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둔 중기 60% “연구개발 인력 부족”…5년간 더 걱정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부설 연구소를 둔 중소기업 중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R&D)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8일 발표한 ‘중소기업 R&D 인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부설 연구소를 갖춘 중소기업의 59.3%가 ‘적정 수준 대비 현재 R&D 인력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응답 기업의 45.0%는 ‘최근 3년간 필요한 R&D 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적정 수준이라는 응답은 35.3%, 충분하다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R&D 인력 미채용 경험이 있는 비중은 혁신형 중소기업(47.3%)이 일반 중소기업(3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업력 7년 미만 창업기업(47.8%)이 7년 이상 일반기업(43.5%)에 비해 높았다. 앞으로 5년간 R&D 인력 수급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대답은 22.5%에 불과했다. ‘현재 수준과 동일’할 것이라는 응답은 33.0%이었고, 응답 기업의 44.5%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서 R&D 인력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중소기업은 석·박사급 고급 R&D 인력 부족, R&D 인력의 고령화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으로 신규 R&D 인력 유입을 유도하고, 중소기업 R&D 인력의 장기 재직을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1월 15∼24일 부설 연구소를 보유한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재활용 대란’ 해결 금주초 고비…환경부, 수거 정상화 총력전

전국 1만3천여 곳 재활용업체들이 참여하는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이 폐비닐 등 재활용 자원의 수거 정상화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환경부가 주말 사이 사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맹 측이 "즉시 수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선 아파트와 직접 계약을 맺은 일부 업체들이 아직 정상화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라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정상화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지난 6일 전국 17개 시·도 환경국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자체별로 재활용 쓰레기 거부 사태 해결에 적극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환경부는 주말 동안 안 차관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거 정상화를 독려하고, 담당 직원들도 직접 수도권 각 구청에 파견돼 현장 대응에 나섰다. 자원순환단체총연맹 측도 아직 수거 정상화에 미온적인 비회원사를 상대로 협의·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연맹은 6일 "전국 52개 회원사와 400만 명의 회원사는 즉시 폐비닐 등 수거와 재활용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회원사들은 쌓인 재활용품을 선별장과 재활용 사업장에 반입 처리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환경부가 재활용 산업을 지원·육성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연맹 간 합의사항에 따르면 폐비닐 등 재활용품에 EPR(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지원금을 조기 지급해 수거 업체들이 비닐을 수거·운반하는 데 쓰이도록 할 예정이다. 연내 폐비닐·페트병 등 수거 적체 품목에 대한 EPR(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분담금의 증액을 추진하고, EPR 대상 품목을 자동차·탈수기 등을 포함해 기존 27개에서 51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재활용 선별 이후 남는 잔재물 등을 기존 사업장 폐기물에서 생활 폐기물로 분류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재활용 업체들은 이 폐기물들을 민간이 아닌 공공소각장에서 더 싼 값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업계와 재활용 산업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하기로 하고, 향후 물질 재활용 기술개발 지원과 국내·외 재활용품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연맹에 속하지 않은 업체들의 수거 의지가 관건이다. 이들은 아직도 재활용 쓰레기 수거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현행법상 생활쓰레기 처리 책임을 져야 하는 지자체들이 아파트와 민간 재활용 업체들 간 중재 역할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수거 적체가 해결되지 않은 곳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는 여전히 폐비닐이 커다란 봉투에 묶여 곳곳에 쌓여있었다. 이 아파트의 경비원은 "아직 비닐을 거둬 간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이대로 조금만 지나면 비닐이 산더미처럼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창언 연맹 상임대표는 "연맹 소속사들은 이미 수거 정상화를 결정했고, 언제든지 수거된 품목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면서 "연맹 소속이 아닌 회수·선별 업체나 고물상 등과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회원사들은 수도권 아파트에서 사들이는 재활용품 단가가 너무 높아 이를 낮추지 않으면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 말한다"면서 "수도권 지자체들은 쓰레기 처리 책임을 영세 재활용업체에 떠넘기지 말고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업계와 만나 정책 차원에서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마쳤다"면서 "이제 지자체들이 직접 나서줘야 최종적으로 수거가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 한국 근로자 대량실업 시작되나…동두천 150명 해고

