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버려진 것에서 발견한 김결수 개인전 ‘노동과 효과성’, 예술공간 아름서

노동이란 무엇일까. 예술가의 치열한 고민과 땀, 작업의 고통으로 빚어낸 예술은 노동일까. 혹자는 예술은 무익하고 무용한 노동이라 하기도 하는데, 이는 맞는 말인가. ‘예술=무용한 노동’이란 평가에 저항하듯 그 형상을 예술로 드러낸 전시가 열린다. 예술공간 아름(수원시 팔달구 소재)이 오랜 시간 노동과 효고성에 천착해 온 김결수 작가의 개인전 ‘노동과 효과성(Labor & Effectiveness)’을 13일 개막한다. 김 작가는 현대미술가로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노동과 효과성’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가 그동안 작업해 온 작품 등 설치와 영상, 회화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예술이 무익하고 무용한 노동이라는 입장에 저항하고 싶은 마음을 작품에 담은 듯 하다. 다름 아닌 바로 그 무익하고 무용한 노동이야말로 예술의 존재 의미이며 미덕이라는 것. 예술의 이름으로 수행되는 노동의 의미와 그 존재 가치를 묻고 또 묻는 작가의 작업은 특히 숭고한 노동과 이어진다. 작가는 우선 낡고 버려진 것에서 긴 시간 반복됐을 누군가의 고된 노동이 담겨 있다는 점에 주시한다. 작가의 작업은 그렇게 작가의 노동과 삶과 정체성이 예술의 이름으로 호명되면서 그 경계를 허물며 유기적인 전체를 이루는 경향을 드러낸다. 영상, 설치작업과 함께 집을 소재로 한 평면작업을 오랫동안 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이를 주요하게 선보인다. 여기서 집은 정체성을 표상한다. 작가에게 집은 숨어있기 좋고 자신이 자리하고 있는 우주의 꼭짓점. 그렇게 평면으로 나타난 집 그림을 보면, 텅 빈 화면에 최소한의 라인으로만 구축된 집의 구조와 골격으로 축조된 집들이 평면화의 경향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형태를 최소한의 구조로 한정한다는 점에서는 구조주의적 환원을 떠올리게 만든다. 작가는 우리네 세상사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집에서 찾기도 한다. 여기에 거침없고 활달한 붓질의 페인팅은 드로잉을 연상시킨다. 또 배경 화면으로 비정형의 얼룩과 자국, 가녀린 희미한 선들과 흔적, 스크래치가 중첩돼 있다.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일상의 소회를 작가만의 감정으로 때론 상처가 표현된 듯 하다. 아크릴과 숯 가루를 혼합해 만든 안료로 그린 그림이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촉각적인 질감을 전해준다. 알루미늄 캔을 소재로 한 작업은 알루미늄 캔을 해체해 평평하게 편 다음, 조각을 화면 위에 오리고 붙이며 두드렸다. 두들기고, 찌르며 우연을 가장한 스크래치, 또 세월의 흔적은 노동을 투사해 집의 사연 등 집에 대한 감정의 질감을 옮겨 놓았다. 김 작가의 작품은 작업 시작부터 끝 맺음까지 노동의 흔적이 만드는 노동의 과정에서부터 효과의 의미를 도출해낸다. 여기에는 인간의 노동에서 발생하는 예술 작업에 대한 ‘창의적 가치’나 ‘추상적 가치’가 부여가 가능한 예술사적 맥락이 깃들어있다. 김 작가는 “단순한 노동의 반복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사실 두드러진 시각적 효과를 주지 않는다. 무언가를 만들거나 누군가의 눈을 의식한 보여주기가 아니라 그저 노동의 흔적으로 남겨진 것들이기 때문”이라며 “그 노동의 흔적이 예술가의 여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결수 작가는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60주년 병행전에 초대돼 작품을 출품했고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 개인전을 32회 열었다. 대구미술관, 여수국제현대미술제, 평창올림픽, 대구달성현대미술제등 다수의 특별기획전에도 참여하며 노동과 효과를 주제로 삶 언저리에서 발견한 물체를 통해 생생한 삶을 환원해 가고 있다.

