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까지 보낸 사실을 자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범죄자 연합에 이미 북한도 포함됐다"면서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실상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들은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인을 대체하기 위한 러시아 공장과 군 인력"이라며 "실제로 이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두 번째 국가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연일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도 지난 3일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명 중 북한군 6명이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천명 규모의 '부랴트 특별대대'를 편성 중이라거나 북한이 러시아에 이미 1만명을 보냈다는 등 우크라이나 군과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한 북한의 파병설 보도가 이어졌다. 러시아는 이런 내용의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른바 '승리계획'을 공개하며 "이 계획이 지지받는다면 늦어도 내년까지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은 우크라이나의 승리계획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초청 ▲러시아 영토로 전장 이전과 이를 위한 장거리 무기 사용제한 해제 ▲러시아 침략 억제를 위한 포괄적 비핵 전략 패키지 ▲우크라이나 천연자원 공동투자 등 경제성장·협력 전략 ▲숙련된 군대 등 전후 안보구조 등으로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등에게 이 승리계획을 설명하면서 서방의 지지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16일 오후 이천시 모가면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열린 ‘제23회 이천쌀문화축제’에서 김경희 이천시장 등 관계자들이 2천인분 가마솥 밥 짓기를 하고 있다. 쌀 관련 체험과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이번 축제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이천시 모가면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열린 ‘제23회 이천쌀문화축제’에서 관람객들이 2천인분 가마솥에서 지은 쌀밥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있다. 쌀 관련 체험과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이번 축제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16일 오후 5시 53분께 인천 부평구 삼산동 한 금속가공제품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날 불로, 태국 국적 공장 노동자 A씨(37)가 오른 쪽 눈에 화상을 당했고, 작업 중이던 다른 노동자들은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공장에 화재가 났다”는 인근 행인의 119신고를 접수, 소방관 등 168명에 장비 63대를 투입, 불이난 지 1시간 10분여 만에 큰 불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이 공장 1층 작업장 용광로에서 불이 시작해 천장으로 연소확대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내역을 조사 중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선발대가 도착했을 때, 공장 외부로 검은연기 및 불꽃 분출하는상태였지만 인명구조 및 연소확대를 방지하며 화재진압에 나섰다”며 “불을 완전히 끈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카사 콜로라다 ‘카사 콜로라다’는 치첸이트사 유적지에서 가장 잘 보존된 건축물 중 하나로, 이름은 ‘붉은 집’이라는 뜻이다. 마야어로는 ‘작은 구멍들’이란 뜻의 ‘치찬콥’이라고 불렀다. 내부 방 중 하나는 복잡한 상형문자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데, 고고학자들의 발굴 결과 역대 치첸이트사의 군주 이름을 새겨놓은 것이다. 이 건물 한 귀퉁이에 869년의 기록이 적혀있는데, 이는 치첸이트사에서 발견된 연대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카사 콜로라다 건물 자체는 굉장히 보존이 양호한 상태에 속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건물들은 무너져 돌무더기로 변해버렸다. 그나마 확인할 수 있는 인근 유적은 ‘사슴의 제단’ 밖에 없다. ■ 엘 카라콜 천문대인 ‘엘 카라콜’은 높이가 22.5m로, 에스파냐 정복자들은 돔을 올린 중앙 탑의 원형 디자인과 나선형 계단을 보고 ‘달팽이’라는 뜻으로 ‘엘 카라콜’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마야인은 별을 보고 추수와 제례시기를 정했는데, 햇살의 각도가 출입문에 부딪혀 드리우는 그림자를 보고 동지와 하지를 아는 식이다. 건물의 가장자리에는 커다란 그릇 모양의 돌이 있는데, 돌 안에 물을 채워 수면에 비친 별을 관찰하여 달력을 정했다고 추정한다. 출입구 네 곳은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나 있고, 상인방 문설주에는 비의 신 차아크 가면을 부조했다. 천문대 안에는 작은 창 몇 곳을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별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하였으므로 천체 관측용 시설이라고 추측한다. 박태수 수필가
경기도가 민간앱사의 높은 중개수수료(9.8%)와 배달비 부담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2% 이하 중개수수료로 운영하는 민간배달앱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경기도는 16일부터 25일까지 이런 내용을 담은 민관협력 제휴 배달앱 사업자를 공개 모집한다. 2% 이하 중개수수료를 제공하는 모든 배달앱 사업자가 응모할 수 있으며, 자체 심사표에 따라 평가한 점수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사업자로 선정된다. 협약체결 기간은 2년이며 선정된 민간 공공배달앱 사업자는 경기지역화폐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도는 이번 사업 도입 배경으로 중개수수료 2% 이하 배달앱 활성화를 꼽고 있다. 국내에는 중개수수료 2% 이하를 표방한 민간배달앱 운용사들이 있는데 이들 기업과 경기도, 경기도주식회사가 협업을 통해 중개수수료 2% 이하 민간배달앱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중개수수료 2% 이하 민간배달앱이 경기지역화폐 결제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이들 민간배달앱 매출 증대효과는 물론 지역화폐 이용도 활성화 된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2% 이하 민간배달앱의 매출이 증대되면 자연스럽게 이들 배달앱 이용이 늘어나고 이는 소상공인들의 높은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도사업자로 선정된 민간 배달앱 사업자는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공헌에 참여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된다. 