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퇴근 이후 9시간 휴식 보장…퇴근 이후 업무지시도 제한

공직사회에 퇴근 이후 9시간의 휴식이 보장되고, 퇴근 이후 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업무지시가 제한된다. 인사혁신처는 9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2017년 공무원 근무혁신 지침'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인사처는 먼저 공무원의 건강을 위해 퇴근 후에는 최소 9시간 이상의 휴식을 보장하도록 했다. 또 필요한 경우에는 주 40시간의 근무 시간을 지키면서 하루 4시간∼12시간의 범위에서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과중한 업무로 새벽 1시에 퇴근한 경우에는 다음 날 오전 10시에 출근할 수 있도록 근무 시간이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긴급한 현안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말이나 공휴일 근무를 엄격히 제한하고, 퇴근 직전 업무지시나 회의 개최 등은 지양하도록 했다. 또 퇴근 이후에 전화나 카카오톡 등을 통한 업무지시도 자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인사처는 점심시간 전후 1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해 자녀 돌봄이나 자기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같은 지침이 시행되면 1시간 일찍 출근하는 대신 오후 12시부터 2시간 동안 자녀를 돌볼 수 있게 된다. 또 특정 임신 기간에 있는 여성공무원에 대해 하루 2시간의 범위에서 휴식이나 병원진료를 허용하는 '모성보호 제도' 이용을 적극 장려하기로 했다. 생후 1년 미만의 유아를 가진 여성공무원에 대해서도 하루 1시간 동안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육아시간 제도'를 독려하기로 했다. 특히 이 제도는 이달 중에 남성 공무원들에게도 확대 적용된다. 특히 복무 담당 부서장은 임신·육아기 공무원들의 명단을 해당 부서에 통보하면서 이들 제도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도록 했고, 이들 공무원에 대해서는 과다한 업무지시를 자제하도록 할 방침이다. 자녀돌봄휴가도 적극 권장해 공무원들이 자녀들의 학교 행사나 교사와의 상담 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달 중에 고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에게는 학교행사 참여를 위해 1년에 이틀의 휴가를 주는 제도도 시행한다. 한 해 연가 중에서 전부 사용하지 못하고 이듬해에 이월한 이른바 '저축연가'의 경우 기존에는 10일 이상의 장기휴가를 갈 때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기간의 제한 없이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초과근무를 근절하기 위해 자기주도 근무시간제를 철저히 운영하고, 부서별 초과근무 실적을 분석해 그 결과를 인사복무 관리에 활용하도록 했다. 자기주도 근무시간제는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해 부처별 3년간 초과근무 실적을 기준으로 초과근무 총량을 미리 정하고, 이를 넘기지 않도록 부서장에게 관리 책임을 지우는 제도다.연합뉴스

용인시, 자원봉사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 '아름다운 동행 여행'

용인시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관내 관광지에서 자원봉사와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 여행’을 운영한다. 아름다운 동행 여행은 ‘자원봉사여행’과 ‘진로체험여행’ 두 가지로 운영되며, 관내 관광지를 청소년 봉사활동 장소이자 진로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여행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개선 및 배려 캠페인으로 이달부터 10월까지 주말에만 실시된다. 여행 참가자들은 한택식물원과 농촌테마파크, 대장금파크 등에서 사회적 약자 배려에 대한 특강을 듣고 휠체어를 타거나 임신체험복·노인체험복 등을 입고 캠페인에 나선다. 참가희망자는 1365자원봉사포털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날짜에 접수하면 된다. 여행에 참가하면 자원봉사실적 4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참가비는 없다. 진로체험여행은 관광지내에 종사하는 직업군에 대한 체험으로 8월29일에서 11월17일까지 운영된다. 대장금파크, 농촌테마파크, 한택식물원 등에서 미술감독을 비롯해 농촌지도사와 조경사 등 다양한 직업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교육부에서 만든 진로체험지원전산망 ‘꿈길’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관내 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의 인성과 적성 개발,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고 새로운 관광여행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송승윤기자

