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부산과 여수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니 남쪽 따뜻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웬 날벼락인가 싶다. 북한의 추운 곳은 영하 30도가 넘었을 것이다. 그러나 겨울이 오나 싶더니 몇 개월간 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살며시 다가온 봄바람에 추위가 날아가고 대지가 녹으며 개울가도 물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참 자연의 순환은 아름답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다. 아무리 자연을 정복하려고 해도 결국은 자연의 거대한 품 안에서 그곳이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어머니의 품 안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삶의 깨달음일 것이다. 역사의 순환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전제주의에서 왕권은 사라지고 사회주의로 공산주의로 자본주의로 민주주의로 이어지는 역사의 순환은 공산주의를 탄생시킨 서방에서조차 공산주의가 사라졌다. 유독 한반도에서만 역사의 순환이 막혀 냉전의 산물인 조국의 겨울은 반세기를 거치며 민족 간의 갈등과 아픈 전쟁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민족은 반만년의 긴 세월을 같은 민족이면서도 여러 나라로 쪼개져서 수많은 전쟁을 하면서 때론 어렵게 통일을 이뤄오다가 이제는 다시 두 개의 국가로 갈라졌다. 남한과 북한이 삼팔선이라는 긴 장벽을 쌓고 과거 소련이 서방국가와 비공산국가의 접촉을 막기 위해 쌓은 철의 장막을 이 땅에도 설치하고 지금까지 대치 중인 것이다. 그러나 통일은 한민족의 소원이고 오랜 소망이라 다급한 마음으로 갈망한다. 이제는 긴 갈등의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에서 벗어나 하나라는 공동체의 민족 국가가 들어설 때가 올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가지고 남북화해의 소식을 기다렸다. 그 간절한 소망이 3월5일 북한을 방문한 대북특사단의 소식이었다. 더욱이 9일 한국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곧바로 김정은을 미국 대통령이 만나기로 하는 역사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얼었던 동토의 땅이 녹는 봄소식이 들리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핵전쟁 위험 국가였다.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을 향해서 시험발사를 하면서 세계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됨을 연일 보도하며,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는 서로 막말을 하며 일촉즉발의 단계까지 가는 아주 위험한 단계였다. 금방 핵전쟁이 나서 금수강산 한반도가 역사 속에서 가장 추한 땅이 되나 하는 긴박감 속에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마치 얼었던 수도가 터지듯 남북관계의 물결이 우수수 터져 나오는 기쁜 소식들이 쏟아져 나왔다. 김정은이 남북대화를 요구했고 또한 미국과의 대화를 비핵화로까지 가는 발언과 한미군사훈련 자체도 수긍하는 큰 틀에서 북미협상을 요구했다. 특히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남북협상을 하기로 한 것 등 모두가 파격적인 모습이다. 과거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도 어느 날 봄눈 녹듯이 찾아왔고, 대한민국도 어느 날 소리 없이 찾아오는 봄소식 같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대화가 찾아온 것이다. 아무쪼록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빨리 오도록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선일스님 법명사 주지
18일 오전 30명에 가까운 한국인 관광객이 투숙한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최소 3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GMA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거나 구조됐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현지시간) 카지노와 객실 350개를 갖추고 마닐라의 주요 관광지구에 들어선 22층짜리 마닐라 파빌리온 호텔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애초 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가 사망자 수를 3명으로 수정했다. 나머지 1명은 응급처치를 받고 회생했으며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숨진 3명 가운데 2명은 보안요원과 회계 담당자로 확인됐다. 또 손님과 호텔 직원 13명 이상이 부상하거나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7명 이상 투숙한 한국인 관광객 가운데 일부도 호흡곤란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사상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성기주 경찰 영사는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불로 손님 300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고, 한국인 관광객 2명을 포함해 일부는 옥상에서 소방헬기를 통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현지 소방당국은 또 최소 19명의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지만, 호텔 직원 2명이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작업을 폈다. 불은 카지노를 먼저 덮친 뒤 3층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커먼 연기가 호텔 안팎에 가득했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소방당국이 진화·수색작업에 애를 먹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측은 신고를 받은 즉시 성기주 영사를 현장에 보내 현지 소방당국,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우리 교민이나 관광객 피해가 있는지 확인했다. 현지대사관 측은 또 현지 한인회와 함께 관광객들이 묵을 숙소를 알아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엔거리에 있는 이 호텔은 지난해부터 개보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연합뉴스