동두천시에 주둔 중인 주한 미군 2사단 소속 한국인 직원들이 연내 무더기 해고될 전망이다. 미군 측이 정확한 해고 규모와 시점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150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북부에 주둔 중이던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며 한국인 직원들이 대량으로 해고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제기됐다.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동두천 해고가 대량실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8일 전국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미 2사단은 캠프 케이시 소속 한국인 근로자 감원을 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노조에 통보했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나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다. 노조는 미군의 인원 운용 계획을 토대로 해고 시점과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노조 측이 파악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운용계획에 따르면 2018년 9월까지 전체 한국인 근로자 수는 약 8천명 수준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인원 계획은 7천750명 수준으로 약 250명 줄어든다. 이미 동두천에서 평택으로 이주했는데 통계상 이중으로 계산된 100명을 제외하면, 실제 해고 규모는 150명 수준이 된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해고 대상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청소 등 단순 업무를 담당하는 낮은 급수의 직원들로, 연봉 4천만원 이하의 4인가구 이상 가장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을 잃고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지만, 대상 근로자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실정이다.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근로자는 대한민국의 근로기준법이 아닌 소파(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주한미군 인사규정' 적용을 받는다. 협정에 따르면 미군 측은 해고대상 근로자에게 최소 45일 전에 통보(notice)만 하면 된다. 미군은 이런 규정을 이유로 해고대상 직원에 대한 사전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노조 관계자는 "근로자에 대한 별도의 퇴직금 적립 제도가 없어서 해고 이후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북부 주둔 미군 소속의 한국인 근로자들은 기지 평택 이전이 결정된 직후부터 대량실업 사태를 걱정했다. 의정부 등 경기북부 지역의 미2사단과 용산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는 약 5천명으로, 기지 시설관리부터 미군 관련 소식을 홍보하는 공보관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일부 부대가 기존 주둔지에 잔류하지만, 이들이 소속된 부대 대부분은 평택으로 이전된다. 여러 부대가 하나로 통합되면 부서들도 통폐합되면서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군의 관례로 봤을 때 비슷한 일을 하는 두 개 부서를 하나로 통합하면 약 60%만 남기고 나머지는 해고되거나 전혀 다른 부서로 옮겨진다"며 "평택 이전 과정에서 많게는 수천명이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피어밴드 첫 승’ KT, 한화 완파하고 2연패 탈출…‘노수광 끝내기포’ SK는 리그 공동 선두 도약

최근 연패에 빠졌던 KT 위즈가 ‘1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호투를 앞세워 2연패 및 한화전 홈 6연패 사슬을 끊었다. KT는 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피어밴드가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이면서 한화에 10대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피어밴드는 세 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으며, 1승을 추가한 KT는 7승 5패가 됐다. 이날 경기서 KT는 2회초 2사 1, 3루서 피어밴드가 3루 주자 호잉에게 홈스틸을 내주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반격에 나선 KT는 2회말 2사 만루찬스서 박기혁과 홍현빈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2대1 역전에 성공했고, 안정을 찾은 피어밴드가 3회초부터 4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쳐 리드를 지켜냈다. 6회 두점을 추가한 뒤 7회초 1점을 빼앗긴 KT는 곧바로 한화 불펜진을 두들기며 승기를 잡았다. 4대2로 앞선 7회말 강백호의 안타와 로하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서 송은범이 연달아 폭투를 범한 틈을 타 1득점을 추가했고, 이후 오태곤ㆍ박기혁의 1타점 적시타와 유한준의 중견수 방면 2타점 2루타가 터지는 등 7회초에만 총 6득점을 쏟아냈다. 결국 KT는 신병률과 김재윤이 나란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한편,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는 같은날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연장 12회말 터진 노수광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대3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연장전의 ‘히어로’ 노수광은 3대3으로 맞선 연장 12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등장해 삼성 김승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기면서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또한 8승 3패가 된 SK는 두산 베어스와 함께 리그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