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 감독 “고척스카이돔 적응, 걱정되네”

“고척스카이돔에서 연습경기라도 한 번 해봐야 하는데….”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이 고척스카이돔 적응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조 감독은 2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돔과 일반 구장의 느낌이 확연히 다를 텐데 시범경기 일정이 한 번도 잡히지 않아 걱정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지난해 11월 공식 개장한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지금까지 혹평에 시달렸다. 국내 최초 돔 야구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선수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천장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고척스카이돔 천장은 색깔이 밝은 데다 복잡한 철골 구조도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 선수들은 외야 타구 처리에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이번 시즌부터 넥센 히어로즈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시범경기를 가진 선수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경기장이 온통 회색이라 뜬공을 잡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시범경기를 치른 SK 와이번스 내야수 이명기(29)는 뜬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3루타를 내줬다. 당시 이명기는 “타구 소리를 듣고 평소대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공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고 털어놨다.조 감독의 우려도 여기서 비롯됐다. 팀 내 외야수 가운데 노련한 이진영(36), 유한준(35), 이대형(33) 등은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다만, 김사연(28), 하준호(27) 등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적어 헤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조 감독은 “넥센 염경엽 감독에게 고척스카이돔에서 비공개 연습경기라도 갖자고 제안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푸념했다.오는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끝으로 시범경기를 마치는 kt는 정규시즌 개막 후인 다음달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광주= 조성필기자

[주총시즌 관전포인트] 부결… 폐기… 큰손에 눌린 ‘개미의 반란’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자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실제 표결에서는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333개 상장사의 정기주총이 열렸지만 소액주주들이 낸 안건들은 대부분 부결되거나 자동 폐기됐다. 3월 2~4주 금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주총이 대거 겹치면서 소액주주들의 표 집결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BYC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을 주주 제안 안건으로 냈다. 이사회는 주당 850원의 현금배당을 제안한 상황이었다. BYC 주주들은 회사의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며 배당 증액을 요구했으나 결국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을 무력화하려는 정관 변경안이 등장하기도 했다. BYC 측은 정관 변경을 통해 감사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을 내 주총에서 통과됐다. 이에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감사 선임의 건은 자동 폐기됐다. 대한제당 주총에서도 감사를 2명 이내로 두도록 한 조항을 1인의 상근 감사를 두도록 변경한 안건이 통과됐다. 소액주주들이 비상근 감사 선임 건을 주주 제안하자 이를 무력화시키고자 손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삼성중공업 이사 보수 한도 삭감 건과 포스코강판 액면분할 건, 대웅 주식배당 건 등 소액주주들이 낸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이에 오는 24일과 25일 남은 주총들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모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매각 결정 번복으로 논란을 빚은 신일산업은 사내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 상정과 관련해 다수의 가처분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일방적인 매각 취소결정 등과 관련해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25일 열리는 대우증권 주총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찾기 대표는 “미래에셋이 인수 방안으로 삼은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며 “주총에서 미래에셋과의 합병안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힘을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전자투표나 주총일자 분배 등으로 주주권 행사 환경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단순 ‘투기’가 아닌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는 투자 문화로 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