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날 ‘금빛 낭보’ 전통, 파리서도 잇는다 [파리 올림픽]

27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는 2024 파리 올림픽이 28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21개 종목에 143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하계올림픽 기준 최소 인원이다. 메달 목표 역시 하향돼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심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반 선전이 중요하다. 한국은 하계 올림픽서 개막 다음날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으로 개막 후 첫 날에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베이징 대회서는 개막 다음 날 유도의 최민호가 금메달을 따냈고, 2012년 런던 대회서는 역시 개막 다음 날 사격의 진종오가 50m 권총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는 개막 다음 날 양궁 남자 단체전서 금과녁을 명중시켰으며, 2021년 도쿄 대회서도 양궁 혼성 단체전서 첫날 금메달을 생산했다. 이번 파리 대회서도 개막 첫날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나서는 김우민(강원도청)이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김우민의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은 28일 오전 3시 42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김우민은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서 우승했었다. 또 ‘효자종목’ 펜싱에서는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광역시청)과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 에페의 송세라(부산광역시청)와 강영미(광주서구청)가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펜싱 결승전은 28일 오전 4시30분에 여자 에페, 4시55분에 남자 사브르가 열린다. 사격에서도 ‘금빛 총성’을 준비 중이다.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 나서는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 최대한(경남대)·반효진(대구체고)이 결선에 오를 경우, 27일 오후 5시30분부터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이나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유도에서는 남자 최경량급인 60㎏급의 ‘베테랑’ 김원진(양평군청)과 여자 48㎏급의 이혜경(광주교통공사)이 메달에 도전한다.

‘어게인 우생순’…女핸드볼, 독일에 짜릿한 역전승 [파리 올림픽]

‘우생순 재현’에 나선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세계 랭킹 22위 한국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세계 6위)에 23대22, 1점 차로 제쳤다. 이번 파리 올림픽 유일한 구기 종목 출전 팀인 여자 핸드볼 팀은 같은 A조의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 슬로베니아(11위) 등 객관적 전력에서 모두 열세지만, 이날 승리로 8강 다음 상대인 슬로베니아(28일) 만 잡으면 8강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 전반 강경민(광명 SK 슈가글라이더즈)의 선제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5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강경민을 앞세워 11대8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하지만 전반 막판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독일에 추격의 빌미를 내주며 연이어 실점, 11대10까지 쫓긴 채 전반을 마쳤다. 독일은 후반 첫 공격에서 득점하며 11대11 동점을 만들었고, 10분까지 14대14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이후 독일이 연달아 3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가져가며 리드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간판’ 류은희(헝가리 교리)와 전지연(삼척시청)의 연속 득점으로 1골 차로 따라 붙었다. 이어 강은혜(SK 슈가글라이더즈)가 종료 8분여를 남기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한국은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우빛나(서울시청)의 7m 스로 성공에 이어 종료 22초 전 강경민의 득점으로 2골 차로 앞서간 끝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쌍포인 강경민과 류은희가 나란히 6득점을 기록하며 첫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태극 궁사’ 양궁 랭킹라운드서 남녀 개인·단체 모두 1위 [파리 올림픽]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의 ‘간판’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녀 랭킹라운드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해 개인전과 단체전은 물론, 혼성 단체전 파트너가 돼 3관왕에 도전한다. 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2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랭킹라운드에서 686점을 쏴 후배 김제덕(예천군청·682점)과 플로리안 운루흐(독일·681점)에 앞서 1위에 올랐다.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도 681점을 기록했으나 10점 개수에서 뒤져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남자 3명이 랭킹라운드에서 상위에 모두 오름에 따라 단체종합서도 2천49점으로 개최국 프랑스(2천25점)와 인도(2천13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여자 랭킹라운드에서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인 임시현이 694점을 쏴 강채영(현대모비스)이 2019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서 기록한 세계신기록(692점)을 2점 경신하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1위를 기록했다. 임시현에 이어서는 남수현(순천시청)이 688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양샤 올레이(중국)이가 67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전훈영(인천시청)은 664점을 쏴 13위에 랭크됐다. 여자 대표팀 역시 고른 득점으로 참가국 중 유일하게 2천점대(2천46점)를 기록해 지난 도쿄 올림픽서 역시 한국 대표팀이 세운 2천32점의 올림픽 기록을 14점 경신하며 중국(1천996점)과 멕시코(1천986점)에 크게 앞선 1위가 됐다. 이로써 김우진과 임시현은 대표팀 선수 중 남녀 1위에게 주어지는 혼성단체전 출전권도 획득,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해 최대 3관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더불어 한국 대표팀은 남녀 단체전 1위에 함께 오름에 따라 결선 토너먼트서 1회전을 거치지 않고 나란히 8강에 직행했다.

