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무브먼트] 우리 동네에 이런곳이? 경기도 메이커 무브먼트 공간

국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발적 만들기가 유행하고 메이커들의 활동이 점차 증가하는, 메이커 무브먼트 태동 단계에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에는 참여 메이커 300명(80팀)과 관람객 5천여 명에 그쳤다. 선진국보다 수작 문화를 경험할 시ㆍ공간이 부족하고 그만큼 인지도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경기문화재단이 도내 ‘창생공간’이라는 이름으로 메이커 무브먼트 거점을 마련한 이유다. 수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내 메이커 스페이스, 창생공간을 소개한다.지난 15일 오후 4시께 안양 성결대학교 앞에 위치한 한 상가 건물 3층. 경기도내 메이커 무브먼트의 현재를 확인하고 메이커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간 공간 입구에서 ‘이모저모 도모소’라는 정체불명의 명칭이 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큰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한창 토론 중인 사람들이 보인다. 이들은 공간 명칭과 똑같은 이름의 프로젝트팀인 ‘이모저모 도모소’의 일원들이다. 이모저모 도모소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환경에 집중한 아티스트 모임이다. 평택 안정리에서 문화적 방식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력을 가진 이미화 대표를 비롯해 한선경(시각예술), 이주영(영상 콘텐츠), CPE(아트 에디션 디자인) 작가 등이 뭉쳤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이 도내 수작 문화 조성 거점으로 창생 공간(메이커 스페이스)을 마련하고 이를 운영할 팀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팀을 결성했다. 제작 기술을 토대로 지역사회에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문화 활동을 고민하면서 여러 도시를 돌아다녔다. 안양을 선택한 것은 지역의 인구 특성 때문이었다. 유난히 대학생과 65세 이상 시니어가 많았다. 메이커 무브먼트를 통해 세대 교류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독거 노인들이 자신들의 손기술로 무엇인가를 만들면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게 하고 싶었다.”(이미화 대표) 4명의 작가들이 안양에서 이모저모 도모소로 함께하는 이유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 계획 수립을 위한 지역 리서치와 공간 조성에 나섰다. 대학생과 노인 세대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이유 등의 지역 정서를 설문조사와 면담 대화로 확인했다.12월에는 이를 토대로 한 시범 사업을 벌이고 지역 특성 및 사업화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이 때 진행한 프로그램은 인근 독거노인 복지시설 ‘카네이션 하우스’의 할머니 다섯 분을 대상으로 했다. 한선경 작가는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동그랑땡, 잡채, 쑥갓두부무침, 두부부침 등을 하얀 찐빵에 소로 넣어 쪘다. 각기 다른 빵은 할머니들의 얼굴과 이름을 넣어 인쇄한 포장지에 담아 함께 나눴다. “할머니들이 만든 반찬(소)도 정말 맛있어서 나중에 유명한 호빵처럼 상품화하고 싶다. 무엇보다 당시 할머니들이 포장지에 있는 호빵을 받았을 때 기뻐하면서 웃던 모습이 생생하다. 앞으로 노인 세대와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한선경 작가)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주력 사업들을 추진하는 한편, 향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모저모 도모소의 활동은 수작 문화를 기반으로 안양의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지역의 노인, 주부, 대학생 등 시민들이 참여해 양초, DIY 봉제, 빵이나 반찬과 같은 음식 등을 함께 만들고 마을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모저모 도모소의 양초는 ‘WAR’, ‘POVERTY’, ‘집단따돌림’ 등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정적인 것(단어)들이 불에 녹아 타버린 양초처럼 지역사회에서도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한 상품이다. 해당 단어들은 작가들이 앞서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우리 지역에서 없어져야 할 것’에서 나온 것이다. 노인이 많은 지역 특성을 겨냥해 탄생한 상품들도 눈에 띈다. 이모저모 도모소에는 현재 재봉틀 2개가 있다. 작가들은 이를 활용해 하얀 백팩을 만들었다. 이 백팩은 방석으로 쓸 수 있는 패드가 달려 있다. 똑딱이로 붙어있는 가방 겉면을 떼어내면 바닥에 깔고 앉을 수 있는 방석이 되는 제품이다. 