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巨野 단독 처리…與 본회의 일정 보이콧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이 19일 거야(巨野) 단독 표결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또 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도 처리됐다. 윤 대통령 부부가 원전 수주를 위해 체코를 공식 방문한 날에 김 여사 특검법 등 3대 쟁점 법안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셈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한 법안에는 김 여사 관련 주요 의혹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삼부토건 주가조작 ▲코바나 콘텐츠 뇌물성 협찬 ▲명품가방 수수 ▲국민권익위 조사 불법행위 ▲인사개입 ▲채상병 사망 및 세관 마약 구명 로비 ▲22대 총선 선거 개입 등 총 8개 사례가 적시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신, 본회의 일정을 보이콧했다.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이 아닌 만큼 이날 본회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다. 그러면서 지역화폐법을 제외한 2개 특검법안(김건희·채상병)의 경우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본회의장 토론에서 “19일 본회의는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일정으로 여야 원내수석이 합의한 본회의는 26일 하루였다”며 “이는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까지 포함된 자리에서 확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하명 법안이라지만 부끄러운 줄 알아라. 오늘(19일) 법안들 역시 국민 보기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반면,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집권당으로서 본회의와 관련된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 관련 의견을 표출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현안이 있으면 본회의는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과 관련된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지역사랑 상품권이 필요하다고 민주당이 판단했고, 이에 따라 본회의를 열 수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날짜를 여야 협상을 하고 국회의장과 논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건희 특검법은 총 300명 중 167명만 표결에 참여해 찬성 167명, 반대 0명이었다. 또 두 번째로 처리된 채상병 특검법은 찬성 170명·반대 0명, 마지막 지역화폐법은 재석 의원 169명 중 찬성 166명· 반대 3명으로 각각 가결됐다.

女배구 수원 현대건설, 고른 전력 앞세워 ‘트레블’ 노린다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이 2024-25시즌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카메룬 특급’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아시아 쿼터’ 위파위 시통, ‘레전드 미들블로커’ 양효진, 정상급 공격수 이다현·정지윤 등 핵심 선수들의 전력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하며 통합 우승을 이뤘다. 외국인 ‘쌍포’ 모마와 위파위의 공격력은 팀 우승의 동력이 됐으며, 세터 김다인을 중심으로 한 토종 선수들 활약 또한 눈부셨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팀워크 다지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범실 줄이기에 특히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시즌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득점 4위(886점), 공격성공률(44.70%) 3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모마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팀이 70% 가량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30%는 모마의 존재감으로 채워줄 것이다”라며 “모마는 지난 8월 합류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번 컵대회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좋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해 3년 총액 16억5천만원에 FA 계약한 정지윤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강 감독은 “정지윤은 남다른 파워를 가지고 있다. 공격이 모마 의존에서 벗어나 정지윤과 위파위쪽에서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올 시즌 굉장히 중요한 두 자리”라고 덧붙였다. ‘거미손’ 양효진은 지난 시즌 득점 6위(775점), 공격 성공률 2위(44.98%), 리시브 5위(효율 42.46%), 수비 8위(세트당 5.557개) 등의 호성적으로 팀 우승에 일조했다. 이번 시즌도 중앙에서의 활약을 통해 팀의 통합 2연속 우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언제일지 모를 은퇴 순간까지 우승을 향해 달린다는 각오다. 양효진은 “이제 1년, 1년만 보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만 잘 버티고 잘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은 있지만, 자만은 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통합 우승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트레블’을 이루기 위해 오는 29일 시작되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 출격한다.

상해시 양궁대표팀, 안산 코오롱양궁장서 ‘신궁 기술’ 배워

중국 상해시 남녀 양궁 대표팀이 안산 코오롱양궁장에서 열흘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기술을 배웠다. 예화 단장을 비롯 13명의 상해시 양궁팀은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코오롱양궁장에서 국내 남자 실업 명문팀인 코오롱 엑스텐보이즈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세계 정상의 한국 양궁을 배우고 양국 선수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1년 창단된 코오롱 양궁단은 ‘명장’ 서오석 감독의 지도 아래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우석을 비롯, 정태영, 김예찬 등 현 국가대표 3명이 소속돼 있으며, 주장 최건태, 관록의 신재훈, 차세대 유망주 김선우 등으로 짜여진 ‘스타군단’이다. 띵찌줜 감독이 이끄는 상해시 양궁팀도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우쟈씽,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짱청밍 등 중국 국가대표 출신이 포함됐으며,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 한국 양궁을 배우기 위해 안산시를 찾았다. 예화 상해시 단장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포함된 한국 최고의 팀과 한 공간에서 함께 훈련한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큰 영광이자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라며 “한국 선수들의 슈팅자세와 훈련 방식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감을 쌓았다. 앞으로도 코오롱 팀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동반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중국 양궁 국가대표 출신 짱진핑 상해팀 매니저는 “코오롱팀의 환대와 기술 전수에 감사하며 이번에 중국에 돌아가면 내년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중국 내 최고의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오석 감독이 이끄는 코오롱 팀은 국내 최강팀으로,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모기업의 든든한 후원과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이 조화를 이뤄 명문팀의 반열에 올라 있다.

