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권오현기자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교복업체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경기도 학교 교복 지원 조례안’ 심의를 다음달 임시회로 연기했다고 13일 밝혔다. 민경선 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이 조례안은 대기업이 장악한 교복 유통시장의 구조적 개선과 학부모 부담 경감을 위해 내년부터 중학교 신입생에 대한 무상교복 지원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지원 방식은 학교가 교복업체를 선정하고 학생에게 현물을 지급한 후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조례안을 둘러싸고 교복업체 간 갈등이 발생, 조례안 상정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의 경우 ▲입찰과정의 공정성 문제 ▲학생들의 자기결정권 침해 등을 이유로 헌법의 평등권, 기회균등 권한 침해를 주장하면서 학교에서 업체 선정, 현물지급 후 업체에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전국 150여개 영세 중소 교복사업자로 구성된 한국학생복사업자협의회는 조례안에 반대하는 한국학생복산업협회를 대기업으로 구성된 단체로 규정하면서 이들의 주장이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민 위원장은 “두 교복단체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는 20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 안건상정을 보류했다”며 “간담회 후 다음달 임시회에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전해철 국회의원(안산상록갑)을 지지하고 나섰다. 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66명 중 53명은 13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기도시자 선거를 승리로 이끌 적임자로 도지사 입후보예정자 전해철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여년 간 경기도지사는 보수정당 출신 일변도였다”며 “이번 6ㆍ13 지방선거는 지방 정권 교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국정운영 동력을 만드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해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역임하면서 31개 시ㆍ군을 방문해 경기도 현안을 누구보다도 잘 꿰뚫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경기도 8대 핵심공약을 직접 만드는 등 경기도정을 잘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전 의원 지지 이유로 ▲혁신과 실천의 리더십 보유 ▲안전과 포용성을 갖춘 인물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끝으로 “1천300만 도민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전 의원의 노력이 앞으로도 지속되고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격려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준상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검ㆍ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찰대생 및 간부후보생 합동임용식 축사를 통해 “경찰이 더 큰 권한을 가질수록 책임도 더 커진다. 전문적인 수사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경찰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국민의 인권과 안전만을 바라보는 국민경찰로 거듭나고 있다”며 “경찰 스스로에게도 아주 명예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치경찰제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역주민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고자 하는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안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또 “오늘 여러분이 받은 가슴 표장에는 해와 달을 뜻하는 두 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낮에는 해가 되고, 밤에는 달이 되어 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지켜달라는 의미”라면서 “‘미투’를 외친 여성들의 용기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바로 세워달라는 간절한 호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 여성, 아동, 장애인, 어르신, 범죄와 폭력에 취약한 국민들의 곁으로 더 다가가십시오”라면서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이버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드론과 자율주행차 같은 무인수송수단의 보급으로 교통안전의 규칙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상상을 넘어서는 변화에 경찰은 선제적으로 대응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해인 기자
오는 6월부터 아프리카 TV 등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별풍선(유료 아이템)을 결제할 수 있는 한도가 1일 100만 원 이하로 제한되는 가운데 인터넷 방송 기업과 방송을 진행하는 BJ 간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인터넷 방송 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통위와 인터넷 방송 기업들은 2018 제1차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협의회)에서 인터넷 개인방송 유료아이템 과다 결제 피해에 대한 대책방안을 논의, 유료아이템 충전 한도를 1일 100만 원 이하로 낮추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이에 따라 아프리카 TV, 팝콘 TV, 카카오 TV, 팡팡 TV, 아바타 TV 등의 인터넷 방송 매체는 충전 한도를 100만 원으로, 유튜브는 현행인 50만 원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매체를 제공하는 인터넷방송 기업과 방송진행자 간의 입장차가 드러났다. 방송진행자(BJ)의 경우 본인들이 가져가는 수익금에 한계를 두었기 때문에 타격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한 방송진행자는 “선정적인 방송으로 시청자를 자극, 과도한 유료아이템을 받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 선량한 BJ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좋은 내용으로 방송하는 사람들이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라고 토로했다. 