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道 종합감사… 연정 자율예산 위법성 검토

행정자치부가 경기도 종합감사를 벌이는 가운데 경기 연정의 일환으로 추진된 ‘도의회 자율예산’에 대해 위법성 여부 조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도의회 내부에서도 자율예산 위법성과 모순적 논리 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4월 연정실행위원회 구성 및 운영조례 제정과 재정전략회의 위원 등을 구성하고 예산 연정의 일환으로 지난해 1회 추경(100억 원)과 2회 추경(300억 원)을 통해 400억 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특히 올해 본예산에는 도의회 자율예산 500억 원이 편성됐다. 그러나 지난 3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경기도와 일선 23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정부 합동감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행정자치부가 ‘예산 연정’의 지침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행자부의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 제8조2항은 사업별 목적ㆍ용도 및 추진계획 등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고 지방의회 의원에게 일정액씩 예산을 포괄적으로 할당해 편성ㆍ집행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도가 예산 연정을 통해 자율예산 명목으로 도의회에 포괄적으로 예산을 배정한 것에 대한 예산 편성 지침 위반 가능성 여부를 확인 중으로 알려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의회 자율예산이 단순한 예산 끼워넣기 수준인지 아니면 도가 포괄적으로 예산을 할당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의원(고양7)은 “예산 연정은 연정계약서를 바탕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에 따라 지사가 풀예산을 제시하면 이에 맞춰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맞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 300억, 500억 턱 던져주고 예산을 편성하라는 것은 예산편성 방침에도 어긋나고 또 예산 연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무슨 정당보조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자율예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열린 제31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도의회 송낙영 의원(더민주ㆍ남양주3)은 5분 발언을 통해 ‘의회 자율예산’의 위법성과 모순적 논리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도의회에 자율예산 편성을 제안했으나 실제로는 편성이 되지 않아 예비비에 별도의 예산을 확보했고 도의회는 이를 이용, 예산 심의과정에서 의회자율예산으로 이를 반영했다”면서 “개별 사업목적에 따라 예산을 반영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수ㆍ최원재기자

[그림 읽어주는 남자] 최민화 ‘양아치들’

내일은 6월 10일이네요. 저는 매 년 이날을 기억하며 살고 있어요. ‘6ㆍ10 민주항쟁’ 때문이지요. 벌써 30년이 되어버린 이날을 잊기란 쉽지 않아요. 제가 스무 살이 되던 해였거든요. 그 해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열아흐레동안 전국은 반독재 민주화 시위로 들끓었어요. 전두환 군사정권의 호헌조치에 맞선 호헌철폐 외침, 그리고 경찰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열사의 죽음이 직접적인 도화선이었죠. 밤거리의 상가 셔터문과 유리창에는 광주의 죽음을 알리는 흑백사진들이 날마다 나붙기도 했고요. 결국 6ㆍ29 민주화 선언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가 관철되면서 직접 민주주의의 길이 열렸어요.그 해 겨울이 대통령 선거였기 때문에 기왕의 민주화 운동이 7월~9월에 걸쳐 ‘노동자 대투쟁’의 물결로 이어졌고 그래서 바로 도래하는가 싶었죠. 그러나 선거는 민주세력이 양분되면서 실패로 끝나 버렸어요. 이 그림은 바로 그 즈음의 청춘들을 그린 거예요. 최민화 작가의 ‘양아치를-1987년 6월 26일’은 6월 투쟁이 진행되는 동안의 ‘도시 룸펜들’이에요. 그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사지를 쫙 벌리고 벌판에 앉은 양아치와 부랑자들. 기타치고 담배 피며 바람을 맞는 이 사회적 소외자들의 나른하면서도 비장한 자태”를 그리고 있죠. 어찌 보면 매우 역설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대학생 청년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광화문 네거리로 뛰어들어 전경과 맞서고, 백골단에 저항하면서 싸우던 그 순간, 시대정신 따위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한쪽으로 내 몰린 다른 쪽의 ‘비루한’ 청년들이니까요. 작가는 오히려 우리가 외면했고 보지 않았던 청춘들의 모습에서 젊은이들의 상실과 희망, 변혁의 섬세한 감성은 물론, 좌절 따위를 건드리고 있어요.또한 붉은 황토 빛이 도는 분홍색 그림으로 그런 ‘청춘의 장면성’을 확보함으로써 1980~90년대의 시대적 색채를 독특하게 완성하고 있죠. 그의 본명은 ‘최철환’인데 ‘철환’을 뺀 자리에 ‘민화’를 넣어서 ‘최민화’가 되었어요. 그런 그의 낭만성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혁명적 낭만주의’의 다른 버전이라고 할까요?지난해 그는 ‘분홍시대’(1989~1999)의 작품과 그 이후의 작품을 묶어서 첫 화집인 분홍을 묶어냈어요. 노형석은 그에 대해 “제도권 화단이 기피하던 분홍빛깔을 격정적인 한 시대의 색깔로 재창조”했고, “낭만적 색채가 넘실거리는 화면으로 현실을 통박했던 반항아 면모”를 가졌다고 했죠. 화집에 실린 작가노트의 한 부분이에요. “끝없이 깊은 절망의 가장 밑바닥을 칠 때, 비로소 노래할 수 있다. 젊음을…청춘의 뒤안길을…아련한 꿈의 황금빛 번쩍거림을!”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재생팀장

