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고 결정권자 구속 3개월째 삼성 / 투자 위축, 경쟁력 저하 현실 됐다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우려하는 견해가 많다. 최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두고 삼성 내부에서 제기되는 의견이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실적은 정상적인 경영하에서 만들어진 선행(先行) 결과다. 비정상적인 경영이 반영된 실적은 이제부터 현시(顯示) 될 차례다. 구속 3개월째인 이재용 부회장 부재 피해다. 만일 이 부회장이 1심 선고가 예상되는 8월까지 부재상태가 계속되면 그 피해는 2018년 전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도 그럴게, 그룹 내 임원 인사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지난 11, 12일 삼성전자 인사가 이뤄졌지만 통상 연말에 이뤄지던 것보다 5개월 가까이 미뤄졌다. 그나마 인사 폭이 크게 줄었다. IT &모바일ㆍ소비자가전(CE) 부문 54명, 반도체 등 DS(부품) 부분 42명 등 96명이 승진하는 데 그쳤다. 2015년 말 인사에서 135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70% 수준에 그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전년보다 50% 정도 줄어든 소폭 승진 인사만을 단행했다. 삼성은 철저한 신상필벌(信賞必罰) 식 인사를 오랜 전통으로 한다. 실적이 우수한 사업장과 실적이 저조한 사업장에 각각 결과에 맞는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이런 인사가 삼성의 끝없는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온 핵심 경영전략이다. ‘가혹하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단호한 이 인사를 결정하는 것은 최고 경영자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 결정을 내릴 권원(權原)이 사라진 것이다. 삼성그룹에게 유례없던 ‘책임 없는 경영’이 이어지는 것이다. 투자 위축은 현실화된 지 꽤 됐다. 삼성이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 15개 해외 기업과의 M&A다.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 클라우드 시스템 업체 조이언트,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 오디오 1위 전장업체 하만 등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인수작업이 이뤄진 것은 하만 한 곳뿐이다. 최고 결정권자가 없는 삼성과 기업 합병을 논의할 기업이 있을 리 만무하다. 이 부회장의 석방은 법의 형평성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감안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국내 주식 시장의 25%에 육박하는 삼성 그룹의 막대한 비중을 감안하는 것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세수(稅收)의 20% 가까이 삼성에 의존하고 있는 수원이나,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삼성만 쳐다보고 있는 평택의 우려는 더더욱 크다. 오죽했으면 평택 지역 상공인들이 ‘이재용 석방’이라는 현수막을 만들어 길거리를 도배하다시피 했겠나.

[지지대] 파격(破格)

지난 9일 ‘장미대선’으로 선출된 문재인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파격행보가 연일 화제다. 신임 참모진과 셔츠 차림으로 청와대 잔디밭에서 커피를 마시며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이나, 그동안 권위를 상징했던 청와대 본관 대신 위민관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일, 여성 인사를 처음으로 인사수석에 내정했던 일 등등.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파격적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파격(破格)’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일정한 격식을 깨뜨림. 또는 그 격식’이라고 정의돼 있다. 가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파격 행보의 중심이 된 인물로 꼽을 수 있는 이는 바로 ‘청빈한 교황’의 상징으로 떠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콘클라베로 선출된 후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자신이 머물렀던 호텔에서 숙박료를 직접 계산하고 자신의 가방을 건네받았다.이는 예전 교황들이 바티칸에서 기다리면 교황청 관계자들이 모든 뒤처리를 담당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에 선출된 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낼 당시 교황의 위엄을 나타내는 붉은 망토를 걸치지 않았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교통편도 교황 전용차를 마다하고, 다른 추기경들과 함께 버스에 탑승하기도 했다. ▶파격이 단순히 파격으로만 끝난다면, 그저 바꾸기를 좋아하는 어떤 인물의 아집으로만 일반인들의 뇌리 속에 기억될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틀을 깨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시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파격이 변화된 국가의 초석을 다지고, 또 그동안 관례처럼 여겨진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기틀로 자리매김할 때 그 파격은 엄청난 파괴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막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파격이 정권 연장을 위한 포퓰리즘적 정치 논리이자, 보여주기식 국정 운영이라면 지금 당장 그만두라고. 하지만 진정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조타수 역할을 위한 파격이라면 언제나 응원한다고 말이다. 김규태 사회부 차장

