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는 우리 동네에서 놀자

설날이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날이다.농경문화가 기반인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월15일 휘엉청 밝은 달 아래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풍성한 한 해를 기원했다. 부럼 깨물고 귀밝이술 한 잔 마시며, 줄다리기나 쥐불놀이 등을 즐기며, 마을 수호신에게 질병 따위 없이 풍요로운 한 해를 기도하며, 그렇게 하나되어 서로 마음을 나누는 명절이다.오는 11일 경기도내 지역 문화원들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민속놀이와 전통문화예술 공연 등으로 구성한 기념 행사를 일제히 개최한다. 우리 동네 문화원들이 마련한 정월대보름 행사에 온 가족이 참여해 하루 빨리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는 우리나라를 기원해보자. 성남문화원은 11일 오전 12시부터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제16회, 성남시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무용, 경기민요 등의 전통 공연을 시작으로 2부 행사에는 개회식과 떡메치기, 연날리기, 윷놀이, 신년운수보기, 화전 부치기, 전통차 시음, 전통악기 체험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눈길을 끄는 것은 12일 오전 11시 판교동 주민센터 앞 운동장에서 여는 ‘판교 쌍용거(巨)줄다리기’ 재연회다. 줄다리기는 쌍줄을 이용해 암줄과 숫줄로 편을 나누고 청룡줄(숫줄)은 기혼 남성이, 황룡줄(암줄)은 아낙네와 미혼남녀가 편을 이루고, 암줄과 숫줄이 하나로 결합된 상태에서 세 번의 줄다리기를 겨뤄 여성 황룡줄이 두 번을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신 때문에 황룡줄이 이기도록 진행된다. 가평문화원은 ‘제2회 자라섬 정월대보름행사’를 11일 자라섬 다목적 운동장에서 연다. 연날리기 행사를 시작으로 풍물패의 가락에 맞춰 원을 그리는 지신밟기, 각 읍?면이 참여하는 단체전?개인전 윷놀이, 키 쓰고 선물 받아오기, 핸드폰사진 즉석인화, 드론으로 연날리기 등 전통과 최신 기술이 조화를 이룬 참여 행사를 마련한다. 광주문화원은 11일 청석공원에서 ‘2017 너른고을 대보름놀이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1부 놀이마당, 2부 참여ㆍ체험마당, 3부 어울마당으로 구성했다. 한편 광주시 각 마을마다 여는 전통놀이도 눈여겨볼만 하다. 10일 남한산성면 산성리의 영월제를 시작으로 11일 남한산성면 광지원리와 초월읍 선동리· 학동리·신월리에서 해동화놀이가 각각 열린다. 과천시에서도 동별로 다양한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10일 오전 과천동과 갈현동, 별양동을 시작으로 11일 문원동과 과천문화원 농악 길놀이ㆍ태평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하이라이트는 과천무동답교놀이 보존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가하는 농악 길놀이다. 11일 오후 1시 과천시청을 출발해 그레이스호텔 광장을 지나 과천문화원까지 약 1시간 동안 열린다. 길놀이 행사가 끝난 후에는 과천문화원 야외무대에서 태평제를 지내며 과천시민들의 가정의 복과 건강을 기원할 예정이다. 오산문화원은 11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종합운동장 뒤편 오산천 둔치에서 ‘2017 정유년 정월대보름 큰잔치’를 개최한다.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통놀이와 공연을 준비하고, 풍물놀이패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지신밟기 행사도 진행한다. 액운을 날리는 15m 규모의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는 매년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볼거리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매년 지역 문화원들이 전통에 기반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면서 “우리 동네 문화원이 준비한 행사를 사전에 확인한 후 가까운 곳에서 정월대보름을 즐기면서 이웃과도 친해지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