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물폭탄 예고…“하천·지하차도 출입금지” [날씨]

제헌절인 17일 수도권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려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인천·서울, 서해5도를 중심으로 80~120㎜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많이 내리는 곳은 150㎜ 이상, 특히 경기북부는 25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오전에는 수도권 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새벽(0시~6시)를 기해 ▲부천 ▲김포 ▲동두천 ▲연천 ▲포천 ▲가평 ▲고양 ▲양주 ▲의정부 ▲파주 ▲구리 ▲남양주 ▲시흥 ▲안산 ▲화성 ▲평택 등을 비롯해 서해5도와 서울·인천에서 호우 예비특보를 내렸다. 또 오전(6시~12시)를 기준으로 ▲광명 ▲과천 ▲수원 ▲성남 ▲안양 ▲오산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이천 ▲안성 ▲여주 ▲광주 ▲양평 등에도 호우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내려 폭염특보는 해제된다. 다만 내일까지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1도 내외까지 오를 수 있다. 오늘 수도권의 아침 최저기온은 23~25도, 낮 최고기온은 26~30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지역별 하루 동안의 기온 분포를 보면 ▲수원 24~28도 ▲성남·과천 24~28도 ▲의왕 25~28도 ▲이천 24~29도 ▲양주·의정부 23~27도 ▲연천·포천 23~26도 ▲김포 24~27도 ▲인천 23~26도 등이다. 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청정해 경기·서울·인천 모두 ‘좋음’ 수준을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돼 임진강, 한탄강 등 경기북부의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를 이용할 때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지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만평] 복귀 안하겠다면...

[사설] 노루페인트, 이젠 공장 이전 약속 지켜라

안양시가 노루페인트가 낸 건축심의를 부결했다. 박달동 공장 부지 내에 증축 계획이다. 연구단지를 짓겠다며 5월27일 신청했다. 그동안 6차례 건축 심의를 진행했다. 관련 부서 의견 등을 종합한 결론은 부결이다. 직접적 이유는 해당 부지 일대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다. 노루페인트 부지에는 박달첨단지식산업단지가 예정돼 있다. ‘노루페인트 부지는 산업단지 예정 부지에 포함돼 건축심의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부결 처리됐다’는 설명이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목적적인 판단이다. 의아스러운 것은 이 시점에 건축심의를 신청한 회사 측 판단이다. 연구단지 건물을 증축하면 고가의 지장물이 된다. 산업단지 조성 때 토지·건물 보상액이 천정부지로 오른다. 지급될 보상비는 시민의 혈세다. 토지 보상을 노린 지장물 설치인가. 공공 부지 조성 과정에 간혹 목격되는 일이다. 일부 악덕 토지주들의 탈불법 행위다. 업계 수위를 달리는 중견 기업이 취할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안양시의 부결을 지지한다. 시민을 위한 적절한 판단이다. 사실 이 문제에는 또 하나의 공분이 서려 있다. 노루페인트가 안양시와 맺었던 지난날의 약속이다. 2014년 9월 독극물 유출 사고가 있었다. 유해물질인 에폭시가 유출돼 큰 충격을 줬다. 그 대책 논의 과정에서 ‘공장 이전 약속’이 나왔다. ‘불안 요소 제거’라는 대책이다. 불안에 떨던 시민 앞에 내놓은 공개 약속이다. 10년이 지나자 그걸 뒤집은 것이다. 이전은커녕 증축에 나선 것이다.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건축허가를 신청할지는 노루페인트의 선택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가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현재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선 검토한 바 없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건축을 계속 진행할 수도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물론 건축 심의가 부결됐다고 건축 추진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시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사정 변경이 없는 한 바뀌어도 안 된다. 한 기업의 경영 활동을 옥죄려는 게 결코 아니다. 노루페인트가 안양시 역사에 차지했던 순기능도 인정한다. 다만, 시민과의 약속은 향토 기업이 지녀야 할 첫째 덕목이고, 노루페인트에는 공장 이전 실천이 현재 놓여진 책임이다. 경영을 위해 좋은 가격에 보상받기 바란다. 생산성 좋은 대체지를 찾아 이전하기 바란다. 그것이 노루페인트, 안양시에 좋은 일이다. 물론 10년 전 사고를 기억하는 안양시민 모두가 이견 없이 소원하는 일이다.