[문화카페] 문화산업의 진흥과 발전 위한 기반 자원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대선 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출범시켜야 하는 과제가 신임 대통령에게 맡겨졌다. 개인적으로 전통예술계에 속해있는 사람으로서 전통예술의 발전을 위한 신임 대통령의 관심과 역할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지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천명하였던 문화융성이 몇몇 사람들의 국정농단에 의하여 퇴색되었지만 그 기본정신은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 전통문화에 국한하여 살펴본다면 우리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핵심가치를 담은 국가브랜드를 개발할 것이며, 우리의 전통, 세계기록유산 등 자랑스러운 문화를 재조명하고 세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아리랑 등 주요 문화유산을 활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었다. 간단히 요약한다면 전통문화를 재발견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전통공연예술자원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 유산이며, 한류의 근간이 되는 세계로 나아가는 우리 문화의 DNA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통문화의 정수인 전통공연예술이 세계 공연예술시장 진출을 논하기에 앞서, 국내에서도 각광받는 공연예술이 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 고민이 깊어진다. 올해도 공연예술 시장에서 전통공연예술계가 활성화할 것 같지는 않다. 전통공연예술에 몸담고 있는 예술인 중 상당수는 국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왜냐하면 정부는 대한민국 헌법 제 9조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에 의거 정부 수립 이후 꾸준하게 전통분야에서 공연예술분야도 함께 보존하고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도 전통공연예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타 장르에 비하여 결코 적지 않다. 문예진흥기금의 공연예술 지원에 있어서도 전통공연예술에 대한 지원은 클래식 공연예술을 능가하며, 연극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상주단체, 학교문화예술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전통공연예술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 또한 적지 않다. 또한 문화재청의 무형문화유산 지정 및 보존과 전승을 위한 지원에 있어서도 전통공연예술은 전국단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통공연예술의 진흥을 위해서 정부는 1994년 ‘전통공연예술진흥을 위한 발전계획’을 제시하였고, 2006년에 ‘전통예술 활성화 방안 비전 2010’을 제시하여 그 결과 4곳의 지방국악원, 전국 방송권의 국악방송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설립되었으며, 기존의 국립국악중고등학교 외에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가 설립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 내었으며 당시에 수립한 정책적 기조가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전통공연예술은 아직도 과거의 예술로 치부된다. 전통공연예술이 오늘날의 공연예술이 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창작인력과 무대전문인력, 그리고 기획인력의 빈곤’을 지적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교육과 직결된다. 제도권내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전통공연예술계의 지속적인 재교육 체계의 구축도 중요하다. 우선 미래 세계 공연예술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중고등 및 대학과정의 국립학교의 전반적인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대한 점검과 개혁이 시급하다. 물론 전문 인력양성에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모든 일을 일사불란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통공연예술계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며, 부처를 초월한 범정부 차원의 추진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 김승국 경기도문화재위원