수원시의회는 지난 16일 제33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2건의 안건을 의결하고 8일간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조례안 16건, 동의안 2건, 계획안 1건, 의견제시 3건을 최종 의결했다. 의결된 안건 중에는 ‘수원시 3ㆍ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수원시 반려동물 보호 및 복지에 관한 조례안’, ‘수원시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교복 지원 대상을 고등학생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수원시 교복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통과돼 올해부터 고등학생까지 교복비 지원이 가능해졌다. 한편 집행부에서 조직개편과 관련해 상정한 ‘수원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역시 일부 부서 명칭을 수정하고 나머지는 원안대로 가결돼 예정된 조직개편이 단행될 예정이다. 한편 수원시의회는 4월9일부터 13일까지 제334회 임시회를 열고 안건을 심사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수원시가 지난 16일 경기도청 신청사 건립 공사장에서 발생한 대형 상수도관 분리·누수사고에 신속하게 대처, 인근 지역 대규모 단수 사태를 막았다.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사고 직후 신속한 상황 판단과 시의적절한 장비·인력 투입으로 통상 3~4일 걸리는 대형 상수도관 복구작업을 만 35시간 만에 마무리했다. 특히 비상 우회관로를 활용해 사고 발생 후 불과 1시간 만에 인근 3천여 세대와 상가에 수돗물을 정상 공급하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고는 16일 정오 경기도가 시행 중인 경기도청 신청사 건립 공사장 경사면 일부가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근처에 매설된 상수도관 연결 부위가 흙더미에 휩쓸려 분리되면서 인근 3천여 가구와 상가 점포에 공급될 수돗물이 공사장 바닥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직경 300㎜와 600㎜ 2가지 대형 상수도관 24m 구간이 각각 파손됐다. 사고와 동시에 주변 580여 단독 세대와 상가 점포에 수돗물이 끊기기 시작했다. 아파트 2천480여 세대는 자체 저수조에 저장된 물을 우선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복구작업이 늦어질 경우 대규모 단수 사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후 12시20분, 사고 소식을 접한 수원시는 즉각 시 상수도사업소 누수보수팀 관계자들을 현장으로 보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시는 복구를 위해 굴삭기 4대, 덤프트럭 2대 등 장비와 복구인력을 투입하고, 교체할 새 상수도관을 공급업체에 긴급 주문했다. 삼천리도시가스, 소방서 등 관계기관에도 협조를 구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단독 세대, 상가에 사고 소식을 알리고, 시 휴먼콜센터에 실시간으로 사고처리 상황을 전달해 주민 문의에 응대하도록 했다.복구공사 지연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시 상수도사업소에는 비상 급수 차량을 대기시켰다. 시는 인근 가구에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도록 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이어서 분리된 상수도관을 복구하는 데 힘을 쏟았다. 결국 수돗물 공급은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이뤄졌다. 580여 단독 세대와 상가 점포에 우회 상수도관을 통해 오후 1시께 수돗물이 공급된 것. 아파트 2천480여 세대는 저수조 물이 바닥나기 전 수돗물이 공급돼 단수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 상수도관 복구공사는 밤샘작업을 거쳐 이튿날인 17일 밤 11시께 마무리됐다.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로를 공사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우회해 설치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자칫 대규모 단수 사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가 빨리 마무리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쌀쌀한 날씨에 주민들이 단수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데 복구작업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파주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파주읍’이 40여 년간의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폭풍 성장을 예고하는 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322만㎡ 대규모 개발사업인 파주희망프로젝트 추진과 도심 전체를 문화테마로 탈바꿈시키는 용주골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 문화체육센터 건립 그리고 각종 재개발과 지역주택조합의 안정적 추진으로 지역경제가 제2의 활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파주시 인구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던 파주읍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파주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과 평야, 생태 하천 등 천혜의 환경으로 어우러진 파주읍은 힐링 행정단위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총 32.2㎢ 면적에 2017년 말 현재 7천228세대 1만 3천여 명이 농ㆍ공ㆍ상업의 터전을 잡고 생활하고 있다. 