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겉으로는 학력 무관, 속으로는 학력 선발 / 中企공단만의 적폐라고 자신할 수 있나

중소기업 진흥공단이 취업준비생들을 농락했다. 신입사원 모집 때 학력에 제한이 없다면서 실제로는 학교에 등급까지 매겨놓고 있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스카이’ 대학 등 6개 대학에 만점을 줬고, 중앙대, 경희대 등 차상위권 7개 대학에는 14점을 줬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대, 경북대 등 국립대와 영남지역 일부 사립대가 12점으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대부분의 대학은 10점 이하였다. 통상 신입사원 모집에서 1~2점은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면접의 비중이 클수록 작은 점수가 큰 격차를 벌리게 된다. 중기공단이 위와 같은 학교 등급을 매겼다는 것은 사실상 합격을 특정 대학 수준 이상으로 내정해놨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면서 모집공고에는 ‘행정직, 스펙초월 소셜리쿠루팅 부문에는 학력 및 연령 제한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응시했던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을 우롱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블라인드 채용이 등장했다. 우리 사회의 고질화한 학력을 철폐하겠다는 취지다. 스펙 마련을 위한 해외 유학 등 과도한 ‘취업 경비’를 줄이자는 뜻도 있다. 공공기관들이 앞장섰고, 롯데 등 일부 대기업까지 도입하고 있다. ‘이제 말 잘하고, 인물 좋아야 취직한다’는 시쳇말이 나온다. 학력도 엄연한 실력인데 공개할 수도 없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취업 현장에 얼마나 정확히 반영되느냐다. 겉으로는 학력을 보지 않겠다면서도 내부적으로 학력을 챙기는 기업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번 중기공단의 예도 국정감사가 없었으면 알려지지 않았을 일이다. 이찬열 의원(국민의당ㆍ수원 장안)이 십수 년치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하면서 확인됐다. 하물며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의 블라인드 채용 파행은 확인할 길도, 제재할 길도 없다. 지금 대학가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을 위한 학원까지 등장했다. 대신 그동안 인기였던 스펙 쌓기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정부 발표를 믿고 움직이는 현상이다. 이런 때 ‘사실은 학력을 보고 뽑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어떻게 되겠나. 정부 정책의 신뢰 상실은 둘째 문제다.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대혼란과 상실감을 줄 게 뻔하다. 블라인드 채용을 철저히 운용하게 할 강제 수단을 고민하라. 우선 공기업만이라도 말이다.

[인천의 아침] 행복한 교육의 변화를 꿈꾼다

교동의 넓은 들판은 가을이 되면 황금빛으로 마음까지도 풍요롭게 해줬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어머니는 팥 시루떡을 쪄서 추수의 감사함과 가족의 안녕을 빌었다. “남 주는 것은 좋은 것을 주어야 한다”며 이웃들에게 정성 어린 떡을 돌리셨고, 딸이 내리 셋인 어머니는 “친정엄마보고 딸 얻어 간다”며 딸 단속도 유난했다. 어린 시절 고향의 추억과 함께 어머니의 생활 속 가르침들은 삶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그 중심에는 희생과 사랑으로 감싸주신 어머니가 계셨다. 모든 교육의 기초는 가정교육에서 시작된다. ‘십년수목 백년수인 (十年樹木 百年樹人)’ 이는 10년을 내다보고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심는다는 말로 중국 제(齊)나라 관중이 지은 관자(管子)에 나오는 인재관이다. ‘교육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인재양성은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일로서 큰 틀에서 미래의 교육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300만 인천 시대를 이끌어 갈 우수한 공무원 양성과 미래 인재상은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가? 시민행복과 인천발전이라는 공무원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공무원 인재양성이 우선이다. 따뜻하고 친절한 공무원, 시민과 소통하는 공무원, 공무원의 존재이유가 시민행복에 있다고 할 때 따뜻한 미소, 친절한 말 한마디는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난 7월 인재개발원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운영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직원들이 가장 많이 제시한 단어들은 행복, 사랑, 힐링, 웰빙, 4차 산업혁명 등이 들어간 교육과정 요구였다. 이는 직원들이 직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행복해지고 싶다는 반증이 아닐까? 공무원 스스로가 행복할수록 외부고객인 시민 감동의 친절서비스가 우러나오고 행복과 보람을 느낄 때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 행복한 시민을 위한, 행복한 공무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시민행복 정책 추진을 위한 공무원의 역량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시는 교육, 환경, 문화, 복지 등 7대 주권을 선언하고 정책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부단한 학습과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교육 중·장기 계획과 인천형(型) 역량 모델링을 반영한 역량개발교육과 전문교육을 통해 시민행복 체감지수를 높이기 위한 교육의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인재개발원에서는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는 공무원,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서 활용할 수 있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지닌 공무원, 주민 맞춤형 복지정책을 펴는 공무원, 청렴윤리와 철학이 담긴, 시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역량 있는 인재양성의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이 곳 인재개발원의 앞산에도 어느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온 정성을 쏟았던 우리 어머니들처럼 시민이 행복한 인천을 위해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몸과 마음 재충전하는 행복한 교육의 산실로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현애 인천시 인재개발원장

