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 중으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을 구성할 일부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에서 추천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장관급 후보자와 차관급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를 오늘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에서 추천한 정치인들을 1기 내각에 상당수 포진시킨다는 방침 아래 인선작업을 진행해왔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말 인선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새로 개발한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전사들은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로켓을 새로 개발하고 시험발사를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5시 39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약 450㎞를 날아갔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 지난해에 적 함선을 비롯한 해상과 지상의 임의의 바늘귀 같은 개별적 목표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우리식 탄도로켓을 개발할 데 대한 연구 종자(과제)를 주시었다"며 정밀 유도 탄도미사일 개발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밝혔다. 특히 북한 매체는 '적 함선'을 구체적으로 명시, 새로 개발한 정밀 유도 탄도미사일이 미국의 항공모함 등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다. 시험발사장에서 북한이 자체로 개발한 무한궤도식 발사 차량과 정밀 유도 탄도미사일을 둘러본 김정은은 "종전의 '화성' 계열 로켓보다 발사 전 준비공정이 고도로 자동화되어 발사시간을 훨씬 단축하도록 체계가 완성됐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조종 전투부의 말기 유도 단계까지의 세밀한 원격 관측을 위하여 중등 사거리 사격방식으로 진행했다"며 "탄도로켓은 중등 사거리를 비행하여 예정 목표 지점을 7m의 편차로 정확히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발사를 통하여 능동 비행 구간에서 조종 날개가 있는 전투부를 장착한 탄도로켓의 비행 안정성을 검토했으며 중간 비행 구간에서 소형 열분사 발동기(엔진)에 의한 속도 교정 및 자세 안정화 계통의 정확성이 재확증됐다"고 덧붙였다. 또 "보다 정밀화된 말기 유도체계에 의한 재돌입 구간에서의 초정밀 유도 정확성을 확증하였으며 각이한 지형조건에서 새로 개발한 리대식(무한궤도식) 자행 발사대차의 주행 특성과 자동화된 발사준비 공정의 특성들을 확증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번에 시험 발사한 정밀 유도 탄도미사일이 지난 4월 김일성 생일 경축 열병식에 등장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마치 명사수가 저격수 소총으로 목표를 맞추는 것만 같다. 저 정도의 명중 정확성이면 적들의 눈알도 파먹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한 달 기간에만도 우리는 주체 조선의 국방공업의 위력을 온 세상에 힘있게 과시했다"며 "다종의 전략무기, 주체무기들이 연이어 탄생하여 군사강국, 로켓강국으로서의 국력과 위상이 비할 바 없이 향상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은은 "최근 우리가 이룩하는 값비싼 승리의 소식들이 전파를 탈 때마다 미국놈들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오늘의 이 성과를 토대로 위력이 더 큰 전략 무기들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은 "앞으로 국방과학 연구부문에서는 우리가 짜놓은 시간표와 노정도(로드맵)에 따라 다계단으로, 연발적으로 자위적 국방공업의 위력을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정은의 정밀 유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참관에는 리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 김정식·정승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 전일호 등이 동행했다. 한편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5시간 뒤인 전날 오전 10시30분께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동해 상공에 도착해 칼빈슨 항모전단과 훈련한 뒤 서해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지난 28일 밤(이하 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또는 부상자가 한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9일 KABC방송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전날 한인타운내 4가와 버몬트 애비뉴 사이에 있는 한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경관이 총격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총상을 당한 피해자 2명을 발견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2명 중 한 명은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총격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올림픽경찰서는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어 용의자가 피해자 2명에게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지난 2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5시간 뒤에 동해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B-1B 전략폭격기는 지난 1일에도 동해 상공에 출격하는 등 최근 들어 한반도 상공에 기습 출격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0일 "미국 전략폭격기 B-1B 2대가 어제 오전 10시30분께 동해 상공에 도착했다"면서 "이 폭격기는 동해에 있는 미국 칼빈슨 항모전단과 합류해 훈련을 한 다음 동해 인근 내륙까지 비행했다"고 밝혔다. B-1B 편대가 비행할 때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엄호 비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동해 인근 내륙 상공에서 훈련한 다음 서해 쪽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시간 가량 한반도 상공에서 비공개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면 최대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최대속도 마하 1.2인 B-1B는 한 번의 출격으로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북한은 이 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B-1B 2대는 지난 1일에도 