[사설] ‘물 관리 일원화’ 부작용 속출, 치수체계 재정비해야

지난해 7월 14명이 목숨을 잃은 오송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정부의 ‘물 관리 일원화’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원화된 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환경부가 수질 관리와 규제에만 초점을 맞춰 재해 예방에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넘어간 치수(治水) 기능을 국토부로 재이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물 관리 일원화는 수량 관리는 국토부, 수질 관리는 환경부가 나눠 하던 물 관련 업무를 환경부가 일괄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물 관리 기본법’은 2018년 6월부터 시행됐다. 수량, 수질, 재해 예방 등 대부분의 물 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된 이후 부작용이 속출했다. 환경부가 내놓은 이·치수 대책은 거의 없다. 지난해 봄 남부지방은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여름엔 집중호우로 지류·지천이 범람하며 홍수가 발생했다. 비가 그치고 폭염이 찾아오자 녹조까지 발생했다. 수량·수질 문제가 거의 1년 내내 발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 관리 일원화 이후 2020년 1월에는 국가사무 일부를 지자체에 이양하는 지방일괄이양법을 통해 지방하천 정비사업 예산을 지자체가 부담하도록 떠넘겼다. 이로 인해 경기도 등 전국 지자체의 하천정비 사업이 제때 시행되지 못했고, 하천 범람 등 홍수 피해를 키웠다. 행정안전부의 ‘전국 시·도별 소하천 정비 및 피해 현황’ 자료를 보면 2020년 이후 전국 소하천 정비율은 46.5%에 불과했다. 피해 규모는 2천499억원에 달했다. 경기도의 소하천 피해는 388억원이나 됐다.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내 하천은 국가하천 9곳, 지방하천 497곳, 소하천 1천999곳 등이다. ‘물 관리권’이 환경부로 이관된 2018년 이후 도내 지방하천에서 발생한 피해는 400건이 넘는다. 국고 보조의 소하천 정비사업이 2020년 1월 지자체 사업으로 전환된 후 전국 지자체가 사업비 부담 등으로 홍수피해 대책을 실행하지 못 하고 있다. 하천 준설과 하천 내 수목 제거는 손도 못 대는 실정이다. 수량조절용 보(洑) 내부에 쌓인 모래 등 퇴적물의 자원 활용도 못 하고 있다. 하천 내에 자생한 수목만 제거해도 물길이 정상화되고 하천 범람을 막을 수 있는데, 답답하다. 지방하천의 일부를 국가하천에 포함시켜 중앙정부가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는데 세부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물 관리 일원화와 지방하천 정비 예산 지자체 전가가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기후변화 등으로 극한 호우가 일상이 됐다. 국가 물 관리 체계 재정비가 시급하다.

