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경기대학교 부총장(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이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MB는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익 추구가 몸에 밴 정치인으로, 무능한 정권보다는 부패해도 유능한 정권이 낫다는 ‘경제 대통령’ 프레임으로 제17대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며 “이 전 대통령이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청에 불려 간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된 것은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대통령의 권위와 힘이 제왕적인의 힘과 같이 막강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11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이라고 하지만 막강한 권력구조 속에 자기 견제 이외에는 정치, 사법, 언론 등 외부 견제가 전혀 없다보니 권력형 비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대기업, 재벌, 고소득층 등 소수의 선두부문의 성과가 증가하면, 연관 산업을 이용해 후발·낙후 부문에 유입되는 ‘낙수효과’를 모델로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정책을 세웠지만 사익 추구가 공적 영역이 아닌 사적 영역에서만 진행돼 문제가 됐다”고 꼬집으며 “이 전 대통령의 당정, 입법부, 사법부를 맘대로 주무르는 관성이 박근혜 정부로 이어져 다음 정권까지 불행을 준 정권이 됐다”고 평가했다. 작금의 한국 정치의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헌을 통한 대통령의 제왕적인 권력구조를 권력분리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법률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한데 대통령의 법률제출권, 임명권, 특별사면권 등을 권력을 아예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교수는 “정치인들에 대해 성선설을 믿지 말고 가만히 두면 사고를 친다는 성악설에 기조한 헌법 개헌이 절실하다”고 피력하며 “전직 대통령의 다섯 번째 검찰 출석에 이미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고 구속 여부에 따라 또 다른 혼란으로 갈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고 거대 권력 구조 속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고 우리 사회가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또 다른 과제이며, 각오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치 관심이 많은 것이지 정치 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다”며 “이명박이라는 사익추구형 정치인이 등장하는데 국민들도 일말의 책임이 있기에 국민들이 대통령을 잘 뽑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인천에 있던 외국인들의 사교모임인 제물포 구락부의 사교장으로 쓰기 위해 광무 5년(1901)에 지은 것으로 인천시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됐다. 1913년 일본제국 재향군인회 인천연합회 소속의 정방각으로 불리다가, 1934년 일본부인회, 광복 직후에는 미군 장교 클럽, 1947년부터는 대한부인회 인천지회가 각각 활용하였으며, 1952년 시의회, 교육청, 박물관이 함께 사용하다가, 1953년 의회와 교육청이 이전한 후 1990년 인천시립박물관도 이전하였다. 2007년 6월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구)제물포구락부의 모습을 복원하여 스토리텔링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2층 벽돌집으로 근대 개항 이후 복잡한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호화스러운 건물이다. 이 건물은 특별한 건축 양식이나 구조상의 특징은 없다. 다만 인천시의 발달로 서양식 건물이 대부분 사라지는 현실에서 개항 이후 건축물을 통한 인천 지역의 변화상을 직접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문화재청 제공
레닌은 스탈린을 선택하지 않았다. 말년에 남겨놓은 평가가 혹독하다. 무지하다며 무시하고 거칠다며 경계했다. 사회주의 혁명의 대업을 넘겨줄 리가 없었다. 대신 점찍은 후계자가 트로츠키였다. 혁명의 와중에 둘은 복도를 마주하고 지냈다. 둘 사이를 오간 쪽지들이 혁명의 모든 걸 결정했다. ‘잘한다! 트로츠키 동지’란 글은 둘의 우정을 표한 숱한 증거의 하나다. 유언도 그랬다. 후계자를 트로츠키라 했고, 스탈린은 제거하라고 했다. 하지만, 권력은 스탈린에게 넘어갔다. 1924년 1월21일, 레닌이 죽은 그날이 거사 당일이었다. 불행히도 트로츠키는 요양을 가고 있었다. 그가 탄 기차로 전문이 날아들었다. ‘장례식은 토요일에 거행될 겁니다. 제시간에 돌아올 수 없으실 테니, 치료를 계속하십시오.’ 거짓말이었다. 장례식은 일요일이었다. 트로츠키를 배제하려는 전략이었다. 스탈린과 지노비예프, 카메네프-훗날 3두 정치라 표현되는-가 손잡고 벌인 희대의 역모였다. ‘트로츠키는 농민을 무시했다.’ 스탈린이 왜곡한 첫 번째 과거다. 트로츠키가 농민을 과소평가했다고 비난했다. 농업정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당시 러시아는 전형적인 농업국가였다. 프롤레타리아의 절대다수는 농민이었다. 