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뜨거운 날씨 탓에 스트레스받는데, 기분 나쁜 악취까지 심해져서 너무 힘들어요.” 17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학익지구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메케한 냄새가 콧속을 강하게 자극한다. 속이 메스꺼울 정도의 악취는 뜨거운 열기와 뒤섞여 더욱 역하게 느껴진다. 마치 사료냄새와도 비슷한 악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두통까지 유발시키는 듯했다. 기분 나쁜 악취 탓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 대다수는 인상을 찌푸렸고, 냄새를 피하기 위해 코를 막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45)는 “아파트 주변에 사료공장과 수증기를 배출하는 공장 등이 있는데, 이 공장 근처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료냄새는 물론 악취가 더욱 진해지는 등 심해진다”면서 “이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주민 상당수가 이들 공장을 악취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 일대에서 최근 악취가 퍼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연일 계속된 가마솥더위에 악취가 더욱 심해지자,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자체에 민원을 연이어 제기하고 있다. 주민 B씨(38·여)는 “요즘 날씨도 더운데 구토가 나올 것 같은 악취 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하고 생활해 냉방기기도 오래 가동하게 된다”며 “시도 때도 없이 나는 사료냄새와 악취 원인을 찾아내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구는 악취와 관련된 민원 해결을 위해 악취 발생 지역의 공기를 포집해 성분분석을 하는 등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생활 민원을 해결하려고 시간과 관계없이 현장에 수시로 나가 공기 포집과 성분분석을 하고 있지만, 악취 특성상 일시적으로 현상이 나타나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구와 가까운 중구 지역에서도 사료냄새 등 비슷한 악취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만큼,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전국민 수강신청’으로 불리는 추석 기차표 예매가 17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역과 터미널 등 오프라인에서는 예년처럼 표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룬 반면 일부는 온라인을 통해 미리 표를 선점한 뒤 인터넷 사이트에서 웃돈을 받고 표를 판매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7일 오전 5시30분께 의정부시 금오동의 한 PC방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 인터넷으로 추석 열차표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잠시 후 6시께 온라인 예매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4만여명의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린 탓에 일부 사람들은 1만 번대 이상의 대기번호를 부여 받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추석 전날인 14일 기차는 예매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특정 시간대의 표가 5분 안에 매진되는가하면 전석이 한 시간도 채 안돼 모두 팔렸다. 이 가운데 일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예매가 시작된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추석 기차표 판매글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특정 시간대의 기차표를 웃돈을 주고 구매하고 싶다는 사람부터 표를 팔겠다는 사람까지 100여개 이상의 판매글이 올라왔다. 이 마저도 구매에 실패한 사람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혹시나 원하는 시간대의 기차표가 올라오진 않았을까 전전긍긍하며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현장에서도 예매 경쟁은 치열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수원역에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표를 사기 위해 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1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표를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돗자리나 박스 등을 깔고 앉아 있었고, 심지어 온 가족이 나와 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까지 눈에 띄었다. 여기에 인터넷 예매에 실패해 헐레벌떡 현장으로 달려온 시민들까지 더해져 예매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P씨(29)는 “현장에서 표를 구하지 못해 중고거래 사이트에 원하는 시간대의 표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차를 이용하지도 않으면서 돈을 벌 목적으로 사재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매년 선호 시간대의 표는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된다”면서 “고향에 가고픈 마음을 이용해 표를 거래하는 사람들 때문에 장시간 줄을 서가며 기다린 사람들이 허탈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주현ㆍ송승윤ㆍ구윤모 기자
