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민의 대표 여름휴양지였던 옛 송도유원지 백사장의 추억과 낭만을 되살리는 ‘제2회 인천 송도 해변 여름대축제’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1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료했다. 송도 달빛공원 일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주말 5천여명, 평일 3천여명 등 연인원 6만8천여명의 시민이 도심속 해변에서 펼쳐지는 축제를 즐겼다. 연수구 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일보가 주관하며 인천시와 연수구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여름 열린 도시해변 문화기획전의 내용과 콘텐츠를 보강, 선형의 수변 공간을 활용해 한시적으로 인공 도시해변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섬과 해변! 인천 송도에서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메인무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400㎡에서 1천750㎡로 4배 이상 넓어진 인공백사장이 관람객들을 반겼다. 특히 인공백사장에는 그늘망과 비치파라솔, 탁자, 의자 등 편의시설이 설치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숨통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인공백사장 인근에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저학년용으로 나뉜 물놀이 시설도 배치됐다. 행사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됐던 물놀이 시설에는 에어슬라이드와 데트, 인조잔디 등 부대시설과 탈의·샤워시설 등이 설치돼 이곳을 찾은 아이들에게 시원한 물놀이터가 됐다. 무료로 운영되는 ‘애인 워터풀’에는 수심별로 3개의 풀장과 물 미끄럼틀이 어린이들을 반겼고 행사장 주변에는 암벽등반, 지진피해, 소방안전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발길을 붙들었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열린 인천 여자 비치발리볼 대회는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프로선수들의 강서브와 환상적인 리시브에 이은 강스파이크가 인공백사장에 내리꽂히자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행사 기간 내내 다양한 공연도 펼쳐졌다. 지난달 22일 송도달빛공원 야외부대에서 개최된 개막식에는 걸그룹 ‘헤이미스’를 비롯해 더크로스 김경현 밴드, 7080 김상준 밴드 등 국내 최정상의 가수들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개막식에 이어 매일 테마별로 송도해변 작은 음악회가 열렸으며 로봇밴 공연, 문화강좌, 인천 섬 가상현실(VR)체험, 수상안전교육 및 해상레저체험, 전통씨름 체험, 전통민속 체험 등 풍성한 이벤트도 펼쳐졌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과거 송도유원지의 추억이 있는 연수구 지역에서 능허대의 역사 속에 배를 띄웠던 해변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유난히 더운 올여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바캉스인 인천 송도해변 여름대축제가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주영민기자
지난 6월 23일 AI와 구제역 방역 등으로 격무에 시달리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故 한대성(49ㆍ지방 5급ㆍ수의직) 포천시 축산방역팀장의 순직이 인정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 2일 개최한 연금급여심의회에서 한씨에 대한 순직을 인정했다고 6일 밝혔다. 한씨는 포천지역 가축방역 업무를 총괄해 왔으며 순직 전까지 AI 피해 농가의 보상, 재입식 업무에 매진해 왔다. 한씨의 유족은 지난 7월 24일 순직 심사신청을 공무원연금공단에 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한씨가 AI 방역 업무를 맡아 하면서 거의 집에도 가지 않고, 쪽잠을 자며 밤낮없이 일했기에 업무와 사망 간에 인과관계가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순직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 공직자들은 공무원 연금공단의 순직결정을 반겼다. 박경식 시 축산과장은 “고 한 팀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워했는데 이렇게 순직이 결정돼 무엇보다도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자부장관, 심보균 행자부차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등이 고 한대성씨 빈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바른정당은 6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대규모 댓글부대를 동원했다는 내용이 확인된 것과 관련, “‘정치 보복’이나 ‘정치 공세’로 비화되지 않도록 철저히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취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국정원 댓글 사건은 그동안 많은 논란을 겪어왔으며 법리적으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진실이 밝혀지기 위해서는 정치적 오해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여론이 바뀌는 것은 어쩌면 금방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여론 조작’, ‘선거 개입’ 등 이미 판단은 섰다는 식이다. 권력 사유화, 반민주·반헌법적 폭거 등 원색적 언사만 가득하다”면서 “진실 앞에 ‘정치적 욕심’이 앞서면 되레 진실은 숨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은 관련 실체나 규모가 낱낱이 밝혀져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지난 과정에서 보듯이 지루한 ‘정치 공방’이라는 인상도 없지 않으며 더욱이 ‘정치 보복’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구윤모기자
