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당서 ‘상조·크루즈 여행’ 세일즈

의정부지역의 한 대학내에서 무료공연을 미끼로 노인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신한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신한대학교 벧엘관 대강당에서 ‘러시아쇼 발레단&중국기예단 초청 무료공연’이 진행됐다. K업체가 주관한 해당 공연에 신한대는 학교내 대강당을 대관해줬다. 그러나 무료공연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다. 의정부지역에 무작위로 배포된 무료 초대권에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특별한 공연이라며 러시아쇼 공연단과 중국 공연단의 사진까지 들어가 있었다. 또 관람객에게 우산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설명도 포함됐다. 이날 진행된 3차례의 공연 가운데 오후 7시에 진행된 공연에는 약 150명 정도되는 사람들이 입장했다. 모두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다. 곧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됐지만 초대권에 명시된 내용에 비해 공연은 매우 부실했다. 고작 두세명이 나와 약 30분 정도 공연이 진행한 것이 전부였다. 공연이 끝나기 무섭게 상조와 크루즈 여행 상품 설명이 시작됐다. 국내 유명 상조회사와 비교하며 업체 관계자가 상품가입 유도에 열을 올렸고 특히 기존 450만원 상당 상품을 지금 여기서는 390만원에 판매한다며 노인들을 현혹했다. 이어 상조ㆍ크루즈여행 관련 광고내용과 함께 계약서가 포함된 인쇄물을 직원들이 나눠주는 등 노골적인 상품 판매는 40여분간 계속됐다. 상품 설명 중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고 하자 업체 직원은 인쇄물 반납을 요구했다. 외부로 가져나갈 수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지급하겠다던 우산 역시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나갈때 지급한다고 했다. 이에 자리를 일어나려던 노인들이 다시 자리에 앉는 모습도 보였다. 대학내에서 이같이 무료공연을 미끼로 노인상대 상품판매가 버젓이 이뤄졌음에도, 해당 대학은 관련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 특히 K업체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해약환급금 등 할부거래법 위반 사실이 적발돼 과태료 처분까지 받았던 업체로 확인됐다. 신한대학교 관계자는 “투어회사 이름으로 유료 대관을 한 사실은 맞지만 무료공연을 빌미로 상품판매가 이뤄지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앞으로는 대관이 적절하게 이뤄지도록 정확하게 확인토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주현기자

상수도사업본부 ‘부평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완공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부평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공사가 완료돼 고품질의 미추홀 참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고도정수처리란 수돗물 생산과정에서 침전·여과·소독 등 일반정수처리에서 제거되지 않는 맛과 냄새, 유기오염물질 등을 오존살균과 활성탄(숯) 흡착 추가 처리방식으로 수질을 높이는 기술로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정수시설이다. 부평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는 지난 2011년 12월 고도정수처리시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2013년 9월 부평정수장에서 첫 삽을 떴다. 총사업비 306억원(국비 30억원, 시비176억)을 투입해 지난 5월 말 공사를 마치고 이번에 준공검사까지 완료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오존 접촉지, 활성탄 흡착지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구축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부평·계양구 지역 79만명의 시민들에게 고품질의 맛있는 수돗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또 최근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를 착공해 2019년 준공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는 남동·수산정수장까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확대, 시민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공급해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 해소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하명국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통해 한강 수원 조류발생 등 이상 기후의 상수원 수질변화에 대처할 수 있으며, 시민들이 맛있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특별 기고] 한민족의 아픔이 스며있는 불가리아