동해 상공에 비밀리에 출격해 우리 공군 F-15K를 비롯한 여러 대의 전투기와 함께 연합 공군훈련을 한 다음 칼빈슨호 함재기와도 훈련을 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보도를 29일 새벽 괌에서 이륙한 B-1B 편대가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조선 동해 강릉 동쪽 80km 해상 상공에까지 접근해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탑재된 전폭기와 북한의 중요 대상물들을 정밀타격하는 합동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B-1B 한반도 출격은 북한 매체의 보도로 공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여름철 들어서면서 인천지역 지자체들이 악취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서창동 물빛공원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성 글이 빗발쳤다. '냄새가 역해서 지나다니기가 힘들다', '물빛공원…시궁창 공원이라 부르자', '물빛공원을 주민이 가고 싶은 공원으로 만들어주세요' 등 100여 개에 이른다. 2013년 12월 남동구 서창동에 조성된 4천500㎡ 규모의 물빛공원은 총면적의 20%가량이 바닷물이 드나드는 지역인 '갯골'로 이뤄져 있다. 주민들은 악취 원인으로 갯골 내 '펄'을 지목하고 모두 제거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남동구는 악취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는데 무작정 예산을 들여 펄을 제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30일 "물빛공원을 수차례 가봤는데 펄 냄새 외에 악취는 체감할 수 없었다"며 "인근에는 장수천과 소래습지 공원도 있어 공원 갯골을 악취 발생지로 단정할 수 없다. 우선 해당 지역에 악취 저감 물질을 살포하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악취 민원은 화학 공장이 몰린 서구, 주물공장이 많은 동구, 갯벌과 사료·목재공장이 있는 중구에도 빗발친다. 인천지역 악취 민원은 2010년 520건에서 매년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4년 2천469건으로 대폭 늘었다. 2015년에는 2천100건으로 감소했다가 2016년 2천789건으로 늘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 민원이 711건으로 전체 민원(2천789건)의 25%에 달했다. 이 가운데 441건은 화학 공장이 몰린 서구에 집중됐다. 악취의 원인과 발생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냄새가 바람과 기온 등 기후조건에 따라 이동하거나 사라지는 특성 때문이다. 이런 탓에 지방자치단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피해로 민원은 이어지고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도 어렵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현행 악취조사방법이 부족하다고 보고 개선연구에 나서고 있다. 연구원은 실효성 여부에 따라 개선된 악취조사방법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악취는 발생지역 한 지점에서 공기를 채취해 분석하는 '공기희석관능법'으로 조사했지만, 악취가 금세 사라지거나 이동하는 탓에 한계가 있었다"며 "악취 발생지역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악취를 측정하는 '격자망법'을 올해 도입해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30일 방송될 KBS2 아침드라마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 67부에서 부도 위기를 넘긴 선우(최성재)는 석회 밀가루 때와 마찬가지로 배후에 누군가 있음을 직감한다.
30일 방송될 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 26회에서 봉철(김명수)은 자신에게 지지 않으려는 유민(차유민)의 행동에 화가 나고, 박 비서(이정용)을 통해 유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30일 방송될 SBS 아침드라마 ‘아임쏘리 강남구’ 111회에서 명숙(차화연)은 도훈(이인)과 영화(나야)가 민준이를 구한 아줌마를 찾는데 혈안이 돼 있더라는 대화를 엿듣는다.
덴마크에서 귀국을 거부하며 버티던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 한국 송환 길에 오르게 돼 245일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박근혜정부에서 이른바 '비선 실세'로 불렸던 어머니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정 씨는 어떻게든 검찰 수사와 사법처리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245일이라는 시간만 허비한 채 결국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독일에서 생활하다가 작년 9월 28일 덴마크 올보르로 몰래 거처를 옮긴 정 씨의 덴마크 도피생활은 그 시작은 창대했을지 모르지만, 국내 강제송환을 앞둔 시점의 그 끝은 초라하고 미미해 보인다. 무엇보다 정 씨는 덴마크에서 245일간 지내면서 150일을 구치소에서 보냈다. 정 씨는 어머니의 국정농단 의혹이라는 태풍이 몰아치자 덴마크로 옮겨온 뒤 출산으로 잠시 그만뒀던 승마를 계속하며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재기를 준비해왔다. 그러던 중 정 씨는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삼성전자의 승마 지원을 빌미로 한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인터폴에 수배를 받게 됐고, 올해 1월 1일 올보르 경찰에 체포됐다. 정 씨는 체포 이튿날 올보르 법정에서 열린 구금심리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덴마크 검찰이 한국으로부터 송환 요구를 받은 정 씨의 혐의를 지적하자 정 씨는 "모든 것을 엄마가 다 했다", "나는 모른다"며 부인했다. 한편으로는 당시 19개월 된 어린 아들을 내세워 자신이 한국에 송환되면 어머니 최 씨처럼 구속되게 돼 아이를 볼 봐줄 사람이 없다고 읍소하며 덴마크의 인도주의에 호소했다. 정 씨는 아이를 계속 보게만 해 준다면 귀국할 용의가 있다면서 '조건부 귀국 의사'를 내보이며 한국 특검과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 사법당국의 판단은 냉정했다. 덴마크 검찰이 정 씨의 경우 덴마크에 연고가 없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정 씨의 송환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신병확보를 위해 구금을 요청하자 법원은 이를 수락했다. 정 씨는 구금은 부당하다며 고등법원에까지 호소, 구금을 면해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국 특검으로부터 정 씨 송환을 요구받은 덴마크 검찰은 정 씨 문제를 아주 신중하게 처리했다. 2월 말까지가 활동시한인 한국 특검은 활동을 마치기 전에 정 씨를 한국으로 송환해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을 희망했지만, 덴마크 검찰은 한국 상황은 살피지 않고 자기들 시간표대로만 움직였다. 