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곳곳 물에 잠기고 도로 부서지고

18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진위천 일대에 홍수경보가 내려지고 통복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하차도와 도로 등 곳곳도 물에 잠기면서 통행에 불편을 빚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평택지역 누적 강수량은 서정동 203㎜. 현덕면 193.5㎜, 비전동 142.5㎜ 등이다. 이날 내린 비로 평택에선 도로와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한때 평택역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역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중읍 안중오거리, 용이동 일대 도로도 물에 잠기면서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서탄·서정·원평노을·세교·신대·은실·번성 지하차도 출입이 통제됐다. 오전 11시께는 원평노을·세교 지하차도가 침수되자 시는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오전 10시40분께엔 통복천이 범람하자 통복6·7통 저지대 주민을 대상으로 인근 평택마이스터고 산학협력관으로 대피해주길 바란다는 안내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또 새벽부터 내린 이날 오전 9시40분께 진위천에 홍수주의보가 내린 데 이어 오전 11시10분께엔 진위천 진위위1교 지점에 홍수 경보를 내리고 대피를 당부했다. 19일부터 개장할 예정이었던 진위천 유원지 물놀이장은 집중호우로 개장이 잠정적으로 취소됐다. 시는 호우경보가 발령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피해 복구에 나서는 한편 지속적으로 피해 신고를 접수하며 피해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폭우·강풍에 인천 전세사기 피해 건물 도시가스 배관 추락

집중 호우로 인천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사는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면서 70여가구가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3시께 폭우와 강풍으로 미추홀구 주안동 한 아파트 2~7층 외벽이 무너졌다. 외벽이 무너질 때 건물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배관을 건드렸고, 이 충격으로 배관이 건물에서 떨어졌다. 이 모습을 본 주민이 119에 신고해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3시40분께 현장에 출동해 가스 밸브를 차단하고 안전 조치했다. 이후 오전 8시29분께 삼천리 도시가스에서도 출동, 현장을 확인하고 밸브를 잠그는 등 안전 조치했다. 밸브를 잠근 탓에 주민들은 9시간여 동안 도시가스를 사용하지 못하며 불편을 겪고 있다.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요리도 불가능한데, 비까지 많이 와 배달을 시켜 식사를 해결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주민 A씨는 “오전 3시 넘어서부터 가스가 차단되면서 아무것도 못 해 불편함이 크다”며 “주민들이 다시 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 등이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삼천리 도시가스 측은 안전 점검만 가능할 뿐, 사유지라 직접 배관 수리 등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시가스 관계자는 “떨어진 배관들이 개인 자산이다 보니 도시가스 측에서 직접 보수할 수 는 없다”며 “현재 현장에 나가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지금 현장 상황을 파악 중인 한편, 지원 방안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16년만에 잡힌 시흥 강도살인범 “금고 안 현금 보고 범행 결심”

16년 전 시흥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주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40대가 현금을 훔치려다 들켜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취지로 범행동기에 대해 처음 자백했다. 시흥경찰서는 18일 오전 이 사건 브리핑을 열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8년 12월9일 오전 4시께 시흥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씨(당시 40대)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가 경찰에 한 진술에 따르면 그는 범행 이틀 전인 같은 달 7일 새벽 당시 임시로 거주하던 집 근처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깊이 잠이 든 B씨가 불러도 잘 일어나지 못하자 금고에 있던 현금을 보고 절도 범행을 결심했다. A씨는 사건 당일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B씨가 잠들었을 만한 시간대인 오전 4시께 슈퍼마켓에 침입,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치려고 했다. 이때 잠에서 깬 B씨를 본 A씨는 "돈만 가져갈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으나, B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저항하자 가지고 있던 흉기로 B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 같은 A씨의 진술과 관련, 경찰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 등 사건 경위 전반에 대해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 후 주거지로 돌아가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차로 대전과 진주를 거쳐 마산 본가로 가 은둔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도구인 흉기는 대전의 고속도로에 유기했으며, 옷가지는 진주에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7년 제작한 수배 전단을 본 제보자가 지난 2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영상] 부천대 내리막길서 기사 없이 버스 돌진…차량 2대 충돌 후 멈춰

부천대 사거리에서 내리막길에 잠시 정차한 전기버스가 운전기사 없이 돌진해 차량 2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부천소방서와 부천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분께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부천대학교 후문 교차로에서 5번 전기버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른 38번 시내버스를 잇달아 충돌했다. 전기버스는 내리막길에서 정지신호인데도 교차로로 진입했고, 다른 차량 2대를 들이받은 뒤 저절로 새마을금고 입구 벽을 들이박고 멈췄다. 이 사고로 38번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두 버스에 승객은 한 명도 타고 있지 않아 추가 피해는 없었다. 전기버스 기사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버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도로변에 멈춘 뒤 잠시 하차했다. 뒤편에 보조전원을 확인하던 중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저절로 내려갔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김모씨(53)는 “갑자기 ‘쾅’하고 돌아보니 버스가 사거리 쪽으로 돌진해 버스를 들이박고 새마을금고 입구 쪽 벽을 박고 멈춰 섰다”며 ”하마터면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기버스의 브레이크 고장 여부 등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차로에서 큰 사고가 날 뻔했는데 다행히 부상자는 많지 않았다”며 “브레이크 상태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