[천자춘추] 두 지역 거주에 정책적인 관심을

한때는 5도 2촌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5촌 2도란 용어도 쓰인다. 5도 2촌이 농촌에 별장 형태의 집을 가지고 전원생활을 즐기는 여유 있는 도시민의 삶의 형태라면, 5촌 2도란 가족은 도시에 두고 가장만이 귀농 귀촌해서 주말에 가족과 합류하는 예비 귀농 귀촌의 한 형태이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과거에 비해 우리 사회의 이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은 갈수록 심해지고 주말이면 비싼 KTX 열차 표도 구하기 쉽지 않다.혹자는 이런 현상을 두고 정주 사회에서 유목 사회(노마드)로의 이행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두 지역을 오가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른바 두 지역 거주 현상이 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두 지역 거주는 당사자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겠지만, 세계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도권 집중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국토의 균형발전과 농촌 활성화라는 입장에서 볼 때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농촌의 과소화와 고령화는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향후 10년 안에 농촌의 인구는 10%이상 감소하고 고령화율은 40%가 넘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 사람이 보다 쉽게 주기적으로 농촌에 왕래하는 것은 농촌 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 완전한 이주자 보다 두 지역 거주자가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농촌사회를 변화 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농촌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교류는 전통적이고 지연 혈연에 얽매어 있는 농촌 공동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공동의 발전을 위한 연대와 교류의 분위기가 더욱 확산됨으로써 농촌사회는 보다 열린 사회로 바뀌어 갈 수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삶에 대한 가치 변화로 도시민의 농촌지향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두 지역 거주는 거스릴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두 지역 거주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때다. 박시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몽골 ‘수원시민의 숲’ 아주대가 지키겠습니다