범죄자 전락한 ‘인정받던 개발자’의 눈물

“조직폭력배와의 인연을 끊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1조 2천억 원 규모의 판돈이 오갔던 불법 사설 경마 프로그램 ‘판도라’ 운영진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본보 10월27일자 7면) 판도라를 개발한 프로그래머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판도라를 개발한 A씨(44)는 범죄 조직을 만나기 전까지는 ‘게임을 좋아하는 프로그래머’였다.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한 A씨는 공학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취직했다. 평범한 삶을 살던 A씨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것은 국내 최고 인기 게임인 ‘리니지’였다. 자신이 개발한 ‘리니지 오토 실행 프로그램’이 리니지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A씨는 회사까지 차려 수천만 원의 월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리니지 측에서 A씨의 프로그램을 인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고소ㆍ고발하게 되면서 A씨는 잠적하고 만다. 이후 A씨를 찾은 것은 범죄조직이었다. 리니지 자동 실행 프로그램이 워낙 유명해 불법 사설 도박을 운영하는 조직들이 앞다퉈 A씨를 영입하려 한 것이다. 결국 A씨는 조직폭력배와 손잡고 ‘판도라’라는 사설 경마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A씨는 판도라가 처음 세상에 공개된 후 매주 700만 원가량, 연간 3억 원이 넘는 큰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큰돈을 벌었음에도 행복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오류가 생길 시 바로 복구해줘야 해 온종일 컴퓨터 앞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인과 아이들은 수원에서 십수 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아파트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했지만 정작 A씨는 가족들을 만날 시간조차 빠듯했다.더욱이 프로그램 오류가 심하면 조폭들의 협박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돈을 정산받지도 못했다. 이런 생활에 A씨는 조금씩 지쳐만 갔다. 결국 경찰에게 붙잡힌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되면서 A씨는 ‘다시는 이 세계에 발을 딛고 싶지 않다. 조폭과 인연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국감인물] 행안위 홍철호 (바른정당·김포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김포을)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역의 최대 현안인 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등 관련 지자체는 물론 행정안전부에 이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하며 지역민들의 민생 개선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홍 의원은 27일 인천시 국감에서 “지하철 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 노선안이 김포와 검단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며 “김포시-인천시 간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테스크포스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유정복 인천시장은 “김포와 인천은 생활권이나 향후 발전전략 측면에서 연계되는 부분이 많다. 검단을 경유하는 김포 노선 연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홍 의원 말에 동의했다. 또한 홍 의원은 17일 서울시 국감에서도 “타 지자체들의 경우 이미 지하철 등의 철도 노선이 중첩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급행철도까지 공사 중인 곳이 존재하지만 김포는 철도 등의 SOC가 굉장히 열악해 도내 지방자치단체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서울시가 인근 경기도 내 불균형 지역들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원순 서울시장도 “(홍 의원의 지적대로) 경제성뿐만 아니라 균형발전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며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도 홍 의원은 행안부와 경기도 국감에서도 관계 기관장들에게 이를 적극 요청하며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책임감과 열의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윤모기자

