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임기 1년 안남았는데… 4대 테마파크 절반 첫발도 못 떼

민선 6기 경기지사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민들에게 미래형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남경필표 4대 테마파크’ 사업 절반이 아직 첫발도 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사업이 남 지사 임기내 추진되지 않을 경우 4대 테마파크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2015년 취임 1년을 맞이해 ‘창의력’, ‘좋은시민’, ‘기본세우기’, ‘생명존중’ 등을 주제로 한 4대 미래형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야구와 축구, 캠핑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스포츠 테마파크 ‘팀업캠퍼스’와 반려동물 입양과 교육 시설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반려동물테마파크’가 신설되며, 파주와 양평에 위치한 영어마을이 미래형 교육 중심의 ‘창의테마파크’, ‘인성테파마크’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들 4대 테마파크는 경기도교육청과의 ‘교육 연정’의 일환으로 다방면의 교육 콘텐츠가 접목되면서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민선 6기가 1년도 남지 않은 현재 4대 테마파크 중 내년 3월 개장을 앞둔 ‘팀업캠퍼스’와 지난달 첫 교육이 진행된 ‘창의테마파크’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반려동물테마파크’는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면서 민선 6기 내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도는 올 7월 착공에 돌입해 내년 하반기에는 테마파크가 완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산림훼손 및 난개발 등을 이유로 개발면적 부지를 축소하라는 한강유역환경청의 요구가 지속되는데다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로 현재까지 ‘설계 및 인허가’가 마무리되지 못했다. 도는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는 목표지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아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영어마을을 활용한 ‘인성테마파크’의 경우 교육청과의 협의가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곳의 경우 시설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닌 기존의 영어마을의 교육 형태만 바꾸는 것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이 시설 운영의 핵심이다. 이에 도와 도교육청이 프로그램과 운영방식 등에 대한 협의를 마쳐야만 본격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누리과정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도교육청과의 교육협력사업이 상당수 차질을 빚게 됐고, 결국 현재까지 정상화되지 못한 부분이 많은 상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창의테마파크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도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해 지난달 첫 교육을 시작했으나 인성테마파크는 아직 교육청과의 관련 논의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민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제공해줄 수 있는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이른 시일 내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년 오픈할 예정인 팁업캠퍼스를 차질없이 조성해나가는 한편 미진한 다른 테마파크도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한국 여자배구, ‘난적’ 태국 꺾고 8년만에 세계대회 출전권

한국여자배구가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에서 ‘난적’ 태국을 꺾고 전승으로 8년 만에 세계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24일 태국 나콘빠톰 경기장에서 열린 B조 최종 4차전서 홈팀 태국을 3대0(25-22 25-16 25-21)으로 완파하고 4전 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북한, 이란, 베트남을 연파한데 이어 4경기 연속 무실세트로 완벽한 조 수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을 자축했다. 한국은 최근 3전 전패의 수모를 안긴 태국을 상대로 1세트 초반 센터 김유리(GS칼텍스)의 속공과 조송화(흥국생명)의 재치있는 공격으로 8-3 리드를 잡았으나, 반격에 나선 태국에 연속 3실점하며 추격을 내줘 9-9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21-21에서 이재영(흥국생명)의 왼쪽 강타와 김희진(IBK기업은행)의 블로킹 득점, 이재영의 결정타로 세트를 가져왔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2세트 중반부터 김유리와 김희진의 연속 블로킹 득점에 리베로 김연견(현대건설)의 호수비를 바탕으로 ‘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의 강타가 이어져 25-16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3세트에서 시종 리드한 끝에 먼저 20점에 도달한 후 24-21 매치포인트에서 김희진의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황선학기자

[뜨거운 감자 ‘버스준공영제’] 1. 도의회 vs 道 논란 ‘팩트체크’

지난 7월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광역급행버스 추돌사고로 버스 운전기사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경기도가 도민안전을 위해 올해 안에 ‘광역버스 준공영제’ 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경기도의회는 아직 부작용에 대한 준비가 덜 된 졸속 시행이라고 반대하며 준공영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오는 27일 버스준공영제 참여 시ㆍ군들의 협약식까지 강행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보는 버스준공영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짚어보고 합리적인 합의점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뜨거운 감자 ‘버스준공영제’] 1 도의회 vs 道 논란 ‘팩트체크’경기도는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오는 12월 추진할 방침이며 도의회는 졸속 시행이라며 원점부터 재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연말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입금 공동관리위원회 구성 등에 돌입했다.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는 광역버스만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도내 광역버스가 운행ㆍ경유하는 24개 시ㆍ군 중 고양과 성남 외 22곳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도의회는 준공영제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먼저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쟁점 중 하나는 ‘준공영제 예산지원 배분금’이다. 배분금이란 도가 버스업체의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는 ‘준공영제’의 시행으로 해당 버스업체가 받는 금액이다. 도의회는 전체 배분금 중 75%(498억 원)가 용남고속, KD운송그룹(9개 계열사 포함), 경남여객, 경진여객, 명성운수 등 상위 5개 업체로 편중, ‘특정업체 배불리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도는 KD계열사는 모두 개별 법인이며 상위 5개 업체의 이익은 전체의 49.6%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는 특정업체 특혜가 아닌 노선이 많기 때문에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어쩔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일반버스와의 차별’도 문제다. 준공영제가 도내 전체 버스노선 13%만을 차지하는 ‘광역버스’에 한정되면서 일반버스 기사와의 근로환경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버스노조조합은 오는 26일 준공영제 전면 시행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재준 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민ㆍ고양2)은 “일반버스 기사 시급은 6천580원인데 준공영제가 적용되면 광역버스는 8천600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직장 내 임금격차가 벌어지면 각종 혼란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는 광역버스 운행방식이 1일2교대 등으로 변경, 월급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버스업체 대부분이 적자에 처해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도와 도의회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처럼 준공영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시각 차이’로 인해 팽팽하게 갈리면서 합의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는 “버스준공영제는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철저한 준비없이 시행된다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특히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만큼 정책 관계자는 물론 도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경ㆍ허정민기자