파주읍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상 조선 중기 때 주내면(州內面)으로 기록, 파주목의 중심지 기능을 수행했다가 1980년 주내읍으로 승격한 데 이어 3년 뒤 대통령령에 의해 파주읍으로 명칭이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주한미군과 함께 했던 격동의 시기 1960~1980년대 파주읍의 지역경제 상황은 6ㆍ25전쟁 이후 한국에 주둔한 주한 미군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또한 철수에 따라 지역의 흥망성쇠가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파주읍의 형성기는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1960년대로 보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50년 전 당시 파주읍 인구는 미군 주둔으로 지금보다 5천여 명이 더 많은 1만 9천여 명이었다. 같은 시기 파주 전체인구는 16만여 명으로 파주읍이 차지한 인구 비율이 전체 11%나 됐다. 주한미군 클럽거리가 조성되는 등 미군이 속속 주둔한 1970년대 파주읍은 인구가 지금의 2배인 2만 5천여 명이었고(시 전체인구 13% 차지) 경제가 활황기에 접어든 부흥기를 누렸다. 여러 가지 사건들로 미군 주둔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했던 1980년대에 접어들며 미국의 해외 안보정책이 주한미군 주둔에서 철수로 방침이 바뀌면서 파주읍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미군 철수 위기로 본격적인 쇠퇴기로 접어들었다, 인구가 2만여 명으로 주저앉았던 파주읍은 이후 상가 230여 개중 90개 가까이 폐업했고 65세 이상 고령층이 54%, 30년 이상 노후주택이 84%에 육박하는 등 이후 40여 년 동안 혹독한 침체기를 맞았다. 이종춘 파주읍장은 “현재 파주읍의 인구와 경제상황은 한때 부흥기를 이끌었던 1970년대 파주읍 수준과 단순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지만,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되는 파주시의 다양한 정책으로 파주읍은 폭풍성장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 파주희망 프로젝트 및 용주골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 연풍지역주택조합 등 도시 살리기 사업 추진 파주읍의 지역경제 부흥은 파주시와 민간사업자가 함께 주도하고 있다. 파주읍 백석리ㆍ봉암리 일원 322만㎡에 추진 중인 파주희망 프로젝트 사업은 5단계에 걸쳐 파주센트롤밸리, 외투 및 R&D 단지, 친환경주거단지, 시니어 복합휴양단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파주시는 지난달 20일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2016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산업단지 물량 배정을 받은 데 이어 지정계획이 고시됐다. 파주시 관계자는 “단계별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통일시대 경제중심지로 파주읍이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군 술 문화 등이 잔존하는 연풍리 용주골은 오는 2021년까지 국비와 시비 104억 원이 투입돼 창조문화밸리로 완전히 탈바꿈된다. 대한민국 대표적 캠프타운(기지촌)으로 6ㆍ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클럽, 술집 등 유흥가로 번성해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던 용주골의 창조문화밸리에는 서울대, 코레일 등 12개 기관이 참여한다. 시는 2016년 9월 행정자치부 2017년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으로 용주골을 선정했다.1960~70년대 건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지역(용주골 삼거리~연풍초교) 1㎞ 구간은 건물 외관을 중심으로 창작문화거리로 조성될 계획이다. 6070 살아 있는 세트장, 걷고 싶은 길 조성, 소규모 커뮤니티 광장 조성 등이다. 주민역량 강화를 위해 주민 커뮤니티센터 조성, 협동조합 설립, 지역축제 개최 등을 진행하고, 생활인프라 개선으로 공영주차장 조성과 자전거 대여소도 운영한다. 파주읍 지역경제 활성화에 민간사업자도 나섰다. SK그룹은 기부채납을 통해 파주읍 파주리에 8천156 ㎡ 규모의 파주문화체육센터를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다. 연풍리지역주택조합은 지난 6일 주택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475세대(일반분양 포함)를 오는 11월 착공해 2020년 말 입주 예정인 가운데 파주 1-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도 추진한다. 총 2천614세대 규모이며 조합설립을 인가받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파주읍, 부흥기 1970년대 옛 명성, 첨단산업단지ㆍ문화로 되찾는다. 이처럼 파주시와 민간사업자들의 각종 프로젝트 추진으로 확 달라질 파주읍의 미래상이 눈앞에 그려지고 있다. 아울러 파주읍을 둘러싸고 인근에 들어선 법원 1ㆍ2 산업단지, 선유산업단지, LG 디스플레이ㆍ화학이 모여 있는 LG클러스터 등이 파주읍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56호 국지도 등이 개통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으며, 복지허브화 선도지역으로 거듭나고자 파주읍 자체적으로 슬이홀복지사각지대 발굴단 운영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종춘 파주읍장은 “파주읍의 폭풍성장은 주변 문산읍, 법원읍, 월롱면, 광탄면까지 연쇄 성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1970년대 전성기 때인 군사문화 주도의 지역경제 활성화 대신 첨단산업단지 중심으로 인구와 경제 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평택항은 경기도 유일의 국제무역항이자 수도권 권문항이다.물동량 지속 증가와 대중국 교육 중심항만으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이 평택항의 물류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최전방에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17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62만TEU 달성, 7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물량처리 1위, 동남아 신규항로 개설 등 평택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의 국제무역항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민간기업인 출신으로 지난해 9월 평택항만공사의 수장으로 새로이 부임한 황태현 사장은 이 같은 평택항만공사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황 사장은 “평택항의 미래 지속성장과 독자적 수익모델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평택항만공사 집무실에서 황 사장을 만나 평택항과 평택항만공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Q 부임 뒤 약 반년이 흘렀다. 