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6시 50분께 시흥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조남JC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구간에서 16t 탱크로리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에 실려 있던 휘발유 2만ℓ 중 일부가 도로로 유출, 관계 당국이 2개 차로를 막고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1시간30분째 차량 통행을 통제시키고 있는 경찰은 사고 현장을 정리하는 대로 운전자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시흥=이성남기자
지나친 설탕과 인공 감미료가 없는 건강한 수제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인기다.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제작자의 기호대로 만든 독특한 수제 아이스크림은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 먹어도 맛있기 때문. 많이 달지 않고 나름 건강식으로 통하는 탓에 어린 아이들도 많이 찾는다.이에 수제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열풍인데 온라인에서는 ‘철판 아이스크림 만들기’도 인기다. 철판 아이스크림은 영화 40도 철판 위에 여러 아이스크림 재료를 부어 철판 요리처럼 주걱으로 섞어주면 샤베트 같은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생과일, 과자, 음료수까지 모두 이 철판에 부어 얼린 다음 잘게 부수면 어떤 것이든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진다. 수제 아이스크림은 간단한 준비물, 생과일 등의 재료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다. 가장 기본적인 바나나 아이스크림부터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먼저 바나나같은 과일은 껍질에 농약이 많기 때문에 꼼꼼히 세척을 한다. 어쩌피 깔 껍질을 왜 세척하냐 물어보기도 하지만 껍질을 까면 손에 농약이 묻기 마련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농약묻은 손으로 다른 재료를 만지게 되면 청결하지 못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이렇게 때문에 바나나라도 청결상 세척하는 것이 좋다. 이후 바나나를 토막내 자른 뒤 냉동실에 충분히 얼린다. 얼려진 바나나를 믹서기에 넣어 갈면 아이스크림이 완성된다. 여기에 초코칩이나 생크림, 작은 생과일 등 멋진 토핑을 올려도 된다. 한층 더 부드러운 젤라또 아이스크림도 시중에서 파는 젤라또 파우더만 있으면 별다른 준비물 없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파우더를 컵에 넣은 뒤 우유를 붓는다. 이후 거품기로 5분가량 거품을 내고 냉동실에 5~6시간만 기다리면 디저트 카페에서 나오는 젤라또가 집 냉동실에서 나온다. 이같은 수제 아이스크림 만들기 취미에 푹 빠진 이들은 집 가까운 수제 아이스크림 공방을 찾기도 한다. 넓고 깔끔한 공간에서 쌀, 위스키 등 보다 전문적이고 퀄리티 높은 아이스크림을 제작하기 위함이다. 위스키 등 술이 아이스크림에 가미가 되면 달지 않고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어른들에게 큰 인기다. 알코올이 들어간 위스키 아이스크림 등은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가 없어 이렇게 수제 아이스크림으로도 많이 만드는 추세다.또 최근에는 디저트 카페, 수제 아이스크림 할 것 없이 쌀 아이스크림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쌀을 아이스크림에 넣어 씹을 때 쫀득쫀득한 맛이 일반 아이스크림에서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계절과 상관없이 원하는 재료로 만드는 건강식 수제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취미생활’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리호공방의 이지연 대표는 “요즘 쌀 베이킹에 관심도가 높아져 쌀 아이스크림을 많이 찾는다”며 “아이스크림이 녹아도 느끼하지 않고 죽 같은 느낌이라 어르신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에게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수제로 만들어주고자 최근 들어 아이스크림 공방을 찾는 분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정민기자 사진=리호공방
안양시는 2000년대까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 공업도시를 대표하는 수도권 중심도시였다.대한민국의 고도성장 시기가 한창인 지난 1995년 평촌신도시 개발은 안양시를 경제ㆍ문화ㆍ복지가 어우러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쟁력과 역동성을 갖춘 도시로 만들어 3년 동안 전국 지방자치 경쟁력 부문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안양시의 현주소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성장 동력이 쇠퇴해져 가고 있으며 지역 내 가용 토지 부족과 인구감소 및 지방세수 증가율 둔화, 원 도심권의 침체 등으로 성장 한계라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오는 6ㆍ13 지방선거에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적임자’를 자처한 후보군들의 윤곽이 드러나며 안양시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도 내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이 넘도록 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이필운(63) 현 안양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최대호(60) 안양동안을 위원장의 4번째 재대결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장과 최 위원장의 맞대결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궐선거에서 이 시장이 18만 7천여 표(63.3%)로 10만 7천여 표(36.69%)를 획득한 최 후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최대호 후보가 13만 2천여 표(51.25%)의 표심을 얻으며 12만 1천여 표(47.05%)를 얻은 이필운 후보를 눌러 리벤지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이필운 후보(13만 9천여 표)와 최대호 후보(12만 1천여 표)의 표 차이가 1천여 표밖에 나지 않는 초접전을 벌인 끝에 이필운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필운 시장은 민선 6기에 들어 정체된 안양을 살리고자 공식적으로 ‘제2의 안양부흥’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추진한 최초의 인물이다.