안양시, 평촌신도시 선도 예정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안양시는 1기 신도시 선도 예정지구인 동안구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구역은 안양시 동안구의 비산동・관양동・평촌동・호계동 등 일부 지역 2.11㎢다. 해당 지역에서 6㎡ 초과하는 주거지역이나 15㎡를 초과하는 상업지역 등의 토지를 거래하려면 시장의 허가를 받은 뒤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주거용(단독주택・공동주택)을 제외한 상가나 오피스텔 등이며, 지정 기간은 지난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지난 6월 열린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안양시를 비롯한 1기 신도시 지자체의 선도지구 추진현황 점검 회의에서 투기적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허가를 받지 않고 계약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은 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허가를 받으면 일정 기간 허가받은 목적대로 이용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취득가액의 10% 범위의 이행강제금이 매년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안양시는 최근 평촌신도시 정비 선도지구로 4천가구 내외 물량을 선정할 계획인 가운데 최근 선도지구 공모 지침을 발표했다.

“불법 고용 들킬까봐” 태국인 노동자 시신 유기한 돼지 농장주, 2심도 집유

포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태국인 노동자가 숨지자 시신을 유기한 농장주가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황영희)는 12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시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60대 농장주 A씨에 대한 검찰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또 시체유기 과정에서 아버지 A씨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아들 B씨에게도 1심의 형을 유지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1심 재판부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B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하자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피고인들의 양형에 관한 여러 사정을 충분히 참작해서 형을 정했다"며 "원심의 형을 변경할 만한 새로운 사정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밖에 여러 가지 양형 요소들을 종합해 보더라도 원심의 양형이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60대인 태국인 노동자는 A씨의 포천 돼지농장에서 10년 동안 일하다가 지난해 3월 건강 문제로 숨졌다. A씨는 미등록 외국인을 불법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시신을 돼지농장 인근에 유기했고 B씨는 이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백영현 포천시장, 글로벌 관광도시 위해 제주도 벤치마킹 나서

백영현 포천시장이 글로벌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제주 관광과 협업에 나서는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관광분야 활성화를 위해 기획예산과, 관광과, 산림공원과 포천문화관광재단 등 관련 부서 팀장들로 정책발굴단을 구성,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의 주요 관광시설과 제주시청을 찾아 관광 활성화 방안을 구상하고 교류협력을 추진했다. 발굴단은 국내 최대 실내·외 미디어아트 체험시설인 아르떼 뮤지엄과 루나폴을 방문해 체류형 야간관광을 위한 한탄강 미디어아트파크 조성사업과 관련 미디어아트 산업의 파급력을 확인하고 포천 관광과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특히 한탄강을 국내 최대 실외 미디어아트 파크로 조성하기 위한 핵심 콘텐츠 발굴, 유지보수의 효율성, 신기술이 적용된 미디어 콘텐츠 등을 포천 한탄강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포천 한탄강 중리권역에 조성하는 한탄강 평화세계정원의 주요 주제와 시설 조성을 위해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비자림과 제주돌문화공원을 찾아 사례조사를 했다. 또한 수변공간 조성과 관련 100만평 규모의 정원 테마파크인 에코랜드를 방문해 정원에 어울리는 수변공간 조성방안을 구상하고 놀이·체험시설을 답사했다. 단장인 백영현 시장은 제주시청을 찾아 김완근 제주시장과 양 도시간 세계지질공원을 비롯한 관광 활성화, 농산물 교류,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등 지속적인 교류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포천시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 하천이자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한탄강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행정안전부의 접경권발전지원사업으로 확정돼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제주도는 한탄강과 같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위치해 관광산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이라며 “포천시는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한탄강권역을 수도권 최고의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 제주시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가 글로벌 관광도시 포천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특사경, 사회복지법인 보조금 목적 외 사용 등 9명 적발