[시정단상] 오산 반도체 소부장 특화도시 프로젝트

민선 8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정 운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이 있다. 인구 50만 자족 시대와 예산 1조원 시대의 문을 여는 것이다. 시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두 가지 중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제조건이 무엇일까를 수도 없이 고민하던 중 신산업이자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반도체, 신소재 등을 기반으로 한 첨단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함으로써 인력풀과 지방세를 확보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던 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용인시 남사면 일원에 710만㎡(214만평)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K-반도체 앵커기업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 등이 위치한 수도권 반도체 벨트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중립지대인 오산시에도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첨단 산업단지 부지를 조성하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을 비롯한 신소재 개발산업, 방산업체 등 미래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힘을 쏟기로 했고 첫 성과로 지난해 7월 지곶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16만㎡(4만평) 규모의 신규물량 배정을 확정지었다. 16만㎡ 규모의 신규 물량 배정이었지만 2천397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95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8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세수 확대와도 연결된다. 오산에 위치한 가장·세마·지곶산업단지 등지에는 총 60여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대표적으로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 엘오티베큠, 필옵틱스가 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면 예산 1조원 시대에 진입할 수 없기에 새로운 산업단지 구상에 총력을 다했고 최적화된 두 곳을 찾아냈다. 대표적인 곳이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터어리얼즈(AMAT)가 위치하기로 한 가장동 일원이다. 필자는 이곳에 100만㎡(30만평) 규모의 테크노밸리(이하 TV)를 조성하고자 한다.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판교TV의 경우 총 88만㎡(26만평)에서 인천·부산 지역총생산(GRDP)을 훨씬 앞서는 연 168조원 규모의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 시 발전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구조다. 기존 고속도로망에 향후 반도체 고속도로를 건설해 연결성을 높인다면 분명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과 앞으로도 줄기차게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간절한 만큼 더 찾아가려 하고 있다. 최근 일본 대표 석유화학 및 소재기업으로 연매출 95조원 규모의 이데미츠그룹이 국내 첫 연구개발(R&D) 단독법인을 설립하고 오산 내삼미동 일원에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최근에는 고기능 소재를 비롯한 첨단 머티리얼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곳은 우리 시가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서울대병원 유휴지(약 7만㎡), 오산예비군훈련장 유휴지(약 10만㎡)와도 접근성이 높기에 북오산지역도 대규모 첨단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할 경우 오산지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선 8기 후반전도 첨단 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가 발전할 때 도시의 인구도 늘어나고 자족도시로서의 기틀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늘 잊지 않고 적극 행정을 펼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24만 오산시민께서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기대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인천시론] 갈 길 먼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옛 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옹벽, 방음벽 철거가 시작됐다. 1968년 개통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라는 상징성을 지닌 경인고속도로가 반세기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인천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동안 경인고속도로는 산업화 시대에 경제 발전의 일등공신으로 국가와 지역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 팽창으로 이제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졌다. 인천 도심 한복판을 동서로 양분하고 단절시키는 데다 소음, 진동, 분진 등으로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크게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화물차를 비롯해 상습정체 구간이 늘어나면서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지도 오래다. 이에 인천시는 2017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경인고속도로 인천 기점에서 서인천나들목 구간까지 관리권을 이관 받고 일반도로로 전환했다. 이후 일반화 사업을 줄곧 추진했지만 이번 옹벽 철거를 통해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셈이다. 유정복 시장은 단절됐던 도심을 연결하고 옹벽을 철거한 자리에 공원과 여가공간을 조성해 점점 쇠퇴하고 있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의 전체 구간을 둘로 나눠 인천 기점에서 주안산단 고가교 4.8㎞ 구간은 1단계로 2027년까지 완공하고 주안산단 고가교에서 서인천나들목 5.65㎞ 구간은 2단계 사업으로 2030년까지 준공해 원도심과 신도시 간 양극화 및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일반화 사업이 추진될 경우 인천대로 인근 서구와 미추홀구 주민들은 가까이에서 공원, 녹지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옹벽으로 인해 한참을 돌아가야 했던 불편이 해소되고 손쉽게 통행, 왕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우선 점점 늘어나는 공사비로 인해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시가 무리를 해서라도 예산을 편성하면 어떻게든 해결되겠지만 더 큰 문제가 남아 있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과 연계한 각종 사업들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인천대로와 맞닿은 미추홀구 용현동 일대 문화복합시설 건립 사업은 공사비 급증으로 아직까지 설계 단계에 멈춰 있다. 당초 나들목 주변 시유지(市有地)에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거점개발사업 역시 시가 계획했던 사업 구상과 실제 토지 모양이 달라 계획 변경만 반복하며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도심 활성화는커녕 자칫 슬럼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옹벽 철거와 공원 조성 등 눈에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다.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배후 연계 사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

[지지대] 씁쓸한 제헌절

“국력을 모으고 정치를 다스린다.” 독일의 헌법학자 크리스티안 슈타르크 교수의 정의가 명쾌하다. 헌법이 그 주체다. 인권을 보장하고 사회 통합에도 이바지한다. 권력이 특정 집단에 편중되지 않도록 규제하고 궁극적으로는 정의를 실현한다는 게 슈타르크 교수의 이론이다. 헌법은 국가의 기강이기도 하다. 행정조직과 통치작용 기본원리 및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본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1948년 오늘 제정됐다. 이후 아홉 차례 개정됐다. 전문과 총강(總綱), 국민의 권리와 의무, 국회,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 지방자치, 경제, 헌법개정의 10장으로 나뉜 전문 130조와 부칙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심대한 의미를 갖춘 헌법을 제정한 날이 곧 제헌절이다. 올해로 일흔여섯 번째다. 법률적 근거는 1949년 제정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률에 의해 제헌절과 함께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등이 국경일로 지정됐다. 네 개의 국경일을 4대 국경일이라고 불렀다. 2006년부터는 한글날도 포함됐다. 지금까지 국경일은 모두 공휴일이었다. 그런데 2008년부터 제헌절이 국경일 지위는 유지하지만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회의원이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쉬는 것보다 기리는 게 더 중요할 텐데 말이다. ‘비구름 바람 거느리고/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삼백예순 남은 일이 하늘뜻 그대로였다/삼천만 한결같이 지킬 새 언약 이루니/옛길에 새 걸음으로 발맞추리라/이날은 대한민국 억만년의 터다/대한민국 억만년의 터/손 씻고 고이 받들어서/대계의 별들 같이 궤도로만/사사없는 빛난 그 위 앞날은 복뿐이로다/바닷물 높다더냐 이제부터 쉬거라/여기서 저 소리나니 평화오리다’. 정인보 선생의 노랫말에 박태준 선생이 곡을 붙인 ‘제헌절 노래’ 가사다. 과연 몇 명이나 이 노래를 기억할까. 씁쓸하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가지 않은 길