반면 인터넷 방송업계는 이번 합의점에 대해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인터넷 방송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수익 창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합의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통위와 그간 협의해 결제 상한선에 대해 합의점을 찾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수기자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가 지회장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체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3명의 후보를 징계하고 선거를 치렀으나 이중 후보 등록이 무효처리된 후보가 노인회 정관 절차가 무시됐다며 문제 삼고 나섰기 때문이다. 13일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와 지회장선거에 나섰던 후보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대의원 2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지회장선거에서 A 후보 68표, B 후보 53표, C 후보 7표, 무효 3표가 나왔다. 나머지 80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A 후보의 득표를 무효처리하고 B 후보를 당선자로 공고, 당선증을 줬다. 이는 선관위가 지난 1일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 제공이 신고된 3명의 후보를 조사하고 징계를 심의, A 후보는 후보자 등록 무효, BㆍC 후보는 각각 경고조치했기 때문이다. 선관위 조사결과 A 후보는 부인이 투표권이 있는 경로당을 관리하는 노인회 직원에게 현금 30만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자, 직원에게 빌린 돈을 갚은 것으로 해달라고 종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 경로당 회장에게 20만 원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B 후보는 한 경로당에서 과일을 대접 받은 뒤 과일 값으로 5만 원을 내놓았고, 경로당 회장과 식사한 뒤 밥값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C 후보는 100만 원을 직원에게 줬다가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관위는 후보들에게 소명을 요구했고 BㆍC 후보로부터 시인을 받았다. 그러나 A 후보는 직원에게 돈을 주지 않았고 다른 핑계를 대도록 종용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선관위원 6명은 후보 3명의 처벌수위를 정하기 어렵다며 선관위원장이 협의해 결정하라고 위임했다. 이에 선관위원장은 “3명의 후보가 모두 잘못이 있는 만큼 사과하고 회개한다면 정상참작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A 후보는 부인하는 것은 물론 직원에게 거짓말을 종용하고 폭언하는 모습을 보여 등록 무효 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 후보는 “후보등록을 무효처리하려면 노인회 정관에 따라 소명 기회를 줘야 하는데 날치기 처리했다. 선거 직전 3명의 선관위원이 재회의를 요청했지만, 일방적으로 묵살되고 선거가 치러졌다”며 “소송을 제기해 법정에서 가리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ㆍ박재구기자
조선 때 문신 박태보(1654∼1689)가 인현왕후 폐위를 반대하다 유배가던 중 파주 임진강 적벽(강안석벽)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한시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박태보 한시는 그동안 문집으로는 확인됐었으나 실존 여부는 불명확했었다. 13일 파주향토연구가 김현국씨 등에 따르면 조선후기 학자ㆍ문신이었던 암행어사 박세당의 아들 박태보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한시가 문산읍 장산리 임진나루~초평도 사이에 펼쳐져 있는 임진강 적벽에 새겨진 것을 발견, 현재 판독 중이다. 박태보의 임진강 적벽 한시는 사후 200년 뒤인 1892년 그의 6대손인 제억(齊億)과 제륜(齊崙)에 의해 간행된 문집 ‘정재집’(定齋集) 총 20권 중 2권에 수록돼 있다. 문과 장원급제로 예조좌랑, 사간원정언 등을 지냈던 박태보가 임진나루를 건너면서 옆 적벽에 새긴 시는 『‘待人人不至’(대인인불지) 기다리는 그 사람은 오지를 않아, ‘移棹繞前灣’(이도요전만) 노를 저어 강물위로 배를 띄우다, ‘風雨秋江晩’(풍우추강만) 비바람 부는 가을 강은 깊어가는데, ‘孤吟未忍還’(고음미인환) 언제 다시 돌아온다 말 못하겠네』로 끝맺은 오언절구다. 파주 문화계 인사들은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옹호하는 세력에 의해 폐위 위기에 몰리자 반대 상소를 숙종에게 올렸던 박태보가 직접 남긴 발자취라면 그 자체가 역사 스토리다”며 “정확한 판독과 보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봐야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여야가 ‘6·13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 원외위원장에 대한 대조적인 경선 룰을 내세워 공천 후유증 여부 등 어느 쪽이 유리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사퇴하도록 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당협위원장직을 갖고 출마하도록 해 대조를 보인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선거 입후보예정자가 선거일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역위원장직을 갖고 경선에 나설 경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경선의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의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위원회를 사고지역으로 선정하지 않고 임시 운영위원장을 선출, 지역위원장 역할을 임시로 담당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후 새 지역위원장을 선출해 조직을 다시 추스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조직 관리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용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백군기 전 용인갑 지역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역위원장이 당헌대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함께 공정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다른 후보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경선에 참여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는 경선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양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최대호 전 안양 동안을 지역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는 120일 전 사퇴 규정을 두고 유불리를 따질 순 없다”면서도 “공조직을 기반으로 (선거를) 치러오다 (지역위원장 사퇴로) 혈혈단신이 된 탓에 어려운 점이 있긴 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후보 기근’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협위원장들의 선거 출마를 제고하기 위해 단체장 경선 후보가 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기초단체장 경선에서 당협 내부 당원들끼리 갈라져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공천 후유증이 우려된다. 