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식당 가라치코 마을에는 있고 우리에게 없는 것

‘보는 것 자체가 힐링’ 스페인 남부의 작은 섬 가라치코 마을에서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로 금요일 저녁, 바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요즘 예능에서 흔히 보는 자극적인 소재나 설정도 없지만 ‘한 번쯤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우리의 로망을 담아서 일까.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에 푹 빠진 시청자들이 많은 모양이다. 화면 속 가라치코 마을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마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다.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동네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거리에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 훈훈한 정이 넘친다. 예전에는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 생활이 익숙한 우리 세대는 요즘 옆집,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몇 년 사이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여러 번 사회를 흔들었다. 특히 지난해 친부와 내연녀의 무차별 학대로 숨진 ‘고준희 양 암매장 사건’의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준희 양이 고통 속에 숨져가는 동안 ‘과연 우리는 무얼 했나?’라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준희 양이 차가운 주검으로 세상에 드러나기 전까지 분명 여러 번 보냈을 안타까운 신호를 우리는 알아챘어야 했다. 준희 양의 아버지는 경찰조사에서 ‘훈육 차원의 체벌’이었으며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아동학대 가해자의 상당수는 이렇듯 ‘훈육’의 명목으로 폭행을 정당화한다. 아동학대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체벌에 대해서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때릴 수도 있지’, ‘내 훈육방식인데 무슨 참견이냐’라는 인식이 여전해 학대와 체벌의 경계가 사실상 모호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 1979년 세계 최초로 아동학대법을 제정한 스웨덴의 경우는 아동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체벌을 가하면 처벌받는다.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훈육 과정뿐 아니라 어른이 분에 못 이겨 아이에게 욕설을 해도 마찬가지로 처벌을 받는다. 아동학대의 신고체계도 간소해 지난 10년간 신고도 크게 늘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의 체벌인 경우가 많다.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자는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학대의 80%가 부모에 의해 이뤄진다. 따라서 피해 아동에 의한 직접적인 신고는 사실상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이웃들의 관심이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는 학대받는 아동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든든한 지원자가 될 수 있도록 주변에 따뜻한 관심을 갖자는 ‘우리아이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우리아이캠페인 노란 배지에 적힌 문구다. 다시는 제2ㆍ3의 준희 양이 생기지 않도록 ‘남의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라는 인식의 변화, 가라치코 마을 사람들과 같은 훈훈한 이웃 간의 관심으로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유현주 안양동안경찰서 경무계 경사

[삶과 종교]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보내며

2018년 부활주일은 4월1일입니다. 왜 부활주일은 해마다 바뀌는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겁니다. 부활주일은 매해 춘분 후 첫 보름 발생 후의 주일로 정하여 지키고 있습니다. 부활절을 맞이하기 전에 사순절(Lent)은 대속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그리스도가 겪으신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부활절 전 주일을 뺀 40일을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을 말합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AD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처음 결정됐습니다. 사순절 기간은 개인적으로 주님과 깊은 교제를 통해 은혜를 체험하는 축복된 시간입니다. 사순절의 마지막 한 주에 해당하는 고난주간(Holy Passion Week)은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신 종려주일부터 부활주일 전 토요일까지를 말하는데 대속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고난 받으심을 기리는 사순절 가운데서도 그리스도께서 대적들에게 잡혀 십자가에서 죽으시며 장사 되신 것을 묵상하는 주간입니다.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의 절정기인 고난주간에 교회에서는 새벽기도와 금식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사순절 기간에 경건의 유익을 위해 금식하며, 마태의 수난곡 같은 경건한 음악을 들으며 각자가 좋아하는 커피나 초콜릿을 먹지 않는다든지 오락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순절 동안 특별히 금요일에 붉은색 육류 섭취를 피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서양에서는 이 기간에 생선과 감자튀김(Fish & Chips) 가게들이 호황을 누리기도 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 무엇을 안 먹거나 무엇을 안 하는 것이 초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고난과 낮아지심과 십자가에서 대속 제물이 되신 헌신을 기억하며 그 분의 삶을 닮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합니다. 2018년 부활주일을 맞이하면서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통해 어떤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인지 올해도 기대가 됩니다. 제 막내아들이 어렸을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주일 저녁에 TV 화면에 ‘NO TV, NO GAME’이라고 써 붙여놓고는 일주일 동안 보고싶은 만화영화와 닌텐도 게임을 하지 않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요즘 우리는 핸드폰과 인터넷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일 미디어가 공급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언젠가부터 고난주간이 되면 교회 청년들 사이에서 미디어 금식을 선포하는 친구들을 보게 됩니다. 눈 뜨면서 핸드폰 켜고 E-메일 체크하고 인터넷 신문 검색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기 위해 단 며칠이라도 미디어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통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놀라운 은혜가 이번 사순절과 고난주간 중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살아나셨습니다.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마태복음 28장 6절) 이세봉 목사·한국소년보호협회 사무총장

