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발작 일으키는 ‘뇌전증’…꾸준한 약 복용으로 ‘돌연사’ 예방해야

많은 이들이 수면 중 몸을 비틀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잠꼬대를 한다. 이 같은 행위를 단순 수면장애로 볼 수도 있지만, 반복된다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뇌전증’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전기적 흥분을 일으켜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키는 만성신경계 질환이다. 발작이 두 번 이상 자발적으로 발생하면 뇌전증으로 정의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5만933명이다. 뇌전증의 발작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소아청소년과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심각한 뇌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뇌전증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전증 증상은 비정상적 전기신호가 발생하는 뇌의 부위와 강도에 따라 전신 발작과 부분 발작으로 나눠진다. 전신 발작은 의식 소실과 전신 강직, 팔다리의 규칙적인 떨림 증상과 청색증 등이 나타나며, 혀를 깨물거나 소변 실수를 할 수 있다. 부분 발작은 의식 소실 없이 한쪽 얼굴과 팔, 다리 등이 강직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운동 증상 외에도 시각, 청각, 후각, 불쾌함 등 이상 감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뇌전증의 원인은 소아의 경우 유전, 선천성 기형, 발달장애,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 있고, 청소년기에는 특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층에선 뇌혈관질환, 뇌종양, 중추신경계 손상 등의 구조적인 원인이 많다. 그러나 환자의 절반 이상은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에 해당한다. 뇌전증 치료는 주로 약물로 이뤄진다.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약 70%의 환자에서 증세가 호전되는데, 최소 2~5년 이상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다. 뇌전증 환자의 20~30%는 평생 뇌전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아뇌전증에서 2년 이상 발작이 없는 상태가 유지되면 약물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엔 수술 치료 및 신경변조치료 등을 시행한다.

교통비 부담 덜고, 출퇴근 편리함 더하고...남양주 교통복지 실현 [인사이드 경기]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여름(6~8월) 3개월간 시범적으로 ‘9유로 티켓’을 도입했다. 9유로 티켓은 한 달에 9유로(약 1만3천원)만 내면 고속열차를 제외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 한정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독일 인구 5명 중 1명이 매달 구입했을 정도로 인기를 끈 9유로 티켓은 시범운영 기간 대중교통 이용객 25% 증가, 온실가스 180만t 감축, 물가상승률 0.7% 감소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독일의 9유로 티켓 정책은 대중교통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국가가 증명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통수단인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함으로써 소득 격차로 인한 이동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에 남양주시는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교통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K-패스, 기후동행카드 등을 도입하고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광덕 시장은 “더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 혜택을 누리게 하는 것이 보편적 대중교통 복지의 시작”이라며 “도로 확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교통 인프라의 확충이다. 도시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대중교통 정책을 고민하고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The경기패스 도입 4개월 만에 가입자 5만명 육박…교통비 부담 완화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은 시민들의 대중교통비 부담을 완화해 줌으로써 대중교통 실수요자들에게 이용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 정기적인 대중교통 이용 수요 증가를 목표로 한다. 시는 5월 교통비 절감 및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표 교통 정책인 ‘The경기패스’(K-패스 경기)를 도입했다. K-패스는 광역·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단 고속·시외버스, KTX 등 열차 제외)을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이용하면 대중교통 이용 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해 주는 사업이다. 