 응원

무용가, 배우, 첼로·바이올린·트럼펫 연주자 등 문화예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120여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다. 10월 중순부터 미국, 몽골, 일본 등지에서 방한한 이들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이하 하나님의 교회) 제80차 해외성도방문단이다.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K-가스펠(복음)’의 본산지 한국에서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응원하고자 모였다. 지난 7월부터 페루, 미국, 한국에서 개최된 60주년 기념 ‘희망콘서트’에 이어 이달 말 글로벌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 전통 무용과 부채춤, 각국의 특색 있는 연주와 노래, 전통 악극,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 등을 펼치며 존중과 포용,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 한국 발전과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탄성 해외성도방문단은 보름여 동안 경기·서울·충청지역 하나님의 교회와 연수원 탐방, 성경 교육, 한국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일정을 보낸다. 무르익은 가을 정취 속 지난 16일엔 청와대와 경복궁,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와 아쿠아리움 등을 탐방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을 거닐면서 한국의 전통 문화에 한층 더 빠져들었다. 외국인들은 국가의 중대의식이 거행된 근정전, 외국 사신을 접견한 경회루, 사방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향원정 등을 살펴보며 궁궐 예법에 대한 한국 신자들의 친절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돌솥밥, 갈비탕 등 한국 음식을 맛보고 광화문 거리를 지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 도심 풍경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기도 했다. 이튿날인 17일 최첨단 정보기술(IT) 기업 단지인 판교테크노밸리를 탐방하던 중에는 풍성한 음색의 아카펠라로 깜짝 버스킹 공연을 펼쳐 한국 직장인들의 일상에 잠시나마 힐링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들은 ‘K-팝’, ‘K-컬처’, ‘K-푸드’ 등 한국의 모든 분야가 전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며 연신 감탄했다. 미국인 말리 브라클멘스씨(28)는 “전쟁으로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에서 이렇게 발전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와 함께 새 언약 복음이 얼마나 빨리 전파되고 있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성도방문단의 발자취가 담긴 영상을 보며 한국 방문을 꿈꿔 왔다”는 마코아 플로레스씨(29)는 “실제로 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한국은 매우 평화롭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가졌다. 경복궁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역사적인 랜드마크를 볼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전시회, 역사관 관람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 되새겨 외국인들은 성경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과 이 교회의 여러 활동을 언론의 시선으로 조명한 ‘Media’s Views’ 전시도 관람했다.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어머니전)과 ‘새예루살렘 이매성전’에서 개최 중인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아버지전)을 통해서는 깊은 울림을 받았다고 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을 담아낸 다양한 문학작품, 사진, 소품 등을 보며 만국 공통의 정서인 ‘부모님 사랑’과 삶의 의미, 가치를 되돌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희생과 헌신의 본체인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이야말로 세계평화의 근간임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인들은 지난달 현지에서 개최한 ‘어머니 사랑, 세계평화를 위한 연주회’ 무대에 올랐던 터라 감흥이 더 컸다. 미국 펜타곤(국방부 청사), 뉴욕 링컨센터, 유엔본부, 컬럼비아대 등 곳곳에서 아름다운 연주와 무용, 노래 등으로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60주년 기념행사는 미국은 물론이고 남미 페루의 국립대극장, 보건부·노동부·대법원 청사 등 각지에서 열렸고 한국의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도 개최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1964년 시작해 반세기 만에 175개국, 7천800여 교회, 370만 신자 규모로 성장했다.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와 지구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하나님의 교회가 시작된 한국을 찾는 세계인의 발걸음이 급증했다. 