여름철 불청객 ‘말라리아’ 주의보…경기도 안전지대 없다

여름철을 맞아 각종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기지역 곳곳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주로 북한과 맞닿은 연천, 파주 등 경기북부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경기남부권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추가적인 방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도내 31개 시군 지자체에서 말라리아 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가평, 고양, 광명, 광주, 구리, 김포, 남양주, 동두천, 부천, 시흥, 안산, 양주, 양평, 연천, 의정부, 파주, 포천, 하남, 화성 등 총 19곳이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은 채집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올해부터 부천, 안산, 화성 등 경기남부권 지자체가 새롭게 포함됐다. 위험 지역 확대와 함께 도내 말라리아 환자도 지난해 기준 409명으로 2022년 224명과 비교해 1.8배 이상 늘어나는 등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9일 구리에서 3년 만에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시가 조사에 나섰고 지난 24일 화성에서도 환자가 나오는 등 이전에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으로까지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도는 올해부터 말라리아 퇴치 사업 대상 지역을 11개 시군에서 경기남부권 지역을 포함한 19개 시군으로 늘리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말라리아 퇴치 총괄 전략을 수립, 모기 서식처 제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방재를 위해 지자체가 진행하는 방역 방식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최근처럼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모기 개체 수가 늘 수 있어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맞춤형 방역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 주요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하수도보다는 비교적 깨끗한 물에 산란하는 경향이 있다”며 “산란을 막기 위해 하수도보다 논두렁이나 저수지 주변을 집중적으로 방역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얼룩날개모기 성충은 소와 같은 대형 동물을 흡혈하는 습성이 있어 소가 많이 있는 도내 축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말라리아 추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말라리아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를 늘리고 시군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확대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롭던 고양 덕이동 삼킨 ‘전자파 포비아’

고양 덕이동에 GS건설이 데이터센터를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전자파 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시와 GS건설, 비대위 등에 따르면 일산서구 덕이동 309-56번지 외 3필지에 대지 1만2천415㎡, 건축면적 1만6천347㎡, 지하 2층에 지상 5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상반기 착공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공사현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50m에 2천588가구 규모의 탄현큰마을 아파트단지가 있고 그 사이로 경의중앙선이 지나간다. 부지 반경 1㎞ 안에 있는 학교는 모두 10곳이다. 건축주는 마그나PFV이고 시공사는 GS건설이다. 마그나PFV는 GS건설이 지분 51%를 보유한 데이터센터 개발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다. GS건설은 준공 후 소유권을 마그나PFV에 넘기는 공사 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앞서 지난해 3월20일 데이터센터 건축을 조건부 허가했다. 사업부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나 건축법 시행령에 의해 방송통신시설 건축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올 1월 건축허가 사실이 알려졌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2일 일산서구청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는 주민 항의로 무산됐다. 지난달 19일에는 탄현동 총비상대책위가 시청 앞에서 반대시위를 열었다. 주민들이 데이터센터에 반대하는 이유는 전자파 피해와 열섬현상 피해, 냉각탑과 공기배출로 인한 소음,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시의 건축허가 직권 취소 및 GS건설의 대체부지로의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압선이 지나가는 파주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신파주변전소부터 사업 부지까지 매설되는 15만4천V의 고압선이 아파트단지 밑으로 지나가서다. 파주시는 지중 관로 설치를 위한 도로 굴착 허가를 반려했으나 GS건설이 신청한 행정심판(본보 1월23일자 인터넷) 청구가 인용돼 지난 4월 허가가 났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은 현재 착공신고에 대한 보완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은 지난달 12일 시에 착공신고를 냈고 건축정책과는 보완을 통보했다. 이석규 건축허가팀장은 “건축허가 부분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다시 한번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지난 1월 데이터센터 주변 전자파 측정 및 시뮬레이션 결과 전자파는 전기설비기술기준 대비 1.5% 수준으로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주민들이 주장하는 소음, 백열·열섬현상, 주변 전기 부족 등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운동하러 갔다 홧병 얻겠네”···필라테스 소비자 피해 증가

#1.A씨는 최근 1대1 필라테스 20회 이용계약을 체결했다. 1백만원을 이용비로 결제했지만, 5회 이용 후 마음이 바뀌어 계약 해지 및 환불을 받고자 했다. 하지만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20회 이용권이 이벤트 할인 상품이라는 이유로 환불을 거부했다. #2.B씨는 필라테스 이용계약을 체결했다가 환불요청을 거절당했다. B씨는 필라테스 50회권을 끊고 265만5천원을 결제했다. 30회를 이용한 후 나머지 20회에 대해 환불을 요청했더니 거절 답변이 돌아왔다. “1회 정상가격이 10만원이므로 환불할 금액이 없다”는 이유였다. 필라테스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필라테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2천48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1년 662건, 2022년 804건, 2023년 1천21건 등이었다. 피해유형별로는 환급 거부, 과다 위약금 부과 등 ‘계약 해지’ 관련이 91.4%(2천273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계약불이행’ 7.0%(174건), ‘기타’ 1.6%(40건) 등의 순이다. 사업자의 연락 두절 등으로 인한 ‘처리불능’ 사건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처리불능 사건은 69건으로 전년(17건)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필라테스 업체가 경영난, 내부공사, 강사 퇴사 등의 사유로 소비자에게 휴업을 통지한 후 연락이 두절되거나 폐업해 환급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연령 별로는 20~30대 여성 소비자피해가 가장 많았다. 피해구제 신청 총 2천487건의 성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94.3%(2천345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대 확인이 가능한 2천474건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40.8%(1천10건)로 가장 많았고 20대 35.8%(886건), 40대 15.6%(38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계약 체결 시 이벤트, 할인 등에 현혹되지 말고 계약 기간(횟수)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 ▲중도해지 시 환급기준 등 계약 중요 내용 확인 ▲장기·다회 계약 시 사업자 폐업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 신용카드 할부 결제 이용 ▲휴회, 계약 해지 시 분쟁 대비 내용증명, 문자 등 의사 표시 관련 입증자료 확보 등을 당부했다.

