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이제 단 이틀…'안갯속' 대통령 대면조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 종료 시한(28일) 이틀 앞까지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대면조사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에 조금씩 무게가 실린다. 26일 사정 당국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 측은 특검 연장 여부와 관련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입장 발표를 관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은 금명간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여부를 발표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사 기간 연장을 놓고 보수-진보 진영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기간 연장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많다. 이런 경우 그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특검과 대통령 측이 남은 이틀 동안 모든 요건에 합의하고 전격 대면조사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법조계 안팎의 시각이다.대통령 측은 공식적으로는 대면조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특검도 "대면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여러 차례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양측은 '세부 조건'을 두고 사실상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대통령 측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부르는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하지 않을 것, 대면조사 시간을 제한할 것 등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특검 측은 이미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으며, 이번 사태 모든 의혹의 핵심인 대통령의 조사 시간을 제한할 경우 의미 있는 조사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면조사라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황 권한대행이 '진실규명' 명분으로 수사 기간 연장을 결정한다면 특검과 대통령 측 협상이 재개되고 양측이 조금씩 입장차를 좁혀 대면조사가 전격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무게는 실리지 않는 분위기이다.연합뉴스

역전 우승 노리는 IBK기업은행, 선두 흥국생명 상대로 대역전승 거둬

화성 IBK기업은행이 선두 인천 흥국생명을 상대로 대역전극 드라마를 연출하며 승리를 거둬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IBK기업은행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3세트까지 1대2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마지막 두세트를 극적으로 잡아내며 3대2(25-23 15-25 23-25 25-15 15-7)로 값진 승리를 얻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2위 IBK기업은행은(17승 10패ㆍ승점 53)은 선두 흥국생명(18승 8패ㆍ승점 53)과 승점 차를 없앴다.IBK는 3세트까지 흥국생명에게 1대2로 끌려다니며 4세트를 맞았다. 4세트 초반 6-10으로 뒤진 상황에서 IBK 박정아가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면서 분위기를 되찾아 왔다. 15-10으로 역전한 IBK는 김희진이 두 차례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4세트를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기사회생한 IBK는 5세트 들어 리쉘이 오픈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켜 8-6으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김미연과 박정아의 오픈 공격, 노란의 서브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흥국생명을 6점으로 묶어놓은 뒤 연속 7득점을 성공시켜 대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의 1등공신이 된 김희진은 4세트에서 기록한 서브 에이스로 V리그 여자부 역대 5번째 200서브 득점 고지를 밟아 승리를 자축했다.

한국 WBC 대표팀, 쿠바 제압…선발 장원준 호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승전보를 울렸다.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투타의 우위를 앞세워 6대1로 승리했다.대만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던 쿠바는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해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였다. 하지만 한국은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상대로 투타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이날 한국은 1회 서건창(넥센)이 볼넷을 고른 뒤 민병헌(두산)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에게 라인드라이브로 걸려 병살타가 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다. 하지만 김태균(한화)의 2루타, 최형우의 볼넷에 이어 이대호(롯데)의 우전 안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2회에는 2사 만루 찬스에서 김태균이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고, 3회에는 2사 1, 2루에서 김재호(두산)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5회에도 역시 2사 후 김재호의 3루타로 기회를 연 뒤 민병헌의 우전안타로 득점해 5대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6회에 3안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으나 바로 6회말 손아섭(롯데)이 2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솔로포를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한국은 선발 장원준(두산)의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후 임창민(NCㆍ1이닝), 이대은(경찰야구단ㆍ2이닝), 이현승(두산ㆍ1이닝), 원종현(NCㆍ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쿠바 타선을 9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한국은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김정남 VX 독살'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독 작업

말레이시아 당국이 강력한 신경성 독가스 VX가 동원된 김정남 독살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대한 제독(除毒) 작업에 나선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5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경찰 감식팀과 소방당국, 원자력청 등이 참여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 대한 제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항 청사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VX 성분 확인 및 제거 작업은 공항 이용객이 적은 26일 새벽 1시에 시작된다. 당국은 이번 제독 작업을 통해 자국을 대표하는 공항이 철저하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사건 발생 후 13일이 지나도록 현장에 경찰통제선 하나 설치하지 않았던 당국이 뒤늦게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는 주로 저비용 항공사가 이용하는 터미널로, 출입국장 근처에는 쇼핑시설과 식당가 등이 즐비해 하루 수십만 명이 찾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의 출국장에서 2명의 외국인 여성에게 공격을 받았고, 공항 내 치료시설을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3일 'VX'로 불리는 신경 작용제 '에틸 S-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가 김정남의 시신 얼굴에서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