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될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 49회에서 박수홍 가족이 총출동한다.
MIND THE GAP! 런던 지하철 승강장 바닥에 적혀 있는 문구다. 런던 지하철에서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Gap)은 승객이 가방을 먼저 승강장으로 던지고 건너야 할 만큼 넓다. 넓은 곳은 70㎝ 이상이란다. “이 역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가 넓으니 조심하세요!” 서울 지하철에서 항상 듣는 안내방송이다. 이 두 개의 유사한 경고가 필자에게 다르게 다가왔다. 왜 런던 시는 이 위험(?)을 방치하고 있을까? 런던시민은 불평이 없나? 이 질문에 런던을 안내해줬던 지인이 재미있게 설명했다. “런던시민은 자신들의 칭얼거림(요청)을 정부가 쉽게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정도는 현명하다. 또한 이 현명함은 지하철의 넓은 간격을 스스로 조심해서 건너는 연습에서 얻어졌다”는 것이다. 지인의 유머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개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까지 사회에 요구한다. 만약 런던처럼 승강장과 전동차의 간격이 넓은 역이 있다면, 거기서 (개인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다면? 여론은 안전에 소홀했던 개인의 책임으로 볼까 아니면 그것을 예방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으로 몰아갈까? 물론 그 책임의 소재를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여론은 아마도 안전 문제를 방치한(?) 정부의 잘못이라고 몰아갈 것 같다. 어디까지 국가가 개인을 돌봐야 하는가? 제도가 생활세계에 개입하면 할수록 우리의 삶은 점점 더 통제되고 개인의 자율성은 축소된다. 국가에 의존하면 할수록 개인의 주체적 삶의 공간은 더 좁아진다. 생활세계는 제도로 대체될 수 없는 자체의 로직(logic)이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는? 국가가 너무 많은 것을 책임지려고 한다. 개인이 안전에 대해 인식하고 스스로 대처능력을 기르기도 전에 국가가 해결해준다고 나선다. 방법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다. 한 예로 세월호 사건 이후 수학여행은 물론 대부분의 교외활동을 금지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사고도 없다는 단순 처방이다. 다른 예로, 현 정부의 5대 국정목표 중 하나가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이다. 국가가 어떻게 내 삶을 책임지나? 내 삶을 국가에 맡길 사람이 있나? 내 삶은 내가 책임지고 영위하는 것이고 그것을 성취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 아닌가? 물론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은 안다. 그러나 정부의 몇 가지 정책(안)을 보면 단지 수사적 표현만이 아닌 것 같다. 장기 소액 연체자에 대한 부채탕감 방안. 물론 부채 탕감이 그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준다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그러나 여기서 파생되는 도덕적 해이와 형평성의 문제는? 개인이 책임질 부분과 국가가 책임질 부분, 제도의 로직과 생활세계의 로직, 국가가 주도할 것과 시장원리에 맡길 것이 구분되어야 한다. 이런 구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자율성을 인정할 때 현명한 시민, 건강한 생활세계, 정의로운 시장경제가 가능하다. Mind the Gap! 여기서 Mind는 외재적 요소가 아니라 내재적 역량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순종 경기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이제는 일본의 사죄를 받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0)는 지난 12일 열린 ‘제2회 일본군 위부 피해자 기림행사’에서 “우리를 잊지 않고 매번 찾아주어 고맙다. 이제는 때가 왔으니 여러분만 믿고 따라가겠다. 역사의 아픔을 풀어주는 데 끝까지 동참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행사는 광주 나눔의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야외광장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는 이옥선, 박옥선, 하점연, 정복수 할머니와 각 지역에서 힘든 몸을 이끌고 올라온 이용수(대구), 박필근(포항), 안점순(수원) 할머니 등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양향자 최고위원, 이종걸(민ㆍ안양 만안구)ㆍ김정우(민ㆍ군포갑)ㆍ소병훈(민ㆍ광주갑) 등 국회의원과 정기열 도의회 의장,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정대운(민ㆍ광명2)ㆍ오세영(민ㆍ용인1)ㆍ이나영(민ㆍ성남7)ㆍ박광서(한ㆍ광주1)ㆍ장동길(한ㆍ광주2) 등 도의원 및 이현철 시의원(민ㆍ광주), 양기대 광명시장, 도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고통을 위로하고 건강을 기원했다.행사는 배우 박재민씨의 사회로 국민의례, 기림사, 문화공연 등 순서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식전행사로 성악 앙상블 소리향, 소리꾼 김용우, 박애리-팝핀현준 부부, 두레소리합창단의 공연과 영화 귀향의 속편인 ‘귀향2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일부 상영회도 진행됐다.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 피해자만 쏙 빼놓고 일본과 위안부 문제 합의를 하는 등 진심이 조금도 들어가 있지 않은 사과로 호들갑을 떨었다”며 “이제 당당한 지도자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진실을 밝히고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정기열 도의장은 “일본은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절대 좌시해서는 안 되며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연정부지사도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할머니들 앞에서 일본의 진정성있는 사과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허정민기자[이모저모] ‘귀향2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눈시울○…지난 12일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장에 캐나다인 엔젤 얼(23ㆍ여)이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 캐나다에서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지난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얼양은 영어 강사로 활동하면서 매주 1회 나눔의 집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얼양은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한국에 온 이유는 오로지 위안부 할머니들 때문이었다”며 “일본이 진심어린 사죄를 하고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로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혀.