경기도 내 산업단지 근로자들은 출ㆍ퇴근 시 운행하는 공동통근버스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단지 공동통근버스 모니터링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통근버스 이용객 209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9일부터 17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만족도는 4.17점(5점 만점)으로 조사됐다. 안산시 공동통근버스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4.47점으로 가장 높았고 시흥시 4.34점, 파주시 3.95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도내 산업단지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산업단지 공동통근버스는 현재 안산 반월 시화단지와 스마트 허브,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시화 MTV 등 도내 4개 산업단지에서 운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공동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산업단지 근로자의 교통비 절감액은 연간 3억 5천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1인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48만 5천 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김채만 연구위원(경기연구원)은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경제적 효과가 우수한 공동통근버스를 확대ㆍ운영하기 위해 ▲공동통근버스 정보제공서비스와 운행관리 시스템구축 ▲경기도 공동통근버스 브랜드화 ▲다양한 노선 개발 등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공동통근버스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만큼 다른 산단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재 공동통근버스는 ‘운행정보 안내지’를 통해 정적이고 일시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운행정보, 차량운행관리, 탑승객 관리 등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인천시가 7일부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녹음한 버스기사 응원 메시지를 버스 하차 벨소리로 활용한다. 시는 인천시내 노선버스인 8번 버스 2대와 511번 버스 2대를 대상으로 ‘해비 BUS 데이’를 시행한다. 이 켐페이는 장시간 버스운행으로 피로가 누적된 버스기사들에게 시민들의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인천지역 교통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앞서 시는 156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 ‘기사님, 엄지척, 기운팍’, ‘기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등의 메세지를 녹음했다. 이 메시지는 해당 버스 운전석 기둥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하차벨을 누를 경우 순차적으로 나오게 된다. 시는 앞으로 2달간 시범운행을 거쳐 버스기사 및 이용객들의 반응을 보고, 인천지역 다수의 버스노선으로 사업을 확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일방적이고 계도적이었던 교통문화 캠페인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새로운 시도”라며 “버스기사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응원한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20대 국회 개원 1년여가 지나도록 상임위 16곳 중 정무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3곳의 법안 처리율이 10%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5월30일 제20대 국회 개원 이후 1년여가 지난 최근까지 전체 16개 상임위에 8천120개 법안이 제출됐으며 이 중 18.2%인 1천475개의 법안이 처리됐다. ‘법안 처리’는 원안 가결, 수정가결, 대안반영 등의 형태로 법률이 반영되거나 폐기, 철회 등으로 법률이 미반영 되는 모든 경우를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국회운영위와 정보위를 제외한 14개 상임위 중 절반인 7개 상임위가 전체 평균 처리율(18.2%)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3개 상임위는 1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임위별로 보면 교육문화체육관광위가 17.5%, 보건복지위 16.1%, 행정안전위 13.6%, 환경노동위 11.0%, 정무위 9.0%, 법제사법위 5.4%,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5.0%로 집계됐다. 이 중 10%대에도 미치지 못한 정무위, 법사위, 과기정통위의 경우 여야 간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갈등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이견이 크지 않은 법안들의 통과까지 막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처리 성적이 안 좋은 과기정통위는 KBS, MBC 등 공영방송의 이사 구성 방식 등의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을 겪으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지난 2월에는 당시 야당 의원들(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이 자유한국당 신상진 위원장(성남 중원)의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했으며 법안 심사를 위한 소위원회도 1월 이후 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기정통위 관계자는 “방송과 관련된 법률은 여야 이해관계에 따라 이견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여야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에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는 조금 더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정무위는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 등이 주요 쟁점사항이었으며, 법사위 역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은 물론 상법 개정 등 경제민주화 법안 등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가장 처리율이 높은 상임위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총 572건의 법안을 접수해 261건의 법안을 처리, 45.6%의 처리율을 기록했다. 농해수위의 경우 농어촌 관련 사안을 다루다 보니 정쟁의 여지가 적고 여야 대립 가능성이 다른 상임위에 비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다음으로는 국토교통위가 33.6%, 여성가족위가 27.7%를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전체 상임위에 계류된 법안은 총 6천608개로 나타났다. 이중 행안위에 1천41개의 법안이 미처리 상태로 계류 중이며 이어 복지위 734개, 환노위 598개 순으로 집계됐다. 구윤모기자