이들과 트로츠키를 떼어놓는 작업이었다. 트로츠키는 시골 야노프카에서 태어났다. 혁명의 시작도 슈비고프스키라는 시골에서의 일이다. 이게 다 바뀌었다. 트로츠키는 반(反) 농민주의자가 됐다. ‘레닌과의 관계를 비틀어라.’ 트로츠키 죽이기의 결정판이다. 1905년 1차 혁명이 꼬투리가 됐다. 트로츠키가 레닌의 혁명 노선에 반발했던 시기다. 둘 사이에 있었던 유일한 갈등 시기다. 1917년 10월 혁명 이후 둘은 한 몸이었다. 그런데도, 1905년의 트로츠키만 부각했다. 레닌에 맞섰던 반혁명분자로 몰았다. 트로츠키는 자서전에서 레닌과의 추억을 비망록처럼 적고 있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스탈린 생전, 그는 반레닌주의자가 됐다. 위대한 러시아 혁명에 숨겨진 추잡한 뒷모습이다. 과거를 왜곡하고 트집 잡으며 시작된 역사다. 사회주의 혁명의 필연일 수도 있다. 이념, 유산까지 모조리 뜯어고치겠다는 것이 사회주의 혁명 아닌가. 그래서였나. 소비에트 소련의 그 후 역사는 그렇게 갔다. 스탈린은 후르시초프가 부정했다. 공산당의 폐쇄성은 고르바초프가 부정했다. 옐친은 사회주의 100년을 송두리째 부정했다. 1991년, 그렇게 ‘과거 비틀기’가 끝나자 소련은 멸망했다. 그 100년, 미국은 어땠나. 트로츠키가 처음 미국 땅을 밟은 건 1917년 1월13일이다. 뉴욕에 대한 그의 감상이 이렇게 남았다. ‘거대한 빌딩군, 가스레인지, 전화, 엘리베이터…아이들이 순식간에 뉴욕의 포로가 됐다.’ 그러면서도 비꼰다. ‘달러( Doller)의 도덕 철학이 완전히 석권한 나라다’ ‘인류의 문명이 버려질 대장간이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 100년 뒤 미국은 더 풍요로워졌다. 과거사를 부정하지도 않고, 전임자를 격하하지도 않는다. ‘과거 비틀기’의 결말은 비극이다. 세상 어떤 현재도 언젠가는 과거다. 미래에 바쳐질 예비된 제물일 뿐이다. 지금 권력이 짠 관(棺)도 미래 어떤 날은 스스로 들어갈 어둠의 상자일 뿐이다. 그 적나라한 표본을 사회주의 소련이 보여줬다. 창시자 유언이 휴지가 되고, 후계자 머리에 등산 도끼가 꽂히고, 권력자 흉상이 땅바닥에 구르고, 위대했던 혁명이 참담한 실패가 됐다. 그러면, 어떤가. 대한민국은. 소련의 100년 교훈에서 자유로운가. 김영삼 정부는 ‘5공 청산’으로 과거를 뒤졌다. 김대중 정부는 ‘역사 바로 세우기’로 과거를 뒤졌다. 노무현 정부는 ‘부패 정치 척결’로 과거를 뒤졌다. 이명박 정부는 ‘참여정부 수사’로 과거를 뒤졌다. 박근혜 정부는 ‘역사 교과서’로 과거를 뒤졌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으로 과거를 뒤지고 있다. 어떤 대통령들은 감옥에 갔고, 어떤 대통령은 감옥에 있고, 어떤 대통령은 감옥에 갈 판이다. 20년째 이러고 있다. 불행한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主筆
그동안 필리핀을 세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10년 전 마닐라 출장을 시작으로, 4년 전 올목이란 소도시와 올해 2월 가족여행으로 필리핀 제2의 도시 세부를 다녀왔다. 그 10여 년 동안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 가로등은 물론 중앙선도 없는 매연이 가득한 환경을 보며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필리핀은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를 거쳐 미국, 일본 등 4세기에 걸친 외세의 시달림을 당하다가 1946년에 해방된다. 6ㆍ25전쟁이 한창일 때 군대를 파병할 때만 해도 형편이 우리나라보다 나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국민총생산 GDP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유를 그동안의 정치적 변화, 즉 지도자의 역할을 조명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필리핀은 독립 이후 족장 정치에 이어 라몬 막사이사이 대통령을 통해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등 나름대로 발전의 기틀을 잡은 듯했으나, 마르코스 정권이 들어서면서 불운이 겹치게 된다. 마르크스는 총 21년간의 독재로 민주주의를 폐기하고, 기득권층 중심의 부정부패가 만연하면서 왜곡된 경제구조와 비효율적인 경제정책으로 결국 국가 부도 상태로 몰아갔다. 이후 아키노를 비롯한 대통령들이 고군분투했지만 일단 허물어진 국가 경제를 돌이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는 지도자의 역할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좌우되고 수십 년이 지나도 회복하기 힘들다는 산 교훈을 주고 있다. 현재 4천여 명의 미약 사범을 재판 없이 처형하고, 환경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는 국제적 관광지 보라카이를 폐쇄하려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필리핀 재건에 대해 기대가 크다. 싱가포르를 풍요로운 경제선진국으로 만든 리콴유 총리가 마르코스를 비판하며 “잘못된 지도자는 첫 번째 임기에 정권을 망치고, 두 번째 임기에 나라를 망친다”는 말로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지엄한지를 대변해준다 하겠다. 우리나라도 이제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데올로기 싸움에서 벗어나, 국민적 신뢰가 전제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중심으로 더욱 풍요로운 경제선진국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무역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선언과 같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도자의 역할이 더욱 지엄할 때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