길거리 바닥에 그냥 앉는 할머니들을 위한 상품이다. 한 작가는 “구부정한 자세로 다니는 어머님들한테 유용한 백팩을 필요할 땐 방석으로 쓸 수 있도록 제작해 활용도가 높다”며 “특히 작가와 함께 하얀 백팩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넣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문화를 즐길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상품 판매를 위한 홈페이지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홍보와 판로 구축에 힘쓸 방침이다. 이외 수익 창출을 위해 공간도 적극 활용한다. 빔 프로젝터와 웹 환경 등을 갖춘 시설의 이점을 부각시켜 지역의 대학생과 여성에게 저렴하게 공간을 대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손으로 만든 작업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 시니어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현장을 확인했다”며 “시니어가 만드는 소소한 제품을 작가들이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사회의 문제를 연구하면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오브제를 만들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작 과정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며 지역과 함께 나아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메이커 무브먼트를 통해 지역 내 공유 공간으로서의 문화공방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문화적 생산기술을 공유하면서 지역의제를 해결하는 공론장으로서의 문화공방에 주목하게 됐다”면서 “이모저모 도모소를 비롯해 도내 창생공간들에서 실험적이고 자립적인 활동을 보여온 단체(주체)들이 경기 지역 특유의 메이커 무브먼트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사진=오승현기자 안양 ‘이모저모 도모소’ 분야 : 핸드메이드&디자인 주소 :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560-11 3층 장인과 함께 지역성이 담긴 마을상품을 개발하고 마을상점을 운영한다. 독특한 문양이 있는 빵, 메시지를 담은 양초, DIY 퍼스널 브랜딩 봉제 상품 등이 있다. 안양을 거점으로 지역사회(거주민, 장소, 환경, 상황)와 상호작용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실험하고자 구성됐다. 수원 생활적정랩 ‘빼꼼’ 분야 : 발효 주소 : 수원시 권선구 상탑로 104 유통기한이 지난 상점의 잉여 식품을 이용한다. 발효 식품을 주제로 하는 커뮤니티 키친을 운영한다. 공간은 발효제조기술 지역 장인을 발굴하거나, 작은 가게와 연계해 발효 가공식품을 만든다. 때때로 마켓도 연다. 빼꼼은 동네연구, 문화적 사건 만들기, 비슷한 관심 가진 주민, 예술가, 기획자 초대하기를 주요 관심활동으로 하고 있는 단체다. 수원 ‘곧바로 책, 방’ 분야 : 출판학교 주소 :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69 지역의 문화다양성을 지키고 지역문화의 저장소 역할, 지역출판의 제작기반 확산이라는 목표를 가진 책방이다. 출판기획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 실습 프로그램을 연다. 또 ‘단 한권의 책 만들기’ 책공방 프로그램, 전시·문화행사 기획 등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의 사사 및 사보, 소식지, 홍보지 등 편집 디자인 작업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남양주 ‘공도창공 수동’분야 : 로켓스토브주소 :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로 37번길 40-1경기 북부형 난방도구를 개발했다. 직접 난방도구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혹한기를 대비해 주민을 대상으로 난로워크숍을 열고, 난로·구들·조리용 화덕 등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공간은 적정기술과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하는 에너지·경제자립형 공간 운영을 지향한다.남양주 ‘천문공작실’분야 : 천체 망원경주소 :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460-2천체망원경 제작이론, 도면, 디자인, 가공, 조립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옥상에는 시민천문관측소가 있어 별도 관측할 수 있다. 지역 목공방, 실학박물관과 연계해 천체망원경 키트를 개발했다. 교육용 제작키트와 전문적인 천체 망원경의 필수 부품들을 구비해 놓아 방문객들이 언제든지 체험할 수 있다.성남 ‘재미’ 분야 : 목공, 도예, 금속조형 주소 : 성남시 공원로 349번길 14-1 1층에서 목공과 도예, 금속조형 등 생활기술교육이 이뤄진다. 커뮤니티 공방을 조성하고, 재활용 공작실인 리폼 카페를 운영한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시제품을 볼 수 있는 갤러리도 있다. 지역 작가와 연계해 마켓을 열기도 한다.

