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2016년 가을학기 ‘아침밥 인문학’ 수강생 모집

군포시가 가을 인문학에 서울대 김광식 교수의 김광석 철학, 역사 전문 이성주 작가의 조선 미시사, 배우이자 작가인 명로진 강사의 인문학과 글쓰기 예찬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종합선물 인문학 강연 세트를 마련했다.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총 6회에 걸쳐(매월 2회, 격주 수요일) 운영할 ‘2016 가을 아침밥 인문학’ 이야기다. 시는 최근 낮이나 야간 시간대에 인문학 강연을 듣기 힘든 이들을 위해 아침 7시부터 80분간 진행하는 ‘아침밥 인문학’ 가을 학기 강좌 운영 계획을 밝히고, 이달 22일까지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강연 일정에 의하면 9월에는 전설적 가수 故 김광석의 노래로 철학을 논하는 서울대 김광식 교수와 아침밥 인문학을 맛본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이란 김광석의 명곡에 관련된 특별한 이야기가 예정돼 있다. 가을이 깊어진 10월에는 조선시대 유명인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이성주 역사 전문 작가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원균이 어떻게 일등공신이 됐는지, 정조가 정약용을 어떻게 육성했는지가 알기 쉽게 전달될 계획이다. 11월 마지막 달에는 배우이자 작가인 명로진 씨가 플라톤과 사랑에 관한 인문학, 새살이 돋는 힐링 글쓰기를 소개한다. 다양한 삶을 멋지게 살아내는 명 강사의 맛깔나는 강연이 기대된다. 군포=김성훈기자

[그림 읽어주는 남자] 이아람의 ‘행복자산플랜’

남명 조식 선생은 명종에게 ‘을묘상소’를 올린 적이 있어요.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쓴 단성소(丹城疏)라 불리는 ‘을묘사직상소’가! 1556년의 일이었죠. 상소의 일부를 옮겨 볼게요. “나라의 근본은 이미 망했습니다. 이미 하늘의 뜻도 떠나갔으며, 인심도 떠났습니다. 비유컨대, 이 나라는 백 년 동안 벌레가 속을 갉아먹어 진액이 말라버린 큰 나무와 같습니다. 언제 폭풍우가 닥쳐와 쓰러질지 모를 지경이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나라의 형세가 안으로 곪을 대로 곪았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내직에 있는 자들은 자신들의 당파와 권세 불리기에 여념이 없고, 외직에 있는 벼슬아치들은 들판에서 이리가 날뛰듯 백성들을 수탈하고 있습니다.” 남명 선생이 몸에 찬 ‘성성자(惺惺子)’라는 방울 소리를 들으며, 늘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면서 타락한 권력과 무기력한 지식인을 질타했지요. 이아람 작가의 ‘행복자신플랜’을 보면서 저는 남명 선생의 상소를 떠올렸고, 그 상소에 비추어 곪을 대로 곪아 버린 ‘헬조선’의 대한민국과 ‘지옥불반도’를 살고 있는 청춘들의 삶을 생각했어요. “죽창요? ‘금수저’들이 연애 자랑, 여행 자랑, 자기 뭐 먹은 거, 자동차 산 거 자랑하면 ‘그래 봤자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 죽창 앞에서는 다 평등하다’고 댓글 달아요. ‘네까짓 게 금수저라고 아무리 잘난 척해도 죽창 앞에서는 너나 나나 한방에 나가 죽는 평등한 존재’라고 말해주는 것인데 속이 시원해지죠.” 지난 해 10월 어느 신문 기사에 실린 인터뷰예요. 저는 깜짝 놀랐죠. “속이 시원하다고요? 서로 죽이는 게 ‘평등한 존재’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내 안에서 따져 묻는 소리가 빗발쳤어요. 하지만 그의 말은 울분과 분노와 저항의 외침 따위가 아니라 좌절과 회한과 포기의 절망이 뱉어내는 비수였기에 따져 물을 수 없었죠. 1970년 청년 김지하가 『사상계』에 발표했던 ‘오적(五賊)’과 비교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니었어요. 초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는 그 말들이 쏟아내는 표적의 원경일 따름이었죠. 어쩌면 비수의 근경에는 역설적이게도 ‘너나 나나’의 ‘너나들’이 존재할 거예요. ‘너와 나’는 둘이 아니죠. “너 죽고 나죽자!”라는 극단적 허무주의와 비관주의는 바로 모든 ‘너들’의 ‘나’에게 죽창을 던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두산에서 ‘노예 12년’을 보내고 탈출한 한 사내는 이런 증언을 남겼어요. “비단 남의 일이 아니고, 결국엔 돌고 돌아서 내 일로 올 것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비단 ‘두산인프라코어’만이 아니라, 그놈의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소리 좀 하지 말고, 그놈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소리 좀 하지 말고. 불합리한 것에 관심을 갖고 공감을 했으면 좋겠어요. 결국엔 우리가 함께 바꾸는 거니까요.”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재생팀장

[이주의 신간도서] 인생이 나에게 가르쳐준 소중한 것들 外

인생이 나에게 가르쳐준 소중한 것들/ 장성오 著/ 위닝북스 刊 유치원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 책의 저자는 현재 교육, 강연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남들이 볼 때 자신의 인생이 탄탄대로로 수월해 보이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30년간 걸어온 교육자의 길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와 닥친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어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라는 조언하고, 무엇보다 스스로 하는 동기부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시련과 역경을 견디면 그 시간은 ‘축복’이고 힘든 일들은 인생의 반전을 위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값 1만6천원 우리는 어떻게 모순을 해결했는가/ 데보라 슈로더-사울니어 著/ 처음북스 刊 이 책은 저자가 경제전문지 포춘의 500대 기업에 제공한 비즈니스 컨설팅을 그대로 담고 있다. 비즈니스는 많은 패러독스가 있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모험해야하고 모험은 안정성을 해친다. 그러나 안정성을 추구하면 성장은 할 수 없다. 그래서 보통 기업은 성장 또는 안정 중 한 가지를 택한다. 책은 이런 패러독스를 벗어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탐사, 진단, 고찰, 활성화, 균일화 등 다섯 단계를 통해 패러독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패러독스를 관리하면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라 ‘이것 그리고 저것’을 선택할 수 있고 성공에 가까워진다고 주장한다. 값 1만5천원 세종의 서재/ 박현모 외 著 / 서해문집 刊 세종에게 책은 ‘그의 존재 자체’였다. 그에게 책은 기능적 의미를 훨씬 뛰어넘는 그 무엇이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고 성군인 세종이 즐겨 읽었던 책과 세종이 만든 책들을 소개한다. 세종이 읽었던 구소수간 대학연의 당률소의 등은 세종이 정치를 펼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친 책들이다. 구소수간은 당시 한문 서찰을 작성할 때 지침서로 많이 읽혔으며 청년 세종의 애독서로 꼽힌다. 세종이 왕위에 오른 후 만든 세종실록악보 농사직설 향약집성방 등은 음악과 과학, 의학에 대한 고서들이다. 책은 현대의 문세종에게 이 책들을 예로들며, 세종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알려준다. 값 1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