‘펑’하는 소리가 났지만,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화마에 스러져갔다. 지난 1월6일 경기도 화성에서 청각 장애를 가진 60대 남성이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일련의 큰 사건사고를 겪으며 ‘안전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 국민의 관심은 물론이고, 정부의 정책 역시 ‘안전’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미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있었다. 화재를 비롯해 지진 등 각종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철저한 대비뿐이다. 특히 장애인의 경우 이동의 어려움,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비장애인보다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재난 발생시 대피요령과 유의해야 할 사항 등을 숙지하고 있는 장애인은 5분의 1 수준인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비하고 싶어도 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것이다. 과연 이 사실로부터 소방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장애인이 실제 재난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재난유형별 실질적인 행동요령을 담은 안전매뉴얼의 부재는 장애인의 안전권을 위협하고 있다. 또 장애 유형에 따라 달리 적용되어야 할 소방시설은 과연 올바르게 적용되어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도 각 소방서에서는 주택 화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설치 독려를 위해 모든 소방대원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고가 말해주듯 소리로 화재 사실을 인지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에게 단독 경보형감지기 설치는 무의미하다. 청각장애인 혹은 시각장애인에게는 장애 유형과 특성에 맞는 시각경보기, 신호알림기 등의 개발 및 설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수원소방서는 그 첫걸음으로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전매뉴얼 제작에 나섰다. 수원시 수화통역센터, 경기도 시각장애인협회의 도움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그 순간부터 신고 방법, 피난 유도, 대피 요령 등 실질적인 행동요령을 담은 수화 영상 매뉴얼,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형태의 안전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했다. 언어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청각장애인의 경우, 신고방법에서도 비장애인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를 통한 문자, 영상, 어플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신고방법을 알기 쉽게 담았다. 이 영상은 시ㆍ청각 장애인협회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SNS 채널을 통해 높은 조회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실제 구조활동에 임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의 경우 장애인 지원 활동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의사소통을 꼽는다. 사회적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급수어 지정 등 맞춤형 정책 추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원소방서는 피난대피 요령에서 나아가 초기소화를 위한 행동 매뉴얼, 또 응급 처치를 위한 행동 매뉴얼 등 지속적인 장애인 안전 매뉴얼을 제작해 나갈 계획이다. 2014년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관한 최종보고서에서 “자연재해를 포함한 각종 위험 상황에서 장애인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모든 재난 위험 감소 정책 또는 그 이행의 모든 단계에서 보편적 접근성(universal accessibility) 및 장애 포괄성(disability inclusion)을 보장할 것”을 한국에 권고했다. ‘기본권’으로서의 ‘안전권’이 논의되고 있는 지금, 안전에는 장애가 없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지 않을 국민은 없다. 그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앞으로도 우리 수원소방서는 ‘안전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면밀하게 사회 곳곳을 돌아볼 것이다. 이경호 수원소방서장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한 중견 가수 A씨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14일 한 30대 여성은 MBN 인터뷰를 통해 A씨를 비롯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었고 깨어보니 A씨와 나란히 누워있었다며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 측 관계자는 "술자리에서 해당 여성을 만난 적은 있지만 성폭행이나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관련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롯데갤러리 일산점은 다음달 29일까지 치키홍 작가의 개인전 파랑새 표류기를 연다. 