[3보] 평택의 중학교 ‘성희롱 논란 교사’ 자필 사과문, “진심으로 사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각계로 번지는 가운데 경기도내 중학교까지 미투가 확산되고 있다. 평택의 한 중ㆍ고등학교에서 교사 11명이 성희롱 및 성추행과 관련해 무더기로 수사의뢰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평택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페이스북 ‘스쿨 미투(학창시절 성폭력 피해 고발)’에 ‘가해자는 여전히 활동 중, 잘못이라는 것은 알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A교사가 등을 쓰다듬고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에 시달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A교사가 ‘너 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나는 널 이렇게 사랑해주고 예뻐해주는데 자기는 사랑하지 않냐’”는 등의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과 함께 “위로하는 척 하면서 억지로 손을 잡고 엉덩이 쪽으로 손이 내려갔다”고 털어왔다. 이어 “제발 이번 일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교사에 이어 같은 학교 B교사도 최근 수업시간에 성희롱 발언 논란이 일자 B교사는 지난 18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저의 부주의하고 불쾌감을 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제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더라도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끼면 그것이 성추행ㆍ성희롱임을 명심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A교사 직위해제, B교사를 수업 배제 조치했다. 같은 학교에서 교사들의 성희롱 및 성추행 논란이 잇따르자 학교 측은 경찰과 함께 지난 19~20일 양일간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해 전수 조사를 실시해 중학교 교사 6명, 고등학교 교사 5명 등 총 11명을 평택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이에 평택경찰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의 세 차례에 걸친 조사 결과 A교사의 경우 평소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손을 잡는 등 성추행 의심 소지가 될 수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학교 측이 현재 A, B교사 등 교사 11명을 수사의뢰한 것으로 파악됐고 아직 피해 학생 규모는 정확하지 않다. 경찰조사가 적법하고 정확하게 이뤄져야 하고 향후 학교 수사결과 통보서를 바탕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미투 제보를 예의주시하면서 21일 현장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평택=최해영ㆍ강현숙 기자

[6·13 물밑현장] 이재명, 캐치프레이즈 공모… 경선레이스 돌입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유권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 차기 경기도지사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 전 시장은 20일 오전 자신의 SNS에 ‘의견 구합니다. 선거사무실 현수막 문구 어떤게 좋을까요?’라는 글을 올려 일명 ‘캐치프레이즈’ 공모에 나섰다. 제시된 문구는 ▲이제, 경기도! 1. 이재명 ▲새로운 경기도 이제, 이재명 1 ▲경기도 대개혁 1. 이재명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 1. 이재명 등 4가지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각각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이 통상 후보의 가치와 정책 등을 집약적으로 담아내며 유권자들을 사로잡는 중요한 도구인 선거 현수막 문구를 공개 공모로 진행하자 지지자는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 전 시장 측은 “통상 선거 현수막에 쓰이는 캐치프레이즈는 후보나 캠프가 일방적으로 콘셉트를 정해 유권자에게 전달하는데 기존 방식과 달리 유권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하고자 공모를 진행하게 됐다”며 “많은 의견을 수렴해 이재명의 정체성과 경기도의 현안을 담아낼 수 있는 문구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이 전 시장의 트위터에서는 5천224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투표 기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주 내로 최종 캐치프레이즈가 공개될 전망이다. 한진경기자

한국GM 노사 ‘싸늘한 시선’… 임단협 이견만 확인 ‘평행선’

한국GM 노사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해 지역사회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경영비용 절감을 위한 복리후생비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5분간 부평공장에서 2018년 임금단체협상 5차 교섭을 실시했다. 그러나 교섭은 노조가 최근 마련한 자체 교섭안을 설명하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측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미래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신차배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차기 교섭에서 제시할 것을 사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또 사측이 ‘11일 안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사내 소식지 발행사실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산업은행 경영 실사 일정때문에 이 같은 기한을 정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금인상과 지난해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교섭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약 1천500억원 수준의 복리후생비 삭감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제시하지 않아 사실상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노사 교섭과정에서 복리후생비 삭감 여부가 쟁점화 돼 교섭 자체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일반회사보다 상당히 높은 복리후생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노조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GM 노조가 명절 수당·학자금을 그대로 지급하고 1인당 3천만원 이상의 주식배당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망해가는 회사의 노조가 할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회사에 국민 세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도 복리후생비 삭감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국GM 노조에 대한 비판의견이 잇달아 게제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어찌됐든 한국GM노사 협의가 잘 마무리돼 인천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길 바란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양광범기자