소래포구축제, 인천 가을하늘에 추억과 낭만을 그리다

“소래포구 가을 캠퍼스가 낭만과 추억으로 물들었습니다” 전국 45만여명 인파가 인천 소래포구 낭만 바다에 빠졌다. 수도권의 대표 해양관광축제인 ‘제17회 인천 소래포구축제’가 가을 하늘의 추억과 낭만을 선사했다. 22~24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해오름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올해 소래포구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싱싱한 해산물과 멋들어진 공연에 흠뻑 취했다. 남동구가 주최하고 구 도시관리공단, 구 축제추진위원회,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한 이번 소래포구축제는 다양한 행사 속에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번 소래포구축제는 단순한 먹을거리 축제에서 벗어나 백제 건국의 주역인 소서노의 이름을 딴 ‘소서노 올래’라는 주제로 여러 역사ㆍ문화적 공연 행사 및 체험 행사가 함께 어우려져 풍성함을 더했다. 또 ‘볼빨간 사춘기’, ‘오승근’, ‘우순실’, ‘나인뮤지스’, ‘소리새’ 등 가수들이 축제 기간 멋진 노래와 퍼포먼스로 소래포구 앞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첫날 개막식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장석현 남동구청장, 박남춘ㆍ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제갈원영 인천시의회 의장, 김재열 구 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 오동근 경기일보 인천본사 사장을 비롯해 시의원, 구의원, 지역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유정복 시장은 “소래포구축제가 경쟁력 있고, 시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현대화사업을 통해 더 보기 좋은, 더 경쟁력 있는 소래포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9개 주민자치센터 주민 동아리팀이 참가한 주민자치 동아리 경연대회에서는 밸리댄스와 민요ㆍ장구의 연합공연으로 관객들의 눈ㆍ귀를 사로잡은 ‘사랑의 하모니(구월2동)’팀과 라인댄스와 난타를 선보인 ‘두드림 댄스(간석1동) 등이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윤관석 국회의원(더불어 민주당 남동을)은 “소래포구축제는 역사성과 스토리가 있고 수인선 소래염전등 서민의 애환이 함께 버무려져 있다”라며 “이번 축제가 지역경제와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소래포구 상인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행사 마지날인 24일은 지역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빅콘서트 소래를 부르다’, 경북예총의 초청공연 ‘춘아 춘아 옥단춘아!’, 오페라 ‘소서노의 위대한 사랑’ 등이 펼쳐졌다. 이어 폐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한 불꽃 퍼포먼스는 아쉬움과 함께 내년에 다시 돌아올 축제의 약속으로써 가을 하늘의 운치를 더했다. 장석현 구청장은 “소래포구축제는 남동구의 작은 어시장이었던 소래포구가 수도권 제1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축제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맘껏 즐기고, 소중한 추억 역시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블랙홀’ 스타필드 고양… 주변상권 고사 위기

경기서북부권 최대 복합 쇼핑몰로 조성된 스타필드 고양이 개점 한 달 만에 인근 상권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주변 상권이 집단 폐업 상황에 놓이게 됐다. 24일 신세계 그룹과 지역 상권 등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인근 연면적 36만4천㎡ 규모로 조성된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달 24일 개점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연면적 기준 축구장 50배 크기의 초대형 복합 쇼핑몰로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쇼핑 매장과 영화관, 스포츠몬스터, 아쿠아필드,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쇼핑, 문화 향유 시설들이 한데 묶여 있는 장점 덕분에 스타필드 고양에는 평일 6만~7만 명, 주말 10만 명의 발길이 이어져 개점 한 달도 안돼 2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타필드 고양 주변 상권은 ‘운영 뇌사’ 상태에 빠져 업주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다양한 시설들이 집약된 스타필드 고양이 주변 상권 손님들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반면, 주변 상권은 한적하다 못해 적막감 마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서 30년 넘게 요식업을 해온 A씨는 “스타필드로만 사람들이 몰려 매일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교통 혼잡까지 더해지면서 주말 손님마저도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용품점을 운영하는 B씨도 “올해 초 가게를 오픈했지만 스타필드 내에 동종 업체가 문을 열어 ‘개점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업종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반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스타필드 내 음식점들은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만 식사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벨기에산 초콜릿과 일본식 치즈케익,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 디저트 코너조차도 줄을 서야만 겨우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반려동물 출입까지 허용해 상당수의 방문객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다양한 매장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이 같은 스타필드 고양의 호황으로 덕양구 지역 요식업계 전반에도 타격이 생겨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자구책을 논의하는 등 생계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 고양시 덕양구지부 소속 회원들은 “스타필드 고양 개점 후 손님이 절반 이상 끊겨 매출은 60~70% 급감했고, 인력까지 흡수해 서빙 알바조차 쉽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신세계 측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도 해봤지만, 매출 피해에 대한 정확한 근거 없이 지원을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은 지역 상권과 상생 TF팀을 만들어 다양한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고양 지역에서도 하남의 사례와 같이 다양한 협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김상현기자