일요일도 일 나간다. 전문 용어로 스튜디오, 이놈의 일터는 일의 양과 시간을 규정할 수 없다. 보장된 임금도 휴일도 없다. 나는 미술 노동자다. 살모사의 혓바닥같이 이글대는 땡볕 속을 한 시간쯤 걸었다. 늘 같은 길이 지루해 다른 골목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뜻밖의 멋진 풍경과 마주했다. 반갑다. 이 풍경만으론 도시의 이미지가 아니다. 오래된 시골 정경이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같지만 단란했던 한 시절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고향 집이 떠오르면 가슴 저린다. 부모 형제 떠난 빈집이 많이 손상돼 잡초만 무성하다. 그립지만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함께 살아왔던 아픈 추억들이 무너져 가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어쩌면 자연의 현상계는 스스로 무너지거나 잊혀 가는 과정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비 오는 날 어머니는 부추전을 부치셨다. 홍고추가 살짝 들어간 매콤한 전을 아버지는 주문하셨다. 막걸리 안주에 이만한 게 없다. 그 추억이 점점 멀다. 사람의 힘으로도 잡지 못하고 순응해야 하는 게 세월, 이런 시 한 편이 기억 난다. “내 인생 단 한 권의 책/속수무책/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냐 묻는다면/척하고 내밀어 펼쳐줄 책/썩어 허물어진 먹구름 삽화로 뒤덮여도/진흙 참호 속/묵주로 목을 맨 소년 병사의 기도문만 적혀있어도/단 한 권/속수무책을 나는 읽는다 (중략)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냐 묻는다면/ 독서 중입니다, 속수무책.” –김경후 ‘속수무책’ 중에서

