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시간’ 경기도…양주냐 남양주냐 ‘공공의료원’ 유치 사활

남양주시와 양주시가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유치를 두고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공공의료원 유치는 경기동북부의 부족한 의료 문제 해소와 더불어 지역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3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양주시와 양주시는 경기도 공공의료원 유치 예비 평가에 통과, 도는 현장 실사를 통해 1·2차 본 평가를 진행하고 오는 9월까지 최종 부지를 선정한다. 이에 공공의료원 유치를 두고 양주와 남양주가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먼저 양주시는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동두천·양주·연천갑)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경기도형 공공의료원의 양주시 설립을 제안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한 양주시민이 ‘경기도 북부 양주옥정 신도시에 공공의료원을 지어주세요’라는 제목에 경기도청원의 현재 참여 인원은 8천51명(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1만명까지 2천여명을 앞두고 있다. 청원에는 “아이가 새벽에 아파도 응급실이 없어서 포천 또는 의정부로 간다. 양주 시민들이 공공의료원 유치를 희망한다”등의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양주시는 5만5천697㎥의 부지를 보유, 공공의료원 설립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공공의료원 부지 일대에는 제2수도권순환고속도로, 세종~포천 고속도로와 연결돼 있어 교통에 편리함도 강조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양주시 내부에 종합병원이 한 개도 없다. 또 암 검증기관도 없어 공공의료원 설립은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또 공모 당시 양주시민 22만5천여명이 서명했다. 그만큼 양주 시민의 열망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남양주시는 지난 26일 남양주 지역구의 이병길 도의원이 정책토론대축제를 통해 추진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하는 등 경쟁에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양주시의 경우 백봉지구에 시유지 3만3천여㎡를 확보하고 있어 토지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부지 인근에 여러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호평역 GTX 노선 등 접근성의 이점을 강조했다. 더욱이 남양주시는 110만명에 달하는 의료수가 확보돼 있어, 향후 보건복지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이점이 있다. 남양주시는 3기 신도시 등 도시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150만명까지도 의료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남양주에는 보건 쪽으로 가장 큰 규모인 경복대학교가 있어 간호 인력 등 의료진 수급에 굉장히 유리하다”며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전문가 의견을 수립해 앞으로 발전 방향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지역 선정과 세부적인 내용은 9월 최종 발표 이후 세세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주 장흥면~서울 운행 704 시내버스 대체노선 30일 운행 시작

양주시 장흥면과 서울역을 운행하던 서울 704번 시내버스를 대체하는 양주37번 시내버스가 30일부터 운행을 개시했다. 양주 37번 버스는 장흥면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기존 704번 버스 노선을 지나 서울지하철 3호선과 서울 시내버스와 환승이 가능한 구파발역까지 운행한다. 강수현 시장은 이날 첫 운행하는 양주 37번 버스에 탑승, 시민들의 이용 현황을 확인하고 직접 소통하며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 도·시의원, 지역 주민, 운수업체 직원 등이 함께 했다. 이날 버스에 함께 탑승한 한 주민은 “출퇴근마다 이용하는 704번이 단축된다고 해 걱정했지만 대체노선이 신설돼 다행”이라며 “발빠르게 대처한 양주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양주 37번 버스 개통 현장에 나와보니 시민의 발이라 불리는 대중교통 여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 양주37번을 비롯해 장흥면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조속히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한 양주 37번 버스는 5대가 운행하며 기존 704번 노선과 동일한 새벽 4시 첫차를 시작으로 밤 10시 30분(막차)까지 20분~25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한다. 시는 버스운전기사가 더 확보되면 운행 대수를 늘려 기존 704번 노선과 같이 서울역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하고 배차간격을 단축할 계획이며, 향후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노선에 포함시켜 안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704번 시내버스는 지난 30일 첫차부터 단축 운행(서울역~진관차고지)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단축 시기를 2개월 유예해 11월 1일부터 단축 운행에 들어가게 된다.