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과거의 활기를 되찾기 위한 구체적인 핵심사업전략을 제시, 안양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행정전문가로 익히 알려진 그가 ‘열린 시장실’ , ‘진심 토크’ 등 시민중심의 시정운영에도 광폭 행보를 보이며 정무적 감각까지 갖춘 ‘시민의 시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시장의 최고의 대항마로 꼽히는 최대호 위원장도 지난 7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바꾸게 하기 위한 소통ㆍ나눔·공감도시, 더불어 잘사는 일자리 도시, 스마트교육 도시, 복지웰빙 도시, 한류 중심 세계적 도시 등 5대 전략을 밝혔다. 이들과 함께 임채호(58) 경기도의원이 지난달 26일 ‘임채호가 말하는 새로운 안양정부’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며 시장후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득구(55) 경기도 연정부지사, 민병덕(48) 변호사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박용진(48) 전 도의원과 자유한국당 장경순(58) 만안당협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 당 백종주(50) 동안갑 지역위원장과 김영환(55) 동안을 지역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바른정당에서는 도의원과 옛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맡았던 노충호(60) 만안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안양=양휘모기자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올해 설 명절은 잠시 잊겠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이전부터 평창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혜란씨(22ㆍ여)는 이번 설날에 고향인 충북 제천으로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설 연휴 동안 더 많은 관람객이 평창동계올릭픽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남기로 한 것. 김씨와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친구 3명도 모두 기쁜 마음으로 설 연휴를 반납했다.이번 설에 고향을 방문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생각보다 많아, 혹여나 올림픽 운영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관람객을 두고 고향을 가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할 것 같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김씨는 “고향에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평창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을 보면서 사명감이 커졌다”며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줄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설 명절도 잊고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설 명절까지 반납하고 묵묵히 근무에 나서는 이들이 혹한의 추위마저 녹이는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강릉행 시외버스를 운행하는 정동규 경남여객 기사(49)도 평창을 찾는 관람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이번 설 연휴 기간에 근무를 자원했다. 정 기사는 시집간 두 딸을 오랜만에 볼 기회지만, 평창을 찾을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을까 걱정돼 근무를 자원했다. ‘쉴 수 있을 때 쉬라’는 동료 기사들의 핀잔에도 그는 평창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설 연휴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기로 했다. 정 기사는 “설 연휴 중 이틀은 휴무였지만 평창을 찾는 관람객들이 늘면서 일손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 없이 근무를 자원했다”며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전 세계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뿌듯해했다. 이수기 코레일 여행센터장 역시 강릉역에서 근무하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일 17시간의 근무를 섰지만, 이번 설 연휴도 모두 반납한 채 특별근무에 돌입한다. 올림픽 기간에 평창을 찾는 관광객들로 강릉역을 찾는 관광객이 70%가량 늘어나면서 이곳 여행센터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센터장은 행복한 설 명절을 맞게 될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센터장은 “직원들 모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지만, 성공적인 평창올림픽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고 있다”며 “이번 설 연휴동안 평창을 찾는 관람객들이 불편 없이 즐겁게 경기를 관람하고 즐길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임성봉기자