[주목받는 ‘성남사랑상품권’] 지역경제 살리는 ‘내고장 상품권’… 시민·상인 행복한 동행

“지역경제 살리는 효자입니다”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면서 지역 상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전국 지자체마다 불고 있는 ‘지역 상품권 유치’ 열기는 침체된 지역 상권에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경기도의 일부 지자체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으로 대표되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상품권’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남시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발행한 ‘성남사랑상품권’을 소규모 가게와 음식점, 서점, 독서실, 학원 등으로 확대해 지역 상품권의 선순환 소비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시가 운영 중인 복지정책과 연계하면서 중소상인들의 매출 증대라는 시너지 효과도 얻고 있다. ■지역 상품권의 한계 극복한 ‘성남사랑상품권’ 지방자치단체는 행정구역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다. 다만, 지역 상품권은 지정된 점포 또는 특정지역에서만 소비가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으로 분류되는 지역 내 상권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이용이 이뤄졌다. 하지만, 성남시는 한계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지역 상품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시는 통화(通貨)의 빠른 순환과 지역에서 돈이 오랫동안 머물러야 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시는 상품권 취급점포를 골목상권과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음식점, 독서실, 학원 등으로 확대해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점포와 유흥업소를 배제해 중소상인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지난 2006년 20억 원 규모로 시작한 ‘성남사랑상품권’ 발행액은 지난해 260억 원으로 13배가량 증가했다. 가맹점 또한 7천769개소로 크게 늘었다. 상품권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설 명절에는 골목형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골목형 시장인 분당 돌고래시장, 금호시장의 상거래 기록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평균 27.8% 올랐다. 분당 돌고래시장은 2015년 18억 원에서 2016년 23억 원으로 매출이 27.7%로 껑충 뛰었으며, 금호시장의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시장 내 빈 점포도 사라졌다. 시는 한발 더 나아가 상품권을 구매하는 시민에게 할인혜택을 줘 상품권 구매를 유도했다. 농협중앙회 성남시지부 등 28개 지점에서 상시 6%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판매해 1만 원권 성남사랑상품권을 9천400원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상품권의 선순환 구조 만들다 청년배당, 공공산후조리 지원사업, 무상교복 등 성남시 3대 무상복지는 성남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공산후조리 지원사업은 신생아를 출산한 산모에게 50만 원의 산후조리 지원금을 지원해 신혼부부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또 만 24세 청년에게 연간 100만 원을 지급하는 ‘청년 배당’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시책들은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이 행복한 성남’이라는 시 슬로건에도 크게 부합하고 있다. 특히 시는 지역 상품권인 ‘성남사랑상품권’을 이 시책과 연계하고 있다. 지원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외국어, 컴퓨터, 제과 제빵, 미술분야 등 전문학원에서 성남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시 3만~5만 원의 할인혜택을 보았다.또 기존 전통시장과 음식점, 도·소매 업종으로 치중돼 있던 상품권가맹점을 젊은 층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점, 체육시설 등으로 유통범위를 확대해 혜택 범위를 넓혔다. 시책과 상품권 연계는 시중에 유통된 상품권 10장 중 9장 이상이 회수(회수율 99.7%)되는 등 선순환 유통구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인 아동수당(월 10만 원)과 시가 최근에 발표한 시민배당 1천800억 원을 합치면 지역 화폐 발행액은 2천523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국에 부는 지역 상품권 바람 지역 상품권의 안정적인 소비구조를 마련한 성남시를 필두로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 상품권과 복지정책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성남사랑상품권과 가평사랑상품권을 운영 중인 성남과 가평을 제외하고 안양, 안산, 시흥에서 ‘지역 상품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에서는 지역 화폐를 활용해 관내 만 19~24세 청년에게 기본소득(최저임금x10시간)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중소자영업자 대책 TF’가 토론회를 열고 아동수당·기초연금 등을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TF 단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수원정)은 “아동수당 등 사회임금과 공무원 복지수당을 지역에서 사용하게 하면 지역경제에 돈이 도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난다”며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임대료 인하 등의 보호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면 최저임금 인상은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이 아닌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역 상품권의 효과가 검증되면서 지자체마다 도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역 상품권은 국가 공식 화폐인 법정 화폐와 달리 소규모 지역 공동체 안에서만 쓰이기 때문에 세계화와 대기업 횡포에 맞서 지역적 소비와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성남=정민훈 기자

