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 64% 흑자…운용자산 950조원 사상 최대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지난해 자산운용회사 214곳은 약 64%인 138곳이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214곳 중 138곳이 7천105억 원의 흑자를 했다. 나머지 76곳은 83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년보다 2.2%p 늘었다. 지난해 전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6천274억 원으로 전년보다 3.5% 늘었다. 영업이익은 7천807억 원으로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외이익은 3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3% 감소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로 전년보다 1.3%p 하락했으며 지난해 말 현재 자산운용사는 신규 설립으로 실적 집계에서 빠진 1곳을 포함해 215곳으로 전년 말보다 50곳 증가했다.임직원 수는 7천337명으로 전년 대비 937명 늘었다. 한편,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950조 원으로 전년 말보다 4.7%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펀드수탁액이 497조 원으로 1년 새 27조 원 증가했고 투자일임 계약액은 452조 원으로 14조 원 늘었다. 펀드수탁액 중 공모펀드(211조 원)는 전년 말보다 4.1% 줄었지만 사모펀드(286조 원)는 부동산·특별자산 펀드 중심으로 많이 증가해 1년 새 36조 원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 증가는 국내주식과 해외채권 일임계약 증가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리시, 팀장급 직원성추행 사건 ‘무관용 원칙 재발방지’ 약속

구리시의 한 팀장급 공무원이 수년 동안 부하 직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본보 2월23일자 7면) 구리시가 해당 공무원을 문책하고 ‘성희롱 무관용 원칙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시는 부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일탈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시청 소속 A팀장(6급)을 직위해제하고, 재발 방지 등을 위한 자정 분위기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시는 앞서 A팀장 사건과 관련 1월 초 이미 조사를 완료하고 지난달 15일 경기도에 중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또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지난 23일 해당 공무원을 직위해제 했다. 시는 향후 의혹 없는 진상 파악을 위해 사정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피해 여성들의 2차 피해 방지차원에서 해당 공무원을 격리키로 했다. 특히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 성희롱 고충 사건 사후처리 시스템 강화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실행에 대한 대책을 시행한다고 시는 전했다. 아울러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매매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법조계와 문화계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성추행 논란이 공직사회로까지 확산한 데 대해 뭐라 할 말이 없을 만큼 참담하고 죄송할 따름이며 이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복무기강 확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리=하지은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銀 이상호…한국스키 58년 숙원 풀었다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5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낸 ‘배추보이’ 스노보더 이상호(23)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 뒤진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는 다음날인 25일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어젯밤엔 이게 꿈일까 봐, 자고 일어나면 다 꿈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에 잠들기가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종목일 때부터 도와주신 CJ나 협회장사인 롯데, 대한체육회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도 사북 출신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탄 이상호는 18살이던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캐나다 대회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세계 랭킹도 2013-2014시즌 85위에서 2014-2015시즌 50위, 2015-2016시즌 26위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이어 3월 FIS 월드컵에서 한국 스키의 첫 월드컵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랭킹이 4위로 도약했다. 이번 대회 4강전에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에게 0.01초 차로 이긴 이상호는 “0.5초만 차이가 나도 비교적 여유 있게 피니시를 할 수 있는 종목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라며 “하지만 어제처럼 0.1초 미만에서 승부가 갈릴 때는 넘어질 각오를 하고 최대한 손을 센서 쪽으로 내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4강전에서는 도저히 결과를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피니시 라인에서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일단 0.01초라도 당겨보자는 각오였다”며 바로 그 0.01초를 이긴 비결을 밝혔다.김광호기자

이용훈 천주교 수원교구장 "성추문 사죄…바로 잡아 나가겠다" 신자들에게 사죄 서한보내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신부가 여성 신도에게 성폭행 시도했다는 폭로가 번진 가운데 수원교구는 교구 소속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사죄했다. 25일 천주교 수원교구는 교구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로 ‘수원 교구민에게 보내는 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주교는 서한에서 “교구장으로서 사제단을 잘 이끌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많은 여성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발함으로써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지고 있는데 이러한 그릇된 행위는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릇된 것들을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교구는 여성 인권과 품위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에 걸맞는 합당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모든 사제가 이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며 올바른 사제상을 재정립하고 사제단의 쇄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수원교구는 성폭행 시도 가해자인 한모 신부를 정직 처분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허정민기자 다음은 서한 전문. 수원교구민에게 보내는 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 친애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상의 죽음을 묵상하는 이 거룩한 시기에, 교구 사제의 성추문으로 인한 언론 보도를 접하고 수원교구와 한국천주교회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큰 충격 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먼저 교구장으로서 사제단을 잘 이끌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최근 국내외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인권과 존엄에 심각한 훼손을 일으킨 성폭력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발함으로써,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에 대한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에 맞서, 여성에 대한 그릇된 사회의식을 바로잡고자 용기를 낸 것입니다. 여성의 존엄과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고귀한 여성의 품위를 파괴하는 이러한 그릇된 행위는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교구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릇된 것들을 바로 잡아 나아갈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교구는 여성 인권과 품위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합당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모든 사제들이 이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교구 사제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공동 연대 책임을 지고 함께 회개하며, 올바른 사제상을 재정립하고 사제단의 쇄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교구와 사제단이 본연의 모습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교구민 여러분께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어려움 중에 있는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여성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동방산업(주), 안양시 상대로 고등법원 조정권고 이행 촉구