너도나도 관광·문화 콘텐츠… ‘풍년속 빈곤’ 우려반 기대반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가치재창조 선도사업의 1차 심사결과가 발표됐다. 민간기관과 지자체 모두 관광·문화 콘텐츠가 다수 포함돼 이목을 끌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한 ‘인천 가치재창조 선도사업 제안사업’ 공모에 민간부분 29건, 지자체 13건 등 모두 42건이 제안됐다. 시는 기존사업과의 상충 또는 중복성, 사업추진 가능여부 등을 기준으로 약 열흘간 1차 서면심사를 벌여, 민간 17개와 지자체 13개 등 30개의 사업을 1차 심사 통과 대상으로 선정했다. 심사를 통과한 사업들 중에는 관광·문화와 관련된 사업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민간이 제안한 사업 중에는 (재)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가 제안한 ‘리얼트립 in 인천’ 제작 송출사업과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관리단의 보랏빛 들(라벤더 테마정원)조성사업, 거목 엔터테인먼트의 ‘팔만대장경’ 역사문화표시 사업 등 9개의 관광·문화 사업이 포함됐다. 이밖에 신성장산업으로 볼 수 있는 강화농가의 부엌 영농조합법인의 ‘농가의 부엌에서 6차산업 꽃을 피우다’, ㈜누리아이의 ‘심청전을 기반해 백령도 외 섬을 이용한 웹툰 개발’, (사)한국창조인재개발원의 ‘창의능력개발 및 3D프린팅 체험을 통한 자랑스러운 남동산단 만들기’ 등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도 일부 선정됐다. 지자체 사업도 대부분이 관광·문화 분야에 집중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계양구의 ‘임학사거리 그린터 조성사업’, 남동구의 ‘남동인더스파크 테마거리 조성사업’ 등 단순 재정비 차원의 사업들도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가치재창조의 개념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 부평구청의 ‘창작뮤지컬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강화군청의 ‘소창직물 산업관광 추진’, 계양구의 ‘부평도호부청사 문화재구역 원형복원사업’ 등도 2차 심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가치재창조 선도사업은 2차 전문가 심사 후, 3차 심사에 100인의 시민이 참여하는 등 방식을 바꿔 관심이 뜨거웠다”며 “앞으로도 시정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수원시의회 의정발전연구회 정기회의 “성균관대 복합역사 개발 주민의견이 먼저”

수원시의회 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수원시의회 의정발전연구회’가 지역 현안사항 해결 사례를 공유하며 건설적인 의정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원시의회 의정발전연구회는 지난 15일 의회 세미나실에서 2월 정기회의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염상훈 명예대표(부의장)의 성균관대 복합역사 개발사업에 대한 주제 발표와 참석한 의원들의 지역구 현안사항에 대한 자유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매월 정기회의 시 의원 주제발표 및 우수사례 벤치마킹 계획 등 연구모임 운영방안에 대한 협의도 이뤄졌다. 염상훈 명예대표는 “성균관대 복합역사 개발사업은 오랜 주민 숙원사업으로, 내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추진 중인 만큼 진행과정 분석과 주민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지역개발사업 시 예산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주민 편의를 증대할 수 있는 정책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의회 의정발전연구회는 공부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고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의정 활동을 추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창립됐다. 염상훈 명예대표, 명규환ㆍ박순영 공동대표를 비롯해 한원찬ㆍ김은수ㆍ양민숙ㆍ이철승ㆍ한명숙ㆍ김정렬ㆍ한규흠ㆍ김미경ㆍ유재광 의원 등 총 12명의 의원이 소속돼 있다.권혁준기자