양주시, 전국 최초 산림재해예방용 무인드론 운용

양주시가 전국 최초로 산림재해 예방용 무인드론을 운용한다. 시는 시 산림과가 지난 29일 무인드론 설치 운용사와 효율적인 산림재해 예찰과 현장관리를 위한 무인드론 시범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연회를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수현 양주시장과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 무인드론 설치 운용사인 ㈜한빛드론 홍민균 대표, 에이스원드론교육원 이기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드론 설치와 운영에 필요한 공간 등 인프라와 장소 등 드론 설치에 필요한 사전절차를 지원하고, ㈜한빛드론은 무인드론 설치와 설치 후 데이터 수집 등 프로그램 공유, 활용 등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에이스원드론교육원은 운영과정의 유지보수와 관리를 담당한다. 이번 협약은 시가 산림재해 예방을 위해 협약하고 운영하는 전국 지자체 최초의 민관협력 사례다. 협약 체결 이후 참석자들은 시청 옥상으로 자리를 옮겨 무인드론의 이착륙 작동 과정과 산불발생 상황을 가상한 현장탐색활동을 직접 재현하는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시연한 드론 ‘DJI DOCK2’는 최신 완전자동화 드론으로 설치 반경 5㎞를 완전 무인 자동화해 사람이 하던 산불감시, 장마 후 법사면 산사태 징후 감시,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인명수색 등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고, 혹독한 기후와 환경 조건에서도 장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해 안전성을 높이고 신속한 정보공유로 공동대응과 상황 대응능력 등 효율성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시장은 “최근 10년 사이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영향으로 산불 발생이 30%나 늘어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양주시도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 진화로 대형산불로 확산되지 않도록 드론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산불로부터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뿐만 아니라 산림을 보호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서 내달 7일 '가든 페스타' 개막

9월 7일부터 10월 13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품은 20만평 규모의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 자연과 꽃을 선사하는 ‘2024 포천 한탄강 가든 페스타’가 열린다. 올해 포천 한탄강 가든 페스타에선 다양한 가을 꽃과 정원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어 자연과 꽃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 첫날에는 국내 최장 410m 길이의 Y형 한탄강 출렁다리가 개통한다. 가람누리전망대와 생태경관단지를 잇는 출렁다리를 통해 주상절리 협곡의 절경을 관찰할 수 있으며, 다리 기둥에 그려진 눈속임 그림(트릭아트)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은 행사 기간 한탄강 Y형 출렁다리를 비롯해 여러 정원을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다. 억새, 백일홍, 가우라, 댑싸리, 코스모스 등 계절에 따라 만개하는 꽃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억새 미로와 토피어리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정원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와 함께 즉석 정원 사진 촬영, 반려견 놀이터, ‘나도 정원사’ 원예 클래스, 정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가든투어 프로그램 등 자연과 꽃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풍성한 관람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포천시가 올해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매주 토·일요일 1일 2회 반려동물 장애물(어질리티) 체험과 미용 체험부스 등 반려견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월 5일 특별 이벤트로 열리는 시니어 모델 패션쇼와 가든 버스킹 주말공연도 놓치지 않고 봐야 할 볼거리 중 하나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2024 포천 한탄강 가든 페스타는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자연 속에서 특별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포천 한탄강에서 꽃과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함께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동대 군사학과, 2·3학년 전원 장교 선발시험 합격