설종진 경기도 기업육성과장은 “이번 제휴에 들어가는 예산은 없다”면서 “이번 사업이 대형 배달앱 플랫폼사와 가맹점간 좁혀지지 않는 중개수수료율의 완충지대가 되고 더 나아가 배달앱 수수료를 낮추는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민관협력 배달앱 제휴업체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민간사업자는 오는 25일까지 경기도 기업육성과 기업정책팀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리가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말과 순간순간 드는 일련의 생각들은 마치 하나의 신경처럼 연결돼 있다. 듣거나 읽은 것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기도 하고, 스스로 떠올린 단편적인 생각의 조각들을 나름대로의 체계로 엮어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걸 보면 인간의 언어와 사고야말로 일심동체인 듯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고가 언어를 통제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한 학술적 논의 중 하나가 바로 사피어-워프 가설이다. 이는 언어적 상대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그것을 지지하는 관점에는 인간의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강성론적 입장과 언어가 사고에 크든 작든 영향을 준다는 중도적 입장이 공존한다. 언어와 사고에 관한 이러한 학술적 논의는 사실 정교하게 검증하기 쉽지 않아 여전히 언어학적, 심리학적 난제로 남아 있다. 그렇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언어와 사고는 명백히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캐나다의 드니 빌뇌브 감독은 ‘컨택트’(원제 ‘Arrival’·2017년)라는 작품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이 영화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비행물체 안의 외계 생명체와 인간이 소통하는 과정을 핵심 서사로 삼는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저명한 언어학자와 과학자를 섭외해 외계 생명체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외계의 도형 문자 패턴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독하며 서로 소통한다. 그러던 중 지구에 온 목적을 묻는 질문에 외계 생명체가 ‘무기를 주다’로 답하자 각국 정상은 일대 혼란에 빠진 채 전투태세에 돌입한다. 다행스럽게도 돌이킬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렀을 때 한 언어학자에 의해 외계 생명체가 표현한 ‘무기’란 ‘선물’을 의미한 것이란 사실이 밝혀진다. 가상의 스토리로 엮어낸 영화이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갈등은 사람들이 인간의 언어 사용 방식대로 외계 생명체의 언어를 이해하려 들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과연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의 방증처럼 보이기도 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러한 언어 사용으로 발생하는 오해와 불통의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누군가가 제습기가 필요하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습기를 제거해 주는 기계를 떠올리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습기를 흡수해주는 제습제를 떠올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방향을 가르쳐줄 때 어떤 사람들은 먼 곳을 가리키면서 ‘저쪽’이 아니라 ‘이쪽’으로 안내하기도 하며, 어떤 이들은 다르다는 말을 틀리다로 인식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것은 대부분 가벼운 해프닝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때로는 극단적인 갈등과 그로 인한 관계의 단절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가 같은 언어권이라도 각자 생활하는 상황과 맥락은 다르며, 그에 따라 자기만의 사고 체계 안에서 구축된 자신만의 세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 서로에게 외계 생명체와도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과연 누군가의 말처럼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세계를 만나는 것과 다름없다. 그 세계를 만날 때, 그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 세계의 언어 체계와 사고 방식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다. 지금 내 주변의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일까.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어떤 세계의 사람일까.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세계 안으로 기꺼이 뛰어들어야 한다.
전국 5곳 선거구에서 16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 결과를 놓고 여야 3당의 향후 정국 운용 방향 설정이 주목된다. 여야에 따르면 이번 ‘10·16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였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국민의힘은 강화군수와 함께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금정구청장과 영광군수, 곡성군수 등 3석을 기대했고, 민주당과 부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조국혁신당은 호남 2석 중 최소 1석 이상에 사활을 걸었다. 이를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지원에 매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호남, 부산, 인천, 서울 등을 순회하면서 자당 후보의 선전을 독려했다. 특히 조국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아예 호남에 월세방을 얻어 놓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수시로 유권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관련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처럼 초미니 선거에 여야 3당 대표가 전면에 나선데는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승패가 곧바로 전국 단위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22대 국회 출범 후 계속된 야당의 김건희 여사 의혹 등 특검 공세와 여당의 국정협조론이 충돌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민심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된 셈이다. 여기에 2년 앞으로 다가온 전국 단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3당의 강세지역과 열세지역, 경합지역 등을 분석하면서 향후 선거에 대비한 것도 당 화력을 집중한 배경으로 풀이됐다. 재보궐 선거 이후 첫날인 17일 여야 3당 대표는 국회와 현장 등 저마다 발빠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국회서 최고위원회의와 전국광역의원 연수 일정에 참여하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강원도 평창을 방문해 ‘금배추값 안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선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뒤 육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다.