그간의 소회를 말해달라. A 평택항은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인근 사업단지와 황해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개발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해운물류서비스의 글로벌화 요구로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항만이다. 이제는 평택항과 평택항만공사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때다. 이에 평택항의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 중국과 아세안 지역 등과 물류확대는 물론 협력방안을 포함하는 평택의 미래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또 평택항만공사의 비전과 미션을 재검토록 하겠다.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에서 기획, 재무 전문가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장기 글로벌 물류 중심기지로서의 청사진을 세우겠다. Q 전략에 따른 과제도 안고 있을 것 같다. 세부 계획이 있는가. A 먼저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배후단지 건설, 물류단지 조성 등 항만인프라 구축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착공을 앞둔 항만 배후단지 2-1단계 개발사업에 대해 공기업으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해 유관기관과 기업, 학계와 손잡고 핵심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또 중국을 넘어 아세안 지역, 미주와 물류확대를 이끌어 도내 중소수출기업들의 보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물류 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주요고객인 국내외 선화주 대상 마케팅 강화와 IR 및 국제교류를 적극 펼치고 평택항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지속 개발하고 육성하여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 또 경기도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찾아 나가려고 한다. 이를 통해 평택항만공사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육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Q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도 있을 텐데. A 경기도 중소수출기업 물류지원을 새로이 시도하려고 한다. 도내 우수 중소기업의 물류비를 지원함으로써 평택항 물류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경기도 기업이 중국과 교역하면서 평택항을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 교역량의 22%인 9만 8천500TEU 정도다. 인천항의 55%(25만 2천TEU)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공사는 소량화물(LCL)을 처리할 수 있는 공동물류센터와 해상물류비 절감 지원책을 마련해 경기도 기업들이 도에서 유일한 국제항인 평택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하고 수출경쟁력도 동반상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또 새로운 사업은 아니지면 해운물류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지난해 이어 올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른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이다. 예산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리고 횟수도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해 총 120명의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수강생 40명 중 41%인 1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Q 늘어난 항만세일즈와 화물 유치 인센티브 예산이 눈에 띈다. A 올해 항만세일즈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난 6억 원이 편성됐다. 국내외 마케팅을 통해 평택항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과 함께 국제물류포럼을 통해 교역국 관계자를 평택항에서 만나 투자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화물 유치 인센티브는 올해부터 선사와 포워더뿐 아니라 실화주에도 평택항 기여도에 따라 지급할 계획이다. 화주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제도는 전국 항만 중 평택항이 최초다. 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난 12억 원이 책정됐다. 지난해는 물동량이 늘어났거나 FCL(만재화물) 화물을 새롭게 들여와 항로를 새로 만든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9억 8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올해는 전국 항만 최초로 평택항에 기여한 화주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어서 신규 물동량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올해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를 70만TEU로 상향설정했다. A 평택항은 지난해 베트남, 홍콩을 운항하는 신규항로를 개설하고 물동량 유치를 이끌어 컨테이너 물동량 64만 444TEU로 전년보다 2.7%가 증가했다.최근에는 동남아 항로를 잇달아 신설하며 현재 총 12개의 컨테이너 정기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 물동량이 많이 늘어 중국으로 편중된 물동량을 동남아로 확대할 수 있었다.