안산시장에 도전하는 홍장표 안산 상록을 당협위원장은 “지식과 경험, 능력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당협위원장에 대한 이점은 생각해본 적 없다”며 “다수의 당협위원장이 출마하는 지역의 경우도 각자 본인 지역에서 지지를 얻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다수 당협위원장 출마 자체가 큰 영향은 안 미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고양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원 고양을 당협위원장은 “중앙당에서 판단하겠지만 당협위원장직을 가진 후보자가 많이 나서는 경우, 경선 시 내부 결속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공무원으로서 사명감 앞에 불길은 보이지 않았고 무섭지 않았습니다.”화재현장에서 90대 노인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든 공직자가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시흥시 매화동 주민센터의 유명진 주무관(51·7급).13일 낮 12시 5분께 시흥시 소재의 A씨(96)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A씨의 집과 겨우 1㎞ 떨어진 매화동 주민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재난관리 담당자 유 주무관이 연기를 목격, 곧바로 차를 몰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유 주무관은 3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소방대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A씨의 부인 B씨(78)만이 “집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반찬 봉사 대상 가정인 A씨 집에 봉사를 다니며 A씨가 거동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유 주무관은 집에 번지는 불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집안으로 진입했다. 검은 연기로 인해 자칫 유 주무관의 목숨도 위협되는 상황에서 그는 부엌을 통해 낮은 자세로 진입, 안방에 있던 A씨를 간신히 업고 밖으로 나왔다. 불은 이어 도착한 소방대에 의해 30여 분만에 진압됐다. 다행히 A씨는 크게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소방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집을 전소시키고 인근 야산까지 태운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유 주무관은 “전날에도 반찬을 가져다 드렸기 때문에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 얼굴이 떠올랐다”며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다른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고 말했다.이어 “1남1녀를 키우는 아빠로서, 공직에 몸 담고 있는 공직자로서 당연한 일인데 칭찬을 받으니 쑥쓰럽기만 하다”며 “앞으로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어제처럼 근무할 것”이라고 밝혔다.유 주무관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89년부터 시흥에 거주하기 시작해 1992년 공직에 입문했다.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동료 공무원들 또한 칭찬일색이다. 시흥=이성남기자
“제가 법복을 입고 재판에 참여하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수원지방법원에서 8년째 환경미화업무를 맡고 있는 양성순씨(64)가 수원지법 일일명예법관으로 임명돼 화제다.수원지법은 지난 1월 명예법관 4명을 임명, 직접 재판을 체험해보는 ‘일일 명예법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명예법관에는 양씨를 포함해 류선하 전 안산 관산중학교 교장, 홍락기 전 수원 원천중학교 교장, 조지만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양씨는 “대학교수, 교장처럼 훌륭한 분들 사이에 함께 자리해도 되는지,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역활을 맡게 돼 감사했다”며 “중학생인 손자는 법복 입은 제 사진을 보더니 ‘우리 할머니 최고’라는 말도 해줬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젊은 시절, 고된 식당일로 생계를 이어오던 양씨는 비교적 업무가 규칙적인 청소용역 일을 찾다 수원지법과 첫 인연을 맺게 됐다. 일을 시작한 2010년 용역업체가 양씨를 수원지법에 배치한 것. 수원지법은 민원인이 많아 청소하고 뒤를 돌아보면 다시 청소해야 할 정도지만, 양씨는 좋은 직원들이 많은 수원지법에서 근무하게 돼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 수원지방법원에서 환경미화업무를 맡으며 직원들의 ‘어머니’로 통하는 양성순씨가 지난 1월 일일명예법관으로 임명, 법관복을 입고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양씨는 “처음에는 법원이라는 곳에서 근무하게 돼 왠지 모르게 잔뜩 위축됐었다”며 “하지만 수원지법 가족들이 항상 따뜻하게 대해줘 두려움도 없어지고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8년 동안 매일같이 얼굴을 봐 온 수원지법 직원들에게 양씨는 ‘어머님’이다. 그는 “법관이라고 하면 근엄한 이미지만 떠올리는데 저에게 대하는 걸 보면 정겨운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같다”며 “판사님들 모두 저에 대한 호칭도 ‘여사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면서 만나면 늘 따뜻한 말 한마디씩 건넨다”고 자랑했다. 이런 양씨에게 최근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생겼다. 용역업체 직원이었던 양씨가 다음달부터 수원지법 소속 정직원으로 일하게 된 것. 양씨는 힘들게 살아온 날들에 대한 보상인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양씨는 “일일 명예법관을 해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수원지법에서 정직원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니, 이제는 정말 나도 수원지법 가족이 됐다”며 “최근에 웃음 가득한 날들이 이어져서 정말 행복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임성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