Q :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수수하면 직무와 상관없이 무조건 처벌대상인가요? A : 그렇습니다. 청탁금지법 적용대상자인 공직자 등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 원, 매 회계연도 합계 300만 원이 넘는 금품 등을 받으면 직무 여부를 불문하고 형사처벌(3년 이하의 징역 3천만 원 이하 벌금) 대상이 됩니다. 100만 원 이하 금품을 받더라도 직무와 관련해 받았을 경우 2~5배의 과태료 부과대상이 됩니다. 다만 공공기관이나 소속 상급 공직자 등이 위로ㆍ격려ㆍ포상 등의 목적으로 하급ㆍ파견 공직자 등에게 제공하는 금품이나 정당한 채무상환, 불특정 다수인에게 나눠주는 홍보 물품이나 경품 추첨을 통해 획득하는 금품, 공식 행사에서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제공되는 식사나 숙박, 교통비 등은 처벌대상에서 제외됩니다. Q : 처벌받지 않는 식사, 선물, 경조사비의 허용가액은 어떻게 되나요?A : 청탁금지법에서는 음식물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을 넘으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됩니다. 특히 논란이 되는 식사 대접의 경우 별개의 증빙자료가 없다면 전체식비를 참석자 수로 나눈 평균금액으로 기준 위반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청탁금지법 사전컨설팅 콜센터(031-8008-338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 검도인구의 45%를 차지하는 경기도의 위상에 걸맞게 모든 면에서 가장 모범적인 검도회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사상 첫 경선을 통해 최근 통합 경기도검도회 회장으로 취임한 최종호(65ㆍ(주)교검제 대표) 회장은 “8년여의 생활체육 검도인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엘리트와 생활 검도를 아우르는 통합형 회장으로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팀과 선수, 동호인을 보유한 대한민국 검도의 중심이다”라며 “회장 선거기간 분열됐던 검도인들을 하나로 모아 우수선수를 발굴ㆍ육성하고 생활 검도를 발전시켜 두 바퀴가 함께 원활하게 굴러가도록 솔선수범하고 직접 업무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전 전임 회장 때 불거진 대한검도회와의 관계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국의 45%에 해당하는 검도인구를 보유한 경기도의 지위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라며 “장자(長子) 다운 모습으로 대한검도회와 상호 발전토록 협조할 생각이다. 내가 비 경기인 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관계회복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25년 경력에 공인 4단인 최 회장은 “검도 종목은 각종 대회에서 심판 판정문제가 많이 대두된다.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고의적인 편파판정은 안된다”라며 “생활체육을 하면서 내가 여러 차례 이 같은 일을 겪었다. 엘리트든 생활체육이든 심판으로 인해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독하고 교육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앞으로 우수선수 육성을 위해 장학제도를 마련하고 변화와 개혁으로 1등 경기도검도회를 만드는데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황선학기자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무너진 시장질서를 바로잡고자 빙과류 업계가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를 시행한 지 십여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인과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소매점에서는 서로 눈치를 보며 할인 행사를 이어갔고,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은 일부 사재기를 하기도 했다. 17일 빙과류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와 롯데빙과, 롯데푸드, 해태빙과 등 국내 대표 빙과 4개사는 지난 1일부터 생산되는 ‘바(Bar)형 아이스크림’ 제품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해 8일부터 시중에 유통했다.지난 2010년 유통업체가 판매가를 스스로 정하는 ‘오픈 프라이스제’를 도입한 이후 동네 슈퍼마켓, 영세 할인마트 등이 과도한 할인 경쟁을 벌이자 유통시장 정상화를 명목으로 다시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17일 도내 할인마트 등 아이스크림 전문 마트에서는 여전히 ‘정찰제 상품 50% 할인’ 등의 홍보문구를 써넣고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거나, 30~50%씩 싸게 판매하며 정찰제를 피해갔다. ‘아이스크림 2개 구매 시 1개 무료 증정’ 등의 변종 할인판매를 하는 곳도 있었다. 이러한 할인판매를 하는 업체 측에서는 가격 경쟁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할인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특히 소매점에서는 권장소비자가격이 표시되면서 아이스크림의 납품단가가 100~200원가량 인상된 것으로 확인돼 빙과업체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수원의 A 마트 점주 조모씨(60ㆍ여)는 “납품단가가 올라갔지만, 가격 경쟁을 피할 수는 없어 사실상 손해를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면서 “한참 성수기인 여름철에 갑작스럽게 제도를 시행하면서 납품단가까지 조정해 판매자들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이러한 혼란 속에 일부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할인된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사고자 마트 등에서 평소보다 많은 양을 사들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빙과업체 관계자는 “이번 정찰제는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소매점과 빙과업체 둘 다 손해 보는 구조를 고치고자 마련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손해를 호소하는 소매점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빙과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상승과 함께 시장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나누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일까 사랑을 위해 흘리는 땀은 시원한 용천수 같이 느껴집니다.” 