하나님의 교회 박진이 목사는 “2001년부터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들이 연간 1천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방문객들은 한국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체득하는 동시에 남산, 수원화성, 이천도자기축제, 한국민속촌, 인천 송도국제도시, 비무장지대(DMZ) 등 여러 명소를 탐방하며 한국의 매력을 경험했다. 본국에 돌아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지난 4월에는 20개국에서 120명가량의 각계각층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79차 해외성도방문단이 한국을 찾아 ‘전 세계 희망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하며 지구촌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 바 있다. 80차 방문단으로 참여한 몽골 대학생 바툴가 델게르체첵씨(21)는 “한국 성도들의 따뜻한 환영에서 어머니 사랑이 가득 느껴졌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오타 와카나씨(26)는 “한국 방문을 통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내 인생의 가치관이 더 공고해진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미국인 매튜 왓슨(30) 씨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받은 축복을 본국에 돌아가 나눌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 언약 진리 회복된 한국서 특별한 초막절 ‘감동’ “2천년 전 초대교회의 새 언약 진리가 회복된 한국에서 초막절을 지키니 매우 뜻깊고 감동이 더욱 큽니다.” 하나님의 교회 제80차 해외성도방문단이 지난 17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오전과 오후 4천2백여명 한국 신자들과 함께 초막절 대성회에 참여했다. 초막절은 국내 전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브라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하나님의 교회에서 일제히 거행됐다. 일주일 후 8일째는 대회 끝날 대성회가 개최된다. 성경상 초막절은 성령 축복이 약속된 하나님의 절기. 날짜는 성력 7월15일로, 양력으로는 9~10월에 해당한다. 신약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초막절 끝날에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하며 생명수로 표상된 성령 축복을 베풀었다(요한복음 7장 37~39절). 성경 마지막 장인 요한계시록 22장 17절에는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는 기록이 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초막절은 평화와 화합의 절기, 사랑과 축복의 절기다. 성경대로 오늘날에는 모든 사람이 성령과 신부이신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 나아올 때 생명수, 즉 성령을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의 성령을 풍성히 받아 누구도 외롭지 않도록 전 세계 인류에게 평화와 행복, 희망을 전하자”고 밝혔다. 성령은 근본 하나님의 영으로서, 각 사람에게 베푸는 하나님의 은사를 성령으로 칭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교회 박노균 목사는 “하나님의 성령이 각 사람의 유익을 위해 지혜와 지식, 믿음 등 여러 은사를 베푸신다. 그중에서 가장 큰 은사는 ‘사랑’이라고 하셨다”며 “하나님의 성령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을 본받아 온전한 사랑으로 거듭나고 겸손함과 온유함, 선함과 인내 등 아름다운 성품을 갖추며 하나님의 축복 속에 기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초막절을 지키게 돼 너무 기쁘다”는 80차 방문단 야스민다 갈란트씨(42·미국)는 “나라에 관계없이 우리가 천국 가족이고 하나임을 더 느꼈다”며 “성령 축복으로 온전히 변화를 받아 섬김과 배려를 더욱 실천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울에서 온 유승원씨(25)는 “해외 성도들과 함께하니 전 세계에 시온이 많이 건립됐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하나님의 성도로서 자부심도 더 커졌다”고 전했다. 시온은 성경상 ‘하나님의 절기를 지키는 곳’을 뜻한다(이사야 33장 20절). 하나님의 교회는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부활절), 칠칠절(오순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까지 성경에 기록된 새 언약의 3차 7개 절기를 모두 지킨다. 이 중에서 첫 번째인 새 언약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약속한 절기다. 성경과 초대교회의 본을 따라 새 언약의 절기를 지키는 곳은 세계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하다. 박노균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새 언약에 담긴 그리스도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섬김과 배려, 존중과 희생을 기반으로 나눔과 봉사로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리와 사랑’의 안식처... 지역사회를 보듬다 수원특례시에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2개 교회 헌당식을 개최했다. 