역대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자리는 여야가 서로 주고받는 양상을 보이면서 인천 민심은 정국상황에 따라 항상 요동쳐 왔다. 지난 2010년 새누리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3선 도전에 나섰다가 송영길 후보에게 8%p대 차이로 패했다. 반면, 2014년 치러진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49.95%를 획득, 송영길 후보를 제치고 새 시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6·13 인천 시장선거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이뤄내고 정의당이 단독 출마를 선언하면서 1여 3야 구도가 확정적이다. 1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고공지지율에 힘입어 인천시장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높은 고공지지율로 인해 시장 출마를 하려는 후보가 많아 내부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박남춘 국회의원(인천 남동갑)과 윤관석 국회의원(인천 남동을),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등 4명이다.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이들 4명 모두 야당 후보군들과의 가상대결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경선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 내 인천시장 후보군 중 가장 먼저 공식 출마를 선언한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달 자신의 저서 ‘사람 사는 세상이 온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홍 구청장은 오는 26일 이임식을 열고 구청장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박남춘 의원은 12일 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 사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경선구도에 뛰어 들었다. 약 한 달간 지역 민심을 살피고 나서 내달 중순쯤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선거 후보군이 넘치는 민주당은 중앙당에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 비율을 적용하기로 확정하면서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경선에서 출마자의 정체성·기여도·의정활동 능력·도덕성·당선가능성 등을 종합 심사하며 공천심사의 가·감산 적용 기준과 비율은 역대 선거 기준을 감안해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유 시장을 단독후보로 추대하고 당협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한 한국당 인천시당은 민경욱 시당위원장(국회의원, 연수을)을 선대본부장으로 하는 지방선거 조직체계를 구성한다. 한국당의 경우 시장 후보는 중앙당에서 책임공천하고, 군수·구청장과 시·군·구의원에 대해서는 해당지역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각각 ‘책임공천’하는 방식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일찌감치 유 시장을 경선 없이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에 당내 경쟁은 없는 상황이다. 유 시장은 경기도 김포에서 제17대, 제18대,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력과 더불어 인천시 부채 탈출을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민심을 다잡는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으로 통합을 마무리하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통합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 시당은 이학재 바른정당 전 인천시당위원장(국회의원, 서구갑)과 이수봉 전 국민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의 공동 시당위원장 체제 유지하며 바른미래당 안정에 힘쓴 뒤 이달 중 선대위원장 역할을 할 통합시당위원장과 시장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 시장 후보로는 이학재·이수봉 위원장과 문병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경선룰을 확정해야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 들수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일인 13일 김응호 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김 시당위원장은 그동안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살펴왔던 민심을 토대로 만든 5대 구상, 10대 비전이 담긴 선거전략을 다음달중 공개할 방침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일을 기점으로 시장 후보군의 출사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은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 등에서 나왔듯이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인 곳이지만, 다당제 상황에서 처음 치뤄지는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는 그동안의 양상과 다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된 제3차 국가암관리 종합계획에는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폐암검진 사업과 암생존자의 의료사회정서적 재활을 돕는 통합지지 센터 설립, 말기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호스피스 제공, 암데이터 센터와 암지리정보 시스템 도입, 그리고 국제협력과 국가 프로젝트로 정밀의료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호스피스완화 서비스는 연명의료결정법(3월4일 시행 예정)에 따라 입원형, 자문형, 가정형 형태의 호스피스 서비스가 제공된다. 나의 관심을 끄는 사업은 암생존자 통합지지 센터와 관련해서다. 개인적으로 간호사로 근무했던 15년의 시간을 암환자와 보냈다. 그 후 대학에 와서도 지역암센터에서 암환자를 위한 작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암환자(암생존자)와의 만남의 기회를 계속 가져왔다. 나는 ‘암환자’가 아닌 ‘암을 가진 사람’들의 힐링센터를 만들고 싶은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꿈이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그 마음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런 나의 기대에서 볼 때 제3차 국가암관리 종합계획에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 건립이 포함된 것은 기쁜 일이다. 내가 만나왔던 암 환우들은 각자의 상황은 다르나, 거짓말 같은 진단으로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처절하게 몸과 마음으로 오롯이 혼자서 겪어내는 치료와의 전쟁, 완치의 희망과 재발의 사이에서 외줄 타듯 살아가는 하루하루, 그 과정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매일의 일상의 행복과 감사를 알아가는 ‘앎의 삶’을 깨닫는 여정을 지나고 있음을 보았다. 이 여정에서 하루에도 열두 번씩 달라지는 본인의 마음에 어느 때는 ‘나는 암환자’이고 어느 때는 ‘나는 정상인’인 스스로를 발견하며. 이런 자신의 비위를 맞춰야하는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느낀다. ‘암을 가진 사람’은 이제 우리 주변에 흔히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31명당 1명이 암을 진단받고 치료중이거나 치료 후 생존기간에 있다(암정보센터, 2018). 따라서 국가암관리 정책은 당연한 것이며, 이들의 회복은 우리 사회가 함께 안고 가야하는 건강문제다. 추진 중인 ‘통합지지 센터’ 설립사업이 아무쪼록 성공적인 모델로 우리 사회 곳곳에 정착하기를 희망한다. 박은영 가천대학교 학사부처장
