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前대통령 소환 D-3'…檢-변호인 '전략 고심' 긴장 최고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사 장소인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팎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중앙지검 관계자들은 청사 주·부출입구 보안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의 동선상에 있는 시설물 안전 점검 등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측 경호팀과도 안전 문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국가원수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4번째지만 서울지검 출석은 처음이라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존재할 당시 대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운명의 외나무다리 혈투'를 앞둔 검찰 특별수사팀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도 막바지 대응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검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증거를 사안별로 정리하며 박 전 대통령 측의 방어막을 뚫을 방안을 고심 중이고, 변호인단은 검찰의 '송곳 추궁'을 피해갈 대책 수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양측은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21일 오전 9시30분부터 밤늦게까지 사실관계와 적용 법리 등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박 전 대통령은 당일 오전 9시께 삼성동 자택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 수단은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경호 차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30일 청와대 경호처가 제공한 42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대검청사까지 이동했다.박 전 대통령은 자택 주변에 진을 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곧바로 떠날 것으로 점쳐진다.출발에 앞서 검찰 조사에 임하는 심경을 포함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 스타일상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에 도착하자마자 출입문 앞 노란색 테이프로 표시된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게 된다.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처음이라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앞서 포토라인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면목없는 일"이라고 했고, 1995년 12월 출석한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박 전 대통령이 사저를 떠날 때부터 청사 안으로 진입할 때까지 모두 언론에 공개되고 TV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박 전 대통령은 조사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 또는 부본부장인 노승권 중앙지검 1차장(검사장급)과 간단한 '티타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검찰은 주요 인사가 출석하면 담당 수사부서장이 차를 대접하고 '조사 잘 받으시라'는 등 당부를 한 전례가 있다.이번에는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와 조사에 참여하는 검사가 부장검사급인 점 등을 두루 고려해 그 위 상급자가 박 전 대통령을 맞을 전망이다.박 전 대통령이 실제 피의자석에 앉아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되는 시간은 대략 오전 10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검찰 조사는 기본적으로 주임 검사인 한웅재 형사8부장이 맡되 상황에 따라 대기업 뇌물 수사를 전담하는 이원석 특수1부장 투입도 예상된다. 처음부터 두 부장검사가 함께 조사실에 앉을 가능성도 있다.검찰은 조사실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경호나 신변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 조사실 구조나 주변 여건 등 여러 요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청사 7층에 있는 형사8부 영상녹화조사실, 10층 특수1부 검사실 옆 조사실 등이 거론되는데 제3의 장소가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검찰 관계자는 "두세 군데 보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여기저기 좀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다만 조사실은 기본적으로 영상·녹음 장비, 폐쇄회로(CC)TV 등이 구비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쪽은 행여나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사 과정과 내용을 모두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이영렬 지검장이나 노승권 차장은 특정 장소에 설치된 모니터로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신문 내용이나 방향 등을 지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실 밖 복도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 다른 검사나 수사관, 피조사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할 방침이다.조사 도중 점심과 저녁 식사 메뉴도 관심사중 하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과 죽 등으로 식사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녁을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시킨 특곰탕으로 했다.조사는 당일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연루된 혐의 사실만 13개에 달해 조사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2시간은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7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가량 조사받았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피조사자가 전직 대통령에 여성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장시간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검찰은 대면조사 하루이틀 뒤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학습효과'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선 결국 법리와 여론의 향배가 결국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연합뉴스