지난 5월 26일~30일 동안 진행된 몽골 ‘수원 시민의 숲’ 조성행사에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님을 비롯한 우리 사회봉사단 60명과 수원시민 및 수원시 관계자 등 총 140여 명이 참여했다. 몽골의 사막화와 황사를 방지하고자 하는 뜻을 품은 우리 봉사단은 울란바토르 대학에 다니고 있는 몽골 학생들과 세미나를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을 가졌다. 세미나를 하면서 우리는 몽골의 사막화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책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이번 해외봉사의 의의를 되새겼다. 울란바토르 대학 방문 후 에르덴솜 수원 시민의 숲으로 이동해서 사막화 지역을 둘러보았다. 사막 지역은 예상보다도 훨씬 넓었고 조금 걸었을 뿐인데도 신발에 모래가 가득하고 잊을 만하면 모래바람이 불었다.아직 나무가 듬성듬성 남아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들 대부분이 뿌리를 거의 드러낸 채 죽어가는 상태였고, 번식과 생존의 본능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열매를 많이 맺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린 나무가 하나도 자라고 있지 않아 삭막감을 느꼈다. 다음날 몽골 주민들과 함께 나무들을 조림지에 심고 물을 주었다. 이미 2011년부터 진행되어온 사업이기 때문에 우리가 새로 나무를 심은 곳을 포함해 축구장 130개에 달하는 굉장히 넓은 지역에 걸쳐 방대한 양의 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었는데, 그 중에는 잎을 꽤 많이 달고 실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도 많았다. 이 나무들은 방풍림 역할과 더불어 열매를 맺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잼과 음료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어 장기적인 실효성이 높다. 나중에 이곳의 나무가 모두 자라서 숲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몽골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사막화 현상의 실태와 그 심각성에 대해 그리 자세히 알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해외봉사에 참여하면서 사막화를 비롯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심각한 환경 문제들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몽골 주민들과 학생들, 아이들을 보면서 큰 동질감을 느꼈다. 외모가 비슷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감정,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장소의 제약으로 인해 이토록 서로의 모습과 생각을 전혀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번 몽골 해외봉사가 더욱 뜻깊었던 이유는 그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고 사막화 방지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며 ‘공감을 바탕으로 한 연대’의 중요성을 통감했다는 것이다. 우리 봉사단은 이후에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될 아주대학교 학생들에게도 국제적인 문제를 공감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열정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스스로도 국제ㆍ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몽골에서 우리 해외봉사단 모두가 함께 외쳤던 “수원시민의 숲, 아주대가 지키겠습니다!”라는 구호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찬영 아주대학교 행정학과 학회장

[기고] 문화예술의 역사적 상징물 되어야 할 道 문화의 전당

한국사회에서 전국을 흔히 ‘중앙’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으로 구분 짓는다. 여기에서 구태여 ‘서울’과 ‘지방’으로 구별 짓지 않는 것은 중앙이라는 권역의 구분 속에는 ‘수도권’, 곧 경기도를 포함하는 통념 때문일 것이다. 