[한국 축구, U-20 도전사] 1983년 멕시코서 4강 신화… 8강 3회·16강 2회 진출

한국축구의 20세이하(U-20) 월드컵 도전은 눈물과 환희, 좌절, 재기, 희망으로 점철된 역사였다. 1977년부터 격년제로 2015년까지 총 20회에 걸쳐 치뤄진 이 대회에서 한국이 본선무대를 밟은 것은 13차례로, 첫 출전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2회 대회(16개팀 참가)로 조별리그 2차전서 이태호의 결승골로 캐나다를 1대0으로 제압하고 첫 승을 기록했으나, 1승1무1패가 돼 8강 진출에 실패했다.이어 1981년 호주대회에서는 첫 경기서 최순호의 2골 활약으로 이탈리아를 4대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루마니아와 브라질에 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세번재 출전인 1983년 멕시코 대회는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대회였다. ‘승부사’ 박종환 감독이 이끈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에 0대2로 완패해 앞선 두 대회의 전철을 밟는 듯 했으나, 개최국 멕시코와 호주를 각각 2대1로 연파하고 조 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8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맞서 연장전 끝에 신연호의 멀티골로 2대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3회 연속 본선에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는 8년만에 본선 부대를 밟은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을 출전시켜 조별리그 첫 경기서 북한 조인철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꺾은 뒤 2차전서 아일랜드와 1대1로 비기고, 포르투갈에 0대1로 졌지만 조 2위로 역대 두 번째 8강에 올랐다. 8강서 브라질에 완패를 당했으나, 남북 단일팀 출전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대회였다. 한국축구는 이후 10년동안 U-20 월드컵에서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1993년 호주 대회서는 3무 승부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고, 1995년 카타르 대회에는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어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서는 브라질에게 3대10으로 참패를 당하는 치욕을 감수한 끝에 역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그리고,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서는 1승2패로 탈락해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2000년대 들어서 첫 대회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서 10년간 쌓인 울분을 씻어냈다. 조별리그서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16강에 올랐지만 ‘숙적’ 일본에 연장전 끝에 1대2로 져 8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박주영, 백지훈 등이 나선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는 1승2패로 16강에 오르지 못했고, 2007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신바람을 냈으나 2무1패로 16강 진출에 역시 실패했다. 또다시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던 한국은 2009년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서 카메룬에 0대2로 패했지만, 2차전서 독일과 1대1로 비긴 뒤 3차전에서 미국을 3대0으로 대파해 16강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파라과이를 3대0으로 완파하며 통산 3번째 8강에 올랐지만, 이 대회 우승팀인 가나와 접전끝에 2대3으로 패해 4강 신화 재현을 이루지는 못했다. 세계 8강을 이룬 한국 U-20 대표팀은 1승2패를 기록했으나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했고, 2013년 터키 대회서는 조 3위로 16강에 오른 뒤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올랐으나, 8강전서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에져 또다시 4강에 실패했다. 2015년 뉴질랜드 대회에 나서지 못한 한국은 4년 만의 출전인 안방 대회서 34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린다. 황선학기자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스타 등용문’… 이번엔 누가 뜰까

국제축구연맹(FIFA) 성인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스타 등용문으로 통한다. 그동안 U-20 월드컵을 통해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아드리아누(브라질),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티에리 앙리(프랑스), 라울 곤살레스(스페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했다.한국에서도 U-20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선수가 많다. 1979년 최순호(현 포항감독)를 비롯해 1993년 최용수(현 장쑤 감독), 1999년 이동국(전북), 2005년 박주영(서울), 2007년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2009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U-20 월드컵을 거쳤다. 20일 개막하는 2017 FIFA U-20 월드컵에서도 예비 스타를 꿈꾸는 세계 각국의 유망주들이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한국 대표팀은 ‘바르샤 듀오’ 백승호(바르셀로나B)와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돋보인다. 백승호는 탄탄한 기본기에서 나오는 안정감, 대담한 슈팅력이 돋보이고, 이승우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과 창의적인 플레이, 강한 볼 집중력이 장점으로 한국의 34년 만의 4강을 이끌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의 만 15세 선수 구보 다케후사(FC도쿄)도 눈에 띄는 기대주다. 구보는 이승우와 백승호처럼 어린 나이에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익혔다. 18세 미만 선수들의 외국 이적 금지 규정에 따라 일본으로 복귀한 구보는 최연소 프로경기 출전, U-20 대표팀 발탁 등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의 공격수 장-케빈 오귀스탱(파리 생제르맹)도 예비 스타로 꼽힌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11경기에 출전, 11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오른 오귀스탱은 수비수를 벗겨내는 순간 스피드와 반 박자 빠른 슈팅이 일품이다. 또한 축구 지능으 훌륭해 득점 기회를 포착하고 수비 뒤 공간으로 빠져들어 가는 움직임 또한 뛰어나다. 잉글랜드의 도미닉 솔란케(첼시FC)도 눈여겨 볼 선수다. 솔란케는 최전방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 가능하며 드리블과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2014-2015 시즌 UEFA 유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2014 UEFA 유로피언 U-17 챔피언십 득점왕 등을 차지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에스투디안테스)가 출격을 준비중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론되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FC바르셀로나)와 체격은 물론 플레이 스타일까지 비슷한 아스카시바르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중원을 책임질 기대주다. 이 밖에도 독일의 왼쪽 측면 공격수 필립 옥스(호펜하임)와 지난해 U-20 대표팀 6경기에서 6골을 넣은 우루과이 공격수 니콜라스 스키아파카세(AT마드리드) 다수의 유럽 클럽이 영입전에 나섰던 우루과이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미래 필리포 로마냐(유벤투스), 포르투갈 측면 공격의 핵심 아우렐리우 부타(벤피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윙어 루터 싱(브라가)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홍완식기자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죽음의 조 뚫고… 34년만에 4강 쏜다