“인천형 출생정책, 국비 80% 확보해야” 인천시, 국가정책 전환 건의

인천에서 0~18세까지 1억원을 지급하고 신혼부부 월 3만원 주택 지원 등 ‘인천형 출생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최소 80% 이상의 국비 확보 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정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정부에 국가 출생정책으로의 전환 등을 건의하고 나섰다. 25일 시에 따르면 태아부터 18세까지 1억원을 지원하는 ‘1억+ 아이드림’과 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인 ‘아이+ 집 드림’ 등 인천형 출생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29년까지 ‘1억+아이드림’과 ‘아이+집드림’ 사업 추진에 필요한 비용은 약 7천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이 막대한 재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 정책으로 전환해 국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1억+ 아이드림 사업에 필요한 예산 80%를 국비로 지원받아야 끊임 없이 해마다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에 ‘아이+ 집 드림’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50%의 국비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1억+아이드림 사업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사업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에, 군·구도 장기적 사업 추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비는 내년 647억원, 2026년 940억원, 2026년 1천234억원, 2028년 1천590억원, 2029년 1천978억원 등으로 해마다 300~400억원씩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최소 80% 이상 국비를 지원 받으면 지방비 매칭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와 군·구는 1억+아이드림 사업비를 각각 8대2 비율로 분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 23일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민국 출생 정책 대전환을 위한 정부 건의문’을 보냈다. 시는 건의문을 통해 “저출생 문제는 국가 존립과 관련한 사안으로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범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긴급하고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절실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형 출생정책 사업의 정부 차원의 확산을 건의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동수당을 기준으로 분담율을 적용해보면 80%의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인천형 출생정책의 확산 등을 위해서는 국가 출생정책으로의 전환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저출생·고령화·이민 등 인구정책을 포괄적으로 담당한 ‘인구전략 기획부’ 신설 및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 범위 조정을 통한 저출생 대응 강화, 아동수당법 등 출생기본소득 3법 발의, 부영건설 저출생 장려금 지원 등을 건의했다.

“모텔·술집·노래방 결제”…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사용처 부적절 ‘논란’

경기도가 추진 중인 청년기본소득이 청년의 삶의 질이나 미래 역량 개발 등 당초 도입 목적과 달리 숙박업소, 전자담배 판매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는 해당 정책 도입 초기 당시 이미 보건복지부로부터 부적절한 사용처에 대한 제한 검토 의견을 전달받고 이를 합의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청년기본소득은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된 민선 7기 핵심 정책으로 도에 3년 이상 거주, 거주 일수의 합이 10년 이상인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 25만원, 연간 100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도다. 현재 31개 시·군 중 성남시, 의정부시를 제외한 29개 시·군에서 청년기본소득 제도를 시행 중이다. 정책 시행 초기 복지부는 청년기본소득 사용처 중 ▲유흥 ▲주류 ▲위생업종 ▲사행업종 ▲귀금속류 등 사업의 목적과 맞지 않는 것에 대한 사용처 제한 검토의견을 도에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청년기본소득 사용처가 경기지역화폐 일반 가맹점 사용처와 동일하게 설계된 탓에 유흥·사행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 여전히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화폐 사용처는 총 41만8천751곳인데, 이 중 ▲모텔 ▲노래방 ▲술집 ▲귀금속 집 ▲PC방 ▲마사지 가게 ▲전자담배 판매점 등이 포함돼 있어 청년기본소득 화폐로 사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청년기본소득이 삶의 질 향상이나 구직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놀이 배당'이나 '공짜 돈'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정책 취지에 맞는 사용처 개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성남시의 경우 지난해 7월 기본소득이라는 개념 자체도 불명확하고 사용처가 역량 개발과 관계 없는 곳에 많이 쓰이고 있다는 문제로 지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도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 화폐 사용처와의 연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청년기본소득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정책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어 기존 제한을 둔 업종 외 추가적으로 경기지역화폐 사용처와 분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청년기본소득에 맞는 정책을 별도로 개편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경기만평] 새삼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