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 이겨낸 성남 GK 전상욱, 유소년 코치로 복귀

프로축구 성남FC의 ‘맏형’인 골키퍼 전상욱(38)이 병마를 떨쳐내고 꿈나무 육성을 위해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해 4월 건강상 문제로 인해 장기 치료가 불가피했던 전상욱은 5월 1일 광주FC전을 끝으로 더 이상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다. 당시 전상욱은 팀의 배려로 후반 추가 시간에 교체 투입 돼 3분을 소화하며 팬들에게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인사를 전했고, 잠시 전력에서 이탈해 남은 시즌 치료에 전념했다. 전상욱의 강한 의지는 결국 병마를 이겨내게 했다.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 전상욱은 선수로서의 경력을 마감하고, 성남FC 유소년 코치로 현장에 복귀한다. 유소년 육성반 U-12팀에 합류해 U-10 전담 코치를 맡아 성남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게 된다. 한편, 전상욱은 2005년 성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부산을 거쳐 다시 성남에 복귀, K리그 통산 133경기에 출전했다. 화려하진 않으면서도 성실한 플레이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K리그에서 12년 간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해 온 베테랑 골키퍼로 손꼽히고 있다.무엇보다 후배들에게 특히 귀감이 되는 선수였기에 유소년 지도자로서 능력 발휘가 기대된다. 실제로 전상욱은 작년 하반기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치료를 받으면서도 훈련장과 경기장을 방문해 후배들을 다독이며 ‘맏형’ 역할을 수행했다. 전상욱은 “응원해준 팬들과 기다려준 구단에 감사한다. 많은 분들이 힘을 주셔서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성남에서 선수로 뛰면서 받았던 사랑을 이제 유소년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성남의 미래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유소년 코치로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진상욱은 이미 경북 울진에서 진행 중인 성남의 연령대별 유소년팀 합동 동계훈련에 합류해 지도를 시작했다.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