삼성생명, ‘명가재건’ 이제부터… 3위와 4게임차 2위 자리 굳건히 지켜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예약한 용인 삼성생명이 내친 김에 챔프전까지 올라 ‘명가 재건’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2위 삼성생명은 16일 현재 16승14패, 승률 0.533로 3위 구리 KDB생명(12승18패ㆍ승률 0.400)과 격차를 4게임 차로 멀찌감치 벌려놨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대비에 들어간 형국이다. 하지만 4년 만에 ‘봄 농구’에 나설 삼성생명의 챔피언 등극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시즌 27승2패, 승률 0.931의 경이로운 성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아산 우리은행과의 맞대결 6전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이번 시즌 30경기에서 평균 67.8점을 올렸던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의 6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득점이 58.6점에 그쳤다. 반면, 시즌 평균 실점은 57.7점이지만 우리은행전에서는 평균 76.3점을 내줬다. 우리은행전 득실 차가 무려 -17.7점에 달하며 공ㆍ수에서 압도당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최고 용병’ 센터 존쿠엘 존스와 가드 박혜진, 포워드 임영희 트리오를 막지 못해 매 경기 힘겨운 승부가 이어졌다. 올시즌 평균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리그 1위(득점 15.66, 리바운드 12.55)에 올라 있는 존스는 삼성생명전 5경기에 나와 평균 15.4점, 16.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박혜진과 임영희도 각각 16점, 12.8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삼성생명을 괴롭혔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용병 엘리샤 토마스(16.5점ㆍ10.5리바운드)와 나타샤 하워드(10점ㆍ7리바운드)만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을 뿐 이들을 지원할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더욱이 하워드가 갈비뼈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하며 15일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토마스(28득점ㆍ16리바운드ㆍ5어시스트) 혼자 고군분투했다. 대체 용병으로는 지난 시즌까지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앰버 해리스(29ㆍ미국)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가 합류해도 손발을 다시 맞추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1위에 올라있는 가드 박하나(45.05%)와 어시스트 부문 5위인 포워드 배혜윤(3.1개), 가로채기 부문 3위 가드 고아라(1.8개) 등의 분발이 절실하다. 두 팀의 리그 마지막 대결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다음달 6일 예정돼 있어 삼성생명으로서는 이 경기에서 어떻게든 우리은행 공략법을 찾아야 챔피언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국민의당, ‘최대 표밭’ 경기도 총출동

국민의당 대선주자들과 지도부가 이번 대선의 당락을 좌우할 ‘최대 표밭’인 경기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총출동한다. 특히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측근인 이찬열 의원(수원갑)과 함께 17일 국민의당에 입당, 세몰이에 합류한다. 16일 국민의당 경기도당 등에 따르면 손학규, 안철수, 천정배 등 대선주자들은 오는 1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 전사 출정식’에 참석한다. 박지원 대표와 김영환·문병호·손금주·황주홍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함께 세몰이에 나선다. 이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을 찾아 세 결집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국민의당이 지난 4·13 총선 당시 경기지역 선거에서 의석을 얻는 데 실패한 만큼 이번 출정식을 지지율 반등의 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주원 경기도당위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지역은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고 특정 정파에 휘둘리지 않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그런 점에서 도당은 이번 대선 구호를 ‘경기도당이 대통령을 만듭니다’로 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손학규ㆍ천정배 대선주자의 정치적 고향이 경기도인 만큼 지지율을 높이는 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판교 테크노밸리와 파주 LCD 단지 등의 성과를 냈고 천 전 대표는 안산에서 내리 4선을 지낸 만큼 여전히 많은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안 전 대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대선주자는 이 자리에서 ‘즉문즉답’ 토크콘서트를 통해 각자의 정치적 비전과 차기 정부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등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손 전 대표의 합류 초반인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손 전 대표와 측근인 이찬열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17일 입당할 예정이며, 국민의당은 이 의원과 박 구청장을 각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강해인·송우일 기자