그 경기도가 요즘 서울 인구의 유입으로 갈수록 다문화권을 형성하며 지방자치의 주도 세력으로서 미래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로젠블라트가 문화란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교류하는 일체의 행위’로 정의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경기도야말로 가장 막강한 문화의 잠재력이 있는 것이다. 21세기가 되기 전까지 이 중앙이라는 개념의 권역에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건축적 구현체로 서울의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국립중앙극장, 그리고 경기도문화예술회관(현 경기도문화의전당)을 꼽을 수 있었다. 1978년 서울시 사업소의 하나로 개관된 세종문화회관이 1999년 재단법인체로 돛을 달았고, 1973년 장충동에 둥지를 튼 국립중앙극장이 2000년 책임운영기관으로 체계를 바꿨다. 그리고 1991년 개관한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 2004년 재단법인 경기도문화의전당으로 출범하였다. 이렇듯 중앙에서 상징적으로 소수의 복합문화예술공간만이 한국의 공연장시스템을 대변하던 시대, 21세기 들어 문화예술의 산업화에 대한 인식이 태동하면서 동시에 전국적으로 많은 문예회관들이 건립되었다. 금세기 들어 문화예술공간의 지형이 형성된 것을 개관해 보면 경기도문화의전당은 한국의 공연장 체계에서 한 역할을 맡아온 역사적·시대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함의를 담고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경영효율화 방안의 일환으로 폐지 대상의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어 안타깝다. 폐지와 존치라는 양면의 논리 구도를 떠나 문화예술이라는 대의적·대승적 차원에서 그 상징적 건축물은 지역의 정신(spirit of place)과 이미지가 농축된 역사적 존재성이 배태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문화예술적 상징물을 커다란 시각의 틀로 접근하여 더욱 유지 발전시켜 유구한 역사적 에디피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복합문화예술공간은 단순한 공장건물이나 단선적 사무공간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문화예술 향유의 전당으로 존중하는 현대의 공연장들은 고대 그리스 시대 제대로 공연할 공간이 없어 대중들이 모여 예술을 향유했던 구조물의 아고라에서 비롯되는 인류문명 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통해 선진화 된 민족은 문화를 창달하고 예술을 부흥시켜 왔다. 그렇기 때문에 개관 후 수 십년 동안 경기도민과 함께 하며 문화예술의 자긍심으로 자리매김 되어 온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정책적 판단은 입체적 접근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중앙 권역에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그 위상과 역할이 타 지역 문화예술기관에 대한 잠재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시대적 상황의 변화와 지자체 재원의 한계가 노정되는 추세 속에서 문예회관을 폐지하는 선례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중앙권에 위치해 현시적·잠재적 영향력을 갖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문화융성의 역방향을 주행하는 부정적인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면 이는 역사적인 오점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앞으로 자칫 문화예술 분야에서 문제점의 돌파구를 찾는 해법의 자극제가 되는 이른바 점화효과(priming effect)가 될까 우려되는 것이다. 경기도는 그 위상만큼 대한민국 문화예술 중흥의 선순환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 오히려 경기도는 산업화·도시화 팽창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인간정신의 황폐화와 현대도시의 비인간화 시대에 문화를 통한 치유에 앞장섬으로써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곧 문화향유나 문화복지가 갈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더더욱 문화정책의 순발력이 요구된다. 더불어 경기도문화의전당으로서는 급변하는 사회문화체계 속에서 주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시대에 부응하는 대혁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도민의 잠재되어 있는 다면적인 욕구(seeds)를 충족시키는 창발력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 경기도민의 진정한 문화예술의 중심체로서 부디 이번 현안들이 오히려 도약의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인권 前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고양의 꿈과 미래, 아이 좋아라! 고양어린이박물관 개관