지난 19일 열린 ‘수원권선 하나님의 교회’와 ‘수원세류 하나님의 교회’ 헌당식엔 2천여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초막절 절기 기간에 안식일과 헌당 기념예배까지 겹쳐 축복이 더 크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 수원 권선구 헌당식 성황... 수원권선, 수원세류 ‘주변에 밝은 분위기 전파’ 하나님의 교회 건물은 단정하고 검소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으로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밝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입북동에 위치한 ‘수원권선 하나님의 교회’는 지하 2층과 지상 4층 규모로 대지 면적 1천848㎡, 연면적 4천863.83㎡다. 고속도로에서 건물 전경이 보일 정도로 서수원IC와 가깝고 교통도 편리하다. 수원역, 수원육거리와 수원역 로데오거리에 인접한 ‘수원세류 하나님의 교회’(세류동)는 연면적 2천522.43㎡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새 성전에는 대예배실과 소예배실, 교육실, 다목적실, 시청각실, 식당 등 다양한 공간이 효율적으로 배치돼 있다. 헌당 기념예배 설교를 통해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성전이 설립된 의미를 ‘올바른 삶의 길을 알려주기 위한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솔로몬, 다윗, 이사야 등 성경 속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통해 “오늘날 전 세계인이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 나아와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얻도록 인도하자”며 “하나님을 모시는 거룩한 성전으로서 이웃과 사회, 전 세계에 선한 영향을 주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두 교회 헌당식에는 제80차 해외성도방문단이 함께해 축하 분위기가 더 뜨거웠다. 수원세류 하나님의 교회 헌당식에 참여한 황지현씨(51)는 “해외 성도들까지 방문해 축하해주니 가슴이 벅차다”며 “헌당식을 준비하며 성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돕는 모습에서 ‘화합’을 체감했다. 새 성전이 넓은 이해와 포용으로 많은 이들을 보듬는 화합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오랫동안 헌당식을 기다리며 신자들이 지역 행사 지원, 환경정화, 잡초제거 같은 다양한 봉사에 솔선하다 보니 관공서에서도 하나님의 교회 활동에 적극 지원했다. 교회가 세워진 후 “주변이 밝아졌다”는 주민들의 호평도 잇따른다. ■ 신앙적 공간 토대로 지역사회 보듬는 안식처 역할도 하나님의 교회 성전은 기도나 예배 등을 위한 신앙적 공간을 넘어 사회·문화적 역할도 하며 다방면에서 공공복리 증진에 이바지한다. 수원에서도 권선구를 비롯해 영통구, 장안구, 팔달구 전역에 교회가 소재해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Media''s Views’ 전시, 오케스트라 연주회와 힐링 세미나 등을 열어 가족사랑과 이웃 화합을 고취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명사 초청 청소년 인성특강을 개최해 미래세대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방향도 제시했다. 신자들은 20년 넘게 나눔과 봉사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 정화, 헌혈, 장마철 침수 대비 빗물 배수구 정비, 김장 나눔, 농촌 일손 지원, 경로당 이·미용 봉사 등 세심한 활동으로 지역사회를 돕는다. 지난해는 700명가량이 참여해 매화공원, 세류공원, 광교호수공원 등 수원 일대 공원들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수거하고 곳곳을 정화했다. 환경보호는 물론이고 보행자 미끄럼 사고와 도심 침수 등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설, 추석이면 소외 이웃에게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전하며 외로운 마음을 보듬는 데 적극 앞장섰다. 올 추석에는 수원을 비롯해 전국 230여 지역 5천가구에 2억5천만원상당의 식료품을 전달했는데, 설까지 포함하면 올해 5억원의 명절 선물을 1만가구에 지원했다. ■ 전 세계에 설립된 교회 기반으로 ‘희망 챌린지’ 하나님의 교회가 전 세계적으로 이타적 봉사를 해온 횟수는 2만9천회에 달한다. 진정성 있는 행보로 국제사회에 귀감이 되면서 하나님의 교회는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을 비롯해 미국 대통령상, 영국 여왕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등 4천800회가 넘는 상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페루에서 25년간 헌신적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공로로 단체 최고상인 ‘국회훈장’을 수훈했다. 올해는 교회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펼치는 ‘전 세계 희망 챌린지’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그 일환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와 ‘희망의 숲’ 캠페인, ‘366 희망발자국 일상실천 캠페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숄더투숄더(Shoulder to Shoulder) 캠페인’ 등이 시행됐다. 이러한 활동은 국내 400여 교회를 포함해 175개국 7천800여 지역에 설립된 하나님의 교회를 기반으로 전개된다.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해 페루,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5곳과 호주 시드니·애들레이드에서 헌당식을 개최했다. 