[2024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26. 파주 타임앤드블레이드박물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타임앤드블레이드박물관(Time & Blade Museum)’을 찾으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박물관 외벽 중앙에 새겨진 문장에 어떤 뜻을 담았을까. 시간을 통제하는 왕의 얼굴, 칼날처럼 강인한 독수리의 날개와 사자의 다리를 가진 상상의 동물 형상이지만 신기하게도 조화롭다. 입구에 3시50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등에 둘러맨 근육질의 사나이를 부조한 것도 박물관의 설립 이념을 담고 있는 듯하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뤄진 타임앤드블레이드박물관은 세계적인 명품 시계와 명검을 소장한 박물관으로 이름난 곳이다. ■ 살아있는 유물과 만나다 전시실로 이어지는 좁은 복도에도 멋스러운 벽시계가 가득 걸려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니 기름이 묻은 장갑을 끼고 작업 중이던 이동진 관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가득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시실은 조용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시된 시계 대부분은 ‘밥을 줘야’ 작동되는 기계식 시계들이다. 태엽을 감아주면 지금도 사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시계’란 뜻이다. 멋과 품격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시계 사이에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역사적 인물과 마주한다. ‘종의 기원’으로 진화론을 입증한 찰스 다윈의 초상이 갈라파고스의 거북 등뼈로 케이스를 만든 ‘파텍필립’ 회중시계와 나란히 있다. 프랑스의 백옥으로 조각한 사자상 탁상시계, 당초무늬에 달리는 말을 조각한 회중시계는 시계공의 예술적 감각과 소유주의 품격이 물씬 풍기는 유물이다. 이 또한 기계식이니 태엽을 감으면 바로 작동하는 살아 있는 시계다.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은 세계 최고였음을 아는가. 세계의 명품 시계들 사이에서 세종의 명을 받아 이순지가 발명한 해시계 ‘앙부일구’와 장영실이 만든 물시계 ‘자격루’를 발견한 것은 뜻밖의 즐거움이다. 중세 스위스 시계공이 사용했던 제작 공구를 전시해 관람객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시계 공방을 재현해 놓아 관람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스위스가 시계의 나라로 불리게 된 역사가 궁금하다. “기계식 시계의 역사는 300여년이 됐지요. 태엽으로 움직이는 기계식 시계는 프랑스와 독일의 시계 기술자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16세기 프랑스와 독일에 살던 신교의 칼뱅파 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지대인 쥐라산맥을 넘어 보석과 금 세공업이 발달한 스위스에 정착한다. 박해를 피해 스위스로 도피한 신교도들의 주요 직업이 시계공인데 이곳에 소규모 공방을 만들고 시계를 만든 것이 그 시작이다. 명품 시계를 제조하는 스위스를 비롯한 외국의 경우 브랜드별로 된 박물관이 따로 있다고 한다. 유럽에는 타임앤드블레이드처럼 한 번에 여러 제품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은 없기 때문에 스위스 시계 기술자들도 이곳을 부러워한다며 뿌듯해한다. ■ 시계가 품은 흥미로운 역사와 풍성한 문화 역시 스위스는 시계의 나라다. “제네바에서 바젤로 이어지는 쥐라산맥 일대를 ‘워치밸리(Watch Valley)’라 부르는데 전 세계 시계회사의 70% 이상이 이곳에 모여 있지요.” 이 관장은 신혼여행을 워치밸리로 떠났고 매년 바젤에서 열리는 시계박람회에 참석할 만큼 시계의 나라 스위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부친께서 광복 직후에 매입한 적산가옥 창고에서 도검 두 자루와 시계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지요. 196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빈티지 시계 2개를 구입한 것을 계기로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시계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 작동 원리를 알아가며 시계의 매력에 빠져들었지요.” 우연한 동기와 세계여행을 즐기다가 유물 수집을 시작하게 됐다는 사연이 흥미롭다. 이 관장은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모두 돌아봤을 정도로 고대 유적지 여행을 좋아했다. 여행지에서 스위스 여성들이 결혼할 때 오르골이 달린 시계를 예물로 들고 갔다는 ‘뮤직 시계’를 찾아내고 오후 4시 티타임이 되면 벨이 울리는 영국의 ‘티 시계’를 구입한다. 인류가 최초로 달을 탐사할 때 암스트롱이 가져갔던 오메가 시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용했던 탁상용 시계도 주목된다. 실제 그 시계가 아니라 스위스 시계 회사가 한정판으로 제조·판매한 제품이지만 박물관의 열정을 보여주는 전시물이다. ■ 역사와 시간을 가르는 검 2층 전시실은 전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전시실은 날카로운 검이 내뿜는 서늘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베고 자르고 찌르는 도검은 나라와 민족에 따라 모양과 길이도 천차만별이다. 대부분의 전시품이 이슬람교와 초기 기독교의 유적이 풍성한 튀르키예를 비롯해 이란, 이라크 등 서남아시아와 실크로드로 이어지는 중앙아시아, 금속 산업이 발달한 스페인 같은 나라를 여행하며 수집한 검으로 역사와 이야기가 깃든 유물이다. 페르시아, 그리스, 중동, 몽골, 일본 등 나라별, 지역, 문화별로 색다른 칼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물론 ‘환도’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검도 만날 수 있다. 한 자루의 칼에 깃든 역사와 문화가 풍성하다. 십자군전쟁 당시 이슬람 군대의 ‘다마스쿠스검’은 전시된 수많은 검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칼날의 빛깔이나 표면에 새겨진 문양이 신비롭다. 승리를 가져다준 검답게 날과 손잡이에서도 이슬람 전사의 강인한 기개가 느껴진다. 반달처럼 휘어진 단검은 초원을 호령했던 칭기즈칸 부대의 상징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정복하는 전사들의 손에 들렸던 단검의 칼집에 꽂혀 있는 것은 무엇일까. “휴대용 젓가락입니다. 단검에 꽂힌 젓가락은 칭기즈칸 전사들의 정복의 역사와 몽골인의 유목문화가 담긴 유물이죠.” 도검이 간직한 또 다른 세계를 엿보기 위해 지하 1층으로 걸음을 옮긴다. 박물관 지하 1층에 직접 검을 만들 수 있는 대장간이 설치돼 있다. “시리아에서 칼 제조법을 직접 배워와 이 시설을 만들었지요.” 칼 동호회 모임인 ‘블레이드클럽’ 회원이기도 한 이 관장은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정기모임에 참석해 박물관에서 자신이 제작한 칼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좋은 검에 대한 박물관의 열정이 뜨겁다. 