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붙은 南-李 ‘SNS 설전’… 전해철 가세, 경기지사 전초전 기싸움 ‘팽팽’

차기 경기지사 출마가 유력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년정책과 버스 준공영제를 놓고 장외 공방을 벌인 데 이어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둘러싸고 세 번째 격돌했다. 여기에 또 다른 경기지사 후보군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안산 상록갑)까지 SNS 설전에 가세, 경기도백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무안국제공항에 KTX 경유를 위해 내년도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 설전이 시작됐다. 그는 “강력한 도시를 만들어 국가경쟁력을 견인토록 해야 하는데 정부는 균형을 명분 삼아 성장이 급한 도시를 억누르고 있다”며 “3천억 원짜리 무안국제공항에 KTX 경유를 위해 1조 3천억 원을 투입한다는데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시장은 지난 8일 남 지사의 역점사업인 버스 준공영제를 겨냥, “버스업체 퍼주기로 ‘영생흑자기업’ 만드는 남 지사가 할 말은 아닌 듯하다”며 날을 세웠다. 이 시장은 “지역거점공항 활성화를 위해 고속철도를 무안공항으로 연장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그런데 경기도는 공적책임 담보대책 없이 매년 6천억 원씩 들어갈 ‘엉터리 준공영제’를 졸속 시행하려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남 지사는 9일 “이 시장은 경기도 정책에 트집 잡는 것 말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전략에 대해 제대로 된 고민을 한 적 있느냐”며 “민주당 전 도당위원장도 준공영제가 민주당 당론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치싸움 그만 걸고 국가성장전략 좀 고민하라”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국가성장전략 핵심이 균형발전”이라며 “정쟁은 남 지사가 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민주당 전해철 도당위원장도 설전에 가세하면서 경기지사 주도권 쟁탈전이 확전되는 분위기다. 전 도당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경기도 교통문제는 중요한 현안인 만큼 버스 준공영제를 실현할 방안을 적극 마련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남 지사가)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난 8월에야 경기도의회에 동의안을 제출, 내년 6월까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 지사를 향해 “정책을 실행할 책임이 있는 분이 실천은 하지 않으면서 정치싸움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송우일기자

경기동부권, 경강선 타고 개발 본격화

자연보전권역과 팔당특별대책지역을 비롯한 각종 중첩규제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경기도 동부지역의 개발사업이 경강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광주 송정지구ㆍ곤지암역세권과 여주 능서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계획이 지난 8일 열린 도시계획ㆍ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 광주 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송정동 318-4번지 일원 28만여㎡ 부지에 기존시가지와 광주시청 등 주변 행정타운을 연결하는 개발사업이다.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675억 원을 투입해 1천302세대 규모의 주거단지와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을 조성한다. 광주 곤지암역세권과 여주 능서역세권은 성남~여주를 연결하는 복선전철 경강선의 곤지암역과 세종대왕릉 역사 주변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광주시는 373억 원을 들여 곤지암역 주변 17만 6천여㎡ 부지에 1천6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역사 주변에 상업기능을 갖춘 복합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여주시는 360억 원을 들여 세종대왕릉역 주변 23만 6천여㎡ 부지에 924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4만㎡ 규모의 유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곤지암ㆍ능서역세권 개발은 오는 2019년 하반기까지 완공될 예정으로 이 두 곳의 개발이 완료되면 무분별한 난개발 방지와 함께 해당 지역 경제활성화와 생활편의시설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이번 실시계획(안)이 도 공동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 실시계획 승인을 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들 3개 지구 개발사업이 팔당특별대책지역, 자연보전권역 등의 각종 중첩규제로 개발이 지연된 경기도 동부지역 발전에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천 도 도시정책과장은 “경기 동부지역은 최근 서울 등 대도시권으로부터 인구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도시용지와 기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철도 역세권을 활용해 동부지역이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천자춘추] 리더는 무슨

시내 여기저기 리더, 그것도 글로벌 리더로 키우겠다는 말이 붙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지도자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한 번도 갖지 않았다. 지도자나 영웅이 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내 자식이 그런 가시밭길을 걷는 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물론 소양도 없으니 참으로 다행이다.그러니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큰 소리를 내거나 뛰어다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너보다 강한 사람한테 친절하고 약한 사람한테 냉정하게 대한 것은 비열하다. 잘나지 않아도 괜찮지만 부끄러운 건 부끄러우니까.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건 힘들다. 나는 다른 사람의 인터넷이 설치시간이나 점심 상대를 알고 싶지 않다. 계속 따르릉 거리는 전화를 조용하게 만들지 않고, 길게 자주 통화하는 사람과 같이 있어야 할 때, 그 사람을 쳐다보게 된다. 노키즈존이 생긴 건 아이들이 식당에 오는 게 싫어서가 아니다. 일에 묶여 있다, 집안일에서 빠져나와, 오랜만에 친구들과, 좀 편안하고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싶으니 이 소소한 즐거움은 방해하지 말라는 것으로 생각한다. 좀 있으면 이런 어른들도 오지 말라는 카페가 생길지 않을까? 이미 텔레비전이 없고 11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숙소도 있으니 말이다. 몇몇 나라를 가보니 그들은 줄을 서거나 지나갈 때 다른 사람 몸에 닿지 않으려 조심했다. 어쩌다 아이가 소리 지르면, 부모가 쏜살같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며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 했었다. 아이는 두 살 무렵이면, 말을 거의 알아듣는다. 8살까지는 주로 지능을, 13살까지는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 그것을 평생 쓴다고 한다. 아이는 눈만 있고 귀는 없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리더로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예의 바른 태도를 몸에 배게 해야 한다. 그러니 자식을 리더로 키우려는 부모는 예의와 교양을 휘감아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행동에 묻어나기 마련이고, 그 행동은 머리 안까지 들여다보게 만든다. 나는 시민 노릇이라도 제대로 해야겠다. 끙. 이정미 경기도 보육정책과 연구위원