안양시와 수년간 폐기물 사업장 이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폐기물처리업체 동방산업㈜이 안양시를 상대로 고등법원의 조정권고를 이행하라고 촉구하며 나섰다. 25일 동방산업㈜에 따르면 동방산업㈜는 지난 2011년 10월 관양동 사업장을 호계동 170번지 일원(4천357㎡)으로 이전하는 허가 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 시는 당시 허가를 내줬다가 환경오염 피해 등의 민원이 제기되자 돌연 이전허가를 취소하며 폐기물 처리시설 이전허가취소처분 소송이 진행됐다. 이후 소송은 지난 2015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안양시가 이전허가 처분 취소를 취소하라는 판결과 허가처리 지연으로 입은 손실이 있다며 업체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도 안양시로부터 5억6천여 만원의 손해배상비를 받아냈다. 최종 승소한 동방산업㈜는 이전을 위한 사전사업으로 호계동 부지의 지질조사 및 이전을 위한 건축도서,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위한 설계용역 등 이전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2016년 1월 동방산업㈜은 이전을 위한 건축신고와 행위허가신청을 안양시에 제출했으나, 시가 사업지구 경계까지 적극적인 교통대책을 수립하라는 이유로 반려 처분하자 지난 같은해 9월 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시가 1심에서 승소를 하자 동방산업㈜이 항소를 진행, 지난해 1월 서울 고등법원에서는 당초 대법원의 확정판결과 그간의 진행상황 등을 판단해 안양시와 동방산업㈜에 조건을 제시하며 조정을 권고했다. 조정권고내용은 동방산업㈜는 원활한 교행을 위해 사업부지 94m에 대해 3m 완화차로 설치, 진ㆍ출입 동선을 분리, 교통표지판을 설치하고 안양시는 신고를 수리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지난 14일 동방산업㈜측에서 주장하는 일방통행은 불가한 여건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고등법원의 조정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동방산업㈜ 관계자는 “재판부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그간의 대법원의 판결과 현재진행중인 고등법원의 판단을 무시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며 “또한 안양시는 관내 중소기업을 상대로 기업을 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기 보다는 일관된 보복성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등법원의 조정 권고는 사실상 사업장 부지 이전 시 대형 차량의 교행이 어려워 교통체증 등 야기될 문제가 있어 조정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며 “오는 3월8일 이에 대한 변론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전국최대 5일장 성남 ‘모란시장’…28년 만에 새둥지서 손님맞이

“새롭게 단장한 ‘모란시장’에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4일, 전국 최대 5일장인 성남 ‘모란시장’이 28년 만에 장터를 옮겨 손님을 맞았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나온 635명의 상인들은 이날 하루종일 밀려드는 손님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20년이 넘도록 ‘모란시장’에서 가오리와 오징어, 고등어, 조기 등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판매하고 있는 김종덕씨(가명·65)는 “옛 장터보다 장사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 좋다”며 “무엇보다 사람이 오가는 길이 넓어져서 손님들이 가게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란색 바구니에 담긴 생선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들을 보며 “오늘 일할 맛나네”라고 연신 흥겨워했다. 다른 상인들도 새롭게 이전한 부지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일부에서는 자리가 바뀌어 단골 가게를 찾으려는 시민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새롭게 단장한 ‘모란시장’에 찾아온 시민들은 옛 장터보다 보행로가 넓어져 쾌적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이민영씨(48ㆍ여)는 “주말이라서 가족들과 함께 시장 구경하러 나왔다”며 “이전에는 길이 좁아 장만 보고 서둘러 떠났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시장 구석구석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9월 이후 28년간 성남시 대원천 하류 복개지 위에서 열린 성남 모란장(끝자리 4·9일)이 옛 장터 바로 옆 중원구 성남동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공영주차장으로 장터로 옮기면서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아온 시민들의 활기로 가득했다. 옷 가게에 걸린 화사한 봄옷과 대형마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새롭게 이전한 장터는 옛 장터보다 1만375㎡ 넓은 2만 2천575㎡ 규모로, 화장실과 공연장, 휴게 공간, 야간조명탑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에 성남시 관계자는 “모란민속 5일장이 이제는 옛 향수를 느끼는 장소를 넘어 모란상권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만남의 장소 등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상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란장이 열리던 모란시장 옛 부지는 간선 도로망으로 바뀔 예정이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