‘꿈과 미래를 만나는 여행! 고양어린이박물관으로 오세요!’ 경기북부 최대 규모인 ‘고양어린이박물관’이 지난 7일 개관식을 하고 지역 어린이들에게 꿈과 미래를 선물한다.어린이박물관은 덕양구 화중로에 대지면적 1만6천463㎡, 연면적 8천492㎡ 규모에 2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조성됐다. 내부 전시물은 ‘세상과 손잡고 자라나는 아이’란 주제로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는 9개 테마별 전시관과 136개의 놀이 체험 아이템으로 꾸며졌다.시는 어린이박물관 개관으로 그동안 변변한 문화시설이 없었던 경기북부 지역의 문화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물관 유치에서 준공까지 고양어린이박물관은 지난 2012년 경기도의 공모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경기도가 북부지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어린이박물관’ 부지 공모에 나선 것. 경기도는 60여 년간 안보를 이유로 소외받아온 경기북부 지역민들을 위해 어린이박물관을 짓기로 했고, 이 공모에 고양시를 비롯해 의정부, 남양주, 포천, 동두천 등이 참여했다. 4개 지자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고양시는 각종 도시인프라가 앞서 ‘유치’에 성공, 경기북부 최대 규모의 어린이박물관을 짓게 됐다. 도비 100억원에 시비 150억원 등 총 250억원이 사업비가 들어간 어린이박물관은 덕양구 화중로에 지상 3층, 지하1층 규모로 신축됐다. 지난 2014년 5월 공사에 들어간 이후 2년여 만에 준공을 마치고 문을 열게 됐다. 고양시는 박물관 공사에 앞서 ‘어울림·체험·교육·참여박물관’이란 비전과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어울림박물관’, 신나고 재미있는 ‘체험박물관’, 다양한 세상을 만나는 ‘교육박물관’, 고양의 미래를 함께하는 ‘참여박물관’이 그것이다. ■ 9개 전시관 136개 놀이체험 시설 고양어린이박물관은 놀이와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9개 전시관 136개 놀이체험 시설로 꾸며졌다. 특히 박물관 전체를 ‘안전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어린이들이 위험에 대한 안전의식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물관 1층은 어린이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맞춤형 3D 애니메이션과 가정에서의 사고 예방·대처 교육 체험으로 구성된 ‘생활안전체험관’이 자리잡았다. 나무를 형상화한 12m 높이의 조형물 ‘아이그루(클라이머)’는 어린이들이 직접 오르내리며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놀이 아이템이다. 2층은 고양시의 대표적인 꽃과 식물 등을 심어보고 체험하는 ‘꽃향기마을’, 다문화·장애인을 이해하고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 등을 학습하는 공간인 ‘함께 사는 세상’이 조성됐다. 또한 대기, 오존층, 해류, 바람 등 지구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안녕?지구!’, 물레방아·물분수 등을 직접 만져보는 ‘물빛마을’ 체험공간이 준비됐다. 여기에 12~36개월 연령별로 만지고, 굴리고, 던져보는 오감놀이 공간 ‘아기숲’도 마련돼 있다. 3층에 들어선 ‘애니팩토리’는 스마트로프·크로노 포토그래피 등 모형을 통해 영상의 원리를 접하고 더빙, 소리만들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체험 등 제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통합 체험공간이다. ‘건축놀이터’는 세계의 건축물 유닛 블록 맞추기, 모형 벽돌 블록을 이용한 직업 체험, 내가 만드는 우리 동네, 집안꾸미기 체험 등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3층에는 동·서양화를 주제로 명작, 사군자 그리기, 꽃꽂이 체험 등 꽃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을 시대와 꽃 종류별로 구성한 ‘아트갤러리’가 마련돼 아이들의 정서 함양 기회를 제공하며 고양시 마스코트인 고양이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벽천에 설치한 ‘소망의 벽’은 고양시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았다. ■ 차별화된 콘텐츠 고양어린이박물관은 다른 박물관과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과 ‘관람객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된다. 이를 위해 시는 신한류 문화관광, 방송영상 등 시 전략산업과 연계된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령별 발달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평일·주말·특별 교육 등 ‘전략적 교육’에도 나설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운영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마련’,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운영으로 박물관에 대한 지속적 관심 제고’, ‘연령별 발달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 운영’ 등 3가지 기본 방향으로 이뤄진다. 이는 박물관이 단순히 놀이 공간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무엇이라도 하나 배우고 가는 교육 효과가 높다고 입소문이 퍼지면 박물관에 대한 지역 학부모들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박물관이 ‘고양시 교육문화의 아이콘’, ‘어린이 교육 인프라 구축’, ‘가족단위문화 쉼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인터뷰 최성 고양시장“방송영상·예술산업 연계 … 경기북부 문화경쟁력 키울 것” “고양시를 비롯 경기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유아 및 초등학생, 가족을 위한 어린이 교육 인프라와 문화 쉼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크게 할 것입니다” 경기북부 최대 규모로 7일 정식 개관한 ‘고양어린이박물관’에 대해 최 시장은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과 학습형 교육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경기북부 지역의 문화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그간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북부 지역은 60여 년간 안보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전에서 소외받았다”며 “하지만 고양어린이박물관 개관으로 경기북부 지역민들이 자부할만한 문화공간이 하나 탄생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2012년 의정부, 남양주, 포천, 동두천 등과 치열한 경쟁에서 고양시가 박물관 유치에 성공한 것은 도시의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어린이박물관은 ‘세상과 손잡고 자라나는 아이’란 주제로 10개 테마별 전시관과 120개의 놀이 체험 아이템으로 꾸며졌다”며 “아이들은 이곳에서 놀이와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 시장은 “박물관 곳곳을 안전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어린이들이 위험에 대한 안전의식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며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활안전체험관’에서 아이들은 함께 사는 세상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다른 박물관과의 차별화를 위해 방송영상, 신한류 문화예술 등 시 전략산업과 연계된 분야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많은 관람객이 박물관을 재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콘텐츠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고양어린이박물관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고 건강한 생각을 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