[기고] 道, SICO 함께 중국 일대일로 사업 관문을 열다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一帶一路)’는 중국 시진핑주석이 2013년 제창하며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대외경제 전략으로 현재까지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라시아 국제운송로 계획’이다. 이는 일대일로 사업의 바탕인 실크로드 구간 중 가장 긴 구간을 자국의 영토로 점유하면서 육로로 이어져 있고,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천억 불에 달하는 재원까지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를 통해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실크로드와 깊은 인연이 있고 AIIB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크로드에 연접해 있어 이 거대운송로 활용에 유리한 점을 고려해 육상 실크로드 출발점인 중국 시안(西安)과 해상 실크로드 출발점인 취안저우(泉州)를 한반도와 연결하여 일대일로 사업을 통한 이익을 공유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적극적 실현을 위해 카자흐스탄, 이태리, 러시아 등 6개국의 민간사회단체와 2015년 상하이에서 ‘실크로드합작선언’을 발표하고 공식적으로 ‘실크로드국제문화경제무역합작교류조직(약칭 실크로드국제합작조직 SICO)’을 설립하였다. ‘SICO’는 중국과 65개 실크로드 인접국가 간의 문화·경제·무역·교류를 담당하는 ‘UN 협력 민간기구’로 각 나라와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평택항에 주사무소를 둔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에서는 과거 당항성과 연결되었던 실크로드 활용을 염두에 두며 한중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SICO쪽과 관계를 가져왔으며, 2017년 들어서는 SICO한국대표와도 만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갔다. 9월에는 SICO본부의 부주석과 중핵국흥국제투자 등 중국 주요 경제계 인사가 포함된 ‘SICO대표단’이 경기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찾아오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는 SICO 부주석으로부터 황해경제자유구역(평택·당진항)에 ‘SICO 동북아센터 설치’를 제안 받았으며, 11월 8일 베이징 SICO본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1천400여 년 전 당나라와 활발히 교류하였던 역사 속의 평택·당진항 지역이 일대일로 사업과 함께 실크로드의 관문이 되어 대중국 수출입 거점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K6 미군기지, SICO 동북아센터와 함께 중국친화도시로 추진되고 있는 황해경제자유구역 등으로 인해 한·미·중 3개국뿐 아니라 동북아 국가 간 교류의 장이 확대됨으로써 자연스레 한반도의 안보거점으로도 부각되어 갈 것이다. 그러나 이제 첫 단추를 꿰고 있는 이 계획이 실행되기까지는 각 기관, 기업별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중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기관은 경기도이다. 평택·당진항은 더 이상 경기도의 한 변방 항구가 아니다. 수도권 제일 무역항을 목표로 내부 관련 실·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자처하면서 중국 산동성과 전략적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 과정에 인접한 충청남도와 전략을 함께 모색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해 나갈 때 비로소 실크로드로 탄탄히 연결돼 나갈 것이다. 이화순 경기도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