서울서부교육청 “고양 대덕동 학생 못받는다” 통보…학교 배치 앞두고 학부모들 비상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학군으로 등교하는 고양 덕양구 대덕동 학생들의 입학을 내년부터 불허한다고 통보, 해당 지역 학생들이 내년부터 지역 내 원거리 학군으로 입학해야 할 처지에 놓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9일 대덕동 주민들과 고양교육지원청, 서울서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경계에 위치한 대덕동 주민들은 자녀들을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초교와 상암중 등에 등교시키고 있다. 대덕동은 상암동 방면을 제외한 주변이 고양 창릉천과 한강, 경의선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나 가까운 곳에 학교가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의 지난 2011년 ‘근거리 통학을 보장하라’는 권고에 따라 자녀들을 근거리 상암동 학군에 보내고 있다. 실제 현재 80명 정도가 상암동에 위치한 학교에 재학 중이고, 내년에는 초등생과 중학생 20여 명이 진학할 예정이다. 상암동 하늘초교와 상암중 등은 500m와 3㎞ 떨어진 데 반해 지역에 있는 덕은초교와 덕은중은 7~10㎞ 떨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이 내년부터 고양 지역 학생들의 입학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지난달 통보해 입학 시기에 있는 자녀를 둔 대덕동 주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은 대덕동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들이 정원을 초과해 과밀해져 더 이상 고양 지역(경기도) 학생들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고양교육지원청은 합의에 나섰고, 양측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교육 위탁경비 지급까지 논의를 이어갔다. 교육 위탁경비는 특정 지역 교육청이 타지역 교육청 관할의 학생들을 받아 교육시켰을 때 요구할 수 있는 경비를 의미한다. 하지만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이 지난 2011년부터 대덕동 학생들을 입학시켜 교육시켰던 부분까지 소급한 위탁경비를 요구하면서 협의는 결렬됐다. 고양교육지원청은 미래 학생들의 수요에 대한 위탁경비는 지급할 수 있으나, 과거 국민권익위의 권고에 따라 자발적으로 학생을 수용했던 부분까지 위탁경비를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결국 고양교육지원청은 대덕동 주민들에게 거리가 먼 학교 통학을 책임지기 위해 통학버스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대덕동 주민들은 자녀들이 상암동 학군으로 입학하지 못할 경우 위험을 감수하고 대로변을 거쳐야 하는 수색까지 나가 환승해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며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의 배려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대덕동 주민 관계자는 “입학 예정 학생들이 많지도 않은데 재학생이 과밀하다는 주장은 가당치 않고, 향후 3~4년 후 인근 지구 개발이 완료돼 학교가 조성될 때까지만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급식에 고래회충… 영양사 업무과다 탓?