경동대 군사학과 2·3학년 학생 31명이 졸업도 하기 전에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의 장교 선발시험(7급 공무원)에 모두 합격했다. 이는 본인 스스로 하사관을 지원한 3학년 학생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100% 합격한 것으로 졸업 전 장교 선발시험 100% 합격을 목표로 한 경동대 군사학과의 꿈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3학년의 경우 2학년이던 지난해 9월 일찌감치 합격했으며 육군이 아닌 다른 군이나 ROTC, 학사장교 등 선택지를 넓혀 진로를 최종 확정했다. 1학년 26명도 1학기에 장교 선발시험 주요 응시과정을 모두 마쳤으며 9월 최종합격자 발표 때 100% 합격을 낙관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같은 높은 장교시험 합격 비결로 체계적 교육시스템 구축, 3성 장군과 전술학 교관 등 우수 교수진의 맞춤형 밀착 지도, 규칙적 생활 습관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면학 분위기를 꼽고 있다. 이러한 교육으로 1학년 때 육군 ROTC와 학사예비장교 선발시험 등에 합격하고, 2학년 때 다른 군에도 중복 도전해 선택의 폭을 넓혀 각자의 진로를 적성과 특기에 매칭한다. 경동대 군사학과는 졸업생들을 소령급 이상 전문 직업장교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진급 등 장기복무 요건 구비에 필요한 잠재역량 계발의 특성화 과정을 실행한다. 한능검(심화), 태권도(3단), 수상인명구조사, 전산·어학 등 공인자격 3개 이상 취득, 병영체험훈련, ROTC 연계 소대급 전투지휘능력 완성, 학생 자치위원회와 상벌점제 운용을 통한 리더십 배양 등 정교한 잠재역량계발시스템이 그것이다. 2022년 개설된 경동대 군사학과는 2026년 1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2025학년도 신입생은 양주 메트로폴캠퍼스에서 26명을 100%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조정두, 권총서 첫 金…韓, 사격·탁구서 메달 5개 획득[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하룻동안 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대회 2일째인 30일(현지시간) 사격에서 첫 금메달을 포함해 은·동메달을 고르게 하나씩 획득하고, 탁구에서 은·동메달을 1개씩 추가했다. 금 1, 은 2,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16위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 이어 장애인올림픽서도 한국은 사격서 두각을 나타냈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사격 권총 에이스 조정두(37·BDH파라스)였다. 조정두는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P1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37.4점을 쏴 마니쉬 나르왈(인도·234.9점)을 가볍게 따돌리고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이윤리(49·완도군청)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R2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마지막발 실수로 246.8점을 기록해 아바니 레카라(인도·249.7점)에 아쉽게 역전을 내주는 바람에 준우승했다. 또 특전사 출신 명사수 서훈태(39·코오롱)는 R4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2) 결선에서 총점 231.7점을 쏴 고라즈드 티르섹(슬로베니아·253.3점)과 탕기 포레스트 (프랑스·253.1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탁구에서도 한국은 2개의 메달을 보탰다.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윤지유(24·성남시청)와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은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탁구 여자복식(스포츠등급 WD5) 결승전에서 류징-쉐쥐안(중국)에 1대3(7-11 7-11 11-8 9-11)으로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복식(스포츠등급 MD4)의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박진철(42·광주광역시청)은 준결승에서 피터 로바스, 얀 리아포스(슬로바키아)에 세트스코어 2대3(12-10 7-11 8-11 11-7 10-12)으로 역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공동 3위에 입상했다. 함께 출전한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는 준결승에서 파비엥 라밀로-줄리엥 미쇼드(프랑스) 조를 3대1(11-8 9-11 11-6 11-6)로 꺾고 결승 진출, 오는 9월 1일 로바스-리아포스 조와 우승을 다툰다. 이 밖에 보치아 국가대표 강선희(47·한전KPS)는 개인전 스포츠등급 BC3 예선서 2연승을 거둬 8강에 성큼 다가섰으나, 대한민국 선수단 ‘막내’ 서민규(19·안산시장애인체육회)는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2) 예선 2, 3차전을 내리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인천 덕적·자월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시동’

인천시가 옹진군 덕적도와 자월도 일대를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등을 포함한 특화발전방안 마련에 나선다. 다만, 해상국립공원 지정에 대해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30일 시에 따르면 내년에 덕적·자월군도 일대의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상국립공원 지정 등을 포함한 관광 인프라 활용 방안을 검토, 덕적·자월군도 특화발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해상국립공원 지정 가능성과 의미를 살피고, 국립공원 지정 효과, 섬 교통 현황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시는 인천의 섬들이 수도권 시민들의 여가와 레저 활동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다, 한강~경인아라뱃길~덕적·자월군도의 뱃길도 이어질 것인 만큼 이 같은 관광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덕적·자월군도는 덕적도와 이작도, 자월도, 승봉도, 문갑도, 굴업도, 지도, 백야도 등 유인도와 2000년대 초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을 받은 대이작도 풀등, 선미도, 선갑도, 사승봉도 등의 무인도로 구성해 있다. 시는 대청도와 소청도 일대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 강화남단 갯벌 등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등의 움직임이 있는 만큼 덕적·자월군도는 해상국립공원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시의 덕적·자월군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해상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주민 반대를 해결해야 한다. 앞서 시는 민선 6기 때 덕적·자월군도를 포함해 백령-대청권역 270㎢에 대한 해상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사유재산권 침해와 어업권 침해 우려 등 반대로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 때문에 시는 이번에 덕적·자월군도를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과 연계, 주민 일자리와 소득 창출 방안 등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덕적·자월도군도가 육지와 56.6㎞나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전력과 수도 등의 인프라 확충도 과제로 남아있다. 남해 일대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육지와 가까운 탓에 도로와 전기, 수도 등의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해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한강 뱃길 복원 프로젝트와 연계해 덕적·자월군도의 관광 자원을 연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해상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다양한 관광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관련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주민 소득 증대 방안을 비롯한 인프라 확충 방안을 내부적으로 깊이 논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남 '세종포천고속道' 옹벽 균열… 지반침하 땐 대형참사