시민들의 대중교통비 부담을 완화해 줌으로써 대중교통 실수요자들에게 이용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 정기적인 대중교통 이용 수요 증가를 목표로 한다. 일반층은 대중교통 이용 금액의 20%를 환급받을 수 있고 청년층(19~39세)은 30%,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은 53%를 환급받을 수 있다. 혜택이 쏠쏠한 만큼 가입자 역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6월 기준 남양주시 K-패스 가입자 수는 4만8천9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가입 대상자의 75%를 넘는 수치로 도입 4개월 만에 가입자가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이에 더해 시는 가입 단계부터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 등 디지털 약자도 K-패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센터에 전담 창구를 마련하고 경로당에 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보편적 교통복지 제공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국·도비를 포함, 올해 총 28억원을 투입해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으로 33억원을 증액 편성할 예정이다. ■ 별내선·진접선도 ‘기후동행카드’ 쓴다…한 달 새 이용자 51% 급증 남양주시는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고 신축 아파트, 풍부한 도시 인프라 등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그만큼 서울에 학교나 직장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를 위해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또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5년마다 실시하는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2020년) 자료에 따르면 남양주에서 서울로 매일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10만2천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71만3천321명) 대비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의 비율은 14.3%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여섯 번째로 높았다. 현재 남양주시 인구는 74만명으로 왕숙신도시 등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시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 증진을 위해 7월 서울시와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간 교통 혜택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던 수도권 동부지역 기초지자체 중 최초다. 기후동행카드는 독일의 9유로 티켓을 계승한 ‘도이칠란트 티켓’(49유로 티켓)을 벤치마킹한 교통카드다. 6만5천원짜리 정액권으로 버스, 지하철, 따릉이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지난달 10일 별내선 개통과 동시에 기후동행카드를 시행했다. 시비 100%를 투입해 지원하는 이 사업은 남양주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경우 남양주시가, 서울에서 남양주로 이동하는 경우 서울시가 비용을 부담하는 식이다. 남양주시를 통과하는 서울시 면허 시내버스 3개 노선(202, 1155, 2212)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달 10일 별내선(8호선 연장) 개통과 함께 별내선 2개 역사(별내, 다산)와 진접선(4호선 연장) 3개 역사(별내별가람, 오남, 진접)에서 기후동행카드 승하차가 가능해졌다. 남양주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첫날 675명에서 이달 6일 기준 1천20명으로 약 한 달 만에 5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교통 수요 패턴이 맞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어르신 10명 중 7명 혜택…대중교통비 지원사업 활발 우리나라는 1984년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하철 운임 100% 할인 즉, 경로 무임승차 제도를 시행했다. 이후 제도는 40년간 지속해 지금까지도 수많은 어르신의 발이자 삶이 되고 있다. 다만 무임승차 혜택이 지하철로 한정돼 있다 보니 거주지에서 지하철역이 멀어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시는 어르신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남양주시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남양주시에 주소를 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남양주 내 시내·마을·땡큐버스 및 일부 시외버스(남양주 내 경유노선 한정) 이용 금액을 분기별 3만원씩 연간 12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한정적인 고령 세대에게 교통비를 지원함으로써 실질적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시는 이달 12일 기준 시내 73개, 마을 29개, 시외 26개 등 총 128개 노선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2년 7월 첫걸음을 뗀 이 사업은 시행 2년째인 지난달 말 기준 8만9천192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입 대상자(12만6천353명)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로 남양주 내 어르신 10명 중 7명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용자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70대가 전체의 46%(4만1천62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34.6%(3만858명), 80대 18.4%(1만6천400명) 순이었다. 