[세계는 지금] 트럼프 피격 이후, 불확실성의 세계

집회 무대에서 피격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모든 매체의 지면을 뒤덮었다. 흐르는 피, ‘싸워라’고 외치며 들어 올린 그의 주먹, 그리고 푸른 하늘 위에 펄럭이던 성조기는 마치 드라마틱하게 구성된 정치적 미장센, 이 시대 미국의 현실을 압축해 보여주는 역사적 장면처럼 보인다. 피, 주먹, 성조기가 조합된 메타포는 ‘지금-현재’의 대선 국면 향배를 규정하는 파급력뿐만 아니라 향후 트럼프 집권 시 펼쳐질 세계에 대한 암시로도 보인다. 일단 그 폭을 예상할 수 없지만 당장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대통령 암살 시도와 지지율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하락세에 있던 그의 지지율은 며칠 사이 11%포인트나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피격 직후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부통령 후보 지명까지 흔들림 없는 모습을 연출한 트럼프, 주먹을 치켜 들고 투쟁을 외쳤던 그의 행동과 오버랩되면서 인상적인 리더십으로 부동층을 흔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고령의 유약함과 재앙적인 대선 토론 이후 사퇴 압박을 받으며 곤경에 처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피격에 대한 책임론 공세까지 받으며 당장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크게 보면 재선 가능성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상하원 입지를 위태롭게 할 수 있고 이런 분위기로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그가 워싱턴의 모든 권력 수단을 장악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피격이라는 폭력을 대하는 미국 대중, 그들에게 스며드는 분노와 불안이다. 군중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를 본 공화당원들 속에서 엄청난 분노와 자부심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 피격에도 끄떡하지 않고 일어선 트럼프에게 느끼는 자부심, 파시스트로 몰아가던 민주당에 대한 분노, 들끓는 책임론과 음모론, 이런 분위기가 압도하는 대선 국면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대중 속으로 피격이라는 ‘폭력’은 하나의 정치적 블랙홀이 될 수 있다. 이번 피격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책임론이 공화당 선거운동의 주요 소재가 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해 감행된 미 국회의사당 ‘폭력’과 트럼프의 거칠고 분열적인 태도가 희석될 수 있다. 트럼프의 포퓰리즘은 대외정책에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그의 극단적이거나 즉흥적으로 보였던 주장들은 대중적 호소력을 갖는 측면이 있다. 미국인들은 전쟁에 지쳐 있다. 전쟁에 대한 피로는 미국 엘리트들에 대한 불신과 맞닿아 있다.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 자신들의 경제적 삶과 무관한 유럽과 중동에 천문학적 전비를 쏟아붓는 정치적 결정에 반감이 팽배하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심화된 불평등, 탈(脫)산업화, 중국의 부상에도 여전히 미국의 정책은 대외적으로 인심 좋은 유일 패권국, 자유무역과 세계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듯 보일 수 있다. 대중에게 트럼프의 자유무역협정, 나토, 중국에 대한 공세는 엘리트주의적 금기를 깨는 중요한 도전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포퓰리즘의 후과와 위험은 크다. 이스라엘 극우의 발호와 중동 전쟁의 씨앗을 뿌린 것은 거슬러가면 트럼프와 맞닿아 있다. 대(對)중국 강경 노선과 무역 압박은 동맹국들과의 정교한 조율의 부재 속에서 무역 분쟁과 공급망 혼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북한과의 미완의 협상은 북한 핵무기 고도화의 명분을 강화했다. 동맹국들에 대한 거래주의적 압박은 국제 및 지역 현안 대응에 있어 공동 대응의 응집력과 국제기구의 역할 축소로 나타났다. 물론 모든 글로벌 환경의 불안정성이 트럼프의 탓만은 아니다. 국제질서의 다극화 추세는 2008년 이후 이미 가시화돼 왔고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중장기적으로 조정 국면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질서 있는 변화보다는 돌출적 포퓰리즘으로 트럼프가 혼돈을 가중시킨 측면이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다. 우선 트럼프의 강자 민족주의와 고립주의 자체가 불확실성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나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면 러시아는 더 대담해질 수 있고 중국의 대만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럽 내 우파 민족주의의 득세, 정치적 균열이 가중되면서 오랜 유럽의 지정학적 이해에도 서서히 변화가 올 수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에도 마찬가지다. 북한과의 대화 시도는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높여주며 ‘비핵화’에 대한 논쟁적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시진핑-푸틴-김정은의 장기 집권 리더십은 더욱 강고해질 수 있다. 이들은 탈미국화, 탈식민화, 서방의 세계 지배 구도 타파에서 공통된 이해를 가지고 있다. 이들 세 국가의 군사력에 대한 집착과 배타적인 국가주의가 트럼프의 강자 민족주의와 고립주의와 만나면 불확실성은 가중될 수 있다.

