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으로 할머니 속여 돈 훔친 40대 남성 구속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 홀몸노인의 노령주택연금 1천만 원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A씨(44)를 침입 절도 혐의로 검거,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30분께 수원 팔달구의 한 주택에서 집주인 B씨(68·여)의 돈 1천만 원(5만 원권 200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해외 근거지를 두고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돈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를 보이스피싱 현금 운반책으로 이용한 조직은 범행 발생일 오전 11시께 우체국 직원을 사칭하며 B씨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조직원은 B씨에게 “우체국통장과 카드가 발급됐는데 계속 반송되고 있다”며 “개인정보가 노출됐으니 통장의 돈을 찾아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속였다. 이어 조직원은 “담당 경찰관이 전화를 걸 것이다. 수중에 돈이 얼마나 있느냐”고 물은 뒤 B씨가 “노령주택연금 1천만 원이 있다”고 말하자, 조직원은 “돈 1천만 원을 찾아서 거실 서랍에 넣어두고 몸에 쇠가 있으면 안 되니 집 열쇠는 우유보관함에 넣어두라”고 말했다. 또 조직원은 “통장과 카드를 재발급 받아야 하니 돈을 놔뒀으면 다시 은행으로 가라”고 꼬드겼다. 이에 B씨가 조직원의 말을 듣고 다시 은행을 간 틈을 타 A씨가 돈을 훔쳐 달아났다. B씨는 은행을 다녀온 뒤 현금이 없어진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분석과 추적을 통해 서울 종로구의 한 상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는 “카지노 도박을 하다 2천만 원 빚을 져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며 “금융기관 직원이나 형사를 사칭하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100% 보이스피싱 범죄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승수기자

특혜시비 경기 KBS수원방송센터 부지의 주거용도 허용 철회

특혜 시비가 일었던 KBS수원방송센터 부지의 주거용도 허용이 철회됐다. 수원시는 애초 KBS수원방송센터 부지 16만 6천395.7㎡ 가운데 30%를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주거용도로의 허용을 철회,‘2030 수원도시기본계획 변경안’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이어 시는 지난 4일 KBS수원방송센터 부지의 용도변경하는 안을 제외하고 ‘2030 수원도시기본계획변경안’을 경기도에 올려 승인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10년 ‘2020수원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주거용도 입지를 불허하는 조건으로 기존 KBS수원방송센터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주거용지로 변경해줬었다. 그러나 시는 KBS수원방송센터의 기존 주거용지 입지 불허 조건을 폐지하고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도록 지난 3월3일 주민공청회를 거쳐 3월9일 수원시의회 임시회, 3월21일 수원시도시계획위원회 등에 상정해 ‘2030수원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을 추진해왔다. 이에 수원지역 시민단체들은 특혜 중단 촉구와 부동산 투기 우려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결국 시는 지난 4일 경기도에 ‘2030 수원도시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면서 KBS수원방송센터 부지와 관련한 내용은 최종 제외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개발계획의 사업 주체와 재원조달 방법 등이 불분명한 상태이고, 특혜 지적 등이 잇따라 이번 변경안에는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무면허 운전으로 집행유예 선고 30대 남성, 보호관찰 중 또 무면허 운전으로 교도소 행

무면허 운전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30대 남성이 보호관찰 기간 중 또다시 무면허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교도소에 수감됐다. 9일 법무부 수원준법지원센터는 보호관찰 기간 중 준수사항을 위반하고 무면허로 운전을 한 보호관찰 대상자 A씨(25)의 집행유예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수원준법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A씨는 1월 수원지법에서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등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연락을 피하고 보호 관찰관의 지도ㆍ감독에 여러 차례 불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A씨는 지난해 4, 5월 ‘운전면허를 딸 때까지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법원의 특별준수사항까지 어기고 무면허 운전으로 두 차례나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에 수원준법지원센터는 법원에 A씨에 대한 집행유예 취소 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A씨는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수원준법지원센터 관계자는 “A씨에게는 애초 선고됐던 징역 1년에 재범 사건으로 인한 형이 더해질 전망”이라면서 “집행유예 기간 보호관찰에 성실히 임해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승수기자

