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평] 일방적 줄다리기⋯

경기만평

[사설] 대북 확성기 재개는 맞대응 축에도 못 낀다

우리가 북한에 펴는 심리전 수단은 다양하다. 전방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한 대북 방송이 그중 하나다. 대한민국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내용이다. 북한 체제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내용도 있다. 한국 가요를 방송하는 심리전을 펴기도 한다. 1963년 박정희 정부 때부터 시작된 오랜 수단이다. 2004년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중단된 바 있다. 그 후 2010년 천안함 피격, 2015년 지뢰도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때 재개되기도 했다. 요 며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오물 풍선 도발이 포함됐다. 1일 오후 8시부터 2일 오전 10시까지 대거 날아왔다.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600여개가 발견됐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8~29일에도 260여개를 살포한 바 있다. 지금까지 식별된 오물풍선만 900여개에 달한다. 북측은 또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을 향해 전개됐다. 오물풍선이 떨어진 곳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주택가 텃밭, 도심 건물, 야산 등 다양했다. 사상 유례없는 ‘불결한 테러’에 많은 시민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이번 오물 풍선 살포가 주는 공포는 따로 있다. 내용물이 오물이 아닌 독극물·화학 무기로 대체되는 경우다. 그 경우 낙하지점마다 극도의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우리 정부와 군도 이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입장’을 통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 항의에 대해 보란듯이 다시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낸 것이다. 이쯤이면 상응한 대응책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정부가 가장 먼저 검토하는 게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다. 대북 확성기는 결정만 되면 언제든 가동될 수 있는 자산이다. 최전방 지역 10여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다. 이동식 장비도 40여대가 있다고 전해진다. 북한의 오물 풍선은 심리전 수단이었다. 그에 상응하는 대응도 심리전일 필요가 있다. 대북 확성기 재개가 딱이다. 요 며칠 우리 국토는 유린당했다. 오물 풍선 살포했다. GPS 교란 공격했다. 초대형 방사포(KN-25) 무더기 발사했다. 이런데도 남북 관계 경색을 우려해 대응에 망설여야 하는가. 그건 분단 국가의 일방이 취해야 할 최소한의 자위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자국민에게 무기력한 군으로 낙인찍힐 위험천만한 일이다. 정부 스스로 지난달 31일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루만에 또 공격 당했잖나. 그러면 대응해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가 대단한 공세도 아니다.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의 축에도 못 낀다. 이조차 멈칫거리면 그건 국가도 아니다.

[사설] 22대 국회, 민생 외면하고 정쟁부터 시작할 것인가

역대 최악의 의정활동을 펼친 21대 국회가 지난달29일 임기를 종료하고 22대 국회 임기가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22대 국회 역시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다. 22대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192석의 범야권과 개헌저지선을 겨우 지켜낸 108석 국민의힘의 구도로 의원 300명이 4년간 입법활동을 할 것이다. 22대 국회는 오는 5일 열릴 첫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표결해 선출할 예정이다. 이미 국회의장 후보는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로 민주당의 우원식 의원을 선출될 예정이지만, 아직 여야 간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끝나지 않아 정식 개원식 일정은 미정이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 운영위 등을 포함해 총 18개 상임위 중 11개 상임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사위와 운영위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으면 국회법에 따라 오는 7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거를 표결, 처리하겠다고 한다. 21대 국회가 여소야대 상황하에서 정쟁으로 파행 운영돼 결국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가지고 국민의 따가운 시선 속에 막을 내렸는데 22대 국회 역시 정식 개원식도 하기 전에 여야 간 정쟁이 이미 시작돼 과연 국민의 바람대로 협치를 통한 국회 운영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지난달 30일 ‘채상병특검법’과 ‘한동훈특검법’을 각각 1호 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특검법 외에 ‘민주유공자예우법’ 등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 모두 재발의할 방침이다. 이에 여당은 거대 야당의 일방 독주라고 반발하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엄호하고 나섬으로써 여야 대치 정국은 22대 국회에서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여야의 행태는 상호 협치를 위한 대화의 끈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 대치 정국으로 몰고 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일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탄핵 열차가 기적 소리를 울리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에 국민의힘은 워크숍을 통해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한 환골탈태보다 야당의 특검법 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결집부터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는 22대 총선 시 유권자가 보여준 민심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민심은 여야가 협치를 통해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라는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처리 못한 연금개혁과 같은 민생 현안이 얼마나 많은가. 여야는 정쟁만 하지 말고 민생 우선의 22대 국회 모습을 보일 것을 요망한다.