[메이커 무브먼트] 기술·지식 공유 ‘手作문화’… 문화창출·창업 모델로 진화

최근 ‘메이커 무브먼트’ 또는 ‘수작 문화’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경기도에서도 새로운 문화 흐름 또는 비즈니스 모델 등으로 등장한 ‘수작 문화’를 주목하는 상황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달 경기청년문화창작소 상상공작실(수원시 권선구 서둔로)에서 경기도내 제작기술 기반의 작업과 현장을 조망하는 ‘수작手作, 먹고사는 기예술’을 개최했다.도내 곳곳에 메이커 무브먼트가 이뤄질 공간을 마련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메이커 무브먼트’를 알아봤다.기술 발달 따라 출현한 메이커, 새로운 공동체창업 모델 제시 ‘메이커 무브먼트(Maker Movement)’는 미국 최대 IT 출판사 오라일리 공동창업자였던 데일 도허티가 처음 만든 단어로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 메이커 무브먼트를 감지한 그는 2005년 관련 전문 잡지 메이크(MAKE)를 창간했다. 여기서 ‘메이커 무브먼트’, 즉 ‘수작 문화’는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들인 메이커(Maker)들이 제작 기술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발전시키며 공유하는 것을 통칭한다. 한 마디로 ‘오픈소스 제조업 운동’이다. 그러나 그나마 익숙한 ‘DIY(Do It Yourself)’와는 또 다르다. DIY가 개인의 취미 생활에 가깝다면 메이커 무브먼트는 공유와 공동체라는 개념이 강조되고, 취미부터 산업 영역까지 제작하는 제품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다. 메이커 무브먼트가 태동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일단 제조업의 문턱이 낮아진 점이다. 기업에서나 구매 활용가능했던 고가의 제조업 기계와 기술 등을 일반인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누구나 사진작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처럼, 프로그램 사용법을 아는 일반인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작고 저렴한 기계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로 그린 도면을 웹사이트에 올리고 받고, 프로그램 개발자의 소스를 자신에게 맞춰 변형하고 또 다시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다. 나아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모인 것이 그 배경이다. 이들은 사랑방 같은 하나의 공간을 마련하고 필요한 전문 장비를 구매해 이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메이커 무브먼트가 인간이 기술 발전에 따른 위기감에서 대두했다고 분석하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 서울과학기술대 이광석 교수는 경기문화재단이 지난달 진행한 포럼에서 “인간을 위한 기술이 차고 넘칠수록 우리 인간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더 커진다. 왜 그럴까? 이의 가장 큰 이유는 가면 갈수록 인간 자신이 기술에 대한 통제 능력이 퇴화한다는 사실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수작 문화를 “기계와 기술에 대한 현대인의 무뎌진 몸을 일깨워 잃어버린 문명의 감각을 회복하는 행위”로 바라봤다. 선진국 수작 문화 선점… 전략적인 공유 지원책 필요 메이커 무브먼트의 장점은 다양한 형태의 만들기를 통해 제조업을 혁신하고 발빠르게 다채로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날로 발전하는 각종 기술과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다 빨리 결합해 사업화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초기 메이커 운동은 자신만을 위한 물건을 제작하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ICT 기술과 제조업을 접목한 새로운 기술로 틈새시장을 장악하며 발전하고 있다. 이제 막 메이커 무브먼트에 관심 갖게 된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독일, 중국 등은 메이커 무브먼트가 상업화로 이어지는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 메이커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메이커 페어의 경우 200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 14년에는 전 세계 21개국 116개 도시에서 펼쳐졌다. 