보통 사람이 다 할 수 있지만, 용기 내기가 어려운 일을 해내는 평범한 동네 아저씨. 풍족하지 않지만, 열심히 일하고 땀 흘려 벌어들인 수입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오늘도 이륜 오토바이를 타고 방역에 나서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평택 비전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남춘 회장(57)이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무더운 여름철 불볕더위에도 방역에 나선 데는 그가 추진하는 장학사업 때문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빠듯한 생활 속에서 남들과 같이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려운 학생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학용품이라도 나눠줘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슈퍼 히어로 같은 마음이 이 회장을 바삐 움직이게 한다. 지난 2014년 봉사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던 이 회장에게 봉사의 참뜻을 일깨워준 것은 지역의 일꾼 새마을지도자들이다.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거나 용맹한 사람도 아닌 지역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이들이야말로 참봉사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사실 뜨거운 여름에 방역기를 이륜차에 달고 몇 시간 동안 시내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게 힘들지만, 조금만 참으면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인데 내가 조금 땀을 흘려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기분이 좋지 않은가?”라며 천사의 미소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다소 침체되어 있는 비전 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를 더욱 활발히 이끌어갈 계획을 세웠다. 평소 바깥출입이 어려운 분들을 비롯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온정을 나눈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난다. 이밖에 홀로 사는 노인에게 도시락 배달, 소외이웃 주택 리모델링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과 미래가치를 함께 나누기로 했다. 이 회장은 “염원하던 봉사의 길에 한 걸음씩 접어들고, 노력이 결실을 보는 순간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봉사라는 말보다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 행복을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제3국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던 태용호(55)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최근 한국에 들어왔다고 통일부가 17일 밝혔다.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용호 공사가 부인, 자녀와 함께 대한민국에 입국했다”며 “이들은 현재 정부의 보호 하에 있으며 유관기관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대변인은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에 서열 2위에 해당한다”며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선전 담당인 태 공사는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북한대사관 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 도미노가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태 공사는 시흥에 있는 탈북민 보호센터에서 탈북 경위 등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태 공사는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영국에서 한국으로 바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당국자는 “태 공사의 자녀 중 북한이나 영국 현지에 남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태 공사는 부인과 아들 2명과 함께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태 공사의 막내 아들과 같은 반 친구인 루이스 프리어(19)를인용해 이들 가족이 7월 중순께 망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고위 간부 자녀들과 함께 중국에서 유학하며 영어와 중국어를 웠으며, 귀국해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고 당시 탈북 외교관들이 전했다. 덴마크어 1호양성통역(김정일 총비서 전담통역 후보)으로 뽑혀 덴마크에서 유학했으며 1993년부터 덴마크 대사관 서기관으로 일했다.1990년대 말 덴마크 주재 대사관이 철수하면서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바로 귀국해 EU 담당 과장으로 승진했다.태 공사는 2001년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과 유럽연합(EU)의 인권대화때 대표단 단장으로 나서면서 외교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연합뉴스