그렇다면 시계와 칼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시계와 칼은 전혀 다르게 보이지만 공통점이 많습니다. 칼과 시계 둘 다 철로 만드는데 열에 강해야 하고 녹이 슬지 않아야 해요. 달나라에 오메가 시계를 차고 갈 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금속 제조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죠. 특히 시계는 예술과 과학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어요.” 질문을 예상했던 듯 박물관 이름을 ‘타임앤드블래이드’로 지은 까닭을 들려준다. “시계가 아닌, 타임(Time)을 쓴 것은 관람객들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서죠.” ■ 유물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전시관을 이어주는 통로에도 아주 특별한 유물이 전시됐다. 1920년 봉오동·청산리전투 당시 홍범도 장군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권총이다. 2020년 6월, 봉오동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전시됐던 사실을 알려주는 전단도 있다. 그뿐이 아니다. 비폭력 저항으로 독립운동을 이끈 인도의 지도자 간디가 찼던 시계를 비롯해 레이건 전 대통령 퇴임 기념으로 제작된 시계도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 얼굴이 새겨진 시계, 축구 스타 베컴이 홍보하는 시계를 가까이서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계의 역사와 구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스위스제 시계 모형과 설계도 앞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초등학교 교실에 이런 시계 모형과 설계도를 두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니 스위스의 저력을 새삼 느낀다. 예술과 과학이 빚어낸 명품 시계와 명검은 생명력이 길다. 하지만 날카로운 칼도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고, 정교한 시계도 긴 세월이 흐르면 멈출 수밖에 없다.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에 정답이야 없겠지만 주어진 하루하루를 즐겁고 충만하게 채워가는 삶이 최선이 아닐까.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바트뭉흐 바트체첵 몽골 외교부장관, 전쟁·분쟁·무력사용 반대 천명

“몽골 정부는 전쟁이나 분쟁, 무력 사용을 결코 지지하지 않습니다. 유엔 등 국제 기구에 이런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습니다” 바트뭉흐 바트체첵(Batmunkh Battsetseg) 몽골 외교부장관은 19일 “민족의 전통철학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위기를 막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를 확립한다는 입장을 유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트뭉흐 장관은 최근 자국 국영 매체인 몽사메 통신과 ‘몽골은 균형잡힌 멀티 외교 정책을 유지한다’는 주제로 인터뷰한 내용 전문을 주한 몽골대사관을 통해 경기일보에 보내왔다. 바트뭉흐 장관은 몽골국립대학을 졸업한 뒤 외교부에 입문, 2016~2020년 외교부 차관을 맡았다. 이어 2021년부터 외교부장관에 발탁, 몽골외교를 총괄한다. 국회의원까지 겸직한 몽골외교의 실세다. 바트뭉흐 장관이 몽사메 통신과 인터뷰한 시점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범해 지난 3월 ICC(국제형사재판소)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일 ICC 회원국인 몽골 공식방문할 때 이뤄져, 인터뷰 내용이 국제적 관심사가 됐다. 바트뭉흐 장관은 총 4개항의 인터뷰에서 푸틴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듯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지난 2021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할 때 푸틴 방문 초청이 이뤄졌다”며 “몽골이 회원국인 ICC 측에게 푸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몽골 정부가 사전에 ICC와 몽골과 러시아 간 양자협정과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게 부여된 면책특권 및 특권에 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면서도 러시아로부터 연료(석유류제품 95%)와 에너지(전력 25%)를 구매하는 등 불가피한 현실적 외교정책의 일환임을 양해해 달라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몽골 방문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과 관련 “(몽골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독일 뮌헨 안보회의 등에서 우크라니아 장관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공통의 이해를 얻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에서도 우리는 전쟁과 무력 사용은 해결책이 아니라 평화적인 수단과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몽골 대통령도 언론을 통해 이런 입장을 천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몽골 정부가 국제적인 분쟁(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적극적 중재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메시지도 밝혔다. 바트뭉흐 장관은 “전쟁, 분쟁지역 해결에 대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안하고 관련 당사국 간의 논의의 중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몽골과 지난 1990년 수교했다. ‘평화클럽’ 핵심국가(남북한 상주공관 보유국가들과 한국 외교부 간 협의체)로 부상한 몽골과 30여년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협력하고 있다. 