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를 달려왔던 우리나라 스포츠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다. 그동안 국제경쟁력을 높여줬던 엘리트체육이 몇몇 종목단체의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시대, 스포츠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엘리트체육의 변화는 필수불가결하다. 생활체육은 건강 및 체력 증진과 여가 선용을 위해 행하는 체육 활동으로 운동의 기회와 혜택을 균등하게 누릴 권리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체육 또는 평생 체육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엘리트체육은 국제대회 성적을 목표로 소수의 뛰어난 선수 육성에 집중한다. 대다수 프로 스포츠 선수는 엘리트 체육을 통해 양성된다. 2016년 3월27일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했다. 여전히 대다수의 생활체육보다는 극소수의 엘리트체육에 지원 및 관심이 집중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물리적으로만 통합된 상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운동에 소질 있는 학생은 전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그 외 학생들 역시 스포츠 클럽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우수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주요 국제대회에서 스포츠를 통한 국제 친선과 국위 선양에 힘써야 한다. 엘리트 선수들의 성과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에게 동기 부여와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다. 은퇴 후 엘리트 선수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연결고리로 삼아 자연스럽게 생활체육 현장의 지도자로 되돌아가 공존하는 순환 시스템이 필요하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엘리트 체육인들이 생활체육 현장으로 돌아가 생활체육 동호회나 학교 클럽에서 이들에게 전문 기술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활체육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고 생활체육 저변 확대는 물론이고 엘리트체육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서로 협력하면서 상생해야 선수 저변도 넓어지고 엘리트 선수 출신의 고용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충분한 생활체육 장소 및 시설을 제공하고 엘리트 선수 출신 전문강사를 통해 다양한 종목을 배우고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를 고루 갖춰야 한다. 체육계의 많은 지도자가 시간과 경제적인 희생을 감내하면서 헌신 봉사하고 있는 것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상생’이라는 인식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상호 협력해 상생하며 생활체육의 튼실한 기반 위에 엘리트체육이 연계·발전되도록 하는 순환 시스템이 구축돼 우리나라가 스포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현 중학교 2학년인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알파세대라고 부른다. 1950년대 출생자인 베이비붐 세대 이후 X세대를 거쳐 1980년부터 1994년 출생자인 밀레니얼세대, 1995년부터 2009년 출생자를 Z세대로 구분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합한 개념으로 이들의 특징이 개그 소재로 이용되기도 할 만큼 이전 세대와 다른 뚜렷한 뾰족함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통상적으로 25~30년 주기로 한 세대를 구분했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더 이상 긴 세대 구분은 시대와 맞지 않는다. 1980년생은 2024년 현재 기준으로 만 44세이며 Z세대의 끝자락인 2009년생과는 한 세대로 묶기에는 서로가 곤란할 만큼 다르다. 필자의 자녀는 2000년생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코어 MZ세대다. 그런데 MZ세대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고 미디어에서 말하는 특징이나 성향에 대해 시큰둥하기만 하다.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필자 역시 X세대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연일 기사거리로 나오는 X세대의 특징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알파세대와 Z세대를 합해 잘파세대라고 분류한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뚜렷하게 다른 특징을 보이며 교육방식 역시 다르게 접근해야 할 만큼 소통방식이나 학업능력에서 많은 부분이 다르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엄청난 속도로 디지털 기기가 발전했고 2010년 이후 출생자인 알파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배 속에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한 그야말로 디지털 네이티브다. 오죽하면 알파세대는 스마트폰이 몸의 일부라는 말이 나오게 됐을까.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시청이 TV를 대신하면서 우리의 뇌는 점점 집중력을 잃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알파세대의 집중력은 3초라고 한다. 그래서 쇼츠나 릴스의 길이가 딱 3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알파세대의 집중력 저하는 학업 성취에 있어 꽤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 자기 통제력이 미숙한 청소년기에는 더욱 자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공부라는 느린 자극은 아이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개념을 이해하고 요약 정리해 내 것으로 완전히 만들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반복학습도 필요하고 일정한 텀으로 재학습, 그리고 반드시 나만의 언어로 재정리라는 느리고 하기 싫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알파세대에게는 이 일이 너무나 힘들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중고등학교 중간고사 기간이다. 