‘죽음의 조’를 통과하라. 20일 개막하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풀어야 할 첫 번째 미션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U-20 월드컵에서 34년 만에 4강 신화에 도전하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 배정됐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U-20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와 승점 등을 합산해 매긴 순위에서 90개국 중 14위를 기록중이다. 한국은 쉽지 않은 상대들과 조별리그를 치러야 하지만 2015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와의 조별리그에서 2승1무로 조 1위를 기록했던 경험을 살려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당시 한국은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 김진야(인천), 김정민(광주 금호고) 등 현 대표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8강까지 올랐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4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1차 관문인 20일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개막전을 벌인다. 1979년 대회에서 3패를 당한 뒤 3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기니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3위에 오른 다크호스다.골키퍼 무사 카마라, 스트라이커 야모두 투레, 미드필더 알세니 수마, 수비수 모하메드 카마라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2015 U-17 월드컵을 경험했으며, 포르투갈 FC아로카에서 뛰는 미드필더 모를라예 실라를 비롯해 공격수 나비 방구라 등이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한국은 2015 U-17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기니에 1대0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 한국의 두 번째 상대는 23일 맞붙는 아르헨티나다. U-20 월드컵의 단골 손님인 아르헨티나는 2007년을 포함해 6번 우승했고, 대회 순위도 2위인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최근 4번의 대회에서 2번이나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5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벽을 넘지 못하는 등 하락세라는 평가다.한국은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이긴 전례가 있다. 남미 예선에서 5골을 넣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라싱)를 비롯해 마르셀로 토레스(보카), 에세키엘 폰세(그라나다)가 경계대상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26일 수원에서 맞붙을 ‘축구종가’ 잉글랜드다. 1993년 대회에서 한국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던 잉글랜드는 낯설지 않다. 2015 U-17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득점없이 비겼고, U-18 대표팀은 지난해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특히, 한국 U-19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수원컨티넨탈컵에서 잉글랜드를 2대1로 물리친 기억이 생생하다. U-20 월드컵 순위에서 한국보다 낮은 20위를 마크중인 잉글랜드는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인 조쉬 오노마를 비롯해 도미니크 솔란케(첼시), 패트릭 로버츠(맨체스터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들이 주의할 대상으로 꼽힌다. 홍완식기자