배석근 군포 당동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청소년들 행복한 삶 위해 불철주야 뛰겠다”

“일 욕심 많은 관장 때문에 우리 직원들이 많이 고생하고 있어요. 청소년들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고 있는 동료에게 미안하고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2017 여성가족부 수련시설종합평가 ‘최우수기관’ 선정된 군포시 당동청소년문화의집 배석근 관장의 직원사랑 마음이다. 대학에서 청소년학을 전공한 배 관장은 군포에서 태어나고 군포초등학교, 산본중학교, 군포고등학교를 졸업한 군포 토박이이다. 배 관장은 2005년 1월부터 군포시청소년수련관 수련팀(현재의 청소년활동팀)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2016년 3월부터 당동청소년문화의집 관장직을 수행하게 되었다. 배 관장이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을 전담하게 된 후 제20회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 청소년자원봉사 우수터전 선정 및 경기도의회 의장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하고, 국가보훈처 등 외부지원사업 11건에 8천300여만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써니러버스’라는 사회인 락밴드에서 보컬과 밴드마스터로 활동 중인 배 관장은 “청소년들과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기운을 얻는 것이 청소년지도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문화의집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변화가 보일 때 특히 더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18년도에도 2018년 경기 꿈의학교 공모사업(1천800만 원), 청소년프로그램공모사업(1천만 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2천만 원), 특별교육이수기관 운영(예산 미정)이 확정된 당동청소년문화의집은 올해 ‘다양성이 존중되는 청소년 문화공동체 구축’을 새로운 비전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배 관장은 “지금 문화의집은 당동의 구도심에 있는 유일한 문화공공시설로서 청소년들과 지역민들의 든든한 쉼터가 되고자 한다”며 “실례로 우리 문화의집은 올해 평생학습공간 ‘마당’ 5호점으로 선정(경기도평생학습진흥원 지정)돼 지역민들의 학습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 전부터 청소년들의 손으로 아름답고 사람냄새 나는 마을 만들기를 위한 동네프로젝트와 마을축제 사업을 운영해온 배 관장은 “‘소통과 문화잔치(소문잔치)’는 구도심 마을주민들의 문화예술향유와 청소년ㆍ주민이 문화로 소통하는 당동만의 마을축제다. 이를 공연, 전시, 체험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배 관장은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직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며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청소년 Q&A] ‘새학기 증후군’ 중학교 입학 앞두고 스트레스 받는 우리 아이

Q. 자녀가 이번에 중학교 입학을 합니다. 평소에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고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부모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A. 청소년들이 새 교실, 새 친구, 새 담임교사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증세를 ‘새학기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학업에 부담을 느끼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예비 초등학생, 심지어 대학생까지 새학기증후군을 겪을 정도로 많은 청소년들이 고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 상담유형을 살펴보면,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학업 및 진로(27%)에 이어 대인관계(24%)가 가장 높은 고민상담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주 상담 내용은 새로운 학기 부적응, 친소(親疏) 관계 재형성 등 교우관계, 따돌림 및 왕따, 무섭거나 싫어하는 교사와의 만남 등에 대한 불안감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님의 적절한 대처는 자녀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줍니다. 자녀가 학교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안심시켜 줌으로써 자녀가 일상에 충실하고 행복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을 몇 가지 소개 하겠습니다. 먼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안전함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뇌는 낯선 환경에 대해서 위험을 감지하게 되면 대안을 찾기까지 모든 감각기관과 뇌 회로를 닫아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얼음이 되고 행동이 굼뜨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안전하고 괜찮은 곳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으로 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는 아이라면 새롭고 낯선 환경이 더욱 무섭고 불안하기만 할 것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학교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대처 요령에 대한 매뉴얼을 갖고 있다면 자녀의 불안을 줄여주고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녀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의 경험에 대해서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대화를 진행한다면 자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생겨 조금씩 자신감을 갖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적어도 집에 가면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기적질문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좋습니다. 내일 학교에 가서 학교생활을 잘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지, 기분은 어떨지 등등을 물어봐주면서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통해 자녀의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국에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도 청소년들이 3월 새 학기에 직면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각종 고충을 해소하고 위기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신학기 맞이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프로그램은 또래관계증진, 학교폭력 예방, 찾아가는 집단 상담교육, 진로상담 등 청소년의 신학기 고민해결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해당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청소년상담채널1388’(전화, 문자, 사이버)로 문의하면 전문상담 및 특성화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세부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강한모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2018 경기도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