특히 그녀는 자신의 왼쪽 종아리에 한글로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한다’고 문신을 새긴 것을 보여주며 “아픔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영화 귀향의 속편 ‘귀향2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일부 상영회가 진행되자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집중하며 관람. 위안부할머니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이 영화를 보자 중ㆍ고등학생들은 할머니들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금세 눈물을 훔치기도. 더운 날씨에도 불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영화를 관람해. 할머니들은 영화를 보다 잠시 감정에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기도. 영화 상영이 끝나자 숙연한 분위기가 잠시 맴돌아.’ 영화를 관람한 김 모양(16)은 “이런 아픔의 역사는 절대 되풀이 되면 안된다”며 “피해를 본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울분을 토로.○…약 500명의 방문객으로 붐볐던 행사장 한켠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배지, 팔찌 등이 불티나게 판매되기도.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팔찌 등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방문객들이 줄서서 구매하는 모습. 이 때문에 행사장의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는 팔찌를 착용하는 진풍경이 연출. 방문객들은 무더위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물과 음료수를 받으며 각자 소정의 기부금을 기부통에 넣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기도.이날 행사에 참여한 유 모씨(27)는 “작은 정성들이 모여 할머니들이 생활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혀.○…폭염이 쏟아진 날씨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기리기 위해 150여명의 초ㆍ중ㆍ고 학생이 자원봉사에 동참. 학생들은 행사장에서 할머니들의 손발이 돼 이동을 도와드리거나 부채로 땀을 식혀드리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며 구슬땀을 흘리기도. 이정현 양(신봉고ㆍ19)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뉴스에도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뵐수 있는 이런 뜻 깊은 행사에 오게 되서 가슴 벅찬 느낌을 받았다”며 “할머니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것을 더 할 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 또 이양은 “직접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허정민기자
‘소총부대’ kt wiz가 ‘대포군단’ SK 와이번스와의 화력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kt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이 홈런 4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과시해 11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멀티홈런을 기록한 4번 타자 윤석민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선발 타자 9명 중 무려 6명이 멀티안타를 기록하는 불망망이를 휘둘렀다. 6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기록,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한 선발투수 고영표는 최근 2연승을 모두 SK 상대로 이뤄내며 시즌 6승째(11패)를 수확했고, 1승을 추가한 kt는 35승 71패가 됐다. SK 선발 문승원을 맞아 kt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1회초 1사 이후 전민수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로하스가 볼넷을 얻어 1,2루를 채웠고, 4번타자 윤석민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2점을 먼저 뽑았다. 득점 물꼬를 일찌감치 튼 kt는 2회초에도 오태곤이 문승원의 4구째를 받아쳐 큼지막한 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상승세에 불을 당겼고, 4회초에도 연속 득점으로 문승원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장성우의 볼넷, 오태곤의 좌전안타와 안치영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정현이 바뀐 투수 김주한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낸 뒤, 전민수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6대0으로 달아났다. 반면, 3회까지 kt 선발 고영표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여있던 SK 타선은 4회말 대포 한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2아웃 이후 최승준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나주환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2대6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최근 화력이 살아나면서 끈질긴 근성야구를 전개하고 있는 kt는 곧바로 5회초 공격에서 윤석민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다시 1점을 더 도망갔다. SK가 6회말 나주환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서자, kt는 7회초 이해창이 시즌 8호 솔로홈런과 8회초 안치영과 정현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나 점수차를 6점차까지 벌렸다. 승세를 굳힌 kt는 9회초에도 윤석민의 솔로포를 포함해 2점을 추가한 뒤 7회부터 동원한 이상화-엄상백-홍성용 승리 투수조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대승을 자축했다.김광호기자