[이명박 前 대통령 구속기소] 檢 “다스 실소유주 MB 확인”… 법정서 진실 다툰다

검찰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과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쟁점은 ‘다스의 진짜 주인이 누구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이나 민간 부분에서의 불법 자금 수수 혐의에서는 뇌물죄 성립 여부가 쟁점으로 꼽힌다. 9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이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등 16개 혐의로 구속기소함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신분은 피의자에서 피고인으로 전환됐다.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는 ‘다스의 진짜 주인이 누구냐’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의 소송비 대납이나 다스 회삿돈 횡령 등 이 전 대통령의 혐의사실을 구성하는 상당수 의혹이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차명 회사라는 점을 전제로 삼기 때문이다. 검찰은 각종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결론 내렸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다스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가족기업이기 때문에 설립에서부터 운영과정에 이르기까지 경영상의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스는 ‘다스 주주들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서도 “다스의 소송비와 관련해 삼성이 관여돼 있다는 주장을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처음 접했다”며 “삼성에 소송비용을 대납하도록 요구했다느니, 삼성의 대납 제안을 보고받았다느니 하는 식의 검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이나 민간 부분에서의 불법 자금 수수 혐의에서는 뇌물죄 성립 여부가 쟁점으로 꼽힌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지시하거나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 돈을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있는 뇌물로 볼 것인지도 법리적으로 다툴 문제다.검찰은 국정원장들이 각종 현안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돈을 건넸다며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설령 특활비를 받았다 해도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쓰인 돈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통령 재판은 혐의가 방대해 1심 선고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구속 상태인 만큼 구속 상태로 재판받을 수 있는 기한인 최장 6개월을 넘지 못한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은 최근 추가 수사와 재판 공방에 대비해 변호인단 보강에 나섰다. 변호인단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64·사법연수원 14기)를 중심으로 법무법인 열림 소속 박명환(48·32기), 피영현(48·33기), 김병철 변호사(43·39기)로 구성됐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공안부장 출신으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병국 변호사(76·사법시험 9회)도 최근 합류했다. 이호준기자

‘뇌물죄 공무원’ 이사 선임…유신학원, 짬짜미 인사 논란

경기도교육청과 학교법인 유신학원이 임시이사(관선이사) 파견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는 등 ‘진흙탕 싸움’(본보 4월9일자 1면)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임시이사회가 최근 뇌물죄로 처벌받은 도교육청 출신 공무원을 유신학원 수익사업체 대표이사로 선임해 ‘짬짜미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유신학원 임시이사회(이사장 김영후)는 지난해 9월과 11월 유신학원 수익사업체로 충북 단양에 소재한 고수동굴을 운영하는 (주)유신의 경영진단을 통해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 수익구조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김영후 이사장은 학운위, 동문회 등의 추천을 받아 창현고 행정실장을 비롯한 회계사, 동문 등 총 5인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올해 1월31일 유신고 학교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채용공고를 냈다.이 채용공고에는 A씨 단 한 명만이 지원했다. A씨는 서류심사와 심층면접 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합격해 2월12일부터 근무 중이다. 유신고 출신의 A씨는 서류접수 마감 6일 만에 임기 3년, 1억2천만 원의 억대 연봉 대표이사 자리에 채용됐다. 그러나 교육행정 공무원(5급) 출신인 A씨가 김상곤 전 교육감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태양광발전 업체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2015년 2월 파면된 인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유신학원 한 관계자는 “A씨를 유신학원 수익업체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 자체가 학교 정상화를 바라는 학생들과 교육당국의 눈을 속이는 행위이며, 심지어 이사 중에는 A씨와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하며 “범법자가 다시 교육계로 복귀하는 행태는 상임이사 파견 제도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사학 정상화를 위해 도교육청이 파견한 임시이사들이 전문경영성과는 무관한 전 교육감 최측근을 채용함으로써 특정인에게 자리를 주기 위한 ‘위인설관’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감을 보좌해 도내 교육사업과 행정사무 등을 공정하게 처리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이를 망각하고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파면된 A씨가 어떻게 대표이사로 선임됐는지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많았다”며 “이사장과 이사들이 A씨를 몰랐을 리 없을텐데 결국 ‘짬짜미’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신학원 임시이사회 김영후 이사장은 “주식회사의 경우 범죄사실이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정당한 절차에 따라 대표이사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유신 대표이사 A씨는 “현재 교육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선후배들이 학교를 위해 사립학교 관련 법률지식과 경험이 있는 저에게 대표이사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여러 번 고사 끝에 응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경기시론]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지난주 필자가 살고 있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공지문이 하나 붙었다. 재활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더 이상 배출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주민의 민원을 의식한 듯, 공지문 옆에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의 통보 공문이 함께 붙어 있었다. 집에서 재활용 쓰레기 배출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이 공지문을 본 순간 꽤 당황했다. 집에 들어가니 필자의 아내도 그 공지를 봤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하지만 환경을 전공했고, 환경 분야에서 20여 년 밥을 먹고 살고 있는 본 필자로서도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가능한 한 빨리 상황이 변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며, 집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디에, 얼마나 더 쌓을 수 있을지 계산하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상당한 무기력감과 분노가 일어났다.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이 지경이 되었는가. 그리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불과 며칠 전에 통보할 수 있단 말인가. 다행히도 이 일은 금방 해결(?)되어, 이번주부터는 다시 플라스틱과 비닐을 분리배출 할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가정에도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관련 기사에 따르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이 문제는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비닐과 플라스틱을 포함한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받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이렇게 모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한다. 자칫 애써 모은 재활용 쓰레기가 땅에 그대로 묻히거나 소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보도에 나오는 것처럼, 중국에서 전 세계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막았기 때문일까. 우리나라 재활용 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변동성을 받아낼 만한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부의 자원재활용 정책의 실패 때문일까. 이런 것들도 원인이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일회용품을 너무 많이 또 너무 쉽게 사용해서 수많은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는 우리의 삶의 방식에 있는 것 같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거의 갖지 않게 되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더라도 분리배출을 잘하면 된다는 일종의 면죄부가 있어서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가 잘 모르긴 하지만 분리 배출된 쓰레기는 잘 정리되고 처리되어 다시 온전한 제품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실상은 우리의 이런 생각과 다소 거리가 있다. 분리 배출된 재활용 쓰레기는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다시 사용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상당량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된다. 또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인력도 필요하다. 즉 재활용되는 과정에서도 크건 작건 환경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에 애초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재활용 쓰레기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고 이번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원인을 온전히 개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개인의 행동 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회에 국가 수준에서 자원재활용 시스템을 다시 정비해야 하며, 이는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시민들도 정부가 묘책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하며 손 놓고 있기보다는, 보다 책임감 있는 소비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내친김에 오늘 아침 출근길에 개인 컵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조성화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 관장