“대승적 단합” 외친 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내홍 불씨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13명에 대해 재입당을 승인하며 대승적 단합과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당협위원장(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교체 문제가 내홍의 불씨로 남아 있어 주목된다. 당을 대혁신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조속히 조직정비에 나서야 하지만 이들 지역은 지역구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지역은 비박(비 박근혜) 의원이 탈당했다가 재입당하는 과정에서 친박(친 박근혜) 인사가 당협위원장을 차지, 비박ㆍ친박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한국당에 따르면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재입당한 의원 지역에는 이미 새로운 당협위원장이 있는 상태다. 경기ㆍ인천의 경우, 3선의 김학용(안성)ㆍ박순자(안산 단원을)ㆍ홍일표 의원(인천 남갑)이 재입당한 가운데 지역의 당협위원장은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임명된 황은성 안성시장과 임이자 의원(비례), 이중효 모디스코리아 대표이사가 각각 맡고 있다.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당협위원장은 매년 선출하되, 선출시기는 최고위원회에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선출방법은 지역내 전 당원 선거 혹은 책임당원 선거로 선출하거나 당협 운영위에서 현 운영위원장(조직위원장 포함)을 그대로 선출, 기타 최고위에서 정한 방식으로 선출 등으로 규정했다. 또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시ㆍ도당위원장과 사무총장의 의견 청취 후 당협위원장의 사퇴를 의결한 경우 등에는 사퇴하도록 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당협위원장 선출과 교체 문제는 지도부의 결정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당은 대선 참패 후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홍준표 전 대선후보와 친박간 공방전만 벌일 뿐 구체적인 전당대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재입당한 A의원은 “현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가 선출되면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조직정비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또다른 재입당 B의원도 “지금 중앙당에서 바로 얘기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분당과 복당 과정 등을 통해 서로가 상처가 있으니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정리되지 않겠나, 일정 시간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회의원이 복당·입당한 경우 시간 편차는 있었지만 99% 당협위원장을 맡아왔다”면서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것이 지역발전이라든가 당 운영에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C위원장은 “지도부가 바꾸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당헌ㆍ당규에 당원 선출로 규정돼 있다”며 “(재입당할 때) 당협위원장 그런 부분은 얘기할 수 없다, 못한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순리대로 당헌·당규에 나온 절차대로 하면 되는 일”이라면서 “전당대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1년에 한 번 당협 평가(당무감사)를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그 때 자연스럽게 최종 결정되지 않겠느냐, 선의의 경쟁을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도내 당원 가입 급증… 정치참여 의지 ‘후끈’

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77.2%에 이르는 등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경기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참여 의지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선거가 끝난 이후 줄어들던 당원 가입자 수가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에서는 오히려 늘어나는 등 유권자의 정치관심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5·9 장미 대선’이 치러지면서 유권자들의 정치관심도가 높아졌다. 이는 투표 참여는 물론 지지정당 가입이나 후원 등 적극적인 형태로 나타났으며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경우 지난 9일 대선 직후 가입한 온라인 당원만 4천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도당 관계자는 “시기에 따라 당원 가입자 수가 다르긴 하지만 이번 대선 이후 상당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평소보다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으며 당비 납부가 끊겼던 당원 가운데 다시 당비를 내는 당원들도 덩달아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경기도당도 지난 1월 2만여 명 수준이었던 경기지역 당원이 현재 3만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천여 명은 대선 이후 가입한 당원이다. 이에 대해 도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경기지역에서 22.91%를 득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하며 선전한 것이 당원 가입 급증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도당 관계자는 “막판 선거구도가 보수 대 진보 간 이념대결 양상으로 흘러갔음에도 끝까지 안 전 대표에게 표를 던진 경기도민들이 당원 가입을 통해 당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경기도당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온라인 당원 가입을 시행한 이후 지난 1일까지 신규 가입 당원은 2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속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사태가 벌어진 2일부터 17일까지 2천여 명의 당원이 온라인을 통해 가입했다. 도당 관계자는 “대선 이후에도 하루에 약 100여 명씩 꾸준히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개혁’과 TV토론회를 통해 ‘심상정 열풍’을 일으킨 정의당 경기도당의 경우 선거 직후 열흘 동안 300여 명의 당원이 가입했다. 선거 전 월평균 신규 당원 수가 10~15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0여 배나 급증한 것이다. 심상정 대표(고양갑)를 지지했음에도 막판 보수 결집을 우려, 문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의 이른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정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송우일·구윤모기자