시는 더 많은 어르신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올 연말까지 약 49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 시장은 “남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교통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해 모두가 행복한 ‘상상 더 이상의 남양주’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종 무의쏠레어 개발 ‘무산 기로’…인천경제청 “의사 밝혀라” 최후통첩

인천 영종 무의쏠레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무산 기로에 서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차례 사업 기간 연장이 이뤄지는 등 지지부진하자 올해 12월 사업 기간 종료에 앞서 사업시행자인 쏠레어코리아㈜에게 사업 추진 의사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으라며 최후통첩을 했기 때문이다. 2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최근 쏠레어코리아에 ‘무의쏠레어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의 추진 계획을 가능한 빨리 회신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인천경제청이 쏠레어코리아에 이 같은 공문을 보낸 이유는 지난 2016년 이 사업을 시작한 지 무려 8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개발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쏠레어코리아측의 사업 추진 의사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이 주민들의 기대감만 키울 수 있는 만큼, 만약 사업 추진 의사가 없다면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하고 다른 사업으로 대체하는 ‘플랜B’를 가동하려는 것이다. 앞서 쏠레어코리아는 당초 이 사업을 2022년 12월31일까지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에서 4계절의 생태환경을 추가적으로 연구하고 해양수질 조사정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고 사업 기간을 2023년 12월31일로 1년 미뤘다. 이후 관련 협의가 길어지면서 또다시 사업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2번째 연장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상반기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끝내고 하반기에 개발계획 변경 및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시계획인가 신청 등을 하려 했지만, 아직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도 시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은 올해 사업 마무리는 불가능한 만큼, 사업 기간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쏠레어코리아는 인천경제청에 ‘오는 11월까지 사업 계획 등을 밝히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쏠레어코리아측은 인천경제청을 통해 “현재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필리핀 본사의 계획 확정 이후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신성영 인천시의원(국민의힘·중구2)은 “사업 시작 8년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으면 사업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은 사업이 원만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거나 백지화하고 대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쏠레어코리아가 사업 추진 의지가 있다면 사업 기간 연장을 검토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업자를 찾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팔달산 정상 원성에 왜 큰 구멍을 냈을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팔달산 정상에 대해 의궤에 “100리 안쪽의 모든 동정은 앉은 자리에서 변화를 다 통제할 수 있다”고 전략적 입지를 매우 좋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평가로 팔달산정에는 최고 지휘부인 서장대와 이를 보좌하는 서노대 및 후당을 세웠다. 입지나 시설물보다 필자의 눈에 띈 것은 서장대를 둘러싼 성이다. 성 바깥쪽이나 안쪽 모두 돌로 쌓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혹시 화성에서 유일한 협축이 아닐까. 지난번 1편에서 따져본 결과 ‘협축 형식으로 쌓은 원성’으로 결론을 냈다. 