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만에 출전한 김현수, 토론토전서 시즌 첫 2루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5경기 만에 출전해 시즌 첫 장타를 터트렸다. 김현수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일 뉴욕 양키스전(4타수 3안타 1타점) 이후 5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선 김현수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타율 0.308(13타수 4안타)이 됐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앞선 4경기에서 상대가 선발투수로 왼손 투수와 오른손 너클볼 투수를 기용하자 김현수를 벤치에 앉혔으나, 이날 토론토가 오른손 투수 에런 산체스를 선발로 기용하자 김현수에게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줬다. 모처럼 만의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2회초 2사 3루에서 첫 타석에 올라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대3으로 끌려가던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산체스의 시속 128㎞ 몸쪽 낮은 커브를 잡아당겨 우익수 옆을 지나는 2루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4번째 안타이자 첫 장타다. 이어 J.J. 하디가 왼쪽 담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때려 김현수는 이번 시즌 첫 홈베이스를 밟았다. 김현수는 8회말 수비에서 크레이그 젠트리에게 좌익수 자리를 넘겨주고 출전을 마쳤다. 볼티모어는 토론토를 6대4로 꺾고 7승 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다.홍완식기자

"잊지 않을게요" 세월호 3주기 주말 안산분향소 추모 발길

4·16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제단에 국화꽃을 바치고 고인들의 사진을 바라보거나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분향소 내부 한편에 마련된 '하늘로 간 수학여행' 사진전에서는 간간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세월호 관련 영상이 나오는 텔레비전 앞에서 멈춰선 뒤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배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탄식을 내뱉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인 두 딸과 용인에서 왔다는 정찬운(43)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부터 딸들을 데리고 이따금 추모하러 온다"라며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분향소를 다녔기 때문에 어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일련의 과정들을 잘 알고 있는데,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정씨의 큰딸은 조문을 마치고서 "언니 오빠들이 너무 안타깝다"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오산에서 온 30대 부부는 "6살 아들이 얼마 전부터 글자를 읽기 시작했는데 제단에 자기와 이름이 똑같은 형의 이름을 읽더니 '엄마 저 형은 왜 저기 있어?'라고 묻는데 가슴이 미어졌다"라며 "우리도 이렇게 슬픈데 18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아이를 잃은 세월호 부모들의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도 안 된다"라고 울먹였다. 이어 "세월호 가족들이 주장하는 진실규명과 안전사회를 이루기 위한 여러 제안이 이른 시일 내에 꼭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합동분향소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소식이 들려오고 나서 전국에서 많은 분이 찾아오고 계신다"라며 "3주기를 앞둔 터라 오후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참사 당일인 16일 합동분향소 앞 광장에서는 추모제 '기억식'이 열린다. 4·16 가족협의회와 안산시 등 주최 측은 지난해 의자 2천500개를 설치했으나 세월호가 인양된 올해는 참석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5천개를 마련한다. 광장에서 일정 면적을 차지하고 있던 주차장에도 의자가 설치될 계획이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안산 문화광장에서 청소년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안산시 고교학생회장단연합에서 마련한 추모문화제는 안산 시내 24개 고교 학생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문화제가 끝나면 오후 7시 30분부터 같은 곳에서 4·16 안산시민연대가 마련한 추모기억에 대한 청소년 경연대회인 'Express one´s memory 2017'이 열린다. 무대에 오른 랩·가요, 댄스 8개 팀은 공연을 통해 3년 전 그날의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