올해 국내에서는 충남 계룡·아산·예산, 충북 청주, 부산, 강원 원주, 전남 목포, 울산 등 8곳에 새 성전을 건립했다. 경남 양산과 경북 울진에서도 건립이 예정된 가운데 헌당식을 앞둔 성전이 전국 30여곳이 있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진리와 사랑’을 기반으로 한 복음기관이자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안식처로서 선한 행보를 더 폭넓게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버지·어머니의 깊은 사랑… 그 진심을 전하다 “작품 하나하나가 어릴 적 기억들과 아버지가 나를 바라봐 주셨던 모습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사진 속 아버지들의 눈빛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진심, 아버지를 읽다’展을 관람한 지방혈액원장의 소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깊은 사랑과 희생을 담아낸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아버지전)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어머니전)을 전시 중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하는 두 전시는 10년 넘게 국내외에서 118만여명이 관람한 감동 전시로 정평이 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현재 아버지전은 성남 분당의 ‘새예루살렘 이매성전’과 강원 ‘원주 하나님의 교회’, 경남 ‘창원의창 하나님의 교회’에서 만날 수 있다. 2019년 2월 서울 관악구에서 첫 개관한 이후 전국을 순회 중이며 5년간 누적 관람객 25만여명을 기록했다.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의 타이틀에서 ‘읽다’는 ‘읽다(read)’와 ‘이해하다(understand)’라는 중의적 의미다. 작품을 보고 읽는 데서 나아가 이면에 숨겨진 아버지의 진심을 헤아리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5개 테마관의 명칭이 “아버지 왔다”, “나는 됐다” 등 아버지들이 평소 사용하는 간결한 일상어로 돼 있어 더욱 친숙하다. 시인 나태주, 정호승, 하청호, 만화가 이현세 등 기성작가의 작품과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사연, 사진과 소품 등 160여점에서 아버지의 부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9월26일에는 ‘인천간석 하나님의 교회’에서 어머니전이 개관했다. 개관일에 전시장을 찾은 한 시의원은 “어머니께 빨리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며 가슴에 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관람객들은 어머니의 일생이 담긴 작품을 보며 자신의 삶을 반추했다. 2013년 서울 강남에서 시작한 후 11년간 전국을 순회하며 누적 관람객 93만여명을 맞은 어머니전은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에서도 전시 중이며 11월에는 대전관저 하나님의 교회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시인 문병란, 김초혜, 허형만, 박효석 등 기성 문인의 글과 문학 동호인들의 작품, 독자들의 소품에 새로운 문학 작품과 사진, 영상, 소품이 더해져 가족애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전시회의 감동은 해외로도 퍼져 미국, 칠레, 페루 등지에서도 어머니전이 개최됐다. 미국 뉴욕시의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은 “어머니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되돌아보고 회상할 수 있는 예술적 공간을 제공한 하나님의 교회에 박수를 보낸다”며 표창장을 수여했다. 두 전시는 모두 무료 관람이며 화요일과 토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관람 일정은 각 누리집(아버지전: thankfather.org 어머니전: ourmothe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수강생 S씨의-남수동 옛집

가을비 질어도 빛은 영글었다. 길가에 핀 나팔꽃, 맨드라미, 봉숭아꽃도 아직 초등학교 화단처럼 남아 있다. 마음의 행로는 넓어 우주의 끝, 하나님의 은혜, 아바타의 심장까지 간다. 바람과 햇살에도 탑승할 수 있고 너의 곁에 나의 꿈을 심을 수 있다. 노란 잎이 가을 편지를 날린다. 가을이야말로 시적 산문이다. 오늘 수업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를 그려 보는 시간이다. 일상이 담긴 마을 풍경을 원했다. 파리바게뜨와 멋진 스파게티집이 있는 상가를 그리는 분, 우리가 함께 갔던 생선구이집이 있는 골목, 알록달록한 축대와 돌계단이 있는 집 등 다양한 그림이 나왔다. 그림을 들고 각자 재밌게 설명한다. 자신의 그림이 왜 그려졌는지에 대한 답에 전제를 둔 것이다. 그중 가장 깊은 이야기를 새긴 그림을 발견했다. 부족하지만 순수한 내면에 많은 색과 정을 담은 그림이다.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담아낸 송춘삼님은 자신의 옛집을 설명하면서 슬픔을 삼켰다. 지금은 사라진 남수동 작은 집에 부모 형제가 함께 살았던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운 것이다. 동네 구멍가게를 겸했다는 엄마의 집은 그래서 더욱 못 잊을 추억이다. 69세 고령에도 엄마는 늘 엄마인 것. 1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요즘은 은퇴해 전국을 다니며 멋진 풍경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신다. 이맘때 엄마는 초가지붕 위에 걸린 박을 갈라 박국을 끓이셨다. 가을 뭇국과 함께 가장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엄마의 손이 무척 그립다.