[아침을 열면서 지역개발공약에 대한 단상

▲ 오현순 증세(增稅) 없는 복지확대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많다. 그렇다면 거대한 개발공약은 거기서 자유로운가. 오히려 개발공약에 대한 실현가능성뿐만 아니라 재정파탄,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등 끊임없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지방선거 공약 중에 가장 많은 재원이 필요했던 공약은 317조원 규모의 사업이었던 인천의 ‘에잇시티(8-city)’이다. 4대강에는 22조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이라던 용산 국제업무지구개발계획은 31조 사업이다. 이는 대형개발공약 하나만 폐기해도 복지공약을 5년간 이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파탄의 원인을 제공하는 공약이 복지공약인지, 개발공약인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에서 제시되는 개발공약 방식이 요즘 들어 민간방식에서 국책사업으로 변형됐다. 하지만 국책사업 방식도 실현가능성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정부의 SOC 인프라 예산은 해마다 대폭 삭감되고 있고, 내년 SOC 인프라 예산도 올해보다 20%나 대폭 삭감한 17조 7천억원으로 확정되어 국회에 제출됐다. 정부는 새로운 SOC 인프라 사업은 시급성이 크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진다. 단체장들의 SOC 인프라 사업 공약의 설계가 바뀌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로·철도 등 SOC는 사업 계획에서 준공까지 평균 9년 정도가 걸리며, 사업 초기에는 돈이 적게 들다가 착공 후부터 공사비가 많이 드는 구조라고 한다. 공약 이행을 임기 중·후반으로 미루다가 본격적인 비용은 임기 이후로 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613 지방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현직 시ㆍ도지사와 교육감, 시군구청장과 기초광역 지방의원의 공약 총수는 7만4천여 개가 넘는다. 과거의 예를 보면 지방선거 공약 가운데 약 70%가량은 교통 및 물류, 국토 및 지역개발 등 개발공약에 해당된다. 선출직 공직자를 선출하는 것인지 개발로비스트를 선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또다시 나올지도 모른다. 지방선거에서 개발공약이 넘쳐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체장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인허가권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허가 비리로 구속된 단체장은 대부분 지역면적이 넓어 개발수요가 큰 반면 인구는 적은 곳이다. 개발공약이 공직사회 부패비리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정부 채무가 1천조원을 넘어섰고, 1천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까지 합하면 가계와 정부의 부채는 2천30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선출직 공직 자원의 공약을 모두 더하면 팔만대장경보다 조금 더 많은 8만2천여 개나 제시된다. 공약이행에 1천200조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할 것인지 국가 채무조정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다. 또한 경제적 불평등 사회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인프라 개발을 하더라도 복지 확충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직결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인지, 그 이면에 지역주민들의 삶과는 거리가 먼 소수의 사익 추구를 위한 개발인지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판단과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오현순 매니페스토연구소 소장

[2017 안산 희망마라톤대회] 女 하프코스 김명란씨

“오랜만에 상쾌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마음껏 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24일 열린 ‘2017 안산 희망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분38초53으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김명란씨(49ㆍ이천좋은만남)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학창시절 중ㆍ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며 각종 전국대회에 도대표로 출전했으나, 고교 졸업 후 운동을 그만뒀다. 건강 증진을 위해 5년 전 취미로 등산을 시작한 김씨는 2015년 9월 산악회원으로부터 마라톤 동호회를 소개 받은 뒤 다시 한번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김씨는 “마라톤을 다시 접한 후 1년 만에 고교시절 페이스를 찾아 자신감이 붙었지만 빈혈이 심해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다”라며 “슬럼프가 길어져 마음 고생이 컸지만 주 5일 이상 15㎞씩 꾸준히 달리며 운동을 지속하다보니 건강도 되찾았고, 기록도 많이 향상됐다. 처음 출전한 안산 희망마라톤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코스가 오르막 구간도 적고, 푸른 바다를 보며 시원하게 달릴 수 있어 다른 대회보다 훨씬 기분 좋게 완주했다. 내년에도 참가해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는 그는 “학창시절 10㎞ 단축마라톤의 최고 기록이 40분 초반이었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부상 없이 즐겁게 달리겠다”고 덧붙였다. 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