미투 뜨거운데 문화 공공기관은 ‘침묵’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내 30%에 달하는 직원들이 성희롱ㆍ성추행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본보 3월22일자 7면)된 가운데 ‘미투’ 운동이 가장 활발한 문화 관련 기관의 성폭력 관련 신고 건수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문화 관련 AㆍB 기관은 성희롱 신고 및 예방을 위한 성고충상담처리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사 담당자가 운영 책임자로 있어 피해자들의 신원노출 및 2차 피해가 우려되면서 사실상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9일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경공노총)과 도 문화계에 따르면 경공노총은 지난달 21일 경기도문화의전당을 포함한 7개 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성희롱ㆍ성추행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30%에 달하는 직원들이 성희롱과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변했으며 이 중 54%는 여성에 해당됐다. 이들 공공기관 중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도내 문화계 대표 공공기관들의 성폭력 신고 건수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A 기관은 지난해 4월 기관 내 성희롱 예방 및 신고ㆍ상담 창구 일환으로 성고충상담처리실을 설치했지만 1년 동안 신고나 상담 건수가 단 1건도 없었다. 이는 성고충상담처리실이 기관 내 인사 담당하는 부서 안에 위치해 있는데 간판만 내건 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 기관의 성고충상담처리실은 별도의 상담실이 없어 피해자와 상담자의 신원이 노출, 2차 피해가 우려되는데다 총괄 운영까지 인사 총괄 담당자가 맡고 있다. 더욱이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기관 내 성희롱 고충담당자는 성희롱전문교육을 받아야 함에도 기관 내 성희롱 고충담당자 2명 중 1명은 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B 기관 역시 인사담당자가 성고충상담처리실의 총괄 운영을 맡고 있으며 성폭력 신고 건수도 전무하다. A 기관 관계자는 “성희롱고충처리실을 선도적으로 설치해 성범죄 예방 등에 역할을 하려 했으나 충분한 준비 없이 운영돼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성고충상담처리실로 인해 피해자의 신원 노출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성정현 협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성희롱 신고, 상담 센터가 기관 내에 있다는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적절한 예산과 전문 인력 등 기관의 성의있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성희롱고충처리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정민기자