[오늘의 운세] 7월 17일 수요일 (음력 6월 12일 /壬午)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컨디션 불리 심신피로 금전문제 복잡 흉(凶) 戊子 48년생 재물지출 가정불화 출행예행 마음이 산란 庚子 60년생 모임갖고 과음과식 직장사업 문제불리 壬子 72년생 친구형제로 재물지출 연인과 이별수 조심 甲子 84년생 부모걱정 변화변동 차량문서 고민 말조심 丙子 96년생 일진불리 금전복잡 사건사고 조심 망신조심 소띠 丁丑 37년생 명예상승 자손경사 문서시험 구재성사 길(吉) 己丑 49년생 재물투자 이득 상사의 후원 부부화합 길(吉) 辛丑 61년생 직장갈등 자손질병 조심 과욕은 금물해야 癸丑 73년생 돈거래 불리 투자증권 조심 연인문제 불리 乙丑 85년생 일진왕성 능력발휘 시험합격 직업해결 길(吉) 丁丑 97년생 인기상승 능력발휘 연인 데이트 승승장구 길(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투자재물 이득 문서계약 차량이사 원만 길(吉) 庚寅 50년생 모임초대 외식하고 데이트 매사무난 만사 길(吉) 壬寅 62년생 모임성공 가족외식 여행하고 데이트 모임 甲寅 74년생 문서시험 직장해결 연인 만나고 친족모임 丙寅 86년생 분주하고 실속없고 경쟁치열 모임은 성공 戊寅 98년생 일진무난 재물이득 문서계약 시험합격 무난 토끼띠 己卯 39년생 재물이득 사업왕성 문서차량 여행 大길(吉) 辛卯 51년생 집안 및 자손 문제로 고민 재물지출 많고 癸卯 63년생 재물손실 욕심금물 가정불화 출행불길 乙卯 75년생 부모님 및 상사의 도움 선물받고 만사 길(吉) 丁卯 87년생 인기상승 데이트 성사 고민해결 귀인조력 己卯 99년생 재수원만 이성화합 문서 및 시험공부도 원만 용띠 庚辰 40년생 집안경사 직업안정 문서도 해결 음식대접 壬辰 52년생 투자재물 불리 모임성사 가정불화 출행불리 甲辰 64년생 문서서류 이사계약 차량 시험 결혼 大길(吉) 丙辰 76년생 일진불리 사고시비 주의 음주운전 말조심 戊辰 88년생 주점출입 오락장 내기주의 즐거운 데이트 庚辰 00년생 직업해결 음식대접 인기상승 좋은일 생기고 뱀띠 辛巳 41년생 직업문제 고민 재물지출 가정 및 건강조심 癸巳 53년생 투자재물 손해 타인과 시비 여행출행 불리 乙巳 65년생 직장문서 자손고민 해결 능력인정 운수 길(吉) 丁巳 77년생 인기상승 연인 생기고 여행하고 만사해결 己巳 89년생 인기상승 즐겁고 만사해결 재수 왕성하고 辛巳 01년생 직업 및 시험고민 나태하고 실속없고 게을러 말띠 壬午 42년생 친구형제 문제로 재물지출 운수는 왕성 甲午 54년생 문서직장 원만 운수왕성 외식하고 출행 丙午 66년생 말을 삼가하고 음주운전 탈선 조심해야 戊午 78년생 돈 생기고 인정받고 구직가능 연인 데이트 庚午 90년생 직업고민 해결 음식대접 자손경사 만사 길(吉) 壬午 02년생 친구동료 모임 경쟁원만 능력인정 만사해결 양띠 癸未 43년생 재물지출 많으나 가족모임 외식 출행운 乙未 55년생 문서계약 성사 투자이득 사업왕성 大길(吉) 丁未 67년생 명예상승 혼담성사 구재승진 행운오고 己未 79년생 재물 생기고 칭찬받고 소식듣고 시험원만 辛未 91년생 모임성사 능력인정 직장해결 재수원만 길(吉)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원하는 소식듣고 문서 해결되나 고민발생 丙申 56년생 만사 불길하니 일찍 귀가하여 대화해야 길(吉) 戊申 68년생 재수있고 구직성사 출행이사 데이트운 庚申 80년생 운수왕성 음식 생기고 인기상승 이성화합 壬申 92년생 친구도움 모임상사 중심인물 되고 만사 길(吉) 닭띠 乙酉 45년생 문서 및 차량 문제해결 직장사업 원만 길(吉) 丁酉 57년생 인기있고 귀인도움 능력발휘 연인화합 己酉 69년생 재수있고 횡재수 혼담원만 만사형통 길(吉) 辛酉 81년생 기분 상하고 꾸중듣고 정신불안 참아야 길(吉) 癸酉 93년생 재물손실 시기질투 가족불화 운전 술조심 개띠 丙戌 46년생 오전에 시비사고 주의 오후는 뜻을 성취 길(吉) 戊戌 58년생 투자증권 재물이득 가족 및 연인화합 길(吉) 庚戌 70년생 직업해결 집안경사 술 음식 생기고 데이트 壬戌 82년생 친구형제 모임 중심인물 되고 능력발휘 길(吉) 甲戌 94년생 부모도움 시험문서 해결 오락탈선 돈지출 돼지띠 丁亥 47년생 승진가능 운수왕성 행운오고 가정화목 길(吉) 己亥 59년생 재물이득 사업왕성 문서해결 연인화합 길(吉) 辛亥 71년생 직장고민 인기하락 탈선주의 투자 불리해 癸亥 83년생 재물손해 금전고민 오락장 음주로 망신수 乙亥 95년생 능력인정 선물 생기고 고민해결 영광의날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