의정부의 한 고교 점심급식 반찬에서 생선 기생충인 고래회충이 발견돼 논란(본보 10월20일자 6면)을 빚는 가운데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의 업무과다가 화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업체 선정·관리부터 1천여 명의 식단 조리, 감독 등 사실상 1명의 영양사가 일하는 탓에 이번 논란은 또다시 붉어질 수 있어서다. 사정은 이런데도 경기도교육청은 수수방관하고 있어 보다 체계적 관리를 위해 학교에 위임한 일부 역할을 교육 당국이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교급식은 법에 의거, 위생관리지침을 두고 관리한다. 이 지침에 따르면 일반적인 학교 급식은 교장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에 따른 관리팀장에 영양사 등 여러 팀원에 두고 관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에 관해 교장이 전문지식이 없는 탓에 사실상 영양사 1명에게 전권을 위임해 두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영양사가 수산물, 축산물 등 반찬에 따른 업체 선정부터 관리는 물론 식단 개발 및 조리, 재료 전수조사 등 일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고래회충 발견으로 논란이 된 의정부 A 고교도 영양사 1명이 문제가 된 갈치를 검수했다. 1천여 명분인 탓에 전수조사가 불가능, 샘플 몇몇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무엇보다 논란에 대해 학교와 교육청 측이 ‘고래회충이 왜 발견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 대신 단지 추정으로만 사태를 파악했으며 ‘영양사의 더욱 세밀한 관리’라는 미봉책으로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는 점이다. 도내에서만 해마다 고래회충이 1~2번씩 발견되는 것으로 전해지며 결국 앞으로 문제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은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영양사에 전적으로 위임된 현 상황에 교육청이 개입, 시·군 별로 수산물·축산물 등 재료 선정 및 관리에 통합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공산품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공동구매형식으로 관리하고 있는 제도를 전반에 확대하는 취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법에 이러한 관리는 시·군이 하도록 명시돼 있다. 시·군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며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도영양교사회 관계자는 “현재 학교별 영양사의 업무가 과다한 탓에 급식관리에 허점이 계속해 드러나고 있다”며 “교육청이 의지를 갖추고 통합관리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보여 근원적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철오·정민훈기자

경기도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역별 혜택 ‘천차만별’