용인 보정·마북에 390만㎡ 규모 경제신도시 조성

서울 근교 노른자위 땅인 용인시 기흥구 보정·마북 일대에 최대 390만㎡ 규모의 경제신도시가 조성된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업자들이 이익을 챙기고 떠나면 그만인 아파트촌이 아니라 100만 용인시민이 100년 이상 먹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생산적인 경제신도시를 건설하겠다”며 “GTX 건설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시가 추진하는 ‘보정·마북 경제신도시’는 지난해 착공해 오는 2021년 12월 완공예정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용인 역세권 일대 272만1천567㎡ 뿐 아니라 주변 공원구역과 도로·하천구역 등 120만㎡를 합치면 최대 390만㎡ 규모로 조성이 가능하다. 시는 전체 사업부지의 80%를 산업용지(40%)와 상업·업무시설용지(40%)로, 20%는 주거용지로 각각 개발할 계획이다. 산업용지는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CT(문화산업기술)가 융합한 4차산업 전진기지로 만들고, 상업·업무시설용지에는 쇼핑센터, 문화·교육시설을 유치해 주거단지 위주의 기존 신도시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경제신도시 조성이 포함된 ‘2013년 용인도시기본계획’이 내년에 경기도 승인을 획득하면 구역지정과 개발계획 수립, 지역주민 및 토지소유자 등 민ㆍ관 상생발전을 위한 논의 등의 절차를 거쳐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용인 경제신도시 면적의 20%인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지난 2016년 말 기준 7만4천738명이 근무하며 77조 원대의 총매출을 올린 것을 보면 보정·마북 경제신도시는 단순 계산만해도 2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구역의 토지주 등으로부터 각종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경제신도시 개발로 인한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지난 2일 GTX용인 역세권 일대(272만1천567㎡)를 국토계획법에 따라 3년간 개발행위허가를 제한하는 지역으로 고시했다. 용인=강한수ㆍ한진경기자

[남양주시장배 자선골프대회] 봄바람 가르며… 그린 위에서 활짝 핀 ‘사랑의 스윙’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미래를 심어주기 위한 경제인ㆍ체육인의 아름다운 마음이 따스한 봄과 함께 돌아왔다. 남양주 지역 체육 꿈나무 지원을 위해 마련된 ‘제4회 남양주시장배 자선골프대회’가 9일 오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해비치 컨트리클럽(CC)에서 열렸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남양주시체육회와 남양주시골프협회, 경기일보가 주최ㆍ주관하고, 해비치컨트리클럽과 경기동부상공회의소 등이 공동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이석우 남양주시장과 신선철 경기일보 회장, 허명호 해비치CC 총지배인, 명제태 경기동부상공회의소 회장, 윤성현 남양주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 내빈과 경제인 및 체육인,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석우 시장과 신선철 경기일보 회장 등 내빈의 시타로 막을 올린 이날 경기는 38개 팀 152이 참가, 샷건 방식(18홀 동시출발)과 신 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됐다. 1년 만에 재회한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면서도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웃음꽃을 피우며 서로 간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시상식에선 정윤호ㆍ오재철씨가 73타 동타로, 유소연 씨가 82타로 각각 남녀 메달리스트에 선정됐고, 신페리오 시상에선 강관호씨와 김인숙ㆍ한미정씨가 남녀 우승을 차지했다. 또 롱게스트 부문에선 박정현(300yd), 정인숙(190yd), 니어리스트 부문에선 전병호(2.1m)와 김미영(5.7m)씨가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대회에 앞서 이석우 시장은 축사를 통해 “체육꿈나무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을 마련하고자 동참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뜻 깊은 자선골프 행사에도 박수를 보낸다”며 “여러분의 사랑 나눔이 남양주시 체육 꿈나무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철 경기일보 회장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남양주시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매진하는 경제인과 체육인들이 친목과 우의를 돈독히 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라며 “이 대회는 훗날 남양주시 체육 꿈나무들에게 큰 미래육성의 준비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 이후 허명호 해비치CC 총지배인은 이날 자선골프대회로 마련된 체육 꿈나무를 위한 장학증서(1천만 원)를 이석우 시장에게 전달했다. 남양주=유창재ㆍ하지은기자 이석우 남양주시장“남양주 체육 꿈나무 육성 뜻깊은 장학금”제4회 남양주시장배 자선골프대회에 앞서 만난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꿈나무 육성’ 취지로 마련된 이날 행사를 “매우 뜻깊은 대회”라고 표현하며, 동참한 경제인과 체육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한편, 향후 체육 꿈나무 육성을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이 시장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남양주 해비치 CC’에서 체육 꿈나무 장학기금 조성을 위한 골프대회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대회 준비를 위해 노력해 온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시장배 골프대회는 그동안 참가자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많은 체육 꿈나무가 더 큰 꿈을 그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오늘 참석한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는 사랑 나눔은 미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이 시장은 특히 “골프는 이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타 스포츠에 비해 빠른 속도로 생활스포츠로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참가자 상호 간 친목의 장으로 거듭나고, 경제활동을 재충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특히 그는 “남양주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해배 및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을 맞아 올해를 ‘남양주 정약용의 해’로 지정, 대표 브랜드로 구축하고 있다”면서 “행정복지센터 플랫폼 구축, 행복 텐미닛인프라 조성 등 자족기능을 갖춘 지능형 도시 비전을 통해 시민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며 편안한 행복텐미닛 도시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러면서 이 시장은 “이번 골프대회와 같이 집에서 10분 거리에 각종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관내 곳곳에 구축한 만큼,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남양주=유창재ㆍ하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