미국의 메이커 페어 참가자는 06년 2천2만명에서 12년 3억3천3만명으로 6년 동안 15배나 증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메이커 무브먼트를 취미 생활이 창업으로 연계되는 과정으로 인식한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지원책을 편다. 일례로 미국은 14년 백악관에서 메이커페어를 개최해 메이커들을 격려했다. 독일은 제조업 혁신을 위해 ‘IT와 제조업을 연계한 스마트 제조업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민간 메이커와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보다 뒤늦게 메이커 무브먼트 붐이 일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선진국이 선점한 수작 문화의 효과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메이커와 메이커 스페이스 양성이 요구된다. 이 교수는 “메이커 문화의 활성화는 공통의 기술과 기예의 독립적 시민 자산의 기획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메이커 문화를 공감하는 이들이 이제까지 일궈왔던 기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민 자산 목록 리스트를 누적해 기록하고 이를 공유해 대중들이 손쉽게 창ㆍ제작에 관여하도록 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류설아기자 사진=오승현기자 알쏭달쏭 관련 용어‘메이커 무브먼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우리말로 흔히 ‘손제작(수작) 문화’로도 부르는데, 역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커 무브먼트를 이야기할 때 따라붙는 관련 용어들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수작 문화를 이해하는 데 디딤돌이 될 용어를 소개한다.메이커(Maker)= 미국 최대 IT 출판사 오라일리 공동창업자였던 데일 도허티가 만든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에서 등장했다. 여기서 메이커는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들로 설명했다. 발명가, 공예가, 기술자 등 기존의 전통적인 제작자로 한정되지 않는다. 해커,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손쉬워진 기술을 응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만들기 활동을 하는 대중을 가리킨다.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이 이뤄지는 시공간을 통칭한다. 오픈 커뮤니티 랩을 표방하는 공작소, 소형 공장, 3D 프린트와 3D 스캐너 등의 디지털 제작 기계 및 기술을 갖추고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 툴과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장소를 의미한다.메이커 페어(Maker Fair)= 미국 출판사 오라일리 미디어가 주관하는 메이커들을 위한 축제다. 각종 DIY 제작물과 프로젝트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일본, 중국 등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라이선스로 2012년부터 매년 ‘메이커 페어 서울’이 열리고 있다.아두이노(Arduino)= 기기를 제어하기 위한 제어용 기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내리자면, 물리적인 세계를 감지하고 제어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객체들과 디지털 장치를 만들기 위한 도구다. 다양한 스위치나 센서로부터 입력 값을 받아들여 LED나 모터와 같은 전자 장치들로 출력을 제어, 즉 환경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회로가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누구나 직접 보드를 만들고 수정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해킹(Hacking)= 남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장난 또는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익숙하지만, 제작 문화에서는 다르다. 기계나 기술을 분해해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창조물을 완성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지칭한다. 예로 어린시절 움직이는 장난감이나 시계 등의 원리를 이해하려고 그것을 분해해보는 행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기존의 부정적 의미의 해킹과 구분하기 위해서 ‘화이트 해킹’이라고 한다.