이곳에 왜 협축 형식의 성을 쌓았을까. 이유를 살피기 전 성의 현황을 보면 길이 44보(약 52m), 높이는 3.5m, 성을 잘라본 단면은 아래 폭이 4.2m, 위쪽 폭이 3.5m, 성안 쪽에는 지상으로 1m에서 1.4m 사이로 노출되고 그 아랫부분은 2.1m에서 2.5m 정도 흙으로 메워진 상태다. 성 밖을 보면 급경사 낭떠러지의 경계를 따라 성을 쌓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더는 서쪽으로 나아갈 수 없는 위치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간다면 성의 높이가 지금의 2배는 넘을 것이다. 절묘한 노선 선택이다. 공사 일정을 보면 서성의 착수는 공사 첫해인 갑인년 8월20일이고 서장대 공사는 기공식이 8월11일, 기둥 기초와 기둥 세우기가 9월10일, 상량이 15일, 완공이 29일이다. 서장대 공사는 착수부터 기초까지 31일, 완공까지 50일이 소요됐다. 일정 중 특기할 것은 서노대는 다음 해에 공사를 한 점, 그리고 7월12일부터 8월1일까지 20일간 화성 공사 전체를 중단한 것이다. 중단하면서 내건 조건이 “서늘해질 때까지”라고 한 것을 보면 중단 이유는 너무 더운 날씨 때문이다. 이제는 이곳에 이런 형태의 성을 쌓은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낭떠러지 끝을 따라 성을 쌓고 성안에 흙을 운반하고, 쏟아붓고, 다지는 작업을 연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성벽이 쓰러질 우려가 있다. 시공과 구조의 안전을 위해 협축으로 쌓은 것이다. 둘째, 공사 기간인 8월과 9월은 장마철로 비가 오면 토사 운반은 불가능하고 흙이 유실되고, 흙은 죽탕이 된다. 흙으로 메우는 것보다 성 안팎 모두 돌로 쌓는 것이 오히려 인력, 경비, 공사 기간의 낭비를 막는다. 흙으로는 장마철에 공사를 못 해도 돌은 비가 오는 날에도 공사가 가능하다. 셋째, 공사 장소인 팔달산정 주변은 암반으로 형성돼 있어 흙을 구하기 힘들고 산꼭대기라 운반도 힘들다. 내탁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흙을 조달하거나 운반하는 데 소요되는 인력과 경비와 시간에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돌은 팔달산 정상부의 암반에서 벌석해 쓸 수 있으므로 재료의 획득이나 운반이 흙보다 유리하다. 이에 드는 인력, 장비, 공사 기간을 절약할 수 있다. 넷째, 흙으로 내탁을 하면 성안 쪽에 흙을 붙이고 넓게 펼쳐야 하므로 가뜩이나 좁은 터를 잠식하게 된다. 내탁보다는 협축이 유용한 터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서장대를 둘러싼 성에 구멍을 설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대형 철 파이프나 콘크리트관이 없었기에 내탁에 구멍을 낼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협축으로 성을 쌓는다면 크고 넓적한 돌을 이용해 구멍을 만들 수 있었다. 유일한 방법이다. 왜 원성에 큰 구멍을 내야만 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글이 필요 없다. 우리 모두 팔달산정으로 가 서장대를 둘러싼 성에 올라 보자. 성에 올라 여장에 있는 원총안 구멍으로 성 밖을 내다보고 다시 근총안으로 성 밖을 보자. 성 밖 어디가 보일까. 여장의 원총안 근총안으로는 성 아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먼 곳만 보인다. 즉, 급경사지여서 성 아래와 중간거리까지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 감시 사각지대다. 한마디로 ‘여장의 효용이 상실된 것’이다. 여장의 감시기능을 되살려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했다. 그 대책이 원성에 구멍을 내 성 바로 아래부터 중간까지를 감시하는 것이다. 즉, 원성에 설치한 현안이다. 이렇게 하면 여장의 원총안과 근총안은 먼 거리에 대한 감시 역할을 하고 아래의 원성에 설치한 위아래 구멍은 감시 사각지대인 성 바로 아래부터 중간거리까지 감시가 가능하다. 근거리와 중거리에 대한 현안(懸眼) 역할이다. 화성에 원성에 현안이 있는 경우는 또 있다. 북암문 밖 좌우 원성에 현안이 있다. 그리고 서북각루 원성에도 두 개의 현안이 있다. 구멍 설치에도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아랫구멍이 윗구멍보다 크고 형상도 가로로 긴 점이다. 정조의 부하 사랑과 과학이 스며 있는 설계다. 아랫구멍은 땅에 붙어 있어 가로로 누워 보는 병사의 불편을 고려해 가로로 길게 했다. 실로 묘안이다. 깊은 지략이 담겨 있는 팔달산정의 원성을 잘 보존해야 한다. 이 구간은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구간이다. 성 위에 올라 여장의 원총안과 근총안으로 성 밖 적군을 내다보고 아래로 내려와 엎드려 원성에 뚫린 구멍으로 성 밖 바로 아래를 보는 체험의 화성을 만들어야 한다. 정조의 탁월함은 성을 쌓기 전 이런 문제점을 예측해 설계에 반영한 점이다. 시공 안전, 구조 안전뿐만 아니라 급경사 지형 때문에 생긴 감시 사각지대를 없애려 설계한 팔달산정의 협축과 큰 구멍에서 정조의 방어전략을 엿봤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운세] 9월 29일 일요일 (음력 8월 27일 /丙申)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친구친척 모임 집안경사 인정받고 만사 길(吉) 戊子 48년생 문서계약 가능 자손기쁨 운수왕성 만사 길(吉) 庚子 60년생 시비언쟁 구설주의 일찍 귀가하여 봉사나 壬子 72년생 재수있고 구직성사 연인 생기고 데이트 성사 甲子 84년생 직업해결 음식대접 인간화합 능력발휘 길(吉) 丙子 96년생 물건구입 계약성사 모임성사 재물은 과지출 소띠 丁丑 37년생 재물지출 가정불화 직업고민 기분손상 己丑 49년생 문서계약 가택차량 여행이사 재물원만 辛丑 61년생 인기상승 인정받고 가정화목 데이트 성사 癸丑 73년생 재물성사 시험합격 연인 생기고 데이트 여행 乙丑 85년생 직업고민 생기나 인기 생기고 인정받고 길(吉) 丁丑 97년생 오해발생 재물지출 경쟁불리 