[이슈&경제]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즉, 2008년 이후 15년 동안의 경제성장률을 보면 2010년 6.8%, 2021년 4.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이 두 해는 각각 전해의 성장률이 0.8%, -0.7%인 제로 수준의 성장이었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므로 결코 높은 성장이 아니었다. 이들 두 해를 제외하고는 0% 내지 3% 수준의 저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008년 2만7천658달러에서 2023년의 3만4천165달러로 겨우 23.5% 증가에 불과했다. 지난해 우리의 명목 GDP는 1조7천128억달러로 멕시코에도 뒤져 세계 14위였다. 그런가 하면 국가채무는 2008년 308조원에서 2023년에 무려 1천126조원으로 거의 4배에 달한다. 결국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면서 빚으로 연명하는 형국이다. 2020년 이후의 부진한 경제성적은 코로나 팬데믹 영향 때문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기조적으로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가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문제에 제대로 접근하지 않고 해결하지 않는다면 선진국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짚어보기로 하자. 첫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위축됨과 아울러 코로나 등이 가세한 영향이 컸다. 최근에는 미중 간의 갈등마저 빚어지고 있어 우리 경제의 악재로 등장하고 있다. 또 중국 경제의 급속한 추격과 우리와의 격차 축소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둘째, 급속한 고령화의 진전과 저출산 등으로 경제의 활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수요와 공급이 다 같이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과도한 임금 인상과 노동 투쟁, 그리고 지나친 규제 등으로 국내 기업들은 물론 해외투자 기업에도 투자 유인을 제공하지 못함으로써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국내 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기피하고 해외로 탈출함은 물론 외국 기업들도 국내 투자를 기피한다. 이는 그동안 기업들의 국내외 투자 동향을 보면 자명해진다. 즉,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액(도착 기준)을 보면 2020년까지 매년 200억~300억달러에 달했으며 코로나 영향으로 일시 주춤했다가 2021년 494억달러, 2022년에는 502억달러였다. 그런가 하면 외국 기업의 국내 직접 투자액은 매년 200억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일본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에 막대한 보조금을 미끼로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은 막대한 감세와 보조금을 제공하면서 해외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 정부는 아무런 유인책도 제공하지 않는다면 성장을 견인할 수단을 잃게 되는 것이다. 넷째, 정부의 정책 실패도 큰 요인이다. 근로자들의 복지 향상이라는 명분으로 임금을 과하게 인상한 것도 실책이다. 이는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중소기업들, 특히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업종에는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다섯 째, 포퓰리즘적 정책의 남발도 문제다. 현재 여야는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막론하고 포퓰리즘 정책을 펴고 있는데 성장을 뒷받침하는 정책이 아닌 나눠먹기식 정책에 집중한다면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포퓰리즘은 마약과도 같다. 지금의 경제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선진국의 지위 유지도 어려울 것이다.

[인천의 아침] 최근 연예계 사태, 어른들 잘못이다

최근 연예계가 불미스러운 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하이브-어도어 간의 분쟁 사태 및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태다. 평소 케이팝과 트로트가요계의 선두 주자 기업이요 가수였기에 그 파장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팬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의 실망과 아픔도 컸다. 문화예술 분야 연구자요 또 한편으로 종사하고 있는 필자 역시 자괴감을 떨칠 수 없다. 먼저 하이브-어도어 간의 분쟁 사태를 들여다보자. 이번 사태는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에 대해 전격 감사에 착수하면서 불거졌다. 하이브는 서둘러 언론에 공개했으며, 어도어 측도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이 아니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번 사태는 5월31일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 대표는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전날 인용되면서 해임을 피했다. 그러나 법원은 “민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명시했기에 민 대표도 법률을 떠나 도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문제는 어른들이다. 누가 봐도 이는 자본주의체제 아래 어른들의 이권 다툼임이 분명하다. 서로가 어린 아이돌 그룹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사태의 발단이나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전혀 어른스럽지 못했다. 방시혁 의장은 그룹의 총수요 큰어른으로서 품격과 지혜를 보여주지 못했다. 민희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역시 어른으로서의 품격과 예의를 보여주지 못했다. 원래 민 대표는 디자이너 출신으로 이전의 언론 인터뷰에서는 의상과 메이크업까지 신경쓰며 고급스러운 면모를 보여줬었다. 그러나 이번엔 화장기 전혀 없는 민낯에 티셔츠와 운동모자 차림이었다. 거기에 거친 말과 욕설까지 하면서 자신의 억울함과 정당성을 주장하려 했다. 이 모든 건 하이브와 어도어 양측의 치밀한 전략에 따른 여론전임을 웬만한 식자들은 다 안다. 문제는 이 어른들의 싸움에 아파하며 움츠러드는 어린 아이돌 그룹과 순수한 팬들이다. 더 나아가 이는 전체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한류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키워진 보석 같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아닌가. 어떻게 쌓아올린 케이팝과 한류의 위상인가. 지금도 호시탐탐 서양의 거대 기업들은 케이팝 시장을 잠식하며 자본적 지배를 늘려 가려 하고 있다. 정신 차리자! 제발 어른들부터 정신 차리자!

