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전’ ‘편견과 금기를 깨고 스스로 빛난 신사임당’ ‘사임당 빛의 일기’ 책 속 신사임당, 예전과 다른 모습은 왜?

배우 이영애, 송승헌이 출연하는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영됨에 따라 신사임당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신사임당을 주제로 한 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신사임당의 현모양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적 면모를 조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민음사는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임당전을 출간했다. 정 교수는 사임당에게 씌워진 여러 이미지를 걷고, 실제 삶을 살펴본다. 그후 사임당의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사임당이 결혼 생활의 성공과 자아실현을 함께 이룬 여성으로 평가한다. 어린이를 위한 서적도 비슷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편견과 금기를 깨고 스스로 빛난 신사임당(상수리 刊)은 당당함을 지닌 신사임당의 예술가로서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사임당의 내적 강인함과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면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교훈적이다. 이색적인 것은 기존에 많이 볼 수 있던 소설, 평전 장르를 넘어 컬러링북도 등장했다는 것. 사임당 빛의 일기(아이콘북스 刊)는 민화 컬러링북이다. 컬러링북은 어른들을 위한 색칠공부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다. 책은 실제 드라마의 전통화 디렉터를 맡은 저자가 그린 그림을 모았다. 사임당이 소중히 여긴 존재 가치에 중심을 둔 ‘초충도’를 중심으로 봉황도, 십장생도, 어진 등을 실어 이색적이다. 이와 관련 정윤희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이슈가 되며 신사임당 관련 서적이 출판 시장에 등장한 가운데 기존과 다른 각도의 콘텐츠가 나오고 있다”라며 “여성의 영향력이 커지는 지금, 신사임당의 전통적인 현모양처 이미지는 현대와 맥락이 맞지 않아 기획의도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의연기자

안양시, 지방재정 집행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안양시가 2016년도 지방재정 집행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8일 행정자치부 발표에 따르면 시는 기초 지방자치단체 집행목표인 83.9%를 7.4% 상회한 91.3%의 예산을 집행(대상액 1조 3천134억 원 중 1조 1천985억원 집행)해 시 단위 지자체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향후 장관표창 및 행정자치부 특별교부세 등 재정 인센티브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정부의 지방재정 집행은 예산의 과다한 불용을 예방하고, 연말에 집행이 집중되는 현상을 최소화하는 한편 중앙정부의 추경예산을 지자체에서 적극 편성토록 해 국가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매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재정운영 제도이다. 안양시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행정자치부 주관한 지방재정 조기집행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어, 올해 수상으로 인해 4년 연속 지방재정 집행 관련 정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필운 시장은 “이번 수상은 그동안 효율적인 예산편성과 내실있는 건전재정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도 불확실한 대외경제 여건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는 물론 지역경제도 크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반기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커트 外

커트 / 이유 著/ 문학과지성사 刊 2010년 등단한 저자의 첫 소설집. 저자는 지난 2015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책은 표제작 커트를 비롯해 소설 8편을 엮었다. 저자는 꿈을 꾸고, 이루고, 실패하고, 다시 꿈을 꾸는 반복적 상황에 환상적인 요소를 더했다. 커트는 악몽의 세계를 끊어내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나’는 미용사다. 그는 온갖 잡냄새로 시달리던 머리통을 잘라내버린다. 사람들의 썩은 내 나는 머리를 시원하게 잘라버리며 숨통을 틔우고 다시 살아가게 한다. 이런 상징적 행동은 다른 작품에서도 드러나며 저자는 우리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만이 반복되는 악몽의 세계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값 1만2천원 이오덕, 우리말로 누구나 쉽게 읽는 내 손안에 헌법 / 이오덕 著/ 나비 刊 생전 우리말 살리기와 바로 쓰기 운동을 벌인 저자 이오덕. 저자는 한자말과 일본어법으로 쓰인 헌법을 우리말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바로잡아 놓았다. 왼쪽 페이지에는 저자가 풀어놓은 헌법, 오른 쪽에는 헌법 원문을 실었다. 원문에는 저자가 다듬은 부분에 밑줄치고 수정한 글을 달아놓았다. 예를 들면 ‘국호’는 ‘나라 이름’으로, ‘기타’는 ‘그밖’으로 고쳐 적었다. 저자는 책에서 “헌법은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 되는 틀을 짜 놓은 법”이라며 “이것을 모르는 국민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하겠는가”라고 호소했다. 책은 손바닥만한 양장본으로 늘 지니고 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 값 1만2천500원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우석훈 著/ 다산북스 刊 88만원 세대로 유명한 저자 우석훈의 책. 경제학자인 저자는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 뒀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중에도 학자의 촉을 세우고 있다. 저출산이 시대의 과제로 부상한 이때, 저자는 직접 육아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으면서 아이는 낳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를 꼬집는다.그러면서 복지 전문가로서 정책의 수정 방향과 보완책을 제시한다. 친근한 에피소드와 든든한 가이드 라인을 담았다. 아빠 경제학자가 내린 크고 작은 선택들은 출산과 육아를 고민하는 부모, 예비 부모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값 1만6천원

시각장애 스키선수 김정빈, “스키 종목 통해 두려움 극복…운동즐기며 행복한 삶 누리고파”

“스키를 통해 두려움을 이겨냈습니다. 즐겁고 재밌게 운동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습니다.” 시각장애 1급인 김정빈씨(26ㆍ경기도장애인스키협회)는 앞이 안보이는 캄캄한 상황 속에서도 스키로 세상과 소통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점자 공부를 하던 중 직원의 권유로 처음 스키를 접한 김정빈씨는 체력이 중요시되는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의 매력에 빠져 겨울이 되면 새하얀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김씨는 7일 개막한 제14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 시각장애 스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에 출전,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으나 도전 자체를 즐기며 행복해 했다. 유년시절 야맹증으로 불편을 겪어온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난치병인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았고, 스무살 이후로 급격히 시력이 나빠지며 시각장애 1급이라는 중증장애 판정을 받았다. 장애를 입기전까지는 운동을 좋아하고 즐겨했지만 시력이 나빠진 이후론 운동을 할 엄두 조차 내지 못해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다. 처음에 전문선수가 아닌 건강증진 차원에서 생활체육으로 스키를 접했다는 김씨는 “코치님의 권유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을 알게됐는데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언덕을 오르내리는 일이 쉽지 않고, 부상 위험 때문에 두려움이 컸다”라며 “하지만 가이드 선수와 소통하며 즐겁게 운동을 즐기다보니 이제는 두려움 보다는 나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운동을 시작한 후에는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자신감이 생기고 성격이 더 활발해지는 등 심적으로 안정을 되찾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즐거움을 찾고 있다”며 “특히 나와 같은 장애를 입은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 보니 그 쾌감과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애 판정을 받은 후 기타를 배우며 현재 추계예술대 실용음악과에서 기타리스트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정빈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사이클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행복한 삶을 꾸리고 싶다”라며 “스키와 사이클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보다는 즐기기 위해 시작했는데 매년 기록이 월등히 높아져 뿌듯하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목표로 설정해 나와의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