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양궁, ‘전무후무’ 단체전 10연패 신화 도전 [파리 올림픽]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단체전서 사상 최초의 ‘10연패 신화’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9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파리 대회서 우승하면 전무후무한 ‘10연패’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자 단체전은 정식종목 채택 이후 단 한 차례도 다른 나라가 가져본 적 없는 금메달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됐다.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인 장소 레쟁발리드 특설 경기장서 단체전 경기에 나선다. 지난 25일 열린 랭킹라운드서 여자 태극 궁사들은 임시현(694점), 남수현(688점), 전훈영(664점)이 합계 2천46점을 기록하며 3년전 도쿄 대회서 역시 우리 대표팀이 세운 올림픽 기록(2천32점)을 14점 경신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에이스’ 임시현은 강채영(현대모비스)이 5년 전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작성한 692점의 세계기록을 2점 경신한 세계 신기록으로 여자 전체 1위에 올랐다. 1번 시드를 확보한 한국 여자 대표팀은 1회전을 건너 뛰고 막바로 8강전부터 경기에 나선다. 8강전서는 1라운드 대만-미국전 승자와 맞붙는다. 승리 시 프랑스·네덜란드·인도 중 한 팀과 준결승을 치르고, 결승전에서는 중국이나 멕시코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맞수’ 중국은 최근 세 차례 월드컵서 1·2차 대회 단체전을 석권한 강팀이지만,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어느 팀에도 패한 적이 없기에 이번 대회서도 강심장인 태극 여전사들의 ‘금빛 과녁’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유도 남자 66㎏급에는 ‘경량급 간판’ 안바울(남양주시청)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나선다. 안바울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서는 동메달을 획득했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 그리고 꾸준함이 장점으로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건재를 과시한 안바울에 대해 대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는 “지난 2016년 리우에서 은메달, 2020 도쿄에서 동메달을 딴 바 있는 선수”라며 “그가 일본 아베 히후미의 정상 수성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날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강원도청)는 자유형 200m 예선에 나서 메달 획득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예선 4조에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루크 홉슨(미국), 판잔러(중국)등 강자들과 경기를 펼친다. 특히 예선부터 우승 후보인 포포비치와 만나게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 여자 배드민턴의 세계 최강자인 안세영(삼섬생명)도 세계랭킹 76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상대로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치솟는 공사비에 ‘공동주택 재정비 컨설팅’ 찬밥신세

경기도가 공동주택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비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게 도와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낮은 관심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의 여건 변화로 정비사업의 혼란이 커지면서 참여를 희망하는 단지가 도의 모집 계획상 미달했기 때문이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공동주택 재정비 컨설팅’ 사업을 ▲리모델링 ▲리모델링 및 재건축 비교 분석 ▲재건축 등 세 개 유형으로 진행 중이다. 정비사업의 경제성을 분석, 주민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예산은 도와 시·군 5대 5 매칭(올해 각각 7억원) 사업이다. 대상은 리모델링의 경우 준공 후 15년 경과 및 조합설립 미인가 공동주택이며, 나머지 유형은 건설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안전진단을 진행하지 않은 곳이다. 소유주 20% 이상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 도는 시·군의 수요조사와 추천을 기반으로 지난 2월부터 4월 말까지 총 7개 단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관심을 표한 단지는 3개 불과했다. 이 중 2개 단지(성남)는 건축물 상태가 양호한 데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대상의 포함 가능성으로 예산의 매몰이 우려된다는 평가위원회의 의견으로 수원특례시의 공동주택 한 곳만이 사업 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따라서 도는 다음 달 9일까지 나머지 6개 단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건설자재 단가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사업성,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 등 정부 정책의 변화로 주민들이 이 사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더욱이 올해 상황은 시범 사업 시기인 지난 2022년과 비교되는 실정이다. 당시 사업 유형은 ▲리모델링 ▲리모델링 및 재건축 비교 분석 등 두 개 유형으로, 도는 2개 단지에 대한 공모를 진행한 결과 111개 단지가 몰렸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훈풍이 불었던 시기다. 지난해의 경우 도는 정부가 재건축 기준을 완화하자 컨설팅 사업에 재건축 항목을 추가하면서 목표치인 10개 단지를 모두 채운 바 있다. 도가 올해 사업에서도 행정력을 집중, 예산의 매몰 등 부정적인 효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나 국회 토론회 등 관련 행사에서 재정비 컨설팅 사업을 홍보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정보 비대칭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기에 온라인 홍보 용역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울산 경선서도 90% 압승...김두관 8%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임에 도전한 이재명 후보는 27일 울산지역 권리당원 경선에서 90%넘는 득표율을 기록, 지난 강원·대구·경북에 이어 전당대회 레이스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울산 문수체육관에서 열린 8·18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후 울산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이 후보가 4천940표를 얻어 득표율 90.5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8.08%, 김지수 후보는 1.36%로 뒤를 이었다. 8명이 도전한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민석 후보가 20.05%로 가장 많은 득표율을 보였으며 정봉주(16.10%), 전현희(13.96%), 김병주(13.13%), 한준호(12.84%), 이언주(12.23%), 민형배(5.99%), 강선우(5.69%)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앞서 제주(1차), 인천(2차), 강원(3차), 대구·경북(4차) 지역 순회 경선을 진행했다.