[지지대] 신상털기

지난달 23일 오후 강원 인제의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 중 한 훈련병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다른 훈련병 5명과 연병장에서 완전군장을 하고 구보를 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 뒤 사망했다. 숨진 훈련병은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다. 떠들었다는 이유로 완전군장을 하고 연병장을 도는 ‘얼차려’를 받았다는데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했음에도 계속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육군은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직권남용가혹행위 등 혐의로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훈련병 사망사고 뒤 군기훈련을 지시한 중대장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서 유포돼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중대장의 이름과 나이, 출신 대학, 학번이라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SNS 주소와 과거에 찍었다는 사진도 함께 퍼졌다. 중대장이 여성으로 알려지며 남초·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군이 완전군장을 해본 적이나 있겠냐”, “장교 성별이 남자였으면 이런 일 없었다” 등의 관련 글도 다수 올라왔다. 과도한 신상털기다. 앞서 지난 3월 한 김포시 공무원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된 뒤, 온라인에는 ‘가해자 신상’이란 글이 퍼졌다. 김포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사망 공무원의 정보를 온라인 카페에 공개한 사람의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됐다. 직업과 가족관계 등 주변인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일반인 신상털기가 잇따르는 데엔 별 제한없이 열람할 수 있는 각종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누적되고, 검색이 쉽기 때문이다. 해킹이 아닌 인터넷 검색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했더라도 타인의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특정인 신상털기는 정의감이라기 보다 내면의 공격성을 표출하는 사이버 폭력행위의 일종이다.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신상털기는 갈등과 사회적 소모만 더한다.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법을 찾는 데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자제해야 한다.

[아침을 열면서] 샤니다르 Z

‘샤니다르 Z’.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 고고학 조사에서 발굴된 200여개의 머리뼈 파편을 퍼즐처럼 조립한 후 3D 프린팅해 두개골을 만들고 근육과 피부를 입혀 최근에 복원한 7만5천년 전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얼굴에 붙여진 이름이다. 샤니다르 Z는 툭 튀어나온 눈두덩이 때문에 지금의 우리 호모사피엔스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와 큰 차이가 없어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주머니를 마주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지금은 멸종된 우리의 사촌(?)이라는 복잡한 감성이 섞여서인지 네안데르탈인과 관련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언제나 해외 토픽의 첫머리를 장식하곤 하는데 이번 샤니다르 Z의 발표는 기존 연구 결과들도 재소환했다.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은 1950년대부터 조사가 진행된 중요한 고인류학 연구의 현장이다. 샤니다르 동굴의 조사를 통해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화석 중 일부에서 호모사피엔스만 사용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투창기에 공격 당한 흔적이 확인된다. 이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간의 영역 다툼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주장도 있고 몸을 구부린 채 묻힌 인골의 가슴 언저리에서 여러 종류의 꽃가루가 집중적으로 발견돼 마치 오늘날 장례식에서의 헌화와 같은 상징적인 행위가 이미 네안데르탈 단계에서 나타났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 샤니다르의 꽃가루를 의도적인 행위의 결과라기보다는 바람, 설치류 혹은 꿀벌들이 관여된 자연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이번에 복원된 샤니다르 Z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자니 이들이 부상 당한 채 오랫동안 공동체의 보살핌을 받다가 죽은 가족을 생각하며 애통의 눈물과 함께 꽃을 바치는 행위를 했다는 건 당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샤니다르 Z를 복원한 연구진도 인정했지만 고인류의 얼굴 복원에서 창작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머리뼈의 형태로 근육을 추정해 대략적인 외형을 복원해 낼 수는 있다 하더라도 최종 복원에는 점이나 주근깨, 상처, 주름살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하물며 입가에 번지는 옅은 미소, 그윽한 눈매, 그리고 상대방을 감동하게 하는 고매한 인상 같은 것들은 머리뼈의 형태만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3D 프린팅 기술이 정교해진다 하더라도 머리뼈만으로 한 인간의 얼굴에 담겨 있던 내면의 인간미까지 그대로 복원해내지는 못할 것이다. 인상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다. 인상에는 인격이 담겨 있다는 뜻이리라. 자기 얼굴에 새겨지는 마지막 인상은 성형외과 의사의 칼 끝이 아니라 자신이 걸어온 인생길이라는 조각도에 의해서만 새겨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늙어서 멋있는 사람이 되자. 샤니다르 Z를 마주하며 뜬금없이 이런 꿈을 꿨다. 내가 고고학을 좋아하는 이유다.