신석구 선생은 1914년 경기도 가평구역장으로 활동하며 암암리에 국민계몽활동을 했다. 그리고 1918년 11월부터 1919년 31운동으로 일제에 피검될 때까지 서울 수표교 교회 목사로서 전도를 통해서도 활동했다. 1910년대 선생의 전도를 통한 국민계몽활동은 곧 항일의식의 고취요 독립운동의 전파나 다름없었다. 이러한 활동의 연계선상에서 선생은 1919년 2월 같은 감리교 목사인 오화영의 권유로 31운동 추진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선생은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으로 선정되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1919년 3월1일 태화관에서 민족대표들과 함께 독립선언식을 가졌다. 국가보훈처 제공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칼바람이 불고 있는 해발 700m 고지의 평창을 비롯하여 강릉, 정선 등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미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독일, 이태리, 일본뿐이다. 이제 한국은 여덟 번째 국가가 되었다. 중국도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므로 아홉 번째 국가가 될 것이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란 주제 하에 개최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2월9일 개회식 장면은 한국의 발전상과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손색이 없었다. 지구촌의 25억 명이 시청한 올림픽 개회식에서 6·25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한반도는 ‘KOREA’라는 이름 하에 통일된 남북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앞세우면서 동시에 입장, 평화를 상징하는 평창올림픽의 감격적인 장면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한민족의 자부심을 새삼 느끼게 하였다. 특히 마지막 성화를 점화하는 ‘경기의 딸’ 김연아의 멋진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치열한 정치무대가 된 올림픽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다가 중단된 올림픽은 1896년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의 노력으로 부활, 근대올림픽은 분명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이며, 동시에 마라톤을 비롯한 운동경기를 함으로써 스포츠인들의 경연장이다. 이는 올림픽 헌장에도 잘 나타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5장 51조 3항에는 ‘어떤 종류의 정치, 종교, 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개최된 올림픽 역사를 보면 올림픽은 정치와 무관한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라고 주장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국제외교무대가 되었다. 이미 각국은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물론 참가 임원, 또는 응원단을 통해서 자국의 위대함과 발전상을 최대한 홍보하는 선전장이 되었다. 이념의 대결장, 때로는 총성이 오가는 전쟁터가 된 것이 오늘의 올림픽대회 현장이다. 1936년 8월에 개최된 베를린 하계올림픽은 독재자 히틀러에 의하여 나치 선전장이 되었다. 올림픽대회를 나치의 폭력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기회로 삼아 히틀러는 독일이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것을 최대한 선전했다. 그러나 이는 위장된 평화였으며, 오히려 3년 뒤 독일은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올림픽에 정치색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972년 뮌헨 올림픽은 ‘피의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에 의해 이스라엘 선수들이 살해당했다. 1980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을 보이콧하고, 4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은 공산권이 불참해 반쪽짜리 대회가 되었다. 이란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 자국 선수들이 이스라엘과 맞붙게 되면 일부러 철수시켰다. 평창올림픽은 ‘평정올림픽’이 되기를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은 한국정치 민주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1987년 전두환 정권이 직선제 개헌안을 받아들이는 6월 민주항쟁이 성공하게 된 중요 요인 중에는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압력을 가한 미국 등 서방국가와 올림픽 주요 후원자인 다국적 기업, 그리고 IOC 역할을 지적할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북한이 ‘백두혈통’인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의 참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초청, 북한예술단의 공연, 펜스 미국 부통령의 탈북인사 면담 등으로 북핵문제를 둘러싼 고도의 국제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평창(平昌) 동계올림픽이 ‘평양(平壤)올림픽’이 아닌 ‘평화(平和)올림픽’이 되어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위기를 일거에 해결하는 ‘평정(平定)올림픽’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前 동덕여대 총장