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91.70%로 집계됐다. 김두관 후보는 7.19%, 김지수 후보는 1.11%의 누적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모두 15차례인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린다. 민주당은 최종적으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해 순위를 산정한다. 권리당원 ARS 투표,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8·18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길어야 최대 2년... 인천 장애인 공공일자리 ‘고용 불안’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 중인 인천 장애인들이 근로의 연속성과 근로지원인 지원을 보장받지 못한 채 고용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이들의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장애인 일자리 지원을 목적으로 ▲복지 일자리 ▲일반형 일자리 ▲특화형 일자리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 공공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들의 경우 최대 2년까지 연속 참여가 가능하고 이후에는 1년 쉬어야만 다시 참여가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1~2년 계약직으로 일하는 등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으며 소속감도 느낄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사업의 경우, 짧은 근로 시간 때문에 근로지원인 지원 제도도 이용하지 못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근로지원인 제도를 이용하려면 1개월 동안 총 노동 시간이 60시간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시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사업은 업무 시간을 1주일 14시간 이내, 월 56시간으로 제한한다. 이런 탓에 월급도 55만원에 그치고 퇴직금도 받을 수 없다. 실제로 인천 한 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인 신문을 만드는 일을 하는 중증 뇌병변 장애인 A씨는 다른 업무보다 단순한 타이핑이 어려워 근로지원인이 필요하지만 자격이 안된다. A씨는 “근로시간을 조금만 늘려주면, 근로지원인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다영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취업의 연속성도 보장받지 못하는 게 장애인들의 취업 현실이다. 특히 중증장애인이야말로 근로지원인이 가장 필요하지만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장애인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려는 수요는 많은데 예산은 한정적이다 보니 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려면 어쩔 수 없다”며 “근로지원인 제도의 경우, 내년 예산에 반영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속도로인데, 도와주세요"···등산 중 길 잃은 대학생 구한 용인소방서

"여기 고속도로인데요, 도와주세요."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께 119에 다급한 구조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 내용을 전달받은 용인소방서 대원들은 어플을 이용해 이들의 위치를 특정하고, 곧장 구조에 나섰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용인특레시 처인구의 마성 톨게이트 근처. 이곳에서 등산 도중 길을 잃고 헤매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대학생 3명이 구조됐다. 용인에 사는 3명의 대학생들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사이로, 이날 "다이어트 겸 등산을 가자"며 산에 올랐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 당초 정상에 올라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들이었지만 급하게 하산하려다 길을 잘못 들었고, 결국 힘 겹게 나온 곳이 고속도로 한복판이었다.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 그 사이 이들은 165㎝ 가량 되는 철조망을 넘기 위해 들고 있던 우산을 이용, 땅을 파내 기어나올 수 있었다. 이후 약 10분 정도가 지난 뒤 소방차가 도착했고, 그제서야 그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 쉴 수 있었다. 용인소방서로 그들을 데려온 구조대원들은 점심은 커녕 물 한 모금도 못 마신 채 고속도로 옆에 서있던 이들이 안타까워 찐옥수수와 복숭아를 건넸다. 안정을 되찾은 뒤에는 소방서 구경도 시켜줬다고. 이들을 구조한 박준형 용인소방서 소방교는 “길을 잃었다는 신고를 받고 해 지기 전에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그 친구들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해 다행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연을 제보한 오서인(20)씨는 “저희를 구해주신 소방서 분들께 매우 감사하다"며 "이번에 겪은 일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거안정+민간건설 활성화…LH, 매입 약정으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지난 2022년부터 빌라 등을 중심으로 전세사기 사고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수만명의 국민이 피해를 보고 거리에 나앉게 됐다.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는 전세 가구 거주민 사이에서도 깊어졌고, 전세사고가 만연했던 빌라 같은 비(非)아파트의 전세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처럼 비아파트 거래에 대한 국민 우려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도 이를 문제로 삼고 비아파트의 안전한 전세 거래 등을 통한 전세 시장 안정화를 위해 무주택자가 시세보다 저렴한 전월세 형태로 거주할 수 있는 공공 비아파트(매입임대주택)를 향후 2년간 12만가구 규모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이러한 정부 기조에 발맞춘다는 방침이다. ■ 특화 매입임대주택으로 거주자 편의 ‘쑥’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한 매입약정 임대주택. 이곳은 설계 단계부터 고령자를 위한 주택으로 마련됐다. 휠체어 출입이 용이하도록 ▲출입문 너비 확대 ▲안전손잡이 ▲욕실 출입문 손잡이 설치 등 장애인, 고령자와 같은 주거약자를 위한 안전·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해당 주택은 추후 보훈지청과 협의를 통해 고령의 보훈유공자를 위한 특화 주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방문했던 수원시청역 청년나래家 역시 지난 2021년 LH가 매입약정을 체결해 청년들에게 공급한 임대 주택으로, 수원시청역 보도 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입주자 모집 당시에는 747%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년들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 특히 올해에는 매입임대주택을 ‘든든전세주택’으로 활용, 자산과 무관하게 무주택 서민도 거주가 가능해진다. 