근신해야 길(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실속없이 분주하고 출행불리 오락손해 庚寅 50년생 사고시비 관재조심 투자증권 망신조심 壬寅 62년생 분주하고 변화변동 갈등 재물지출 술조심 甲寅 74년생 모임갖고 과음과식 오락탈선 신중해야 길(吉) 丙寅 86년생 차량운전 조심 여행출행 경쟁불리 돈지출 戊寅 98년생 문서 및 차량변화 여행출행 부모걱정 돈지출 토끼띠 己卯 39년생 문서가택 이사문제 원만 인간문제 불리 辛卯 51년생 명예상승 귀인도움 금전해결 기분상쾌 길(吉) 癸卯 63년생 재수있고 운수왕성 연인 및 부부 데이트운 乙卯 75년생 친구형제 모임 술 음식 생기나 연인불화 조심 丁卯 87년생 경쟁치열 견제대상 가족 외식하고 봉사해 己卯 99년생 일진무난 능력 발휘하나 직장동료와 갈등조심 용띠 庚辰 40년생 질병 언쟁조심 문서서류 문제는 원만히 해결 壬辰 52년생 주점출입 연인 데이트 외식하고 돈지출 甲辰 64년생 음식대접 모임성사 주점 출입하고 데이트운 丙辰 76년생 친구형제 모임 술 음식 생기고 일거리 생겨 戊辰 88년생 친척모임 음식 생기고 기쁜소식 사업이득 庚辰 00년생 신경쇠약 컨디션 별로 모임은 성사 친구도움 뱀띠 辛巳 41년생 명예상승 행운오고 자손경사 금전해결 길(吉) 癸巳 53년생 투자증권 재물이득 연인가정 문제원만 길(吉) 乙巳 65년생 가정불화 컨디션 불리하나 원만하게 해결 丁巳 77년생 경쟁문제 발생 연인과 언쟁 재물지출 할 때 己巳 89년생 일진왕성 직장해결 모임성사 기분 좋은날 辛巳 01년생 일진대길 명예상승 연인화합 승승장구 할 때 말띠 壬午 42년생 재물지출 문서변화 가정불화 기분 우울해 甲午 54년생 음식대접 받으나 직업문제 및 자손고민 丙午 66년생 차량문제로 시비 너그러운 마음 가져야 길(吉) 戊午 78년생 상사도움 음식 생기고 재수원만 여행출행 庚午 90년생 기분우울 언쟁조심 투자 술조심 참는 게 미덕 壬午 02년생 재물 지출하나 가족만나 화합하고 반길반흉 양띠 癸未 43년생 재물이득 부부화목 문서계약 여행출행 길(吉) 乙未 55년생 직장 및 자손걱정 부부언쟁 허명 발동할 때 丁未 67년생 투자증권 손해 연인갈등 음주가무 오락탈선 己未 79년생 시험합격 칭찬받고 귀인도움 매사 무난해 辛未 91년생 기분손상 모임갇고 음주 대인조심 재물지출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의식은 풍부하나 구설과 질병손재 음주조심 丙申 56년생 친구친척 모임 출행여행 재물문제 불리 戊申 68년생 이사 여행 시험 길(吉)하고 음식은 생기고 평범 庚申 80년생 감정 상하나 오후는 친구들과 모임 오락조심 壬申 92년생 차량문서 여행출행 친척모임 재물지출 닭띠 乙酉 45년생 기분손상 자손걱정 건강불리 음주 대인조심 丁酉 57년생 투자재물 증권손해 동료 및 가정불화 조심 己酉 69년생 시험원만 가택안정 자손기쁨 구직성사 길(吉) 辛酉 81년생 인기있고 귀인조력 선물받고 능력인정 길(吉) 癸酉 93년생 재물성사 연인화합 시험합격 능력인정 길(吉) 개띠 丙戌 46년생 남을 시기하고 이웃과 트러블 재물지출 戊戌 58년생 문서계약 운수왕성 차량해결 집안은 걱정 庚戌 70년생 시비쟁투 연인불화 음주가무 탈선 조심해야 壬戌 82년생 재물왕성 술 음식 생기고 출행여행 만사 길(吉) 甲戌 94년생 술 음식대접 상담필요 직업원만 혈기조심 돼지띠 丁亥 47년생 투자재물 손해 일찍 귀가하여 대화나 해야 己亥 59년생 만사원만 집안경사 문서시험 금전해결 辛亥 71년생 인기있고 재물성사 애인 생기고 즐거워 길(吉) 癸亥 83년생 만사대길 재수원만 시험합격 연인 데이트 乙亥 95년생 일시적 고민 친구도움 이성화합 평범무난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인천 부평풍물대축제 불법 노점상에 얼룩…시민들 눈살

“지역 최대 축제인데, 불법 노점상이 너무 많고, 호객행위도 만만찮아서 제대로 즐길 수가 없네요.” 28일 오후 8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부평풍물대축제’ 행사장. 입구부터 늘어선 노점상들이 행사 관계자들보다 우선 주민들을 맞이한다. 20개 이상의 노점들이 행사장 곳곳에 자리잡았고, 이들은 “싸게 드린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한다. 일부 노점상들은 공연장 주변에 자리를 잡은 탓에, 공연을 보는 시민들이 노점에 부딪히기도 한다. 5살 아들과 이곳을 찾은 김민아씨(36)는 “행사장 입구부터 장난감과 단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었다”며 “노점에서 파는 간식을 사 달라는 아들을 한참 진정시켰다”고 했다. 이어 “모두 불법이라 위생 상태도 걱정된다”고 했다. 행사장 인근 골목도 상황은 마찬가지. 단속을 피해 이곳에서 불법 노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한 노점상은 인도 위에 바이킹 놀이기구를 갖다놓고 운영을 했고, 그 앞으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는 탓에 골목은 물론 행사장 일부가 가로막히기도 했다. 인근 상인 A씨는 “가게 옆 대로에서 축제를 한다기에 들뜬 마음으로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는데 손님들이 인근 불법 노점을 더 많이 이용한다”고 토로했다. 부평구 최대 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가 불법 노점상 문제로 얼룩지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부평역과 부평시장역을 잇는 부평대로 등에서 제28회 부평풍물대축제를 한다. 그러나 게릴라성 불법 노점상들이 행사장 곳곳을 점거해 시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욱이 이들은 위생 점검을 마치지 않은 음식을 파는가 하면, 쓰레기 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정예지 구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부평풍물대축제는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대형 축제지만 해마다 불법 노점 문제가 생겨 방문객을 불편하게 한다”며 “축제로 부평을 찾는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선 불법 노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행사장에 인력을 투입해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고 있지만 아직 철거 및 압수 등의 조치보단 계도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 민원이 있는 곳은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KT-SSG, “갈데까지 가보자”…사상 첫 5위 타이브레커 가능성