다음은 영어 전문 MONGOLIA MAINTAINS BALANCED AND MULTI-PILLAR FOREIGN POLICY “An interview with Mongolia’s Minister of Foreign Affairs, Batmunkh Battsetseg, conducted by Montsame Agency” In recent years, our country has pursued an active foreign policy, marked by numerous visits and events. This year alone, several visits have been organized, ranging from the foreign ministers to heads of state of our ‘third neighbors’. However, yesterday’s visit of the Russian President has garnered significant attention. The official visit of the President of the Russian Federation Vladimir Putin to Mongolia, at the invitation of the President of Mongolia Khurelsukh Ukhnaa, drew significant attention both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In light of this, I would like to share some insights. However, before going into the details, it’s important to first highlight Mongolia’s unique geographic location, its geopolitical environment, and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its security and foreign policies that arise from these characteristics. Mongolia’s foreign policy concept stipulates that maintaining friendly relations with Russia and China are of the highest priority. It is emphasized that we must maintain a balanced relationship with these countries, develop extensive cooperation as friendly neighbors, and take into account the unique characteristics of our historical traditions and economic ties. It is crucial for any country to maintain friendly, regular relations and cooperation with its neighbors. Consequently, we have fostered, and will continue to foster, stable relations with our neighboring countries through bilateral, trilateral, and multilateral forms of cooperation. The Government of Mongolia has chosen 14 mega projects to be implemented within the framework of its 2024-2028 Action Plan and most of the projects will be carried out in collaboration with our two neighbors. Two years ago, the foreign ministers of China and Russia visited Mongolia. Recently, the head of state of the Russian Federation made an official visit as well. In the coming days, a high-level visit from China will take place to commemorate the 75th anniversary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Mongolia and China, as well as the 10th anniversary of the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between the two countries. Any visit or meeting is carefully planned and arranged in advance, especially at higher levels, which requires even more time and preparation. Regular visits are also conducted based on the longstanding traditions and characteristics of the relationship. When President Khurelsukh visited Russia in 2021, he extended an invitation to President Putin to visit Mongolia for the commemoration of the 85th anniversary of the victory at Khalkh River. The recent visit of the Russian President was a response to this invitation. We have a longstanding tradition of the head of state of the Russian Federation visiting Mongolia to commemorate the 70th, 75th, and 80th anniversaries of this victory. These visits offer an excellent opportunity to discuss issues related to trade, economy, and infrastructure, as well as to make decisions and sign agreement. These visits reflect our commitment to a balanced foreign policy. As I have mentioned before, the ‘essence’ of our foreign policy lies in maintaining balanced relationships. In addition to our two neighbors, we have our ‘third neighbors’. Not only must the relationships with our two neighbors be balanced with each other, but they also need to be balanced in conjunction with our relationships with our ‘third neighbors’. The foreign relations of our country have developed intensively over the past few years. Heads of state from Poland, France, Kyrgyzstan, the Holy See, Germany, Belarus, Laos, Bhutan, Switzerland, and Slovenia have all visited Mongolia. Does this indicate that following the visit of the Russian President, we can expect other high-level visits from China and other third neighbors? Since the spring of 2022, following the pandemic, Mongolia’s foreign engagements have been both active and intensive. Over the past 30 years, high-level visits have primarily been directed abroad, with only a few high-level delegations received annually. However, in the last two years, Mongolia has welcomed 11 heads of state, 7 parliamentary speakers, and 17 foreign ministers. Additionally, notable visits include the UN Secretary-General and leaders from the UN Office at Geneva, WHO, UNESCO, FAO, and IOM. The growing interest of third neighbors in Mongolia, a country that pursues an independent policy while