하남 학암1통 숙원사업 본 궤도…학암천 정비사업 연내 착공

하남시 학암1통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학암천 정비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연내 사업 추진에 나서서다. 그동안 이 마을 주민들은 위례신도시 개발로 고립되면서 수년간 불편을 겪어 왔다. 22일 하남시와 LH 등에 따르면 LH는 당초 2020년부터 총사업비 119억8천900만원을 들여 감이동 374-7번지~학암동 6-31번지 일원에 학암1교 설치 등을 담은 학암동 하천정비사업에 나서 계획대로라면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었다. LH는 이후 자금 사정 등으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하자 시가 지난해 말 LH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 들어 시공사 선정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연내 착공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총 143가구(216명)가 거주 중인 학암1통은 수년 전 인근 위례신도시 개발에 따른 위례대교 개통으로 원도심과 단절되면서 마천으로 돌아가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을 호소해 왔다. 이와 함께 상당수 주민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연탄과 화목난로 등을 사용하고 있어 난방비를 걱정하고 있는 데다 하수관로가 없어 분뇨와 하수 등이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되면서 악취 등으로 수년째 고통받고 있다. 같은 시기 추진된 학암계곡취락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도 토지보상비 확보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벽에 부딪쳐 사업이 멈춰 있다. 학암계곡취락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는 감이동 437-2번지~감이동 374-34번지 일원에 73억400만원을 들여 2027년 12월 준공할 예정으로 진행돼 왔다. 박선미 시의원은 “위례대교 개통으로 학암1통이 단절되면서 주민들이 수년 동안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특히 위례대교를 오르내릴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도 메아리에 그쳤다”며 “학암천 정비사업과 학암로 개설공사 등은 이미 지연될 대로 지연된 상황이어서 더 이상 밀리지 않고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 특히 도로 개설 보상비 예산 확보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그간 LH가 학암천 정비시업을 추진해 왔는데 LH가 사업비를 보전해 주면 시가 추진하겠다는 의견이 개진되면서 지난해 말 협약이 이뤄졌다”며 “올 들어 그동안 늦어졌던 산지 및 농지전용 협의, 도시계획시설결정 및 실시계획 인가, 감리용역 발주, 정비시행 공고 등에 이어 업체를 선정, 현재 접촉 심사 중으로 연말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말글 풍경] 문해력 문제, 입체적으로 보자

혼숙을 ‘혼자 숙박’, 구두가 ‘신발’, 두발은 ‘두 다리’ 아니냐는 문해력 소동이 최근 있었다. 가결, 혈연, 이지적 등의 단어는 중고등학생들이 아예 뜻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이켜보면 그 시작은 ‘심심한 사과’ 사례일 터. 이를 소재 삼아 담론화하고자 한다. 수도권의 한 카페가 연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문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 매우 깊고 간절하게 사과한다는 뜻의 ‘심심(甚深)한 사과’를,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 하는 사과로 해석해 누리꾼들이 주인을 비난한 것이다. 여론 다수는 어떻게 이런 기본적인 단어를 모를 수 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선 “‘진심 어린 사과’나 ‘깊은 사과’ 등 다른 쉬운 말을 두고 굳이 ‘심심한 사과’라는 말을 써야 하느냐”라는 반발도 나왔다. 예컨대 ‘심심한 사과’라는 글이 아니고 말로써 카페 주인이 진정성을 담아 [심:심한 사:과]라고 발화(發話)했어도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까. 아니었으리라. 바로 발음과 음성의 힘이다. 우리가 글, 문서, 텍스트의 영역으로만 여기는 문해력의 새뜻하고 근본적이며 구조적인 지평은 이렇다. ‘심심하다’는 뜻이 넷이다. 먼저 심심(甚深)하다. ‘심할 심’, ‘깊을 심’이 겹쳤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의 뜻. 주로 ‘심심한 사과, 심심한 사의(謝意), 심심한 감사’ 등에 쓰인다. 다음은 심심(深深)하다. 말 그대로 ‘깊고 깊다’라는 뜻이다. [심ː심산천](深深山川)은 깊고 깊은 산천, [심:심산곡](深深山谷)은 깊은 산의 골짜기다. 셋째와 넷째는 고유어, 토박이말이다. 심심하다[심심하다]는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라는 뜻으로 짧은 발음이다. 다음 ‘슴슴하다’로 많은 경우 잘못 쓰는 ‘심심하다’도 있다. 음식 맛이 조금 싱겁거나 간을 적게 한 건 ‘슴슴하다’가 아니라 ‘심심하다’라야 맞다. 따라서 곧잘 쓰이는 ‘슴슴한 물냉면’은 잘못이다. 느낌으로도 심(甚)하거나 깊거나(深) 하는 건 ‘낮고 깊고 길게’ 발음해야 어울리지 않나. 지루할 때, 싱거울 때는 짧은 발음이 걸맞고 말이다. 바로 이런 감각을 키우는 발음과 읽기 교육을 어려서부터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문해력을 낱말, 어휘력, 한자어라는 박제된 틀 안에서 해석하는 건 단견(短見)이다. 