올해도 이 같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평택항의 물류 활성화 촉진을 위한 항로 다변화 구축과 고객중심의 사업 추진으로 동반성장을 이끌어 컨테이너 물동량 70만TEU 달성에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 Q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그렇다. 평택항만공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용역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조직규모 확대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현재 내부 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고 한층 견고히 정비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특히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평택항만공사의 과거와 현재를 이끌어 왔고, 미래를 책임질 직원들이야말로 조직의 큰 전략적 자산이다. 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공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 개개인의 가치제고를 위한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부여된 직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시켜 나가겠다. 이와 함께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평택항만공사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중요한 과제인 윤리ㆍ준법ㆍ투명 경영 달성하고자 공사 윤리규범, 기업윤리 자율 실천 프로그램 등 규범을 마련하고 견제와 감사 기능을 강화해 우리 평택항만공사가 청렴 으뜸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지난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 1위로 선정됐다. 소감은. A 지난 1월24일 발표한 ‘2017년 경기도 공공기관 고객만족 조사결과’에서 평택항만공사는 92.1점을 획득해 도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기관으로 선정됐다.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 협력 모델을 지속 구축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지금까지 평택항만공사가 걸어온 시간이 태동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새로운 청사진을 바탕으로 도약해야 할 시기로 사회적 가치창출에 앞장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평택항 발전을 이끌고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을 더욱 견인해 나가는데 힘을 쏟겠다. Q 부임 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평택항만공사로 거듭날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고 하던데. A 지역사회와 밀착된 사회공헌 활동에도 역점을 둬 경기도와 평택시의 자랑이 되는 항만공사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었다. 평택항이 사회적 가치창출에 앞장서 지역사회와 함께 국가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그동안 민간기업에서 습득한 경영관리역량 및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택항만공사를 명실상부한 경기도 대표 공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대한민국 일류 공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황태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생년월일-1948년 11월 25일▲학력-1967 경복고등학교 졸-1971 서울대학교 상학과 졸▲경력-1986 ~ 2003 포스코 재무담당 전무-2004 ~ 2009 포스코건설 부사장-2014 ~ 2016 포스코건설 대표이사-2015 ~ 2016 제30대 대한체조협회 회장-2017.9 ~ 현재 경기평택항만공사 제7대 사장 조성필기자 / 사진=전형민기자
포천시는 국방부가 검토 중인 ‘군 외출·외박 구역 제한 폐지 맞춤형 개선방안’ 수립과 관련, 시와 시민이 참여해 개선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국방부장관에게 발송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건의문에서 “4만 6천여 명의 군병력이 주둔하는 군사도시인 포천은 군과 관련해 형성된 상권과 지역경제 활동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위수지역 해제는 일동ㆍ이동면 등 군부대 밀집지역 상권의 직격탄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시는 위수지역이 해제되면 외박이나 휴가를 나온 군인과 면회객이 함께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복무 환경을 저해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걱정했다. 특히 시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대비태세 상황에서 즉각 출동해야 하는 군의 특성상 위수지역 해제는 주민 생존권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정부가 민과 군을 동시에 배려하는 균형감 있는 정책을 제시할 때 비로소 접경지역 지자체, 군부대와 주변 상인들 사이의 자발적인 자정 노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건의문을 통해 맞춤형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전담 TF팀 구성 시 포천시장과 지역대표 참여, 군인의 외출ㆍ외박 제한 구역 해제안 전면 백지화, 정부 차원의 민·군 상생사업 발굴 및 예산 지원, 관련 간담회 개최 시 포천시장 포함 등을 국방부장관에게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군 외출ㆍ외박 구역 제한 폐지 검토는 지난 60여 년 간 군 관련 규제와 사격장 피해로 고통받아온 포천시민에게 청천병력과 같은 일”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민·군이 상생하는 맞춤형 개선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국방부에 강력히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건의문 전달에 앞서 지난 9일 군 외출·외박구역 제한 폐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주민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인천시의회가 유권자 표의 등가성 원리보다는 기득권 정당의 이해관계를 앞세워 기초의원 선거구를 획정,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선거구별 의원 1인당 유권자 수 차이를 최소화 하는 등가성을 무시한채 4인 선거구 자체를 아예 없애 유권자의 표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18일 시의회에 따르면 16일 열린 본회의에서 군·구의회 2인 선거구 24개, 3인 선거구 18개로 획정한 선거구 조례 개정안을 확정 가결했다. 