보조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장애인의 생계급여 등을 임의로 사용한 사회복지법인(시설)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적발됐다. 이들이 불법행위를 통해 취득한 금액은 모두 1억 5천여만원에 달한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제보와 탐문 등을 바탕으로 사회복지법인(시설)들의 위법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한 결과, 보조금의 목적 외 용도 사용 등으로 적발된 사회복지법인(시설)과 법인 대표 등 9명 중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도 특사경은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적발 유형을 살펴보면 의정부시 소재 A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 K씨는 실제로는 다른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으면서도, 해당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한 것처럼 출퇴근 기록부를 조작했고, 배우자인 운영자 Y씨(대표)는 이를 묵인해 의정부시로부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회에 걸쳐 인건비 보조금 3천500만원을 교부받아 목적 외로 사용했다. 부천시 소재 B어린이집 원장인 L씨는 야간 연장근무를 하는 것처럼 허위로 보고해 부천시로부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에 걸쳐 근무수당 479만원을 지급 받아 목적 외로 사용했다. 야간 연장근무 수당은 주간에 근무하는 보육교사가 야간까지 근무하는 경우에 지급하는 보조금이지만, 실제로는 일찍 퇴근하면서도 매일 연장근무하는 것처럼 청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C지역자활센터 종사자였던 G씨는 자활근로사업단 H카페 물품구매 업무를 담당하면서 허위 견적서 등을 이용해 견적과 다른 저가의 물품이나 중고물품을 구비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12회에 걸쳐 총 238만원의 보조금을 목적 외로 임의 사용했다.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거주시설과 같은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경우에는 관할관청에 신고해야 하는데도 D씨는 신고 없이 장애인 6명을 불법 건축물에 거주하게 하는 방법으로 거주시설을 운영했다. 또 D씨는 기초생계급여, 장애수당, 장애인연금 등이 입금되는 장애인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숙식 제공 등의 명목으로,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97회에 걸쳐 총 1억1천265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임의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도 특사경은 양평군 소재 건물에서 관할관청에 신고하지 않고 장애인들이 거주하도록 한 운영자를 미신고 사회복지시설 운영 혐의로, 복지시설 운영에 대한 거짓 자료를 제출한 성남시 소재 E재가노인복지센터 법인 대표를 감독관청의 지도감독을 방해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르면, 보조금을 그 목적 외의 용도에 사용한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신고하지 아니하고 시설을 설치·운영한 자 등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각각 처해진다. 도 특사경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는 의정부시 등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며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량한 사회복지법인(시설)·관계자들과 사회복지서비스가 꼭 필요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불법을 저지른 사회복지법인(시설)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회복지사업법 위반 관련 불법행위는 공익제보 핫라인, 경기도콜센터, 카카오톡채널(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을 통해 신고(제보)가 가능하다.

‘현장 대응 강화’ 인천소방본부, 행정 인력 80명 현장으로 재배치…조직개편 단행

인천소방본부가 재난현장에서 강력한 지휘권 확립과 소방대원 안전확보를 위해 행정 인력을 현장 부서로 배치하는 등 조직개편을 한다. 1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는 15일자로 하는 이번 개편을 통해 소방본부 및 소방서의 행정 인력 80명을 일선 현장 부서로 재배치한다. 화재 현장에서 인력과 자원을 관리하는 소방서 현장대응단의 출동 인원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리고, 지휘와 안전 업무를 각각 분리해 대형 재난 발생 시, 체계적인 현장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또 현장에서 대원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구조에 투입할 수 있도록 신속동료구조반을 편성, 운영한다. 특수사고 대응 일원화를 위해 기존 화학대응센터와 수난구조대를 119특수대응단 소속으로 통합하기도 했다.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가 넓어지면서 대원들 전문역량을 관리하고, 매년 느는 구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본부 내 전담 구급부서를 신설한다. 소방대원 보건복지, 대시민 홍보교육 등 각 소방서별로 처리하던 사무를 본부로 통합, 일선 소방서의 업무를 줄인다. 임원섭 소방본부장은 “이번 개편은 외부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시, 미사숲 공원에 어린이 교통공원 조성…교통안전 체험 및 놀이시설로 단장

하남시가 자라는 아이들의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일정 면적의 공원에 도로 축소판형 어린이 교통공원 조성에 나선다. 이는 공원에 조성된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장이다. 시는 시민참여혁신위원회 기획 과제로 미사숲 공원에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교통안전 규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가칭 하남 어린이 교통공원을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조성 완료를 목표로 이달 초 설계에 착수했다. 그동안 관내 보육기관은 하남시에 교통안전 교육장이 없어 인근 송파나 과천 등지로 전전해야 했다. 시는 이를 위해 미사숲 공원에 2천200㎡를 확보했다. 이 곳에 10여억원을 들여 교통표지판, 신호등 등 교통시설 뿐만아니라 탄성포장 도로와 탄성펜스를 설치, 어린이 자전거 교육장을 만들고 글자를 모르는 아동을 위한 스마트 교보재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관련 사업비는 내년도 본예산에 확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교통공원은 새로 조성될 어린이회관에 인접해 있어 어린이회관과 연계 교육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생들에게 생생한 체험학습을 제공해 교통 안전문화가 조기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