유동수 oneshot1222@kyeonggi.com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실존 양식을 소유와 존재의 가치로 해석했다. 그는 소유냐 존재냐를 통해 본능과 의미에 기초를 둔 상반된 유형으로 인간의 삶을 구분했다. 인간은 삶의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실존의 존재다. 소유와 존재의 물음은 중심에 누구를 세웠는지에 따라, 자신을 중심에 둔 ‘소유’의 삶과 타인을 배려하는 ‘존재’의 양식으로 구분한다. 현직 육군대장 관사에서 ‘갑’ 질을 당한 공관병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최고위 지휘관의 위상에 비해 내용이 너무 쪼잔하고 추잡스럽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방의 중책을 맡았는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 전장(戰場)에서 적에게 포위된 부하들을 반드시 구해낼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일반 기관은 기관장에 따라 상이한 조직문화가 형성된다. 자신의 경험만을 맹신하여 경청을 멀리하는 우두머리(Boss) 아래에서는 직원들이 자기 능력 이상의 결과를 상상할 수가 없다.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동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리더(Leader)는 구성원 스스로가 주인 의식을 갖게 한다. 자율성을 가진 구성원은 창의적으로 사유하고 지적 순발력을 가동한다. 임진왜란 때 전라좌수영 수군들이 왜군을 두려워하자, 이순신은 ‘우리가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문제의 본질을 성찰하게 한 것이다. 리더는 촉진자(promoter)다. 구성원들을 칭찬하고 함께 결정하고 결과는 자신이 책임진다. 리더는 일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십에는 감동이 있다. 리더는 그들의 생각과 능력을 꿰어 또 다른 리더로 키워낸다. 천막의 지지대를 보라. 혼자서 지탱하는 천막은 초라하나 여러 명의 리더를 세운 천막은 풍성하다.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우두머리(Boss)는 많은 것을 잃으나, 존재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리더(Leader)는 사람과 조직을 다 얻는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움직일 때 조직은 강해진다. 독일의 관공서에서는 하위 직급이라도 주무관이 사실상 실권을 갖고 있다. 윗선에 줄을 대어 이룰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상관의 영향력이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은 그 사회조직이 합리적이고 건강하다는 증거다. 세계대전을 두 번이나 일으킬 만큼 강한 저력을 가진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구조화되어 있다. ‘존재’ 양식의 리더십은 민(民)이 본(本)이 되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다. 명령과 비난으로는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 ‘인간은 인간에게 지배당하게 창조되지 않았다’는 진리를 깨닫는 자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 주용수 작곡가한국복지대학교 교수
하늘을 향한 웃음으로 아름다운 자태로 태어나 활짝 핀 당신은 전설 속에서나 현세에서나 철마다 꽃들의 명예를 지키고 있구나! 따가운 뙤약볕을 두 팔로 끌어안고 님을 향한 그리움으로 휘영청 허리를 비틀며 세월의 아픔을 딛고 기다림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구나! 행여나 님이 올까 낮에는 태양을 향해 밤에는 별을 향해 화려한 영광을 속으로 감추고 소리 없는 울음이 화려한 꽃으로 피웠구나!
‘실버파산’, ‘반퇴시대’ 등 회자되는 단어들을 살펴보면 고령화·저출산·베이비부머들의 퇴직, 청년세대의 취업난 등 인구문제와 관련된 부정적 사회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구감소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하여 걱정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신중년 인생3모작 기반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50대에서 60대의 연령대에 분포한 신중년세대들이 2027년을 정점으로 생산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들게 되고 대량 퇴직사태를 맞이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유발될 가능성이 예측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시된 정책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실질소득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신중년계층은 주 직장에서 퇴직하는 50세 전후에서부터 70대에 이르는 연령대에 이를 때까지 경제활동을 해야만 어느 정도의 노후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이에 따라 일자리위원회에서는 노후빈곤을 해결하고자 인생 3모작 중 2모작에 해당되는 즉, 주 직장을 퇴직한 후 연금 수령 개시시기인 65세까지의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재취업, 창업, 귀농·귀어·귀촌 등의 경로를 통해 노후 빈곤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모작 기간을 준비하기 위한 사회적 여건은 제대로 조성돼 있지 못하다. 신중년계층에 해당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노력은 지금까지 정부와 민간 모두 추진했지만 노력에 비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갈등과 제약요인이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취업의 경우에는 일자리 규모와 관련해 청년층과 신중년층의 세대 간 갈등 현상이 심해지고 있으며, 신중년층의 직무경험과 연계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창업의 경우에는 첨단 업종이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업종을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준비 없는 창업과 사업경험 부족으로 과열경쟁업종에 진입하여 5년 생존율이 29%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귀농·귀어·귀촌의 경우에도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일자리창출 파급력은 미약하며 그나마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정부가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을 시행하게 된 동기는 인생 23모작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신중년계층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신중년계층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정부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를 타 정책대상 집단에 비해 소홀히 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것이다. 다행히도 신중년계층에게 정부가 예산 지원과 관심을 적극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중년 인생3모작이 성공하려면 신중년세대가 시대적 흐름을 수용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지녀야 한다. 린다 그래튼 교수의 말처럼 ‘학교-직장-은퇴’ 등 3단계로 나뉜 인생의 프레임부터 바꿔야 100세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노년으로 갈수록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기개발과 자기변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조언을 기억해야 한다. 100세시대가 축복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개인도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갖출 수 있도록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녀야 신중년의 인생 3모작은 성공할 수 있다. 문영규 경복대 복지행정학과 교수