매입임대 입주 자격 확대에 따라 3~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60∼85㎡의 신축주택을 주변시세 대비 90% 수준으로 최대 8년까지 지원한다. 무주택 다자녀 또는 신생아 가구에 가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전세사기 등의 위험 없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주거 안정에 건설경기 활기까지…관심 활활 비아파트는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온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수요자의 신뢰가 붕괴한 빌라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면서 공급마저 부족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비아파트 착공 건수는 1만1천238건으로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착공 건수(7만7천959건)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수요가 줄자 비아파트 주요 공급 주체인 소규모 개발업체와 건설업체가 공급 자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아파트 공급 절벽은 우리나라 주거 유형 중 11%를 차지하는 다세대, 연립 등 비아파트 거주민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해 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비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 결국 이들은 갈 곳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에 LH는 매입약정 사업을 통해 원활한 주택 공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간이 짓고 LH가 매입한 임대주택은 단시간 내 임대주택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민간 협업 체계의 임대주택 확보 방식으로, 서민·다자녀가정·고령자·청년·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에 활용된다. LH의 대표사업 중 하나인 매입약정 사업은 민간에서 건축이 예정이거나 건축 중인 주택을 LH가 사전에 매입 약정을 체결하고 준공 후 매입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으로, 건축 예정인 주택을 동별로 일괄 매입한다. 건축주가 시공부터 수요를 감안, 거주 대상자가 필요로 하는 조건을 반영하면 건축주는 미분양 재설계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LH는 수요자에게 맞는 맞춤형 주택을 확보할 수 있다. 신청된 매입약정 주택은 서류 심사, 도면 협의 및 감정 평가 등을 거쳐 매입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이 일환으로 지난 4월 LH경기남부지역본부(본부장 강오순)에서는 주택매입 PinPoint 사업 설명회가 진행됐다. 400여명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LH는 기존 도심 내 준공됐거나 건축 예정(건축 중 포함)인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매입하는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질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매입약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한 줄기 빛…“활기 기대” LH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던 신축 매입임대 설계도면 협의와 지자체 인허가 등의 기간을 대폭 줄인다. 또 가격 산정 방식도 올해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형별 가격 상한액을 폐지, 매입 가격을 현실화했다. 100가구 이하의 주택 매입 가격은 감정 가격으로 산정하되, 수도권 100가구 이상 신축 매입임대주택에 한해 감정평가 방식이 아닌 골조부터 마감재까지 실제 건물의 설계 품질에 따라 적정 건물 공사비를 책정하는 ‘공사비 연동형 약정방식’을 도입했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올해 성남, 수원 등 경기 남부 18개시에서 총 1만4천877가구의 비아파트 주택을 약정 방식으로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입임대주택 12만가구 공급은 주거 위기에 놓인 서민에게 주거 안정의 사다리가 될 뿐만 아니라 얼어붙은 소규모 개발시장을 활성화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 관계자는 “매입약정 사업은 LH 및 지자체가 요구에 부합하는 공공임대주택 확보를 위해 민간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이므로 매입임대주택이 추후 어떤 입주자들에게 활용되는지를 알면 설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매입약정 사업을 통해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로 수갑 채운 채 목 강하게 눌러 뇌경색’…과잉 진압 경찰, 검찰 송치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60대 피의자를 과잉 진압해 중태에 빠뜨린 경찰이 검찰에 넘겨졌다. 수원남부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 혐의로 30대 A경장을 이달 초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수원중부경찰서 소속이던 A경장은 지난해 8월12일 오후 11시45분께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수원시 팔달구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다가 B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키 160㎝ 남짓에 몸무게 48㎏의 비교적 작은 체구인 B씨에게 허리 뒤로 수갑을 채운 채 오른팔로 목을 강하게 누르는 등 강한 물리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체포 30여분 뒤 소방대원들을 불러 B씨의 혈압과 체온, 맥박 등 의식 여부를 확인했으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B씨는 이튿날 오전 7시께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말을 어눌하게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이송돼 경동맥 손상 소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씨는 뇌경색 진단을 받고 대형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 가족으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수사에 착수, 당시 제압과정이 찍힌 폐쇠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영상자료와 진료기록을 의사협회에 보내 B씨 부상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이어 지방청 차원의 수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의견을 검토한 뒤 A경장이 B씨에게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판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A경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경장은 사건 직후부터 직위가 해제된 상태”라며 “당시 A경장과 함께 출동했던 경찰관 3명도 방조 혐의 등으로 피소됐으나, 혐의가 없다고 판단돼 불송치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