김포시의 복지서비스를 이용한 시민들은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에 따라 복지욕구에 큰 차이를 보여 지역별 연령별 맞춤식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은 김포복지재단(재단)이 성산효대학원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김포시 복지서비스 이용자 심층분석 연구’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 재단은 “지난 2014년 김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수행한 제3기 지역사회보장계획의 지역욕구조사 자료를 반영했고, 특히 13개 읍ㆍ면ㆍ동을 유형화해 유형 간 복지욕구 수준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잠재적 프로파일 분석(Latent Profile Analysis)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에 따라 복지욕구에 큰 차이를 보여 성별로는 여성, 연령대로는 65세 미만 집단 등에서 지역환경 및 가구 생활여건에 대한 어려움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읍ㆍ면에 거주하는 경우 종합사회복지관이나 자원봉사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와 같은 복지시설 이용경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거주지역 간 생활여건의 어려움과 생활영역별 격차를 보였다. 고촌읍, 김포본동, 대곶면, 양촌읍, 운양동, 장기동 등지가 부채청산과 실직ㆍ재취업ㆍ퇴직 등의 생활여건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촌읍, 대곶면, 양촌읍, 하성면 등지 주민들은 식생활ㆍ의생활ㆍ주거ㆍ의료ㆍ사회적지지 등의 생활영역에서 박탈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민의 복지욕구 격차가 지역별 개발수준에 관계없이 산재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재단은 읍ㆍ면ㆍ동에 대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충방안이 수립돼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조덕연 이사장은 “김포 인구가 40만 명 진입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김포시민의 다양한 복지욕구에 대한 분석결과를 제시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사업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개발제한구역이 오는 8일자로 해제되면서 반세기 동안의 군사 도시 굴레를 벗겨줄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사업이 오는 2019년 말 준공을 목표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6일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8일 자 관보목록을 통해 복합문화단지 예정 부지 62만1천 774㎡ 중 개발제한구역인 55만3천96㎡에 대해 해제를 고시했다. 시가 신청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지난해 9월 22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조건부로 통과시킨 지 10개월 만이다. 해제가 고시되면서 도시개발사업구역지정, 사업시행자 지정, 개발계획 수립 및 실시계획인가 신청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내년 6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토지 보상과 함께 공사에 나서 오는 2019년 말까지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복합문화단지는 글로벌 K-POP 클러스터, 뽀로로 테마 랜드 & 패밀리 호텔, 전통음악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문화관광시설단지, 프레미엄 아울렛 등 판매시설 단지, 기업형 임대주택 등 주거단지와 스마트 팜 시범단지 등으로 개발된다. 핵심 사업인 K-POP 클러스터와 캐릭터 테마파크(뽀로로 테마파크)를 비롯해 도시기반시설, 시장 등을 우선 추진한다. 이들 개별시설은 오는 2020년까지 완성한다. 지난 5월 30일자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의정부 리듬시티㈜가 앞으로 사업을 주관한다. 특수목적법인은 총 자본금 51억 원으로 시 34%, 민간사업자 66% 출자다. 민간사업자는 유디자형㈜, 케이프 투자증권 등 모두 14개사가 참여했다. 복합문화융합단지사업은 의정부 경제살리기 8.3.5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모두 1조 7천억 원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시가 군사도시로의 이미지를 벗고 한류문화 콘텐츠 거점으로 재탄생, 문화관광도시로 전환이 기대된다. 시는 복합문화단지개발과 함께 가족체험형 페스티벌 개최 등 관광상품개발과 홍보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광특구지정도 추진할 예정이다.안병용 시장은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은 시가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갖춘 자족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 운전 중 심정지로 생명이 위급한 60대 운전자를 살린 이순원씨가 당시 사고차량 앞에서 미소를 띠고 있다. 안성지역 주유소에서 기름을 배달하는 주유원이 도로 운전 중 심정지로 생명이 꺼져가는 60대 운전자를 심폐 소생술로 살려내 화제다. 주인공은 안성시 서운면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일하는 이순원씨(53). 이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 58분께 안성시 양변리 일원 공사현장에 기름을 배달하고 주유소로 귀가하던 중 10~15도 경사진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앞에 1t 화물 차량이 적재함 내 건축자재를 가득 채운 채 별안간 뒤로 밀리면서 이씨의 2.5t 주유차량 앞부분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화가 난 이씨는 앞차에 다가가 “아저씨 뭐하시느냐”고 문을 두드렸으나 응답이 없자 문을 열었다. 하지만 화물차 운전자 A씨(60)는 눈에 초점이 없는 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이씨는 즉시 한 손으로 가슴을 압박하고 또 다른 한 손으로는 119에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음을 신고했다. A씨의 입술이 시퍼렇게 변하는 모습을 본 이씨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지나가는 11t 화물차를 세웠다. 이후 이들은 A씨를 밖으로 끌어내린 후 번갈아 가면서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A씨에 심폐소생술을 했다. 다행히 119구급대가 제때 도착했고, A씨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심정지 5분 만에 호흡이 확 트이면서 시퍼렇게 변한 입술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A씨는 현재 정상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씨의 순발력은 소방서가 시행하는 위험물 취급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발휘됐다. 이순원씨는 “앞차를 내가 추돌해 그 운전자가 심정지 온 것으로 오해했다. 경사진 도로에서 내 차가 없었다면 아마 그분 차량이 뒤로 밀려 어떻게 될지 앞이 깜깜했었다”고 되뇌었다. 이어 “처음 있는 일이라 너무 당황하고 놀랐다”며 “무조건 호흡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 계속 가슴을 압박하고 인공호흡을 했다. 그분이 살아있는 것은 당시 11t 운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