소래포구 어시장 ‘큰불’…좌판 220개ㆍ상점 20곳 불타

수도권 대표 어시장인 인천 소래포구에서 주말 새벽 큰불이 나 거리에 설치된 좌판 200여 개와 상점 20곳이 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18일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36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재래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새벽 시간대에 불이 나 상인 등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소래포구 어시장 내 좌판 220여 개와 좌판 인근 횟집 등 점포 20여 곳이 불에 탔다. 바닷가 인근 소래포구 어시장에는 총 4개 지구(가∼라)에 걸쳐 비닐 천막으로 된 가건물 형태의 좌판 332개가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자판 중 3분의 2가량인 가∼나 지구 좌판이 상당수 탔다. 또 인근 2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횟집 등 점포 41곳 중 절반이 손해를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은 몇 년 전 큰 규모로 지은 종합어시장 건물이 아닌 바닷가 쪽 구(舊) 어시장”이라며 “좌판 중에는 무허가로 영업한 곳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경기도소방본부 소속 소방차 7대를 지원받는 등 소방차 53대와 소방대원 140명을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경찰관 40명도 화재 진화를 도왔다. 그러나 좌판이 좁은 공간에 촘촘하게 밀집해 있는 데다 가연성 소재인 비닐천막이 많아 불을 끄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불은 이 날 오전 4시 4분께 모두 꺼졌다. 밤사이 화재 소식을 듣고 소래포구로 몰려나온 어시장 상인들은 잿더미로 변한 좌판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어떻게 불이 시작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CCTV 영상을 분석하고 감식 작업을 벌여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몇년 동안 소래포구에서는 크고 작은 불이 잇따랐다. 지난 2010년 1월 11일 새벽 2시 8분께 소래포구 어시장 젓갈 점포에서 불이 나 점포 25곳을 태웠다. 2013년 2월 13일 새벽 2시 40분에도 어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점포 36곳이 불에 탔다. 당시 화재는 변압기 용량 부족과 과 전력 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2건의 화재 땐 피해점포 복구 후 영업을 재개하는 데 약 2주일이 걸렸지만, 이번 화재는 피해가 훨씬 커 영업 재개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 소래포구는 조업 어선의 정박시설을 갖춘 재래어항이자 연간 1천500만 명이 찾는 수도권 대표 관광지다. 김장이 시작되는 매년 10월에는 소래포구 축제가 열려 젓갈을 사려는 이들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린다. 소래포구는 1974년 인천 내항이 준공되자 정식 개장됐다. 새우잡이를 하던 소형 어선의 내항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어선들은 이전까지 한산했던 소래포구로 몰렸다. 이때부터 소래포구는 새우 파시(波市)로 급부상했고 지금은 330개 점포가 영업을 하며 수도권의 대표 새우·꽃게·젓갈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소래포구는 2015년 해양수산부의 신규 국가 어항 지정 예비 항구로 선정됐다. 올해 국가 어항으로 정식 선정되면 현재의 협소한 정박시설을 확장하고 도시형 수산관광과 유통중심의 어항으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주영민·권혁준기자

한국, 중국 대파하고 아시아핸드볼선수권 조 1위로 4강 슈팅

한국이 제16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진출, 대회 3연패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5일째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최수민(서울시청ㆍ9골), 이미경(히로시마 메이플즈ㆍ6골), 박준희, 남영신(이상 부산시설공단ㆍ5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43대24로 중국을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가 돼 오는 2일 오후 4시30분 B조 2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중국은 2승1패로 조 2위가 돼 역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경기 초반 류은희(부산시설공단ㆍ4골)의 중앙 돌파와 최수민, 정유라(대구시청ㆍ4골)의 좌우 측면 공격이 성공되며 점수 차를 벌려나간 뒤, 이미경의 연속 골로 20분 께 14대9로 리드해 승기를 잡았다. 이후 한국은 최수민, 류은희, 이미경 등이 번갈아 득점을 올려 전반을 21대13으로 마쳤다. 후반들어 한국은 골키퍼 주희(서울시청)의 선방 속에 교체 투입된 권하나(서울시청)가 득점에 가세하고 남영신, 박준희가 속공을 바탕으로 중국 골문을 유린해 19골 차로 가벼운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는 개최도시 수원시의 염태영 시장이 경기장을 방문, 선수들을 격려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황선학기자

월미모노레일 사업 결국 STOP, 레일 대신 진흙탕 법적다툼 달린다

인천 월미모노레일 사업이 결국 멈춰 섰다. 인천교통공사는 1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미모노레일 사업을 추진하던 민간사업자 월미모노레일(주)과의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사업자 측이 사업비 조달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공정도 제때에 진행하지 못하는 등 역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이로써 모노레일 사업은 월미은하레일의 대안 사업으로 시작된 지 만 2년 만에 출발선으로 돌아오게 됐다.이중호 교통공사 사장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모노레일 민간투자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오늘(17일) 사업시행자인 인천모노레일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해지 사유로는 사업자 측의 역량부족과 공정 미이행 등을 들었다.이 사장은 “사업자 측이 19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와 관련해 공사의 수차례 요청에도 사업비 조달 확인에 필요한 대출확약서 등을 제출하지 못했다”며 “또 사업추진일정에 따라 현재까지 차량 20대와 궤도시설 설치 등을 90%이상 완료했어야 하지만 아무런 공정도 이행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민간사업자 측은 즉각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민간사업자 관계자는 “교통공사가 개선공사에 필요한 실시협약체결 보증금 10억원과 이행보증금 19억5천만원을 보증하게 하고도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시설설비를 인계하지 않는 등 직권남용에 의한 업무방해를 지속해왔다”며 “교통공사의 각종 거짓과 불법에도 정상적인 사업관리를 요청하며 정상화를 바랐으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항변권을 무시, 계약신의칙을 어겼다”고 주장했다.교통공사와 민간사업자가 서로 법적 다툼에 응하기로 하면서, 월미모노레일 사업은 레일 대신 진흙탕 위를 달리게 됐다.교통공사 관계자는 “다음주께 외부전문과와 시민 등이 참여하는 TF팀을 만들어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재정사업을 기본 방침으로 두고, 민간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