경기도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일선 시ㆍ군의 관심과 예산 부족으로 외면받으면서 시ㆍ군간 평생교육 혜택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민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평생교육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평생교육은 학교 정규교육과정 외 직업능력, 인문교양,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의미한다.최근 평생교육은 교육기회가 부족한 사회적 약자는 물론 고령화시대 노인들을 위한 교육복지의 일환으로 여겨지면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 운영 중인 평생교육 사업들의 시ㆍ군별 운영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총 69개의 평생학습마을이 운영중인데 도내 7개 시ㆍ군 주민들의 경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평생학습마을은 지역 내 교육복지관이나 아파트 등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육을 비롯해 문화예술, 학습지도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현재 시흥시 7개 마을, 양평군과 성남ㆍ평택ㆍ군포시에서 각각 4개 마을 등이 운영 중인 반면 김포와 이천 과천ㆍ고양ㆍ파주ㆍ양주ㆍ동두천 등 7개 시에서는 1개소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평생학습마을과 유사한 평생교육을 진행하는 ‘365-24 두루누리 아카데미’ 역시 도내 일부 시ㆍ군은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도는 참여 의사를 밝힌 시ㆍ군을 대상으로 각각 16개씩, 총 400개의 아카데미(동아리)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고양과 광명ㆍ과천ㆍ안성ㆍ이천ㆍ평택 등 6개 시는 신청을 하지 않았다. 도는 이 같은 격차에 대해 일부 시ㆍ군의 경우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데다 재정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평생교육 관련 사업은 도와 시ㆍ군이 3:7 비율로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 또 일부 시군은 자체적으로 평생교육을 마련하면서 추가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센인, 사할린 동포 등 특정집단과 산간지역 교육 소외계층들을 위한 ‘행복학습마을’도 마찬가지다. 현재 행복학습마을은 도내 12개 시ㆍ군에만 개설돼 도내 곳곳에 위치한 소외계층들에게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도민들을 위해서는 평생교육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족한 예산과 관심부족으로 참여 자체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31개 시ㆍ군 전역에서 평생교육이 정착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절망의 저소득층 ‘맞춤형 취업지원’… 희망을 JOB았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로 삶의 힘을 만드는 징검다리가 됩니다” 50대 실직자 김태산씨(가명)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으로 빚은 늘어가고 이자 갚기에도 빠듯하게 됐다. 뿐만아니라 가정의 불화로 이어져 이혼까지 하게 된 김씨는 공사의 현장 일용직으로 나가게 됐지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매일 주어지지 않았다.힘든 생활을 하던 김씨는 주민센터를 통해 자활근로 참여를 하게 되면서 희망을 만나게 됐다. 간병사업단에서 자활근로를 하게 된 김씨는 “남자간병사가 병원에서 필요할까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며 담당자에게 의문을 제기했다. 담당자는 “김 선생님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남자간병사가 꼭 필요합니다”라고 설득했고 김씨는 자활근로에 참여하게 됐다. 김씨는 병원에서 성실하게 일했고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활근로가 아닌 일반취업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됐다.하지만 김씨는 전문적인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아 일반취업이 어려웠다. 경기광역자활센터는 김씨에게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에 대한 안내를 하고 교육기관도 연계시켜 줬다. 그는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일반 취업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그는 며 차례 알선 받은 요양원에 서류 및 면접을 진행해 A요양원에 취업하게 됐고 고정수입이 생겼다.김씨는 채무조정을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개인회생을 신청했고 5년 동안 빚을 성실히 갚아 지금은 건강한 가정을 다시 만들어가게 됐다. 김씨는 “정말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때도 있었지만 자활근로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광역자활센터는 취업ㆍ재무상담 전문가가 찾아가는 상담을 통해 일자리를 찾는 저소득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경기도 희망디자인’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경기도 희망디자인 사업은 경기도와 경기광역자활센터, 도내 20개 지역자활센터가 함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현장에 찾아가 구직ㆍ구인상담, 취업코칭 및 취업교육, 재무ㆍ채무 조정상담 및 교육, 정서, 사회서비스 연계 등 복지상담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경기광역자활센터는 지난 27일 수원역 테마거리 문화광장에서 ‘함께 찾아요 희망을! 함께 잡(job)아요. 일자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자리를 찾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취업 및 재무상담과 함께 퍼스널컬러컨설팅을 제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소득 취약계층의 맞춤형 취업지원 상담을 위해 상담원들은 이력서 작성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법 등을 안내했고 타로진로상담과 면접화장법, 자신의 색깔을 찾는 퍼스널컬러컨설팅을 진행했다. 특히 컬러라이즈(COLORIZEㆍ대표 최지유)가 제공한 페스널컬러 진단은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저소득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파산 및 면책, 개인회생, 개인워크아웃, 신용회복 상담 및 기관연계지원 등의 재무ㆍ채무상담을 실시했다. 장운택 경기광역자활센터 채무조정 상담위원은 “기본적으로 채무 변제 능력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법률구조공단을 통한 개인회생, 파산 쪽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며 “부채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신용회복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취약계층이 자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석 경기광역자활센터 센터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책이 있는데도 이를 잘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에 나왔다”며 “벼랑끝에 있는 저소득층이 다양한 자활사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파주 전국학생거북선창의탐구대회] ‘통일 염원’ 불멸의 거북선 무한 상상력 돛 달고 부활