[천자춘추] 노년의 인지 기능 유지

대부분의 노인성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매 역시 단기간의 치료를 통해 젊은 시절의 인지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인지 기능이 아직 건강할 때 치매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키우면 치매를 약 4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는 교육을 통해 두뇌를 계발해야 하고 성인 이후 중년까지는 고혈압과 비만을 관리하고 청력 저하와 머리에 큰 충격을 받는 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65세 이상 노년기에는 당뇨병 관리와 금연이 중요하고 우울증과 사회적 고립의 방지, 신체활동 유지가 중요한 요소다. 즉, 신체 활동을 유지하고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노년기의 취미 활동이 치매 예방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어떤 활동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 다음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신체를 움직이고 땀을 흘려 신진대사를 올릴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다. 두 번째는 두뇌활동을 촉진하는 새로운 내용에 대한 학습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서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다른 이들과의 만남이다. 진료실에서 이러한 부분을 설명할 때 환자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몸운동, 머리운동, 마음운동이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추천되는 것이 여러 사람이 모여 하는 그룹운동 혹은 새로운 학습이 필요한 악기 연주, 노래 교실, 외국어 학습, 여러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보드게임 등이 해당한다. 무엇보다 꾸준하게 활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몇 가지 취미 활동을 억지로 선택하기보다 본인의 성격과 취향에 맞춰 재미를 느끼고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취미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인지 기능에 도움을 주는 몸운동, 머리운동, 마음운동의 요소를 함께 고민해야 하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경우 신체적인 활동을 유지시켜 주는 몸운동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세 가지 운동 중에서 몸운동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는 뇌 이외의 심장, 폐 같은 다른 장기의 건강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예전 같지 않은 신체 움직임과 인지 기능 때문에 위축되기 쉽다. 특히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하고 정기적인 활동이 없을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지곤 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다양한 취미 활동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우리 사회도 어르신들의 취미 활동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오늘의 운세] 6월 3일 월요일 (음력 4월 27일 /戊戌 )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자손만나 기쁨 과음과식 조심 모임초대 무난 戊子 48년생 친척친구 만나 상담 결정하면 고민해결 되고 庚子 60년생 계약문제 원만하나 부모형제 집안문제 고민 壬子 72년생 일진불리 매사조심 관재사고 손재조심 흉(凶) 甲子 84년생 주점출입 음주가무 즐겨 과욕은 금물 도난 丙子 96년생 직장고민 해결 술 음식 생기고 자손화합 무난 소띠 丁丑 37년생 명예손상 자손근심 금전불리 가족불화 조심 己丑 49년생 경쟁관계 발생 재물지출 한발 양보해야 해결 辛丑 61년생 문서 시험소식 차량이사 문제 원만히 해결 癸丑 73년생 연인 생기고 명예인기 있고 구직 성사되고 乙丑 85년생 가정화합 이성화합 즐거운 여행 돈은지출 丁丑 97년생 일진불리 기분우울 직업갈등 연인불화 조심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친구형제 