‘가을야구 막차 경쟁’을 벌이는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KBO리그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5위 결정 타이브레이커’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전서 구원 등판한 고영표가 5이닝 1피안타 1실점 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끝까지 저항한 꼴찌 키움 히어로즈에 10대7 역전승을 거두고 대미를 장식했다. 키움을 상대로 안방서 2연승을 거둔 KT는 72승2무70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해 한 경기를 덜치른 6위 SSG(71승2무70패)에 0.5경기 앞선 5위를 기록, 최소 공동 5위를 확보했다. 이날 한화를 6대2로 꺾은 SSG는 30일 마지막 홈 경기서 키움에 승리하면 KT와 공동 5위가 돼 KBO리그 사상 첫 5위 결정전이 벌어지지 만 패하면 KT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가게 된다. 전날 키움과 연장 12회 접전 끝에 장성우의 끝내기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불씨를 살린 KT는 이날 1회 김민혁이 3루타로 나간 뒤 로하스의 내야 땅볼때 선취점을 뽑았지만 2회초 막바로 역전을 내줬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두 타자 최주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김건희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장재영에게 좌월 2점 험론을 얻어맞아 1대2로 뒤졌다. 키움은 기세를 몰아 3회에도 2사 뒤 이주형의 2루타를 신호탄으로 송성문이 볼넷을 얻어내 만든 1,2루 기회서 최주환에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았고, 벤자민의 난조로 김건희와 장재영이 연속 볼넷을 얻으면서 밀어내기 추가점을 올려 4대1로 달아났다. 분위기를 가져온 키움은 4회에도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든 후 이주형, 최주완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순식간에 점수가 6대1로 벌어졌다. 그러나 KT도 호락호락 주저앉지 않고 반격했다. 4회말 선두타자 로하스의 중전안타와 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1점을 만회하고 오재일의 내야안타로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오윤석의 좌전 적시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탠 뒤 배정대의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가 터져 순식간에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힘을 낸 KT는 5회말 2사 후 강백호의 2루타에 이은 오재일의 우전안타로 재역전에 성공하고, 6회말 심우준의 2루타 후 이번에는 김민혁이 적시탈르 때려 1점을 더 보탰다. 승기를 잡은 KT는 강백호, 오재일의 연속 2루타로 득점한데 이어 2사 후 배정대의 적시타가 터져 10대6으로 리드했다. 키움은 무안타로 꽁꽁 묶였던 고영표를 상대로 박수종이 첫 안타를 뽑아낸 뒤 2사 2루서 송성문이 KT 마무리 박영현에게 우전 적시타를 빼앗아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KT는 고영표의 호투를 바탕으로 타석에서는 배정대가 4타수 2안타 3타점, 오재일이 4타수 3안타 2타점, 강백호가 5타수 3안타 1타점 등 5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활발한 타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고영표는 승리 후 “길게 던질줄은 생각 못했는데 밸런스가 좋아 길게 던졌다. 지면 내일은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이 좋고, 승리해 다행이다. 지난 경기를 끝난 뒤 언제든 투입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했기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대전 원정 경기서 꼭 승리가 필요했던 SSG는 1회말 선발 김광현이 한화 문현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먼저 내줬으나, 이후 호투하며 5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불펜이 뒤를 막아 6대2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2회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한 뒤 3회에도 에레디아의 적시 2루타로 2대2 동점을 만들고, 4회초서는 이지영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소강 상태를 이어가다가 7회초 SSG는 박성한의 안타와 정준재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뒤, 8회초 1사 1,2루서 박성한의 중전 적시타, 정준재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2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