색소포니스트 전용섭, 30년 색소폰 연주 노하우 집대성한 책 펴내

30년 동안 색소폰을 가르친 연주자가 자신의 연주 노하우와 테크닉 등을 한 권의 책에 담아 펴냈다. 전용섭의 색소폰 이야기(디자인기타 刊)가 그것이다. 저자 전용섭(음악학 박사)은 매년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공연을 진행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활동으로 유명한 ‘나눔’ 아이콘이다. 대한민국 옥조근정 훈장,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 대통령표창, 경기교육대상,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대한민국 예술대상 음악CEO 수상, 경인사도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 색소폰 교육협회 회장이자 건국대학교 겸임교수, 장안대학교, 동남보건대학교, 수원과학대학교 색소폰과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의 지난 30년 동안 그가 직접 연주하고 학생부터 아마추어와 프로까지 많은 이들을 가르치면서 터득한 색소폰 관련 노하우를 집대성했다. 색소폰의 역사와 종류, 구조와 명칭 등 기본 지식을 서술한 1부를 비롯해 총 4부로 구성했다. 2부에서는 관악기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호흡법과 운지법 등을 알려준다. 연주곡의 특징에 따라 연주자가 편리하게 운지할 수 있는 방법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의 매력은 3부 ‘멋진 연주를 위한 색소폰 연주 기법’에 있다. 저자가 직접 연구한 연주법을 소개하면서 해당 주법을 응용해서 연주할 수 있는 가요, 팝, 세미 연주곡들을 수록했다. 한편 저자는 책 발간을 기념해 공연 형식의 특별한 출판 기념회를 오는 11일 오후 2시 수원과학대학교 도서관 박지영홀에서 진행한다. 이날 저자의 색소폰 연주를 비롯해 가수 성미경, 피아니스트 김예진, 색소포니스트 김수환과 임성환 등의 축하 무대를 볼 수 있다. 저자는 “새로운 연주법을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인생의 행복을 시작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교재를 통해 색소폰을 제대로 알고, 전보다 나은 연주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백남준아트센터, ‘상상적 아시아’展 오는 7월2일까지 진행

“전 세계 모든 사람은 평화를 사랑한다. 대립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기에 앞으로 포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상상적 아시아(Imaginary Asia)’전에서 신작을 공개하는 중국 송동 작가의 말이다.백남준아트센터는 9일부터 오는 7월2일까지 ‘상상적 아시아’전을 연다. 여러 국적의 작가들이 아시아가 공유하고 있는 역사를 다룬다.전시는 ‘무빙 이미지’라는 장르를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백남준이 처음 개척한 비디오 아트는 21세기 디지털 기술로 인해 무빙 이미지 개념으로 확장됐다. 3D 컴퓨터그래픽,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다.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뉴 미디어 작가들이 참여했다. 중국의 작가 다수를 포함해 베트남, 일본, 태국의 작가 총 17명이다.전시는 아시아가 가지고 있는 역사를 작가 개인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상상한 작품을 선보인다.크게 두 가지 구성이다. 먼저 아시아의 지역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주로 동아시아 작가들이 자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표출한 내용이다.또 아시아와 서양의 경계에 위치한 국가의 아티스트들은 동서양의 조화와 대립을 탐구하며 아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아이다 마코토의 자칭 일본의 수상이라 주장하는 남성이 국제회의 석상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는 국제회의에서 총리가 연설하는 장면을 담은 퍼포먼스 비디오 작품이다. 작품은 국가 이기주의와 세계화의 논리를 치부처럼 드러낸다.문경원&전준호의 묘향산관은 고수가 남한의 화가, 한효주가 북한식당의 종업원을 연기해 눈길을 끈다. 작품은 두 배우가 예술에 대해 논하며 좌우 이념을 벗어나 인간 중심인 시각을 드러낸다.송동의 시작 끝은 2개의 스크린을 설치해 가운데 통로를 만들었다. 관객은 영화사의 로고와 영화의 엔딩 장면이 비춰지는 스크린 사이를 걸어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작가는 수년 동안 작은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 스케치를 활용했다. 불교의 세계관과 태국의 만간사상을 다루며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서진석 관장은 “불균형 시대에 예술이 정치, 자본에서 해방돼 통합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며 “전체 영상을 감상하면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그림 읽어주는 남자] 김용민의 ‘가시나무새’