언어 능력은 입체적으로 다뤄져야 하는 것이며 이 대목을 너무 소홀히 여겨왔다는 생각이다. ‘읽기’라 하면 많은 사람이 ‘지문 읽고 이해하기(Reading Comprehension)’로 받아들인다. 지필 시험 문제의 한 장르로만 여기는 것이다. 혀, 입술, 허파, 성대 등을 활용해 소리를 밖으로 내는 본연의 ‘읽기’를 망각하고 있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아름답게 읽기가 낭독(朗読)이다. 낭독을 위해서는 우선 단모음과 이중모음을 명료하게 구별하는 발음과 더불어 텍스트의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알맞은 어조, 호흡, 휴지, 억양을 유지하며 연결, 분절, 강조의 기술을 부리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래야 다른 이의 청각을 근사하게 자극할 수 있다. 텍스트가 음성에 실리는 것을 전제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힘, 이게 문해력이 아니고 무엇인가. 곧 ‘읽기 문해력’인 것이다. 요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말하기는 또 어떠한가. 무슨 말로 시작하고 본론은 어떻게 펼치며 끝을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할까. 어느 대목에 인상적인 내용을 넣어 상대를 매료시킬까. 어떤 설득의 기법을 쓰고 감동을 주는 포인트는 어디에 둘까. 신체언어(보디랭귀지)는 어떤 정도로 어느 시점에서 구사할까. 이런 다방면의 고려가 곧 ‘말하기 문해력’이다. 듣기는 더 절실하다. 소통의 출발이 잘 듣기여야 함은 불문가지다.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자신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의 고갱이를 숙지하며 어떤 응대를 해야 할지 판단하는 역량이야말로 ‘듣기 문해력’이 추구해야 할 핵심적 지평일 테다. 맨 앞의 예에서 남녀의 혼숙(混宿)은 [혼:숙]으로 긴소리다. 말로 하는 구두(口頭)는 [구:두]로, 짧은 발음 [구두]인 신발이 아니며 머리털을 뜻하는 두발(頭髮)은 발[足]이 둘이라는 [두:발]이 아닌 것이다. 문해력 문제는 기능국어, 즉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라는 틀에서 입체적으로 접근해서 다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천자춘추]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 글을 잘 쓰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스포츠로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재능이 있어도 좋아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재능이 없어도 좋아하다 보면 꿈을 이룰 수 있다. 박지성은 몸도 약하고 키도 작아 축구선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평을 들었지만 축구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을 즐기다 보면 꿈이 춤을 춘다. 춤을 추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꿈이 춤을 추면 더 잘할 수 있다. 꿈은 생물처럼 물을 주면 무럭무럭 자란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물을 주는 곳이다. 어떤 꿈을 가질지는 천천히 생각해도 된다. 어렸을 때는 선생님과 부모가 재능을 찾아내 좋아하도록 돕고 고등학생, 대학생이 돼 구체적인 꿈을 꿔도 늦지 않다. 세상에는 1만1천655개나 되는 많은 직업이 있다고 한다. 그 많은 직업 중에서도 초등학생에게 꿈을 물어 보면 대부분 가수, 배우, 소방관, 경찰, 군인, 사장, 운동선수 등 단순하다. 어린이들은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대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릴 때는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들이 자연과 직접 어울릴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하지만 책을 많이 읽히는 것도 간접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집 없는 천사’를 통해 불쌍한 아이들과 만나고, ‘보물섬’에서는 모험심에 가득 찬 해적을 만나고,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면 마치 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편다. ‘어린 왕자’나 ‘갈매기의 꿈’을 통해 세상의 지혜를 읽고 ‘위인전’을 통해 세상을 밝힌 위대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아이들이 독서에 몰입하고 있는 동안은 꿈이 현실이 된다. 그러나 21세기 ‘문명의 총아(寵兒)’인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서 책을 빼앗아 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재미를 모아 놓은 스마트폰은 그나마 읽던 책마저 팽개치도록 만들었다. 스마트폰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지혜를 앗아간다. 옆자리 친구와 직접 이야기하면 될 일을 카톡으로 대화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아무리 졸라도 5G 첨단 스마트폰을 사줄 게 아니라 부모들이 나서 2G 핸드폰으로 바꿔줘야 한다. 엄마 아빠가 열심히 도서관에 아이들을 데려가고 틈틈이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래야 아이가 꿈을 꿀 수 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은 어떤 건지, 잘 모르겠으면 열심히 책을 읽으세요. 읽으면 행복합니다.” 혁신학교 아이들에게 들려준 말이다.

[세상읽기] 우리는 왜 유행을 따르는가?