[의정단상] 희망찬 과천의 미래를 꿈꾸다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그리고 지진…. 지난 2016년은 대통령 탄핵으로 온 국민을 분노케 하고, 지진으로 국민혼란을 일으키는 등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과천시도 주요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해 행정도시라는 정체성 상실과 도시의 생활 경제가 심하게 위축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특히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재건축 사업과 뉴스테이 사업, 우정병원 정상화 사업 등 과천시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도 산재해 있다. 갈현동ㆍ문원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과 주암동 뉴스테이로 개발로 과천시 유휴부지는 거의 바닥이 난 셈이다.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땅이 없는 것이다. 차기 시장이 도시개발을 위해 미래 청사진을 구상하더라도 사업부지가 없어 사업을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그리고 이 사업은 교통문제나 상하수도 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곳은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최고의 상권을 가지고 있는 과천 화훼 집하장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뉴스테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1천여 명의 화훼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그러나 사업의 주체인 국토부와 LH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과천시는 지금이라도 화훼종합유통센터건립 사업에 직접 참여,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지방재정 형평성을 명분으로 지방재정제도 개편을 일방적으로 발표했고, 과천시를 비롯해 수원·용인시 등 500만 국민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방재정법 시행령을 공포ㆍ강행 처리했다. 과천시는 레저세 등 세수가 감소하면서 재정을 걱정하는 시기에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400~500억 원의 재정손실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다행히 올해는 행자부 지방재정개편과 관련 지방세 교부금 불교부단체에서 교부단체로 전환될 경우 당초 400여억 원의 재정손실을 예상했으나 최근 3년간 평균 금액인 768억 원보다 9억 원 정도 상향 된 777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행자부가 기존인구 50%, 도세 징수목표액 30%, 재정력 지수 20%로 계산하던 조정교부금을 이번 재정개혁에 따라 도세 징수목표액을 20%로 낮추고 재정력 지수를 30%로 높였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과천시에 대해 향후 3년간 이번 재정제도 변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변경된 재정제도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상호 협조체제를 유지할 것을 약속함으로써 오는 2019년까지는 안정적으로 시 재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예산만 가지고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을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추사박물관과 노인복지회관, 장애인복지회관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경상경비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시는 이 같은 재정의 어려움을 감안,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앞으로 중장기 투자계획은 물론 재정 확충에 대한 계획안을 면밀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홍천 과천시의회 의장

[천자춘추] 위기에 처한 화훼산업… 돌파구는?

지난해 9월28일에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주요 농산물의 선물용 소비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생산농가들이 직격탄을 맡고 있다.그중에서도 화훼농가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다. 실제로 지난 2월7일에 함께 근무했던 후배가 공무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무관급 지도관으로 승진예정이 발표되어 축하전화와 함께 난이라도 보내려 하니 극구 사양했다.이 얼마나 삭막한 현실인가? 이 법이 시행되면서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농정포커스(제129호) 자료에 의하면 농축산물 선물 수요는 24.4~32.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였고 농축산물의 선물 수요 위축에 따라 농업 생산액도 8.4~10.8%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여 우리 농촌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 전망했다.