situated between two superpowers, clearly indicates that our ‘peace-loving, open, independent, and multi-pillared’ foreign policy is highly valued and clearly reflects the rise in our global reputation. Mongolia's ‘third neighbors’ also regularly acknowledge the unique circumstances of our country, including its geographical location, economic strengths, and resources. You noted that the visit of the Russian President was not unexpected and was conducted to uphold the principles of our foreign policy. Now, let us turn to the content and outcomes of the visit, as well as the complex issues surrounding it. Of course, the visit of the Russian President has sparked heated debate among our citizens and the public. This is how a democratic, free, and healthy society should function, where people are free to express their opinions. However, it is the government’s responsibility to provide accurate, truthful, and factual information In addition to the historical and traditional relations, the current reality of purchasing most of our fuel and energy from Russia is also a critical economic and security-related factor that necessitated the visit. Our country imports 95% of its petroleum products and 25% of its electricity from Russia. Therefore, during the visit, the two sides focused their discussions on energy cooperation and signed relevant agreements. They signed intergovernmental agreements on cooperation in the fields of petroleum products, fuel supply, energy, and infrastructure. The strengthening of the legal framework for the long-term, stable supply of fuel and energy was of particular significance. Moving on to the complicated issue you mentioned earlier, the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of which our country is a member, issued an arrest warrant for the President of the Russian Federation. However, according to existing international legal instruments, a head of state enjoys immunity while performing their duties. Historically, the principle and norms of non-aggression against high-level guests and envoys were first introduced by Mongolians during the time of Great Chinggis Khan, and this concept was later reflected in international law. Furthermore, there is a principle in the Rome Statute that the ICC does not have the right to demand action from a country that is inconsistent with its obligations under international treaties and agreements concluded with other countries. In 2019, Mongolia and Russia signed the Treaty on Friendly Relations and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thereby renewing its 1993 Treaty on Friendly Relations and Cooperation. The renewed treaty emphasizes the need for both parties “to facilitate regular meetings at various levels, with a primary focus on high-level exchanges, and to refrain from engaging in or supporting any act that is directed against the other party”. We have been in contact with the ICC and have exchanged information and views regarding the bilateral agreement between Mongolia and Russia, as well as the immunity and privileges granted to the President of the Russian Federation. Some foreign countries, especially Ukraine, are very sensitive to this visit. What is your position on this? We respect and pay great attention to the views and positions expressed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e maintain good relations with Ukraine and work closely together. During events such as the Munich Security Conference, I have met with the Ukrainian Foreign Minister, where we exchanged views and reached a common understanding. Additionally, our two presidents have engaged in discussions through telephone calls. We will certainly continue to nurture this relationship. I would like to emphasize once again that our country will never support any war, conflict, or use of force, and we have consistently expressed this position at the UN and other international platforms to the best of our abilities. Even during the recent visit, we reiterated that war and the use of force are not solutions; rather, issues should be resolved through peaceful means and consensus. The President of Mongolia has also confirmed this position clearly in his statement to the press. Moving forward, based on the traditional philosophy of the Mongolian people, we are considering and planning initiatives aimed at stopping the wars and crises occurring around the world and establishing peace through dialogue and negotiation. We will actively propose solutions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explore ways to mediate discussions between the involved parties.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 오류, 10년 사이 4배 증가