하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 계획을 확정한 중소기업은 10곳 중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하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계획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 기업 416개사 가운데 하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34.1%에 그쳤다. 26.7%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39.1%는 ‘하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 했다’고 답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채용 직무로 영업직(44.1%ㆍ복수응답), 생산 현장직(42.7%), 영업관리직(30.8%), 연구 개발직(24.5%), 마케팅직(23.1%)을 꼽았다. 또 ‘신입직원 채용 시 우대 요인’으로 ‘직무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답한 곳이 49.4%로 가장 많았다.이어 ‘채용하는 직무 분야의 전공자를 우대’하는 기업이 48.0%였다.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채용경기가 작년 하반기에 비해 나아질지를 묻는 말에는 절반 이상(50.6%)이 ‘작년 하반기보다 채용을 더 적게 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이어 ‘작년 하반기와 비슷할 것 같다’가 39.4%, ‘작년보다 채용을 더 많이 할 것 같다’는 10.0%에 그쳤다. 유병돈기자
지난 2011년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가습기살균제 흡입 독성실험에서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 메틸이소티아졸리논) 제품은 애초에 독성이 나타날 수 없는 조건에서 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질본은 실험 직전 이같은 사실을 안전성평가연구소로부터 보고받고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가습기국정조사특위 소속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인천부평갑)은 질본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 담당자들이 실험 직전 주고받은 메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메일에 따르면, 2011년 9월 18일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 흡입 독성실험에 사용될 가습기살균제의 노출 농도를 논의한 결과를 질본에 메일로 보고했다. 당시 메일에는 유해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용량인 무독성량이 CMIT/MIT의 경우 0.34㎍/L 이상이어야 하지만, 시험방법과 기술적 한계로 독성이 확인될 수 있는 조건이 아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흡입 독성실험에서 쓰여진 가습기메이트의 노출량은 1.80㎍/L로, 이 가운데 주요성분인 CMIT/MIT는 0.16㎍/L이었다. 무독성량인 0.34㎍/L 보다 현저히 낮아 독성 자체가 발현될 수 없는 구조였다. 이와 관련, 안전성평가연구소는 결론을 빨리 내려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농도로 실험하지 못했고, 가습기메이트의 경우 CMIT/MIT 성분이 매우 미량이라 원인미상 폐질환 발병과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었다고 답했다. 당시 실험결과로 폐손상과 연관성이 밝혀진 PHMG 성분 살균제의 제조·판매사는 공정위와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CMIT/MIT 제조·판매사는 수사를 면할 수 있었다. 정유섭 의원은 “당시 질본 실험이 CMIT/MIT 살균제품에 오히려 면죄부를 주게 된 꼴”이라며 “질본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왜 묵인한 것인지, 또 당시 추가실험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왜 수락하지 않았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현기자
“농촌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입니다” 인천 남동농협(조합장 김완희) 주부대학총동창회(회장 엄용자)가 오랫동안 열정적인 농촌봉사활동을 펼쳐 인천의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987년 처음 시작된 남동농협의 주부대학(3개월 과정)은 지금까지 23기(140명) 4천12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주부대학을 졸업한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열성적인 지역 여성들이 봉사단을 만든지 어언 30여년이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이들이 보인 모범적인 활동이 찬사를 받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만수동 남동농협 주변엔 논과 밭, 과수원 등 농촌지역이 많았다. 만수동과 구월동, 서창동, 수산동, 도림동 등지에 주로 거주하던 이들 농협주부대학 졸업생들은 모내기, 밭 김매기, 추수하기, 원예지원 등 농촌 곳곳의 일손을 지원했다. ▲ 주부대학 졸업생들이 ‘사랑채움 김장김치 나눔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후 남동지역의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10여년 전부터는 과수원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 5월13일 90명의 농촌일손돕기 봉사대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배열매솎기 4회, 포도봉지 씌우기 등 5회의 작업을 벌였다. 이원례 부회장(55)은 “올해는 봉사 당일 비가 오는 바람에 취소했다가, 비가 그치자 회원들이 번개처럼 집결해 다시 과수원에 거의 다 모여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이들은 지난 2002년 8월 말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휩쓸고 갔던 때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귀감을 샀다. 당시 최대 순간풍속이 초당 39.7m에 달하는 태풍으로 인천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큰 피해를 남겼다. 하지만 주부 봉사대원들은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배 과수원으로 달려가서 땅에 떨어진 낙과를 주웠다.순식간에 불어난 빗물로 배 밭에는 금세 도랑이 형성됐고, 배는 골을 따라 마구 떠내려 갔다. 흘러가는 배를 하나라도 더 줍기 위해 봉사대원들은 물 속에 들어가야만 했다. 