한국도로공사가 시행 중인 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공사 하남 감일동 동성학교 인근 램프구간 구조물 곳곳에서 균열 등이 발견돼 대형 사고가 우려된다. 더구나 이 구간 높이 10m 이상인 보강토 옹벽 콘크리트 블록에 수직으로 틈새 갈라짐(크랙) 등도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도공은 연말 개통 목표로 지난 2016년부터 총연장 178㎞ 규모의 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의 시공사로 DL건설을 선정하고 시행 중으로 하남 감일동 진입램프 구간 중심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해당 공사 현장은 서울외곽고속도로에서 세종포천고속도로 진입구간으로 감일동 동성학교와 동서울변전소를 양측으로 하는 보강토 옹벽 높이가 10m를 넘어선 채 시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양 방향 보강토 옹벽 모두와 축조된 콘크리트 블록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크랙은 심지어 수직으로 발생하면서 콘크리트 자재 불량이나 지반침하 등에 따른 부실 시공 지적도 나온다. 시공사는 부실 흔적이 발생하자 자체 안전진단 후 보수공사에 나서고 있지만 구조물 자체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임시처방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민 A씨(56·하남시 감일동)는 “세종포천고속도로 하남 감일동 진입램프 공사현장에서 시공사가 보강토 쌓기를 완료한 후 지반침하 등으로 심한 균열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옹벽 자체 규모가 커 자칫 지반침하가 계속될 경우, 붕괴로 이어져 대형 사고도 배제할 수 없어 철저한 재시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DL건설 관계자는 “보강토 옹벽에 문제가 있어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구조물 자체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콘크리트 블록 균열 등 하자 부문에 대해 일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고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진단결과 구조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수공사를 위해 현재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민자들의 삶이, 곧 탱고의 역사[review_뮤직바캉스 ‘한여름밤의 재즈’]

부천시민회관이 보수를 마친 후 지난 3월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재개관을 기념해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달 10일부터 4회에 걸쳐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을 호스트로 세운 뮤직바캉스 ‘한여름밤의 재즈’ 공연을 펼쳤다. 10일 첫 무대는 ‘타임 트래블 투 부에노스아이레스(Time Travel to Buenos Aires)’를 주제로 조윤성과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작품을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바이올리니스트 윤종수가 협연했다. 아르헨티나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탱고 “탱고는 하나의 사상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심오한 것, 즉 감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0세기 세계 문학을 대표하는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생전 강연을 묶어 낸 책 ‘탱고’에서 아르헨티나 정신을 형성한 탱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음악 장르이자 춤의 형태인 탱고의 유래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중 19세기 말 이주 노동자들과 하층민들이 거주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구에서 이민자들의 춤으로 시작됐다가 상류사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추측이 가장 흔하다. 이민자들이 품고 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 낯선 곳에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열정과 슬픔, 사랑과 이별을 담아낸 춤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정체성이 됐고 이때까지만 해도 탱고 음악은 춤을 보조하는 요소에 불과했다. 이런 탱고 음악에 재즈, 클래식, 팝 등 다양한 요소를 가미해 감상하는 음악으로 발전시키고 누에보 탱고(Nueovo Tango)라는 음악관을 정립한 것이 아르헨티나의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인 아스토르 피아졸라다. 피아졸라가 내놓은 탱고 음악이 처음부터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탱고 음악의 1세대 뮤지션 카를로스 가르델이 유지하고 있던, 심금을 울리는 가사 전달이 주가 된 가창 형태의 탱고에서 감상을 위한 연주 위주의 탱고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대중은 탱고의 근간과 아르헨티나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받아들였다. 무력이 오갈 정도로 치열하고 외로웠던 피아졸라는 더 개혁적인 악기 사용과 다양한 편성으로 탱고 음악을 발전시켰고 마침내 누에보 탱고 시대가 열린다. shout out to 피아졸라 오늘날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남녀노소 즐기는 장르가 된 탱고에 대해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은 “헤테로지니어스(Heterogeneous), 즉 다양성을 품은 이질적인 면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조윤성은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국내의 주목받은 뮤지션들과 협업하는 일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이번 뮤직바캉스 중 협연하는 음악가들의 면모도 그러했다. 반도네온 고상지, 바이올린 윤종수·대니 구, 피아노 다니엘 린덴만, 소프라노 박혜상 등 장르와 활동 영역, 연주 경력 등에 구애받지 않고 앙상블 그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대중에게 반도네온이라는 악기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고상지는 ‘반도네온의 여왕’이라는 조윤성의 소개에 걸맞게 앙상블에 스며들면서도 음악을 주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피아노, 바이올린, 반도네온이라는 소규모 편성이 갖는 음향의 공허함이 있게 마련인데 선율로, 리듬으로, 공기로 완벽하게 채웠다. 토크와 연주가 번갈아 진행되던 중 조윤성이 바이올리니스트 윤종수에게 농담 섞인 질문을 했다.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소 난해한 질문에 우물쭈물 마이크를 넘기는데 바이올린에 연결된 마이크 선과 핸드마이크 줄이 엉켰다. 두 연주자가 머리를 맞대고 줄을 푸는 중 윤종수가 말한다. “재즈란 이렇게 서로 엉키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