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능 대박나세요~~~ 열띤 응원전

“넌 합격 !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23일 오전 7시50분께 수원시 장안구 수성고등학교 정문 앞은 학생 응원단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피켓과 현수막으로 무장한 수원고와 동원고 학생 응원단은 수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수험생들에게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학교 정문 맞은편에서도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을 바라보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곳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수험생을 반갑게 맞이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준비한 자기 실력을 최선을 다해서 발휘했으면 좋겠다”며 “수험시험은 인생의 한 과정이기에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를 증명하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같은 시각 수원시 팔달구 창현고등학교 앞에서도 수험생들을 위한 후배들 응원이 이어졌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수험생들에게 녹차, 핫초코 등 따뜻한 음료와 초코 과자를 나눠주며 따뜻한 온기를 전달했다. 학교 후배들 외에도 수능시계를 학교 앞에서 파는 사람, 핫팩을 나누어주는 자원봉사자 등 수능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고3 수험생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시험장에 입실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시험을 보게 된 친구들은 서로 안아주고 잘 치자며 격려했다. 학생들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음료와 과자를 준비한 김요한 교사(48·수원고)는 “학생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며 “차분한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이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경기도교육청 30지구 제12시험장(조원고등학교) 앞. 순찰차량 한 대가 급하게 멈춰 서더니 한 여학생이 아연실색한 얼굴로 내렸다. 이 여학생은 집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입실을 못할 뻔 했으나 경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의 여학생을 향해 응원을 나와 있던 다른 학교 학생들은 오히려 “수능 대박 나겠다! 시험 잘 쳐요”라고 힘을 북돋웠다. 모든 수험생들이 입실을 마친 8시15분께 응원을 끝내고 자리를 정리하던 동우여고 재학생들이 교통정리를 돕던 경찰관들에게 다가갔다. 학생들은 경찰관에게 따뜻한 커피와 사탕 등 주전부리를 건네며 “추운데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를 건네받은 경찰관들은 뜻밖의 선물에 깜짝 놀라면서도 환하게 웃어 보였다. 정민훈ㆍ유병돈기자

[수능] "빨리 끝내고 실컷 자고 싶어요"…응원 열기로 가득찬 수능시험장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요? 그냥 실컷 자고 싶어요.” 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가운데 수능을 위해 인천여자고등학교를 찾은 권민진양(18)은 시험전 소박한 소망을 피력. 권양은 “시험이 일주일 미뤄지는 바람에 끝나는 날짜가 늦춰져 긴장이 된다”면서 “연장된 일주일간은 긴장감 때문에 제대로 준비를 못해 걱정된다”고 푸념. 올해로 세 번째 수능에 응시하고 있다는 방효은양(20)은 차분히 수험표를 확인하면서 “일주일 시간을 더 얻게 돼 긴장은 되지 않는다”면서 “대학을 다니면서 수능을 준비하느라 정신도 없고 준비도 잘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 연극동아리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김초롱양(17)은 “이제 오늘이 지나면 우리도 고3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면서 “선배를 응원하러 왔지만 남의 일이 아니라 덩달아 긴장이 된다”고 시무름. 한편, 이날 시험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7시 10분부터 인천여고 앞에는 수험생 응원인파부터 학부모까지 좁은 2차로가 가득찰 정도의 인파가 몰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차에서 내려주면서 “긴장하지 말고 시험을 잘 치르고 오라”거나 “끝나면 데리러 오겠다” 등 응원의 말을 건네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김경희기자

출제위원장 “올해 수능 전년과 같은 출제기조 유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23일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출제위원장은 이날 수능이 시작된 오전 8시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제경향 브리핑을 갖고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 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해 고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으며, 수학과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 평가를 위해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해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 난이도와 관련해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출제했으며, 만점자나 1등급 비율을 사전에 계획하지는 않았다”면서도 “1등급 비율은 6월 모평(8%)과 9월 모평(6%) 수준에서 적절히 유지되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영어 변별력 약화로 다른 영역의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이 출제위원장은 “영어가 절대평가가 됐다고 특정 영역에 치중하거나 변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며 “과학탐구영역도 기본적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수능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으며, 영역·과목별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이라고 이 출제위원장은 밝혔다. 한편 이날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59만 3천527명으로, 이 중 재학생은 44만 4천873명, 졸업생 등은 14만 8천654명이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4일 정답을 확정ㆍ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12일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며,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