덴마크 검찰에 정통한 소식통은 "덴마크 검찰은 송환을 결정할 경우 송환 불복 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문제를 살펴보기 때문에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덴마크 검찰은 당초 한국의 송환 요청 한 달 이내에 송환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언급과는 달리 두 차례 연기를 거쳐 3월 17일에야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정 씨는 또 덴마크에서 유명한 에이스급 변호사를 잇달아 선임해 검찰이 송환 결정을 내릴 경우 법정 싸움에서 이를 뒤집기 위해 부심했다. 제일 먼저 정 씨 변호를 맡았던 얀 슈나이더 변호사를 비롯해 변호 도중 갑자기 사망한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 변호사, 마이클 율 에릭슨 변호사 모두 덴마크의 일류변호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정 씨는 '황제변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정 씨는 지난 1월 2일 법정에서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덴마크 국선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탄로 나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 송환 지연작전을 편 정 씨는 에이스급 변호사의 도움과 덴마크 검찰의 신중한 업무 처리 덕분(?)에 특검의 수사 칼날은 피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덴마크 검찰과 법원이 더이상 정 씨 희망대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정 씨는 덴마크 검찰이 한국 송환을 결정하자 곧바로 올보르 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송환 결정을 뒤집기 위한 법정 투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덴마크 지방법원은 4월 19일 1심에서 한국으로 송환하라고 선고,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정 씨는 지방법원 결정에 불복, 고등법원에 곧바로 항소했으며 내달 8일 항소심 재판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항소심을 자진 철회, 한국 강제송환을 수용했다. 정 씨가 갑작스럽게 마음을 바꾼 것은 2심 재판에서 1심 판결을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오랜 시절 구금 생활로 인해 피로감이 겹치고 5월 9일 실시된 한국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돼 계속 버티기를 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 씨가 한국에 들어가 실형을 받을 경우 덴마크 구치소 생활 기간은 복역 기간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정 씨로선 귀국을 늦출수록 '이중복역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두 번째 변호를 맡았던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 씨의 덴마크 망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정 씨의 강제송환을 지연시키기 위해 골몰했으나 후에 정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명쾌하게 부인했다. 한편, 정 씨가 표면적으로 한국 송환을 거부한 이유는 아이와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덴마크 검찰과 법원은 구금 중인 정 씨에게 어린 아들과 면회할 기회를 제공, 정 씨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아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구치소 생활이 한국보다 훨씬 호사스럽고 자유롭다는 점도 정 씨가 자진 귀국을 머뭇거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 씨는 책상은 물론 TV와 냉장고까지 갖춰진 구치소에서 생활했고, 심지어 피자를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덴마크 구치소 생활이 더 편하고 자유롭더라도 2023년 8월까지 유효한 체포영장이 떨어진 정 씨에겐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한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 씨가 귀국 이후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한국 귀국을 거부하며 150일간 버티어왔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마침내 국내 송환 길에 오른다.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이른바 '비선 실세'로 불렸던 어머니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고 나서 작년 9월 28일 당시 거처였던 독일에서 덴마크로 피신한 뒤 245일 만이다. 이로써 정 씨의 도피생활은 막을 내리게 됐다. 정 씨는 덴마크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30일 오전 그동안 생활해 온 올보르구치소를 출발, 항공편으로 코펜하겐으로 이동한 뒤, 코펜하겐 공항에서 한국 검찰에 인도된다. 이어 한국 검찰 관계자들은 정 씨와 함께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이동한 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국적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가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가 국적기에 오른 뒤 곧바로 체포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검찰청으로 압송해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의 송환을 위해 한국 검찰 관계자들이 29일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한편, 23개월 된 정 씨의 어린 아들은 이번에 한국으로 송환되는 정 씨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씨 아들은 덴마크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모와 함께 덴마크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됐고, 지난 3월 17일 덴마크 검찰이 한국 송환을 결정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 송환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올보르 지방법원은 지난 4월 19일 정 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라고 선고했고, 정 씨는 또다시 이에 반발해 곧바로 고등법원에 항소, 내달 8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24일 갑자기 항소심을 철회하고 한국 송환을 받아들였다. 정 씨는 한국 특검으로부터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승마 지원을 빌미로 한 삼성전자의 제삼자 뇌물 수수, 부당취득 재산 은닉 및 외화 도피 의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의 귀국을 계기로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의혹이나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