기상청의 자동기상관측장비(ASOS‧AWS) 오류가 최근 10년 동안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발생한 장애 10건 중 3건은 복구에만 하루 이상 걸려 이에 대한 원인분석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김포갑)이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기상청 보유 관측장비별 장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자동기상관측장비 오류 건수가 2014년 130건, 2023년 541건으로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오류는 전년(385건)보다 156건 급증한 541건으로 2014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상 기상을 관측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기상 관서에서 기상요소를 자동으로 관측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관측 공백 해소를 위해 도서 지역의 기상 관측을 지원하는 ‘방재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있다. 모두 강수량, 적설 등 기상예보와 방재 기상 감시에 활용되는 기본적인 장비다. 지난 10년간 자동기상관측장비의 고장 건수는 총 3천129건에 달했고 올해 8월 기준 발생한 오류는 430건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해당 장비의 오류 복구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발생한 자동기상관측장비 장애 541건 중 긴급보수까지 하루 이상 소요된 건수는 164건(30%)으로, 10건 중 3건은 최소 하루에서, 많게는 48시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상관측장비 뿐 아니라 해상에서 수온, 파고·풍향 등을 관찰하는 해양기상관측장비의 오류도 늘고 있다. 연안에서 파고, 파주기 등을 관측하는 파고부이 고장 건수는 2014년 기준 44건에서 2023년 기준 135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최근 새로 도입한 도로기상관측장비에서도 2023년도 16건, 2024년 24건으로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상기후로 폭염과 열대야, 국지성 호우, 야간 호우 등 예상치 못한 기상 현상들이 발생하는데 기상관측장비는 날로 갈수록 오류가 늘고 있어 염려스럽다”며 “관측자료는 정확한 예보의 핵심인 만큼 기상장비 고장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보완해 기상 자료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은 노후화된 지상관측장비 교체를 위해 매년 예산을 늘려 교체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장비 교체 예산은 2020년 29억5천100만원, 2021년 40억8천400만원, 2022년 47억9천200만원, 2023년 49억7천400만원, 2024년 51억2천400만원까지 점점 증가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지정 받아

연천군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카오방에서 개최된 제8차 아시아-태평양권 지질공원 네트워크 심포지엄에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지정 인증서를 교부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연천군, 철원군, 포천시의 담당 관계자 총 9명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을 대표해 참석했다. 총회 방문단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홍보부스를 운영했으며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2관왕 도시로서의 연천군의 홍보에 주력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2020년 7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지난해 7월 재지정 현장심사를 마쳤다. 이후 지난해 9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된 제10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이사회에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심사를 만장일치로 통과해 지난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통해 재지정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유네스코 재지정 심사에서는 푸르내 지질체험마을, 지질공원 해설사 운영 등 체계적인 주민연계사업과 전곡선사박물관 등 폭 넓은 기관 연계 사업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연천군은 3년간의 추진성과를 인정받아 2027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한 도시로써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유네스코는 시설 및 인프라 확충, 비슷한 특징을 가진 다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도록 권고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유네스코의 권고사항 중 하나인 국제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이번 총회에 참가한 일본 하쿠산 지질공원과의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 베트남 카오방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네트워크 심포지엄은 2년을 주기로 개최되는 행사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500여명의 지질공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한탄강, 제주, 청송, 무등산, 전북서해안 등 세계지질공원과 국가지질공원사무국, 한국지질공원 네트워크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한 행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