미국과 북한이 최근 실제 전쟁을 예고라도 하듯 말 폭탄을 쏟아 내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이 위협을 계속하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자, 북한은 한술 더 떠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협박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제1ㆍ3야전군 지역을 불바다로 만들겠다”, “미 본토를 핵전쟁 마당으로 만들겠다”고 떠든 데 이어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으로 “괌 주변 포위사격을 검토하겠다”는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한반도 위기설을 넘긴지 4개월 남짓만에 이번에는 8월 한반도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다. 한반도 위기설의 주기가 점점 가파르게 빨라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이러다간 다달이 한반도 위기설을 넘어서서 매일매일을 전쟁의 공포 속에 살아가야 하는 것 이 아닌지 큰 우려를 감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미국과 북한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아슬아슬하고 가슴 졸이는 이 시기에 2017년 을지연습이 8월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간 실시된다. 을지연습은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기습시도사건을 계기로 비상대비자원관리법에 근거하여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이다. 경기도는 8월14일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에 이어 16일에 통합방위협의회를 개최하여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특히, 22일에는 남경필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평택시에서 테러 및 화력발전소 폭파기도를 가상한 복합사태 대응 광역단위 실제훈련을 실시한다. 또한, 23일 오후 2시를 기해 31개 시군 전지역에서 제404차 민방공대피 훈련도 한다. 김포시에서 실시하는 주민대피훈련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참석하여 훈련을 참관한다. 경기도나 중앙 정부 모두 미국과 북한 간의 위기 조장에 흔들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결코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화와 자유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듯이 평상시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함은 물론, 비상시 행동절차를 숙달하고 일사불란한 국민 안보의식으로 무장한다면 그 어떤 위기상황이 닥친다 해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결국은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다. 그 어느 해 보다도 유난히 뜨겁고 긴장되는 엄혹한 이 시기에 잘 알지도 못하는 동양의 작은 나라인 한국전에 참전하여 전사한 미군인들을 기리는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전사자 추모 공원 한 벽면에 전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심오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귀가 있다. “Freedom is not free(평화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이영종 경기도 비상기획관
고(故) 김학순(1924~1997) 할머니는 대한민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증언한 인물이다. 잊고 싶고, 숨기고 싶은 과거였겠지만 김 할머니는 당당히 역사의 증언대에 섰다. 1990년 6월 일본이 ‘일본군은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표하자 이에 격분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폭로하게 된 것이다. 1991년 8월14일, 김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군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김학순 할머니는 베이징에서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했다. 다행히 4개월 만에 빠져나왔고, 그때 탈출을 도왔던 평양 출신 조선인과 결혼해 딸, 아들을 낳았다. 한국전쟁 때 남편을 잃었고, 나중에 아들도 잃었다. 서울 종로구의 판잣집에서 궂은일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던 김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의 파렴치한 행태에 화가 나 ‘위안부 범죄’ 폭로를 결심했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국내 위안부 생존자들의 피해 증언이 이어졌고, 은폐됐던 위안부 문제가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김 할머니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항의집회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등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촉구했고, 1991년 12월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등 국제사회 문제로 확대하는데 여생을 바쳤다. 2012년 12월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는 김 할머니의 최초 증언일인 8월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했다. 세계 각지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날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수요집회를 한 지 25주년을 맞았고, 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72주년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해방은 오지 않았다. 범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고, 법적 책임도 부인하고 있다. 망언과 역사왜곡으로 역사의 진실을 축소, 은폐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실을 요구하며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얼마전 8월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림일’로 지정하고 추모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안부 문제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이슈가 됐는데, 그동안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 냉각을 우려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소극적으로 대응해 온 것이 사실이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