2024년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유행들이 있었다. 두바이 초콜릿, 미국 스탠리의 텀블러, 러닝 크루, 요아정(요거트와 아이스크림 정석), 스몰 럭셔리, 추구미… 모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행 키워드들이다. 유명인의 소비 취향을 따라하는 디토 (Ditto)소비 또한 유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따라 구매하고 여가활동을 하는 행위를 뜻한다. 무엇을 먹고, 입을지, 어떤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지를 결정하는 데 우리는 왜 타인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유행을 따르고자 하는 (혹은 따르지 않고자 하는) 그 마음 이면에는 무엇이 감춰져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주제다. 현대사회의 소비자는 소비를 통해 상품·서비스가 주는 단순한 기능적 사용 가치를 넘어 다양한 사회적·심리적·상징적 가치를 충족시킨다. 튼튼하고 오래 쓰고 편리한 도움을 주는 상품보다는 그 상품 소비를 통해 ‘나’의 개성과 가치를 창출하고 표현함으로써 사회적 경쟁우위를 드러낼 수 있다. 혹은 ‘요새 그게 대세라며’, ‘나도 한 번 사볼까’. 다수의 사람들의 선택지를 선택함으로써 나도 대세에 동참하고 소외되지 않았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소비하기도 한다. SNS에서 타인의 삶을 지속적으로 전시하고, 새로운 트렌드는 빠르게 생산해 내면서 이를 따라잡고 뒤처지지 않기를 원한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자신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소비활동에 큰 동인이 된다. 유행을 따르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지만 유행에는 따라야 한다는 일종의 사회적 압박이 작용하기도 한다. 유행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의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 모두가 열망하는 일에 혼자만 동참하지 않을 때 사회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특히 집단의식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지적·경제적·사회적 지위는 그가 속한 집단을 통해 평가되는 경향이 있어 준거집단의 기대에 맞춰 자신의 소비를 결정하거나 타인의 소비를 모방함으로써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동조 현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일어난다. 끊임없이 타인의 소비를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고 타인의 소비 수준에 맞춰 자신의 소비를 조정하면서 자신이 뒤처지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한편 한 심리학자는 유행에 따르는 심리를 현대인이 경험하는 다양한 부정적인 심리 상태와 연결 지어 설명한다. 경제적 불황, 극심한 경쟁 환경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입증해야 하는 사회적 압박에 시달리고 SNS을 통해 빈번하게 비치는 타인의 성공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삶의 모습에 불안과 열등감, 무력감을 느끼게 만들어 부정적인 정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심리가 현대인의 삶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만성화되면 미래에 대한 통제력 상실, 패배감, 우울, 불안, 자신감 하락, 성취 욕구 좌절, 수동성 증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부정적 심리들은 회복하려는 욕구로 이어져 특정을 행동을 취하기도 하고, 특정 소비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 유행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무력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은 소외감과 자원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며 이런 경우 지위를 상징하는 상품을 통해 좌절된 무력감을 회복시켜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원이 부족한 현실은 보상 소비를 어렵게 만들고 그 대신 립스틱, 값비싼 디저트, 오마카세, 향수 등 작은 사치품을 통해 소비만족을 시키는 것이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적절한 수준에서의 부정적인 심리 상태는 오히려 자기 성취에 긍정적인 동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사회적 지위나 권력을 드러내는 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진다. 유행과 합리적 소비는 상충하는 면이 존재한다. 유행은 빠르게 변화하는 속성이 있고 소비자들은 최신 트렌드를 따르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충동적이고 반복적인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유행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그리고 나의 마음 상태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합리적인 방법으로 유행을 따르는 소비 방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 노동환경 대응 ‘2024년 제2차 업종별협력 분과협의회’ 개최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가 22일 고용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2024년 제2차 업종별협력 분과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한국노총 화성지역지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경기연구원, 한국지역연구협동조합,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새한산업 등 업종별협력 분과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업종별 수요조사를 통한 훈련 추진 ▲노동전환 대응을 위한 연구조사 등 경기지역 업종별 고용·노동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참여기관간 노동전환 대응실천 릴레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산업구조 변화, 자동화, 디지털화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용불안에 대응한다.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 관계자는 “산업구조 변화가 가속화되고 자동화와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직무 전환이나 고용 불안을 겪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업종별로 필요한 맞춤형 훈련과 고용 안정 대책이 마련된다면 노동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변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 4월 19일에도 이·전직을 위한 수요조사 및 훈련진행, 업종별 고용노동 현안 해결을 위한 지원정책 활성화 방안 등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도로교통법 개정 감감무소식에 정부 심의 강화…경기도 트램, 어쩌나