지난 1월29일 저녁 6시45분경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880 한양아파트 단지 후문 앞 노상에서 모 버스회사 소속 시내버스(63세, 남) 차량이 편도 2차로 도로에서 1차로로 약 30㎞h 속도로 주행 중, 손수레를 밀면서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여성 노인 보행자(70세)를 버스 앞부분으로 충격하여 사망하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사고 발생 주변을 살펴보면 한양아파트 단지 후문 상록수역 방향을 기준으로 좌측은 상업시설 및 주택가가, 우측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이다. 아파트 후문에서 약 70m 거리에 상록수역 방향 버스정류장이, 후문 건너편 약 70m 정도에 수원 및 군포 방향 버스정류장이 있다. 만약 아파트 단지 후문에서 수원 및 군포 방향 버스정류장을 이용할 경우 후문 근처에 위치한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건너가면 된다. 이는 굳이 무단횡단을 할 필요가 없다. 반면에 상가 및 주택가에서 상록수역 방향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거나 반대로 버스 정류장에서 상가 및 주택가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약 65m 정도 위치한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 정류장을 이용하는 보행자에게 있어서 무단횡단은 시간과 이동을 최소화하는 가장 현명한 선택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사고 현장에서 조사를 하는 동안 가족 단위나 개별적으로 무단횡단을 수시로 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한양아파트 후문에서 상록수역 방향 버스 정류장 이전에 보도블록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무단횡단을 하지 못하나 정류장 근처에는 이러한 안전펜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중앙분리대 펜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얼마든지 무단횡단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외에도 도로 상에 패인 자국(포트홀)이 있어 어두워질 경우 무단횡단 보행자나 자전거, 손수레 등이 있을 경우 넘어지거나 걸려서 위험한 상황들이 발생될 수 있다. 이러한 포트홀은 보행자 외에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의 타이어뿐만 아니라 차량 파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안산 상록구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사망사고 발생 장소를 확인하고자 주변 부동산 중개사무소, 식당, 미용실 등을 방문하여 사고 발생에 대해 아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예상했던 바와 다르게 다들 사고 발생 자체를 모른다고 답변하여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러한 무관심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교통안전 의식 수준의 실상을 보여주며, 향후 무단횡단으로 인한 보행자 사망사고가 재발될 가능성이 높음을 또한 보여준다. 지자체에서는 지역주민들이 해당 지역에서 어떠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교통안전 대책과 안전주의 사항들을 반상회 또는 시정신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파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더 나아가, 그 지역의 교통사고 재발을 위해 발생 지점 환경에 맞추어 도로 안전시설 개선이 즉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시설개선 예산이 반영되어야 하며, 교통사고 희생자별 맞춤형 교통안전대책을 수립하여 안전교육, 안전용품 지원 등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통안전 추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지윤석 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안전관리처장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하루 앞둔 12일 통합신당의 정강정책 노선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다. 국민의당 측은 ‘합리적 진보’ 표현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바른정당 측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 등의 이념 표현을 원해 좀처럼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당은 대북포용정책 등 햇볕정책 계승을 의미하는 문구를 두고도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합리적 진보’로 정강을 수정해야한다는 데 대해 “전 국민을 아우르는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바른정당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난달 18일 양당 대표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추구하기로 했는데 국민의당이 진보로 수정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합의가 결렬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양당은 오후 상견례차 실시한 국회의원 합동 연석회의에서도 정강정책 이념 갈등을 해결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양당은 중도·진보 이념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것을 경계해 이념적 용어를 아예 배제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합동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통점 찾기는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으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보수, 진보 이런 표현을 전부 빼는 것으로 합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양당대표는 이어 공동대표 및 지도부 구성 문제 등에 대해 “국회의원 연석회의 이후 수임 기구 합동회의에서 함께 결정할 사안이다”면서 “13일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재민·정금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