양평 ‘방공중대’ 개군면으로 이전 완료

양평군 양서면에 있던 군부대(방공중대)가 개군면으로 이전됐다. 부대가 떠나간 지역에는 200세대 아파트가 들어선다. 군은 김선교 군수의 공약인 군부대 이전사업에 따라 1년 2개월 공사기간 동안 민간자본유치 방식으로 150억 원가량 들여 양서면에 위한 방공중대를 지난 17일 개군면 불곡리 예비군대대로 옮겼다고 18일 밝혔다. 방공중대가 떠나간 양서면의 기존 군(軍) 용지(1만8천258㎡) 가운데 양서초등학교 부근 1만1천982㎡에는 이번 군부대 이전 공사를 맡은 세한비전컨소시엄 측이 2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인근 토지주들의 의사에 따라 아파트 세대수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철길 넘어 진지 부지(6천276㎡)는 별도의 공익사업 구상을 통해 연차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개군면 불곡리로 옮긴 방공중대 부지에는 병영생활관 등 40여동의 현대화된 시설을 신축, 장병들의 병영생활 복지 증진과 작전 수행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이번 군부대 이전으로 용문면 다문리 외 3곳의 주거지역 군부대 이전, 군사시설 보호구역 축소. 신애리 사격장 폐쇄 등이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민ㆍ관ㆍ군 상생의 표본이 된 이번 부대 이전사업을 시작으로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도심지 군사시설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탄력

광명동굴에서 속초, 러시아 하산, 중국 훈춘, 북한 나진 등을 거쳐 백두산까지 가는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태평양관광포럼에서 광명동굴의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시가 추진 중인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의 개발 구상과 실현 방안을 발표했다. 이 코스는 러시아 하산군의 오프치니코프 세르게이 군수와 중국 훈춘시 측이 지난해 10월 양기대 시장에게 제안한 사업이다. 양 시장은 이날 “올 하반기에 그간 추진해 온 속초-러시아 하산 자루비노항 간 카페리가 예정대로 재취항하고 노선을 광명동굴까지 연장한다면 인접한 수도권 관광과 함께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이 원하는 의료관광도 이뤄질 수 있어 매력적인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며 “이 관광코스는 한국인들에게도 흥미롭고 남북한 및 동북아 평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시장은 이어 “러시아 하산, 중국의 훈춘, 북한의 나진은 앞으로 국제관광도시로서 동북아 골든트라이앵글이 될 수 있다”며 “광명-백두 국제관광코스 개발이 한국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시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한중관계가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남북관계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 이 관광코스가 더욱 탄력을 받고 남북관계 개선 정도에 따라 한국 관광객의 북한 나진 관광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앞서 우솔시체브 바실리(Usoltsev Vasiliy)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 권한대행을 만나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우솔시체브 권한대행은 “연해주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고 고고학 유물 또한 다수 존재해 세계적인 관광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의 다른 지역들과 연계한 관광상품의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힘을 보탰다. 동북아관광포럼(IFNAT)과 동북아관광학회(TINA)가 공동 주최하고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 러시아연방 문화부, 러시아연방 관광청이 후원하는 이번 포럼은 21일까지 제21차 태평양 국제관광박람회(PITE) 및 ‘여행자의 날’ 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된다. 광명시도 국제관광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해 광명-백두 국제평화관광코스 및 광명동굴 등에 대한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한편 시는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계획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단둥시와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지난달 2일 훈춘시와 하산군의 대표단을 광명시로 초청, ‘한ㆍ중ㆍ러 3개 도시 문화체육 대제전 및 경제관광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광명=김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