불가리아에도 남이 장군의 후손이 살고 있다. 지난 5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불가리아 방문행사가 있었는데, 이때 남경필 도지사와 조찬모임을 가졌던 ‘카멘 남(Kamen Nam)’이라고 하는 불가리아인이 바로 그 사람이다. 현재 소피아대학 국제안보학 교수로 재직 중인데 남이 장군의 19대손이라고 한다. 북한 국적의 아버지와 불가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남경필 도지사의 불가리아 대통령 예방시에도 언급되었다. 한국전쟁 직후 북한은 부상당한 군인들을 요양과 교육 목적으로 여러 동유럽 공산국가들로 보냈는데, 남 교수의 아버지도 그 중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5년 동안 거주하면서 불가리아 정부 장학금으로 소피아대학교에서 공부를 했으며, 부상 치료를 위해 다녔던 재활센터에서 남 교수의 어머니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생활도 잠시, 남 교수가 2살이 되던 해인 1959년 남 교수 아버지에게 북한 귀국 명령이 떨어져 평양으로 복귀하게 되었으며, 이렇게 남 교수의 가족은 이산가족이 되었다. 북한으로 돌아간 남 교수 아버지는 김책공업종합대학에 교수로 자리 잡게 되자, 불가리아에 남아 있는 부인과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였고 결국 부인은 북한으로 가서 남 교수 아버지와 눈물겨운 상봉을 한다. 당시 아들인 남 교수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북한에 데리고 가기에는 너무 어렸기에, 어머니는 그를 불가리아 친정에 맡겨두고 홀로 북한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강제 이별을 당했다가 어렵게 다시 만나게 된 부부의 평양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부인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여러모로 박해를 받았던 남 교수의 아버지는 결국에는 대학교수 자리까지 빼앗겨 북한 사회에서 고립되고 퇴출당하게 되었다. 이에 남 교수 어머니께서는 남편이 당하는 고통을 보고, 2년 만에 불가리아로 혼자 돌아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불가리아로 돌아온 남 교수의 어머니께서는 원래 소피아대학 지리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할 만큼 우수한 인재였기에, 북한 체류기간 동안 수집한 북한 지리에 관한 자료를 정리해서 ‘코리아’라는 제목의 책자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서적은 불가리아에서 출판되자 북한은 내부의 치부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전량수거, 폐기시켜 현재 이 서적은 딱 2권만 남아 있게 되었는데, 한 권은 불가리아 국립도서관에 있고, 한 권은 남 교수 어머니가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남 교수의 어머니는 불가리아에 돌아온 이후 재혼을 하지 않은 채 남편을 그리워하며 지내왔으며, 아들의 성도 바꾸지 않고 ‘남’씨를 그대로 사용해왔다. 또한, 혹여나 남편에게 해가 될까 북한과는 일체 연락을 끊고 살았다고 한다. 최근에서야 남 교수는 우연히 아버지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20여 년 전 해외출장을 간다고 하면서 행방불명되었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고, 헤어지기 직전 두 살 때 아버지와 찍은 사진만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가슴 아픈 이야기는 이것뿐이 아니다. 불가리아는 한국전쟁 이후 200명의 북한고아를 받아들였으며, 북한이 간부 육성 차원에서 250여 명을 불가리아에 파견하였는데 이중 4명이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자 불가리아는 이들의 망명신청을 받아들였다. 그들 중 마지막으로 살아계셨던 두 분이 작년에 모두 운명하셔서 이제 그 가족들만 남아 있다. 이들의 이야기들을 그저 한 개인의 비극적인 가족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현대사의 아픔이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불가리아가 조금 더 애틋하고 가깝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오는 8월 카멘 남교수는 경기도 초청으로 꿈에 그리던 아버지의 조국 한국을 최초로 방문한다. 그의 이번 방문이 고난의 삶을 이겨내고 소피아대 정교수로 우뚝 선 남이장군의 후손에게 대한민국이 “나도 이렇게 힘든 현대사를 살아남아 너를 기다렸다”는 뜻깊은 재회가 되고 “비극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 신부남 주불가리아 대사