앞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인천시 군구의회 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선거구 안중 동구·남구·서구의 3·4인 선거구 5곳(3인 2곳, 4인 3곳)을 쪼개, 2인 선거구 9개로 나누는 안을 본회의에 올렸다. 본회의에서는 그나마 남았던 4인 선거구 1곳마저 2인 선거구 2개로 나누면서 당초 획정위가 제시한 4인 선거구 4곳을 모두 없앴다. 획정위에서 제출한 획정안을 시의회가 모두 바꿔 버린 것이다. 획정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학계·언론·법조계·시의회 등 각계의 추천을 받아 운영되는 독립적인 기구로 시장은 획정위 선거구획정안을 조례로 시의회에 제출한다. 결국 시의회가 다양한 정치세력의 지방의회 진출을 장려하고자 도입한 중선거구제의 취지에 벗어난 결정을 내렸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3·4인 선거구 확대는 군소정당의 기초의원 입성의 기회를 넓히고 선거구별 의원 1인당 유권자 수 차이를 최소화하는 등가성 원칙을 구현하고자 추진됐기 때문이다. 표의 등가성은 선거인은 한 표를 행사하고 그 한 표의 가치가 선거결과에 동등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민주선거 원칙중 하나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이 사실상 시의원 및 정당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시의회가 수정·의결권을 갖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시되고 있다. 획정위가 진통을 거쳐 선거구를 재획정 하더라도 시의회에서 이해득실에 따라 조정할 수 있어 사실상 시의회가 최종 권한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제도개선의 필요성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표의 등가성과 중선거구제 원칙에 입각한 선거구 획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의회가 획정위 안을 수정·의결할 수 없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고교 ‘새내기’ 여서정(16ㆍ경기체고)이 기계체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도마의 달인’ 여홍철 교수(경희대) 딸인 여서정은 1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끝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및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기계체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을 모두 합산한 개인종합에서 102.650점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특히, 도마에 강점을 보인 여서정은 29.350점으로 참가 선수들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또한 남자부에서는 김한솔(23ㆍ서울시청)이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개 종목 합산에서 82.000점을 획득, 윤진성(포스코건설ㆍ81.650점), 박민수(전북도청ㆍ81.250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황선학기자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비용절감이라는 큰 틀에서의 의견차를 좁혔다.반면 연 1천5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와 군산공장 폐쇄철회 등 이견을 보이는 현안이 많아 노사 합의가 이뤄지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일 대의원대회 이후 노조 임단협 요구안 발표를 통해 올해 임금 동결과 지난해 성과급 지급요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지난 12일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인상요구안을 기본급 대비 5.3% 인상안을 확정했지만, 한국GM의 장기발전전망 제시와 산업은행에서 진행 중인 실사 결과에 따른 책임이행을 전제로 경영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반면 노조 요구안에서 또 다른 핵심인 ‘복리후생비 삭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사측은 교섭안에서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제공 등 대거 축소된 복리후생비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조가 사측의 임금동결, 성과급 철회를 사실상 받아들이며 연 6천억원의 비용절감은 가능해졌지만, 복리후생비 1천500억원을 더 줄여야 연간 적자폭인 7천500억원 수준을 맞출 수 있어 향후 노사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군산공장 폐쇄와 신차 국내생산 확약 요구도 향후 노사간 이견을 좁히는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자는 신차투입 및 생산물량 확보 등 공장 정상화방안을 내놓을 것을 사측에 요구하며 군산공장 폐쇄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중대형 SUV 에퀴녹스·트레버스 국내생산,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 국내생산을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GM의 신차배정과 맞물려 노사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임금동결과 성과급 철회 등을 인정한 것은 다행이나 추가적인 경영정상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복지후생비 삭감은 필수적으로 실현되지 않으면 다른 구조조정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