작가는 때로 심부의 형상을 드러낼 때가 있지요. 2003년부터 바깥미술회에 참여해 온 김용민 작가의 작품 중 ‘가시나무새’는 아마도 그런 작품이라 생각해요. 그는 2012년 자라섬 국제바깥미술전에 ‘초대’라는 작품을 제작, 발표한 적이 있어요. 자라섬의 수변부에 설치한 ‘초대’는 가지치기로 잘라 낸 가지들로 만든 문이었어요. 가지들을 방사형으로 엮되 납작한 벽체를 세우듯 이쪽과 저쪽을 구분하도록 했고, 그 중앙에 문을 뚫었죠. 제법 두꺼운 나무를 반으로 갈라 문틀을 세웠던 거예요. 문틀이 본래 하나의 나무이니 문을 닫으면 나뭇가지의 벽이에요. 다만, 문틀의 바깥과 달리 문의 안은 큰 가지들로 채워서 풍경의 부분을 이루도록 했죠. 문만 떼어서 보면 큰 나뭇가지의 한 부분과 다르지 않아요. 아름다운 나뭇가지의 창살이요 문 인거죠. 그는 문을 열어서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넘나들도록 했어요. 섬에서 이쪽과 저쪽은 그저 말뿐이에요. 문의 경계를 넘는다고 달라지는 법은 없으니까요. 저기나 여기나 섬의 일부일 따름. 그러나 작가는 그렇게 아무것도 아닐 뿐인 인식의 경계를 슬쩍 농치며 파고들어요. 자라섬 현장에서 작가나 관객들은 하나같이 그 문을 통과하며 풍경을 이어갔어요.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면서 경계는 뚜렷하게 각인되었고, 각인된 경계는 지워지지 않더군요. 그 경계는 무엇이었을까요? 문이 하나의 열쇠. 가지들의 중앙에 사각의 빈 공간만 두어도 문일 텐데 그는 굳이 문을 달았잖아요. 닫히고 열리는 문을 달아서 경계의 인식을 결론지었고요. 문을 닫으면 누구도 그 경계를 넘을 수 없다는 결론. 그러므로 ‘초대’는 문이 열리면서 시작될 수밖에 없죠. 누군가는 그 문을 열어야 하고 그래야만 문의 바깥을 밟을 수 있어요. 경계가 바로 문인 셈예요. 그리고 그 문은 자연의 심부일 거예요. 숲으로 가는 통로. 우리는 그 통로를 통해서만 자연의 가장 깊은 곳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는 그런 심부의 형상에 덧대어 ‘가시나무새’를 완성했죠. ‘가시나무새’의 틀도 하나의 나무를 반으로 쪼개서 이어 붙였거든요. 바깥이 안을 이룬 이 작품은 안팎의 경계가 없어요. 경계 없는 바로 그것이 또 자연의 심부. 가시나무새는 자연의 심부에서 죽었어요. 가시나무는 두 손으로 새를 감싸고 있지요. 밖이 안이 되고 안의 두 손이 새를 감싸는 기이한 순환의 원리가 어쩌면 스스로 존재하는 자연의 거대한 이치라는 생각. 이 작품은 사각형의 틀거리로 시각화 되었으나 나뭇가지들의 생장은 사방이 없어요. 그렇다면 새의 주검은 이 순간 새 생명의 잉태와 이어지고 있는 순간임에 틀림없어요.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