제22대 국회가 출범한 지 6개월 차에 접어들었으나, 경기도내 트램의 사업성을 높일 법안은 감감무소식이다. 정부는 전국에서 트램 사업을 남발한다고 판단,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비교 분석을 강조하는 등 현미경 심의를 예고했기에 향후 사업에 대해서도 난관이 예상된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1대 국회에서 트램에 대한 혼용차로를 규정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임기 만료로 폐기된 데 이어 5월30일 출범한 22대 국회의 경우 관련 개정안이 발의되지 않았다. 이 개정안은 자동차와 도로 위를 달리는 전동열차인 트램이 함께 다닐 수 있게 도로교통법에 대한 혼용차로를 규정한 것이다. 당시 경찰청은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이처럼 교통사고 우려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산출될 수밖에 없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단점으로 작용된다. 도가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한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하 구축계획)’에는 총 15개 노선 중 9개 노선이 트램으로 계획된 데다 예타 대상인 국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돼야 한다. 더욱이 정부는 전국 곳곳에서 트램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자 관련 지침(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및 노선별 도시철도 기본계획 수립지침)을 개정했다. BRT와의 비교 분석 등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는 것으로, 트램 사업의 실효성을 검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지침 변경 이전 사전협의를 진행한 곳에 대해선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만큼 이번 구축계획에 포함된 경기도의 9개 트램 노선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기조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도와 시·군이 새롭게 추진할 사업에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개정의 경우 정부에서 별도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도 자체적으로 사업성을 높일 만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위례선 트램의 개통 시 트램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수요까지 감당하느라… 경기도내 ‘물류단지’ 우후죽순

전국의 약 절반에 달하는 물류단지가 경기도내에 집중돼 있어 교통문제, 화재 위험 등 도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도가 서울의 물류단지 수요도 감당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돼 대책이 시급하다. 2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에서 운영 중인 물류단지 28곳 중 13곳(46.4%)이 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설 중인 곳은 전국 13곳 중 도 세 곳(23.0%), 특히 실수요검증이 끝나 착공 예정인 지역은 전국 19곳 중 도 17곳(89.5%)이다. 운영 중인 곳과 건설 중인 곳, 실수요검증이 끝나 착공 예정인 곳을 합하면 총 60곳 중 33곳(55.0%)으로 절반 이상이 도에 몰려있다. 이마저 경기 북부는 파주시 한 곳뿐이고 32곳이 경기 남부지역에 밀집돼 있다. 이렇듯 전국 절반 수준에 달하는 물류단지가 경기 남부에 몰려 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파생될 가능성이 있다. 먼저 물류단지가 집중·과밀화된 지역은 지나다니는 수많은 화물차량으로 인해 도로 정체, 교통사고 등 교통 문제가 유발된다. 또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2022년 평택시의 한 물류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고, 2021년에는 이천시의 한 물류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더욱이 폐기물 등으로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환경 문제도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물류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에 사는 도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6월 광주시에서 도에 ‘물류단지 과밀화에 따른 건의사항’을 제출, 신규 물류단지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도민들의 불편이 잇따름에도 도내 물류단지가 과밀화되는 원인으로 서울의 물류단지 수요를 도가 감당하는 것이 지목된다. 김동영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4)은 “물류단지의 수요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도는 31개 시·군이나 수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인구밀집과 교통 문제 등으로 물류단지가 들어설 수 없는 환경이다 보니 서울의 수요 역시 도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 역시 도민들의 불편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전국 수요 5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도내 물류단지 과밀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도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류단지 실수요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과 교통이 원활한 곳 위주로 분산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교통공사-파주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맞손

경기교통공사가 파주시와 ‘모빌리티 혁신 및 활성화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2일 파주시청 접견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김경일 파주시장, 안명규 경기도의원(국민의힘·파주5) 등이 함께했다. 이번 협약은 경기교통공사와 파주시가 정부의 모빌리티 혁신 정책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양측은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협약의 주 내용은 ▲첨단모빌리티 서비스모델 발굴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모빌리티 혁신 및 활성화를 위한 정보 공유 등이다. 경기교통공사는 첨단모빌리티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해 사업을 수행 중이며, 지난 8월 정부 주도 산·학·연·관 정책공동체인 ‘도심항공교통 팀코리아(UTK)’ 사업모델 워킹그룹에 참여해 활동을 시작했다. 민경선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파주시와 미래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며 “경기교통공사에서 추진 중인 혁신적인 첨단모빌리티 서비스 모델을 발굴한다면 경기북부 교통을 개선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일 시장은 “이번 협약은 파주시가 모빌리티 혁신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경기교통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파주시가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갈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