빗물 속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작업을 했던 단원들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코끝이 찡하다고 한다. 갖가지 위기가 닥쳐도 봉사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과수원 작업 중 갑자기 비가 와서 낡은 원두막으로 피신했는데, 원두막이 무너져 봉사단원들이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는데, 당시 원두막내 냉장고가 함께 쓰러져 큰 부상을 입을 뻔 한 기억도 있다. ▲ 지난 5월 주부대학 졸업생들이 지역 어르신들께 사랑의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사다리를 타고 나무에 올라갔다가 사다리가 넘어지면서 떨어져 갈비뼈 골절로 병원 신세를 진 회원도 있다. 이명자 총무(52)는 “농촌 봉사활동으로 하루일과가 끝난 후 돌아보면 주부들이 그 많은 일을 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무척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부들의 일손돕기로 남동구 지역에서 배와 포도 등을 재배하는 30여 과수농가들은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엄도흥 하나로배작목반 반장(56)은 “남동구 일대 과수농가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수십명씩의 작업인력이 필요한데 해마다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열매솎기와 봉지씌우기 등 작업을 도와주는 농협주부대학 봉사단의 활동이 20여년째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대학 졸업생들의 봉사는 농촌일손돕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창단 초기부터 인천 곳곳에서 불우이웃돕기와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온 것. 4년 전부터는 매월 두차례씩 인천시 동구 송현동 무료급식소 ‘성언의 집’에서 급식 지원봉사를 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급식지원 봉사에 나선 주부들은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자비로 반찬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2003년부터 매년 11월 11일(가래떡 날)엔 여러가지 떡을 남동농협 입구에서 판매했다. 떡을 판매해 거둔 수익금 전액은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는 매년 1~2차례씩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를 열고 있다. 음식과 헌 옷, 농산물 등을 판매하고 물물교환을 주선한다. 인천 뿐 아니라 타 지방 농민을 위한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고창 해리농협에서 농수산물, 김, 고추, 복분자, 오디, 블루베리를 가져와 판매하고, 강화 아일랜드 표고버섯 농장의 버섯과 강원도 삼척의 고랭지 절임배추, 산나물(곰취, 더덕, 명이나물 등) 유통도 도왔다.강원도 홍천 농민들과는 지난 2001년 자매결연을 맺고 홍천의 찰옥수수를, 화성 정남농협 농민들로부터는 잡곡(찹쌀, 현미, 콩 등)을 가져와 인천의 도시민들에게 직거래 하도록 했다. 전남 신안에서는 비금도 소금을 가져와 팔기도 하는 등 전국 각지의 농산물을 가져와 도농 직거래를 지원했다. 엄용자 회장(60)은 “작은 일이지만 주부대학 선후배들은 신토불이의 개념으로 고향에 온 느낌, 순수한 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마음이 따뜻한 신입후배들의 지원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사진=남동농협 제공 ▲ 김완희 남동농협 조합장 인천 남동농협은?지역농민·서민 위해 헌신하는 ‘든든한 버팀목’임직원 매년 농가지원 사업 동참건전여신 ‘1조원 달성탑’ 수상도“남동농협 주부대학 졸업생들의 봉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시민과 조합원, 농민을 위해 헌신하는 남동농협이 되겠습니다”.남동농협은 지난 1987년 처음 주부대학이 문을 연 이후 지속적으로 주부대학과 호흡을 맞추며 지원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김완희 남동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남동농협 직원들은 운연동, 도림동, 서창동 일대의 일손 부족 농가 지원사업 등에 매년 수차례씩 동참하며 주부대학 봉사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2천300여조합원이 소속된 남동농협은 재정건전성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로부터 상호금융 건전여신 1조원 달성탑을 수상했다. 1969년 12월26일 조합 설립 이래 46년만에 대출금 1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지게 된 것이다. 관내에 대기업 여신 기반 없이 농민과 도시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지난해엔 경제사업 234억원, 예수금잔액 1조3천308억원, 대출금잔액 1조608억원, 보험유효계약고는 2천97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또한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적용기준으로 인해 23억여원을 추가로 적립하고 30억1천만원의 실적을 거뒀다.올해 남동농협의 상호대출금액은 6월 말 기준 1조1천619억원. 지난해 말 대비 1천1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9.53% 성장했다. 연체비율도 0.45%의 우수한 성적을 냈다.남동농협은 경영 뿐 아니라 조합원들의 교육지원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2년에 한번 격년제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조합원 본인과 배우자에 독감 무료접종도 하고 있다.조합원들의 영농작업을 돕기 위해 비료는 40만원, 농약은 25만원, 퇴비는 3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영농회별로는 무료로 공동방제를 실시하고 작목반에 따라 상자와 포도봉지, 농자재, 친환경자재 등을 지원한다.또 농업경제 부문에서 친환경 강화와 산지유통의 활성화, 영농자재의 안정적 영농지원 및 농기계센터와 농기계 사업기반이 해마다 넓어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김신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