또한 농촌진흥청에서도 이 법 시행에 따라 최근 선물용 농식품 구입액 변화 경향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자료에 따르면 선물용 농식품 구입을 늘렸다는 응답은 2.2%에 비해 줄였다는 소비자가 42.7%로 훨씬 많았고, 구입액도 늘린다는 소비자는 4.9%이지만 줄이겠다는 의견은 전체의 41.5%로 많았으며, 선물용으로 구매를 줄 일 품목으로는 한우(42.6%)·화훼(35.3%)·과일(13.3%)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화훼농가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최근에 선물용 꽃의 대명사격인 작은 난초를 개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23~24일에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국산 신비디움, 팔레놉시스 등 난류 품평회 자료에 따르면 신비디움 49품종, 팔레놉시스 26품종 등을 개발하여 보급중이라고 한다.1만원~1만 5천원 정도로 3~4개월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난류를 선택하여 가정과 직장에 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하여 농촌진흥청, 농협중앙회, 농산물 유통공사 등 농업관련 기관은 물론 경기, 강원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꽃 생활화의 일환으로 사무실 책상(Table)하나 당 꽃(Flower) 하나씩을 놓자! 라는 1Table 1Flower(1T1F) 캠페인을 적극 벌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즉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꽃배달 서비스를 신청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지정된 요일(예: 월 또는 수, 금 등)에 책상과 사무실 회의용 테이블에 꽃을 놓아 주게 된다. 이러 꽃 생활화가 정착되면 화훼농가도 돕고, 직원들의 정서순화와 업무능력도 향상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도 4~5천원 하는 데 반해 1T1F 캠페인에 참여하면 1주일에 5천~1만5천원으로 나 자신에게 꽃을 선물하여 행복한 가정과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꽃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 김완수 경기도농업기술원 강소농 전문위원

[삶과 종교] ‘그런 교회’는 없다

신약성서 사도행전은 기독교회의 처음 모습을 담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교회는 모든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필요한 대로 나누어 쓰는 공동체를 꾸렸고, 교제와 기도에 충실하며 이웃 사람들로부터도 호감을 얻었다. 이것이 사도행전 2장이 전하는 아름다운 초대 교회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사도행전 6장에 이르러 이내 불평과 갈등, 다툼으로 바뀐다. 예루살렘의 초대 교회는 본토박이 유대인과 해외파 유대인들로 구성되었는데, 과부를 원조하는 사업에서 본토박이 과부를 우대하고 해외파 과부를 홀대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에 해외파 교인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교회를 이끌던 사도(使徒)들이 모두 본토박이인 만큼 이 사건은 사도들의 지도력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였다. 이리하여 예루살렘의 초대 교회는 본토박이 교인과 해외파 교인이 서로 다투는 국면으로 접어든다. 앞서 사도행전 2장이 전하고 있는 아름다운 초대 교회, 이상적인 교회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예수를 지척에서 모셨던 사도들이 버젓이 버티고 있는데도 예루살렘의 초대 교회가 분쟁에 휩싸였다는 사실은, 자칫 이상화하기 쉬운 초대 교회가 실상에서는 불완전한 인간들의 불완전한 모임이었음을 알려 준다. 초대 교회라고 해서 결함도 과오도 없고, 따라서 참회도 회개도 필요 없는 ‘그런’ 교회가 아니었다는 말이다.예루살렘 교회 또한 자기를 두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았다. 문제 있는 현실을 두고 이러저런 변명으로 대충 얼버무리며 감추려 들지 않았고, 좋은 교회라는 이미지가 깨지더라도 들추어내고 고쳐갔다. 공동체 회의를 열어 토론을 벌였으며, 사도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행정 일선에서 물러났고, 공동체는 원조 사업을 맡을 새로운 일꾼을 뽑는다. 아무 오류나 죄악도 없는 완벽한 교회, ‘그런’ 교회는 없었다. 초대 교회 역시 여기저기 얼룩이 묻어 있는 교회일진대, 그런데도 그 초대 교회를 바라보는 것은 그곳에는 회개와 쇄신의 ‘교회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도 어떤 질서도 어떤 의견도 절대시하지 않되, 어떤 사람, 어떤 구조, 어떤 의견에도 열려 있는 겸손함, 하느님께서 반드시 일치를 이루어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는 까닭이다. 회개보다는 변명을, 쇄신보다는 안주를 좋아하는 우리네 성품을 볼진대 비틀거리면서도 회개하고 힘겹지만 쇄신하며 거룩함을 추구했던 그들의 신앙과 삶이야말로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어디 교회뿐일까. ‘그런’ 종교, ‘그런’ 정치 또한 없다. 그것이 인간 삶의 현실일진데 그 ‘없음’을 탓할 까닭이야 있을까. 얼룩을 드러내고 책임지고 쇄신하려는 자세가 없으니 참담할 뿐이지. 개신교회, 개혁교회를 자임했던 교회들이 ‘교회’라고 이름 붙이기 조차 민망할 정도로 타락해버린 현실에 대하여 내로라하는 종교인 가운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물러나는 사람이 없고, 민의와 헌정을 짓밟아 놓고서도 외려 똘똘 뭉쳐 되술래잡기에 바쁜 부라퀴들만 넘치니 말이다. 문제없다는 자만도 문제지만, 문제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문제를 들추어내고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자폐의 늪에 빠진 종교요 정치일 테니, 아무쪼록 이 자만과 자폐를 경계하면서 쉼 없이 회개하고 쇄신해야겠다. 나부터, 우리부터. 박규환 숭실대학교 외래교수·기독교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