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명목으로 수천억 원대 사기 행각 일당 중형 선고

게임기 해외 설치사업 투자를 명목으로 수천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이승원 부장판사)는 게임기 해외 설치사업 투자를 명목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1천900억 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기소된 유사 다단계조직 대표 C씨(51)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해당 업체의 부사장 L씨(52·여)에게는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다른 다단계 사기의 경우 내세우는 사업 자체가 허황하거나 불분명해 피해자들의 부주의도 적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이 사건 피고인들은 구체적으로 게임기 판매라는 외형을 만들어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액수가 천문학적이고 많은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C씨 등은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사행성 게임기를 미국 텍사스 주의 게임룸이나 술집에 설치하면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속여 3천300여 명으로부터 3천600억여 원을 받아 이 가운데 1천600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게임기 1대 설치비 1천100만 원을 투자하면 매달 50만∼60만 원씩 3년 동안 총 1천800만∼2천160만 원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지만, 투자자들이 낸 돈 중 7억여 원만 게임기사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뒷순위 투자자의 돈을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주는 일명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익금에 더해 투자자 1명을 유치할 때마다 소개비로 5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전형적인 피라미드 사기영업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호준기자

[경기시론] 분노와 용서의 심리

당신은 평소 짜증이 많이 나는가? 화를 자주 내는가? 아니면 짜증나고 화가 나도 그것을 참고 사는가? 짜증나고 화가 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것은 자신이 생각한 머릿속의 기대가 어긋났을 때 치밀어 오르는 실망과 좌절의 표현으로, 흔히 분노감과 연결되어 있다. 분노표현 방식은 사람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분노억제다. 분노억제는 화가 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것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화병이 생기고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둘째, 분노표출이다. 분노표출은 분노유발 대상에게 직간접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심하면 타인과 자신을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셋째, 분노조절이다. 분노조절은 빨리 냉정을 유지하고 분노감을 진정시켜서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분노감정은 일차적으로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상대가 내 머릿속의 기대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 반대로 내가 상대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때 발생한다. 분노의 결과는 오직 상처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입기도 한다. 상처의 괴로움과 불행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 그것은 진정한 용서뿐이다. 용서의 사전적 의미는 ‘지은 죄나 잘못을 벌하거나 꾸짖지 않고 덮어주는 것’이다. 용서를 한자로 나타내면, 容恕인데 이는 얼굴 ‘용’, 용서할 ‘서’다. 특히 恕라는 글자에는 ‘헤아려 동정하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살다보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상대에게 받은 상처와 배신감이 깊어서 생각할 때마다 몸과 마음이 떨리는 순간들도 있다. 머리로는 용서하고 싶어도, 가슴은 거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용서는 가짜용서와 진짜용서가 있다. 머리로는 용서했지만 가슴은 아닌 경우가 가짜용서다. 가슴으로 용서하고 마음속에 따뜻한 이해심이 들어 있는 경우가 진짜용서다. 따뜻한 이해심은 자비로운 마음의 필수조건이다. 진짜용서는 상처를 치유하는 확실한 지름길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그대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거든, 그가 누구이든 그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하라. 그때 그대는 용서한다는 행복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진짜용서는 반복되는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 복수의 유혹은 매우 강렬하며 그 열매는 마약처럼 달콤하다. 그러나 아무리 복수를 해도 남는 것은 피폐함밖에 없다. 왜냐면 복수가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소득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진짜용서야말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다. 그 보답으로, 말로는 다할 수 없는 평화와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진짜용서는 자비로운 마음에서 일어나고, 따뜻한 사랑에서 비롯되며, 어진 마음에서 머물며, 참지 못하는 것을 돌이켜 나를 내려놓게 하는 힘이 있다. 진짜용서가 어렵다면, 욕망의 수준을 한 번 낮추어보라. 그것만으로도 진짜용서를 해야 할 일이 줄어들 수 있다. 김청송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

신입생 없는 도내 초교 6곳… 나홀로 입학식도 3곳

학생들의 신도시 이탈과 저출산 문제가 겹치면서 올해 경기도내 농어촌 지역 6개 초등학교에 입학생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학생이 1명인 ‘나홀로 입학식’을 개최하는 초교도 3개교에 달해 경기도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부천 덕산초 대장분교장, 안산 대남초 풍도분교장, 화성 장명초 장일분교장, 화성 장안초 석포분교장, 안성 보개초 가율분교장, 남양주 마석초 녹촌분교장 등 6개 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 장안초 석포분교장은 현재 5명의 의무취학 대상자가 있지만 이들 모두 1차 예비소집일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여주 북내초 도전분교장과 양평 양동초 고송분교장, 가평 목동초 명지분교장 등 3곳의 올해 입학생은 각각 단 1명뿐이다. 이들 학교는 신입생 1명을 대상으로 ‘나홀로 입학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입학생이 없는 학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재학생이 모두 떠나 휴교에 들어가는 학교도 있다. 제부도에 위치한 화성 서신초 제부분교는 4학년 재학생이 2명 있었지만, 오는 3월 모두 전학을 가게 되면서 휴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천 전곡초 적동분교장과 안성 원곡초 성은분교장도 재학생이 없어 오는 3월 폐교된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생활이나 교우 관계 등에 어려움을 느껴 전학을 결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3월 초에 학급 편성이 최종 마무리되기 때문에 신규 전입 등 변동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출산 및 고령화, 신도시 이탈 등의 영향으로 농어촌 지역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어 해당 지역 학교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경기만평] 아빠와…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