제13회 통일관문 파주전국학생거북선창의탐구대회가 지난 28일 파주문산중학교(교장 우제정)에서 파주 청석초등학교, 검산초등학교, 어유중학교, 문산제일고교, 수억고교, 삼광고교 등 파주ㆍ고양ㆍ평택ㆍ인천ㆍ서울ㆍ경남 등 전국에서 300여 개교가 참가한 가운데 ‘통일한국의 미래모습’이라는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한국학교발명협회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파주시,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군본부 등 정부 부처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깊어가는 가을 따사로운 햇살의 응원 속에서 6시간여 동안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연이 진행됐다. 김준태 파주시장 권한대행 부시장, 이평자 파주시의회 의장, 곽원규 파주교육장, 박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을), 자유한국당 파주을당협위원장인 김동규 경기도의원, 이근삼ㆍ윤응철 파주시의원을 비롯해 곽원규 파주교육장, 최승천 고양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광주하남교육청 김규성 전 교육장, 김호산 파주삼락회장, 정근호 경기일보 편집국장 등 정ㆍ관ㆍ교육계 인사와 학부모, 학생 등 2천여 명이 참가, 대성황을 이뤘다. 정헌모 한국학교발명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평화 통일의 길목인 파주에서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만들어 임진왜란을 끝낸 창의 정신과 나라 사랑 정신이 이 대회를 통해 널리 인식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곽원규 파주교육장은 “창의정신으로 진정한 경연이 되도록 실력발휘를 해 달라”고 말했다. 박정 의원은 “거북선 창의대회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를 육성하는 지적인 대회”라며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지원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파주시장 권한대행인 김준태 부시장은 문산중학교 교장실에 마련된 내빈 간담회를 통해 “내년에는 거북선에 담긴 창의정신과 나라 사랑이 파주 율곡 이이 선생 유적지 등과 결합해 ‘호국정신’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대회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회에선 공학 발명 거북선 분야 등 총 6개 종목에 1천여 점의 작품이 출품돼 열띤 경쟁을 펼쳤다. 심사 결과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에는 로봇창작분야 ‘왜선을 격파하라’를 주제로 서울 청구초등학교 왕서연군(6학년)과 순수창작 거북선분야에 ‘남북통일과 핵실험 반대를 원하는 거북선’을 출품한 파주문산중 홍민혁군(2학년)이 차지했다. 대상인 해양수산부장관상에는 주제창작 거북선분야에 ‘통일미래 거북선’의 장성초등학교 김서영양(6학년)이 받았고, 같은 분야 또 다른 대상인 해군참모총장상에는 ‘거북 전사’로 출품한 파주금릉초등학교 허예슬양(6학년)이 차지했다. 금상인 해군창모총장상에는 창의융합거북선분야에 ‘검산 매직’의 파주검산초등학교(임동혁군 외 6명)와 공학창작거북선분야 ‘수륙양용거북선’의 인천하늘초등학교 이민재군(3학년) 등이 수상했다.대회심사위원장인 왕연중 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는 “과학적 창의성과 기술적 표현력을 중점으로 공학성, 예술적문화성, 수학적 정교성 등을 간접적으로 집중 살폈다. 출품된 작품들은 흠 잡을 데가 없어 심사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직 파주지역 초ㆍ중고 교장 출신 모임인 파주삼락회와 문산제일고 학생들의 자원봉사 속에 치러진 이번 대회 전체 심사 결과는 오는 31일 한국학교발명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25일 파주문산중 체육관에서 열린다. 파주=김요섭기자

가평에 ‘호주 마을’ 들어선다

가평군 홍보대사로 위촉된 강흥원 재호주 한인상공인연합회장이 가평군을 방문, 호주 빌리지(마을) 조성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인 추진에 돌입했다. 가평군 자매 도시인 시드니 스트라필드시에 거주하는 강 회장은 지난 28일 김성기 군수를 예방하고 “교민, 한인단체, 뉴사우스웨일즈주 의원, 시드니 총영사관 등도 많은 관심을 갖고 가평에 호주마을 조성을 기대함에 따라 호주빌리지에 호주의 근현대문화, 음악, 미술, 공연과 동식물과 호주의 원주민인 에보리저니의 생활상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평 호주마을의 구상은 지난 2012년 가평 북면에 위치한 호주군 한국전참전비를 방문한 호주의 총리를 비롯한 저명 인사들이 참전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헌화하고 참배하는 행사를 열면서 호주 빌리지를 조성하면 호주 관광객은 물론 한-호 민간 교류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작됐다. 호주마을은 사업 부지가 확보되면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가 전액 사업비를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가평을 방문한 강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소년소녀가정을 직접 방문해 성금 1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남다른 가평사랑과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달했다. 가평=고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