치키홍 작가는 호랑이 캐릭터 ‘치키호돌이’와 고양이 캐릭터 ‘치유치유’로 잘 알려진 작가다. 20~30대 청년들의 불안한 현대 자화상을 담은 작업을 했다. 화려한 원색으로 그려진 단순한 캐릭터는 진지하면서 무거운 이미지를 드러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 파랑새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파랑새는 흔히 희망을 의미한다. 치키홍 작가는 파랑새 이야기 속에서 파랑새를 텅 비어 있는 상징으로 해석했다. 돈, 건강, 명예, 사랑 등 우리가 가지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파랑새의 의미가 표류한다는 걸 나타냈다. 전시작은 모호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행복 라이벌, 너에게 닿기를, 푸른 깃털 숲에서 숨바꼭질 등 작품에서는 파스텔톤의 파란색, 분홍색, 노란색이 주로 보인다. 그림은 원과 사각형, 삼각형 등 단순화한 도형으로 이뤄졌다. 갤러리 관계자는 “우리가 찾는 행복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치키홍 작가의 작품 속 파랑새도 행복의 장소와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며 “파스텔톤으로 잔잔하게 그려진 이번 출품작에서는 결핍을 채우려고 사는 게 아니라 자체로 빛나는 행복의 감정을 상상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31)909-2688 손의연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14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 시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께 성남시청 온누리에서 퇴임식을 갖고 시장직을 내려놨다. 이 시장은 퇴임식이 끝나고 마련된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다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오늘까지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사퇴를 한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생각이며, (저희가)내용을 정리하고 준비해서 출마기자회견은 따로 하겠다”고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시장은 민주당 내 조직력의 열세를 극복할 방안을 묻는 본보 질문에 “많은 사람이 전해철 의원을 지지하고 함께한다는 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능력 있고 신망 있는 분들과 한팀이 돼서 경쟁하게 된 것을 저로서야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팀원으로서 민주당의 승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본선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붙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경기도처럼 대한민국의 1/4, 1천300만이 넘어가는 대도시에서는 전략이나 기술 등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제가)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도민에게)밝히고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시대가 필요로 하고 경기도를 책임질만한 사람을 도민들이 선택할 것이기에 그 선택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퇴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성남 수정),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 은수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 성남시의회 김유석 의장 등 내빈 600여 명이 참석했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인천시가 전국 최초의 ‘통일센터’ 설립을 추친한다. 인천은 인천상륙작전과, 연평도 포격, 서해교전의 아픔이 있던 역사성을 가진 접경지역이자, 경기와 서울에 이어 세번째로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통일센터가 유치되면 남북통일의 거점도시로 발 돋움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통일부에서 추진 중인 통일센터를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건립해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남북통일의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통일센터는 탈북민 정착 지원과 통일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2022년까지 전국 광역시도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지방정부 차원의 대북사업과 민간교류 확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로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따른 북한과의 화해무드 조성에 따라 