[천자춘추] 농어촌에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를

농어촌을 가다 보면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 한 곳을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할머니 할아버지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한적한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앞에 천천히 가는 경운기 등을 보고 놀란 경험들이 한두 번이 아니다. 농어촌 도로 곳곳에는 ‘보행자ㆍ농기계주의’라는 교통 표지판을 붙여 놓고 운전자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국토 면적에 비해 도로가 잘 닦인 나라도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종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선거 공약이 도로 신설이다. 고속도로 바로 옆에 4차선의 신설 국도가 있고 그 옆에는 사용되지 않은 2차선 국도가 있고 그 주변을 지방도가 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외형적인 도로 발달과는 달리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도로 안정성은 높지 않다. 특히 사람이 적게 사는 농어촌 지역의 도로는 자동차 통행만을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에 의하면 농어촌의 교통사고율은 도시에 비해 낮지만 교통사고당 사망률은 도시보다 훨씬 높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의 사망사고율이 높다. 농어촌에서의 차량속도가 도시에 비해 빠르기도 하지만 도로의 안전시설 설치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농어촌 도로의 대부분에는 보행자 전용 도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자동차 통행 위주로 설계된 도로에서 보행자와 자전거 그리고 고령자가 모는 전동보행기들이 차량의 눈치를 보면서 차도 옆을 조심조심 통행하고 있는 것이 농어촌의 현실이다. 1년에 전국적으로 도로 건설에 쓰이는 돈은 아마도 수조원에 이를 것이다. 그 돈의 일부만 가지고도 농어촌의 기존 도로 옆에 차도와 분리된 제대로 된 보행자 전용도로를 충분히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농어촌의 고령화율은 이미 20%를 넘어서고 있다. 고령자가 보다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어촌 정책의 큰 과제이다. 차량의 통행을 위한 새로운 도로 보다도 농어촌에 사는 가까운 사람들이 안심하고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농어촌 도로를 고쳐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시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독자 투고] 체납과태료 미납하면 화 키운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약 2천만대에 이르고 운전면허 취득자는 2천385만명에 달하는 등 자동차는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아 부과된 과태료가 매년 900만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약 48%가 체납되어 현재 전국적으로 체납금이 1조 672억여원이 미납되어 있어, 경찰의 과태료 징수 업무가 추가로 부과 되는 등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유주가 불확실한 대포차량이 증가함에 따라 위법차량이 많아 교통경찰의 업무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과태료에 대해 압류가 되든지 상관하지 않고 차량말소, 매매할 당시 모든 세금을 일괄 납부하는 습관 때문에 과태료가 체납되어 쌓이고 있었으나, 현재는 과태료 중가산, 번호판 영치, 공매, 통장압류 등 직접 징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과태료 체납은 화를 키우는 습관이고 선진 교통문화 발전에도 큰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필자의 경우 강제력 행사인 은행압류에 대한 아픔이 있다. 약 10년 전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은행에서 압류가 들어와 추운 겨울에도 냉방에서 몇 일을 지냈다는 연락을 받고 화가 치밀어 올라 한바탕 압류자와 다툼 끝에 납부를 하였다. 현재 체납과태료 업무 중 통장 압류처리를 하면서 그때 일이 생각이 나곤 한다. 지난 어린이날 전날 퇴근 무렵 통장압류 대상자에게 급하게 연락이 왔다. “금일 월급을 탔다. 체납금을 납부 할테니 통장을 풀어달라 내일 어린이날 이라서 선물을 살 돈을 출금해야 한다” 는 이야기다.이에 필자는 “죄송합니다.금일 해제하면 연휴 다음날 오후에 통장이 압류 해제가 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어린이날 선물도 사고 즐겁게 보내야 하는데…” 등 그 압류대상자의 한탄스러운 이야기가 같은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고 귀에 선하다.전세방을 옮기는데 급하다,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한다는 등 항의하는 여러 이유를 들었을 때 체납과태료 담당을 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만감이 교차 할 때가 있다. 이제는 ‘생각을 바꾸자’ 과태료가 체납되면 매월 1.2%씩 60개월 동안 원금에 77%까지 중가산이 되고 폐차 등으로 차량이 없어져도 대체압류 등 평생을 따라 다닌다. 습관을 바꿔 더 이상 과태료로 화를 키우지 않는 것이 어떨까? 박문선 양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위

용현동 SK 스카이뷰 아파트 인근 때아닌 불청객… 입주민 원성

“교통체증에 사고위험까지 불 보듯 뻔하죠. 입주도 하기 전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30일 오후 10시께 인천시 남구 용현동 SK 스카이뷰 아파트 진·출입로. 새로 정비한 왕복 4차선 도로에 수십 대의 대형차들이 한 차선을 차지한 채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트레일러와 덤프트럭, 이삿짐차량, 탱크로리, 버스 등 각종 화물차에다 도로파쇄기차량, 도로포장차량 등 공사차량까지 불법주박차량의 종류도 다양하다. 대형차량들로 인해 드리운 어둠이 음산하다고 느껴질 무렵, 인근에서 ‘끼익~’ 하며 자동차의 급정거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행인을 피하기 위해 한 승용차가 급제동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법주박차 차들로 차선이 줄어들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이곳을 지나는 차들은 회전차량이나 길 건너는 행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급정거를 일삼고 있었고, 30분 안팎의 시간 만에 비슷한 상황이 수차례 발생했다. 위험하기는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줄지은 불법주박차량이 가로등 불빛을 가려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교통사고뿐 아니라 강력사건 발생 등을 걱정하고 있다. 주민 A씨(32·여)는 “안 그래도 최근 묻지마 폭행이나 살인 같은 무서운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리는데 이 길을 지날 때 마다 무섭다”며 “SK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불법주박차량을 계속 방치하면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각종 범죄발생 위험까지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구와 SK건설 등에 따르면 용현동 SK 스카이뷰 아파트는 3천971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지난 28일 입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입주를 앞두고 정비한 도로가 불법주박차량의 차고지로 전락, 인근 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물론, 불안감마저 들게 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입주가 본격화되는 8월까지 경찰과 함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적인 계도에 나서겠다”며 “이후 단속차량을 1~2대 정도 증편해 관련지역이 불법 차고지화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