[기고] 수원에 다녀와서

어느 집에 들어 가면 그 집에서 사는 사람이 없어도 그 주변을 통해 그 사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듯이 지난 11월 수원에 방문했던 첫 순간, 즉 기차에서 내릴 적부터 그런 분위기가 바로 느껴졌다. 역에서 기다려 준 사람의 그 따뜻함이 호텔까지 빨간 카펫처럼 깔려 있었다. 팔달산 서장대를 향한 길은 조금 가파르긴 했지만, 시원한 레몬빛의 은행나무 덕분에 걸음이 가벼워졌다. 그 산에서 사는 푸른 소나무 향기도 그윽했다. 그 소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까치들도 운치를 더했다. 그 나무들은 팔달산 기슭에 있는 궁궐이 정조대왕이 머무르던 화성행궁이라는 곳인지 알고 있을까? 화성행궁 앞에서 수백 년을 견디고 살아 온 느티나무 몇 그루는 확실히 알 것이다. 매우 슬프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박래헌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의 전문적인 안내를 받으면서 행궁은 더욱 더 흥미로운 곳이 됐다. 화성행궁 뒷길에 자라고 있는 노란색 야생 국화의 아름다운 향기도 수원의 팔달산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화성행궁 맞은 편에 위치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2번의 인상적인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수원 방문의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줄리안 오피가 사람의 걸음을 예술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움직이는 LED 그림’들은 최소한 나에게는 새롭고 인상적인 추억이었다. 권용택 화가의 작품 전시회도 마찬가지다. 특히 그의 돌(청석) 그림들은 어쩌면 세계 미술사에서 새로운 페이지를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척이나 짧았던 수원화성박물관 관람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그곳에는 많은 흥미로운 것들이 진열돼 있었는데,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수원에서의 첫 식사는 약수물로 지은 향기로운 밥이었다. 전통 한옥집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나눠 맛은 더욱 좋았다. 함께한 막걸리 역시 혀 끝을 오랫동안 맴돌았다. 수원의 저녁빛으로 둘러싸인 효원공원도 인상 깊었다. 공원의 호수를 거닐 때는 갑자기 이백 시인이 나타나 시를 읊었더라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을 정도로 중국 문화가 생생하게 재현돼 있었다. 수원 시니어합창단 연주회는 한국인들의 노래 사랑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노래하는 사람과는 걱정 없이 어울려도 좋다’는 독일 속담이 떠올랐다. 합창단의 신나는 공연을 보면서 일행들과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던 장면도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날의 즐거움은 계속 이어졌다. 연주회 뒤에 즐기려던 ‘플라잉 수원’은 영업시간이 끝나는 바람에 놓쳤지만, 대신 찾은 화성성곽 길은 또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기억에 오래 간직될 산책이었다. 환한 헤드라이트 불빛을 품은 성곽은 수원시를 그리고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철옹성의 느낌이었다. 몰래 신발을 신은 채 포루에 올라가는 사람들을 CCTV로 확인해 경고 메시지를 방송하는 것을 본 뒤에는, 수원은 참 안전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박 국장에게서 아주 어여쁜 수원청개구리 인형을 작별 선물로 받았다. 한국 전역에서 사라진 청개구리가 수원에서만 살아남았다는 의미가 담긴 선물이었다. 청개구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슬펐지만, 팔달산 산책로나 화성성곽을 걸으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뻥 뚫리고 깊은 숨을 내쉬었던 것을 떠올리니 수원이 얼마나 건강한 도시인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수원을 다녀오고 나서 든 생각은 ‘다시 가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랑하는 이와 성곽을 거닐거나, 혹은 전통시장을 돌아다니고 플라잉 수원을 타 보고 싶어졌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수원을 떠나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그날 나는 수원이라는 도시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본대학교 명예교수

[아침을 열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3척 동자들의 허세를 활용하라

사람들이 싫어하는 부류 중 하나가 바로 3척 동자들로 아는 척, 있는 척,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최근 SNS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이런 3척을 활용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한다. 이런 사람들을 ‘허세 부리는 사람들’이라고도 하는데 이 허세를 정신적 사치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살면서 우리는 3척을 통해 허세를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여러 면에서 경제나 사회가 어려워져 내일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에 자신만의 사치와 자기 칭찬으로 위로하고 싶어 하고, 둘째, 자신의 정체성을 타인의 평가와 인정에 의존하는 시대에 더 좋은 모습을 통해 인정받고 싶은 자존감 때문이며, 셋째,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생각하고(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 놀이하고(호모루덴스-놀이하는 사람), 이야기하고(호모나랜스-이야기하는 사람) 싶은 욕구로부터 3척이 출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호모나랜스들이 많아졌다. 생각하는 호모 사피엔스와 달리 호모나랜스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디지털 수다쟁이’들이다. 이들 호모나랜스들의 특징을 보면 △흥밋거리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SNS에 올려 공유하고 △댓글이나 좋아요를 통해 자신만의 뒷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최근 기업들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제품을 선전하는 것이 아니라 허세를 활용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생산한다. 예를 들어 나이키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운동화’가 아니라 ‘이야기’라고 판단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SNS를 통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만들어 낸다. 조깅 클럽을 만들어 주고, 지도자를 배치하고, 이벤트를 참여시키고,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함으로써 참여자들에게 허세를 부릴 수 있는 이야깃거리, 사진, 환경, 그리고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를 쓴 니시무라 아키라는 “일의 목표를 3배 이상 높게 잡는 등 일부러 허세를 부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최근 평창 올림픽의 홍보가 부족하다고 한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우리도 때로는 허세를 부려야 한다. 우리가 부려야 할 허세는 무엇일까? 첫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올림픽 개최 도시이고, 둘째, 가장 잘 준비된 올림픽 도시로 3개월 전에 모든 준비가 끝났고 테스트 이벤트를 모두 성공적으로 해냈고, 셋째, 가장 먼저 미래의 IT와 4차 산업을 스포츠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올림픽이며, 넷째, 일본과 중국이 성공하려면 평창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허세를 부릴 필요가 있다. 허세는 약도 되고 독도 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올림픽을 맞이하고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창 올림픽 준비에 대한 허세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