공부를 시작하면 초반에는 집중이 잘되다가 점점 떨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아직 자기주도학습이 완전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20-20-20 공부법을 실천해보자. 2017년 국제교육자문가 데이비드 소사는 수업 시간별 높은 집중력과 낮은 집중력 시간대의 평균치를 비교했는데 20분 수업 시 최상의 집중력은 90%, 40분 수업의 경우 최상의 집중력이 75%, 80분 수업의 경우 62%라고 발표했다. 즉, 수업의 길이가 증가할수록 집중력 저하 시간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분짜리 수업을 두 번 하는 것이 40분 수업보다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을 지도하면서 20-20-20분 공부법을 활용하고 있다. 2시간 공부하자고 하면 거부감부터 표출하던 아이들이 20분 정도는 해볼 만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20분간 집중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아직 집중훈련이 덜 돼 있는 학생들은 초반 5분을 버티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히 훈련하면 20분 정도는 중간의 작은 유혹을 견뎌내며 너끈히 해낼 수 있다. 20분 집중공부가 잘되면 30초-1분의 휴식을 한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 한잔을 하면 좋다. 너무 오래 쉬면 리듬이 끊어지기 때문에 30초 정도 휴식 후 다시 20분 공부를 시작한다. 중간에 휴대폰을 보고 싶고 하기 싫지만 꾹 참고 견디는 과정이 반복되면 집중 시간은 조금씩 늘어난다. 초등학생의 경우 20-20, 중학생의 경우 20-20-20를 추천한다. 매일 하는 20분 공부가 벼락치기 200분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우리나라 입시에서 결국은 시험을 잘 봐야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생활기록부가 만들어지며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결국 효과적으로 공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길러야 하며 장기 기억으로 정보를 넣어야 한다.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로봇’에서 주인공은 인류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킨 로봇에게 이렇게 묻는다 “로봇이 교향곡을 작곡할 수 있어? 로봇이 빈 캔버스를 아름다운 걸작으로 채울 수 있나?” 이에 로봇은 차갑게 반문한다. “그럼 너는 할 수 있어?” 이 대사는 생성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다시 쓰여져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제 AI는 음악을 작곡하고, 그림을 그리며, 영화와 문학작품까지 창작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때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의력과 상상력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2024년의 로봇은 이렇게 답할지도 모른다. “나는 할 수 있는데 너는?” AI는 인간의 역할을 놀라운 속도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가까운 미래에 전 세계적으로 3억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자동화될 수 있으며 유럽과 북미에서는 약 25%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개인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 중 하나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도구인 AI를 적극 활용해 생산성과 창의력을 높이는 것이다. ‘AI가 예술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예술가가 그렇지 않은 예술가를 대체할 것’이라는 말은 단순히 예술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AI가 우리의 충직한 도구로만 남아 있기에는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챗GPT는 단 1년 만에 IQ 테스트에서 하위 2%에서 상위 37%로 급등했고 많은 전문가가 2년에서 10년 이내에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AGI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류는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AI와의 경쟁이 아니라 AI가 하지 못하는 영역에 있다. 가장 중요한 영역이 독창성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연결해 결과물을 생성하는 데 능숙하지만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고흐의 그림을 모방하거나 그의 스타일로 다른 이미지를 그릴 수는 있어도 고흐처럼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독창적 작품을 창조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인간은 또 직관과 통찰력을 통해 데이터 이면의 미묘한 맥락과 감정을 포착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개념과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비선형적 사고와 감성지능과 융합 능력 역시 AI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다. 위에서 언급한 독창성, 비선형적 사고, 공감 능력 등은 모두 예술적 감수성과 깊이 연결돼 있다. ‘아이로봇’에서 주인공은 AI에게 “인간은 꿈을 꿔. 하지만 너는 꿈을 꾸지 못해. 너는 그저 기계일 뿐이야”라고 말하며 AI와 인간의 본질적 차이를 강조한다. AI는 어떤 인간보다도 더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하고 패턴을 분석할 수 있지만 꿈을 꾸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틀 속에 무한한 상상력과 복합적인 감정을 담는 것, 이것이 AI가 다다를 수 없는 꿈과 예술의 영역이다. AI 시대를 대비해 많은 사람이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AI가 가장 먼저 대체하고 있는 분야 역시 코딩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프로그래머에게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랭귀지는 ‘자연어 (어휘 구사 능력)’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최첨단 기술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지금, 인문학과 예술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돼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