도움받고 모임성공 원만히 해결 庚寅 50년생 시험합격 계약성사 금전 원만하나 차량고민 壬寅 62년생 매사 실속없고 분주하고 실수하니 술 조심 甲寅 74년생 운기상승 능력인정 연인 데이트 탈선가능 丙寅 86년생 직업해결 음식대접 지손경사 만사원만 길(吉) 戊寅 98년생 친구동료 형제모임 인간화합 중심 인물되고 토끼띠 己卯 39년생 재물지출 많으나 능력인정 뜻을 성취 길(吉) 辛卯 51년생 문서계약 성공 시험합격 금전문제 해결 癸卯 63년생 명예상승 혼담성사 인간관계 화합 大길(吉) 乙卯 75년생 투자금전 이득 연인 생기고 즐거운 하루 길(吉) 丁卯 87년생 연인불화 직업고민 말실수 조심 과음과식 己卯 99년생 재물손해 경쟁불리 시비쟁투 시기질투 조심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근심 따르나 문서차량 계약문제 길(吉) 壬辰 52년생 일진불길 만사조심 질병 시기 사고조심 甲辰 64년생 반길반흉 하니 금전은 얻고 가정은 불화 丙辰 76년생 직장문제 고민 과음과식 술조심 탈선주의 戊辰 88년생 경쟁불리 모임성사 주도적인 인물 재물지출 庚辰 00년생 분주다사 부모상사 불화 실속없고 소외당해 뱀띠 辛巳 41년생 문서차량 이사문제 해결 뜻하는 소식듣고 癸巳 53년생 명예 상승하나 남 시기질투 조심 가족외식 흉(凶) 乙巳 65년생 부부가족 문제로 재물지출 다른 일은 만사 길(吉) 丁巳 77년생 직장문제 고민 연인과 불화 음주실수 조심 己巳 89년생 일진불리 투자손해 경쟁불리 연인불화 말조심 辛巳 01년생 시험학업 원만 부모형제 모임 여행출행 무난 말띠 壬午 42년생 일진불리 감언이설 주의 가족 문제로 지출 甲午 54년생 연인 및 부부문제 지출과다 사업운 대길 丙午 66년생 자손기쁨 직장해결 음식대접 즐거운 나날 戊午 78년생 친구형제 모임 단합과시 재물은 지출할 때 庚午 90년생 문서차량 변화 이사 및 여행 가족부모 걱정 壬午 02년생 컨디션 불리 동료배신 도와주고 원망듣고 허탈 양띠 癸未 43년생 명예상승 자손기쁨 생기나 질병구설 조심 乙未 55년생 재수원만 가정화합 연인 및 오락으로 지출 丁未 67년생 직장고민 가정불화 식중독 조심 정신불안 己未 79년생 재수불리 시비쟁투 말을 조심 이성간 불화 辛未 91년생 시험원만 차량 이사 여행 부모도움 귀인조력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재물은 생기나 과욕은 금물 술과 사람으로 망신 丙申 56년생 술 음식 생기고 직업변화 자손기쁨 만사 길(吉) 戊申 68년생 친구도움 경쟁발생 모임성사 재물은 지출 庚申 80년생 부모님 질병 음식조심 출행여행 말을 조심 壬申 92년생 일진불리 쟁투시비 술운전 조심 인내심 필요 닭띠 乙酉 45년생 가족모임 외식하고 재수 원만하나 술조심 丁酉 57년생 부부갈등 자손걱정 직업문제로 고민발생 己酉 69년생 재수불리 오락손해 연인불화 근신해야 길(吉) 辛酉 81년생 공부 잘되고 칭찬받고 선물받고 만사해결 癸酉 93년생 인기상승 연인 데이트 인정받고 만사무난 개띠 丙戌 46년생 직장자손 문제원만 과음과식은 조심해야 戊戌 58년생 동병상련 운세이니 남을 도와줘야 길(吉) 庚戌 70년생 문서문제 해결 시험합격 시비쟁투 술 조심 壬戌 82년생 일진불리 쟁투구설 술조심 중상모략 조심 甲戌 94년생 컨디션 불리 시비쟁투 오락탈선 이성불화 돼지띠 丁亥 47년생 직장에서 스트레스 사업불리 명예재물 손해 己亥 59년생 재물지출 많고 실속없어 부부언쟁 술조심 辛亥 71년생 문서계약 성공 시험합격 뜻을 성취 만사 길(吉) 癸亥 83년생 인기 생기고 이성친구 만나 데이트 만사 길(吉) 乙亥 95년생 이성화합 인기 생기고 직업해결 기분좋은 날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北 "쓰레기 살포 중단…삐라 발견시 백배로 살포"

북한이 남측으로의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오물풍선 살포는) 철저한 대응조치"라며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28일 밤부터 6월 2일 새벽까지 우리는 인간쓰레기들이 만지작질하기 좋아하는 휴지쓰레기 15t을 각종 기구 3천500여개로 한국 국경 부근과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일 밤부터 살포한 오물풍선이 2일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까지 오물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날린 데 이어 지난 1일 사흘 만에 살포를 재개한 것으로, 모두 합쳐 지금까지 1천여개 가까이 식별됐다. 북한이 이처럼 오물 풍선 살포 중단 방침을 밝힌 것은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 따라 향후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을 착수할 것"이라며 "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이 2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