설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통일부는 우선 올해 1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접수 마감 결과 부산시·광주시·강원도가 함께 신청했지만, 시는 남북교류 거점도시인 인천에 통일센터가 유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는 통일센터 유치를 위해 현재 2개 부서, 3개 팀에서 담당하고 남북교류업무와 통일관련 업무를 1개 부서로 일원화하는 등 통일업무의 통합과 전문화,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통일센터 위치는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선정할 예정으로 북한의 도발로 주민 불안감이 높은 서해5도 접경지에 건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3월중 후보지를 확정하고 5월중 사무공간 등 내부공사를 마무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일센터는 탈북민 정착 지원을 위해 운영되는 지역 하나센터,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통일관을 연계 ·통합해 운영되며 근무 인력은 인천시 공무원을 포함해 약 20명이 될 전망이다.통일센터는 개관 후 탈북민 취업교육, 심리상담, 남북교류 협력사업, 이산가족과 납북자 상담 지원, 평화통일 강의 ·포럼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밖에 통일관련 사료 전시, 북한자료실 등을 운영한다. 통일센터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구축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제시한 계획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통일 공감대 확산과 통일국민협약 추진을 약속한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구체적인 과제 목표로 국민이 공감하는 통일국민협약 체결과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통일·대북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소통·참여, 교육 등 유기적 연계로 통일공감대를 확산하고 통일 대비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통일센터를 유치할 경우 센터 부지를 확정하고 내부공사를 거쳐 하반기 공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남북통일의 거점도시로 발돋음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관련 사업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인천지역 대학가가 달라졌다. 새학기만 되면 들려오던 후배에 대한 선배들의 얼차려와 술 강요 등 군기잡기 문화는 사라지고, 후배들을 배려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대학 내에 확산하면서 진정한 ‘캠퍼스 라이프’를 누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올해 인하대학교에 입학한 이웅진씨(20)는 “그동안 뉴스를 통해 군기잡는 대학문화를 접하고,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거나 성폭행했다는 얘기들을 많이 접해 걱정이 있었다”며 “막상 대학생활을 하다보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배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같은 학교 신입생 박상진씨(21) 역시 “입학 전 아는 사람들이 대학교 가면 행동을 조심하라는 조언들을 해줬는데, 막상 오니 그런 문화가 없어 좋았다”며 “전반적으로 대학 내 군기 문화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대학 내 강요문화가 사라진 데는 선배들의 인식 변화와 대학의 자발적 개선 노력이 한몫을 했다. 인하대 재학생 김동환씨(26)는 “예전에는 ‘선배가 주는데 왜 안마시냐’거나 억지로 술자리에 불려가 집에 못가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문화를 바꾸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면서 대학만의 긍정적인 문화가 형성됐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로 인하대는 총학생회와 단과대별 학생회가 모인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과도한 음주, 폭력적인 행사 및 행동·언어표현 등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안전규율을 만들었다. 인천대학교 역시 총학생회가 나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술 강요나 성평등 문화 만들기 위한 교양 영상을 상영하는 등 평등한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과거 군기문화를 직접 겪은 학생들이 스스로 ‘이런 문화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오는 31일까지를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등 악습 근절을 위한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해 관련 제보를 받고 있지만, 인천지역에서는 아직 별다른 피해 신고가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있었는데 올해는 없는 상황”이라며 “대학 내 악습이 사라지고 건전한 문화가 형성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