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안 믿어서 죽였다" 성탄이브 미국서 엽기 살인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임신부를 살해한 후 "하나님께서 주신 성전"이라며 그 시신에 타월을 덮어 아파트 소파에 놓아 두는 등 엽기적 살인을 저지른 미국 여성이 구속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피닉스 경찰은 흑인 여성 애니트라 브랙스턴(39)을 제1급 살인 혐의로 26일 구속했다. 경찰은 26일 전화로 신고를 받고 브랙스턴의 아파트에 출동해 30∼40세의 임신부로 보이는 흑인 여성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피해자 시신은 발견 당시 소파 위에 타월이 덮인 채 누운 자세로 놓여 있었으며, 머리 부분에 총상이 있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브랙스턴은 피해자의 시신이 "하나님께서 주신 성전(聖殿)"(shrine from God)이라며 피해자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눈에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 살해에 쓰인 총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또 수사관들이 피해자의 신원을 묻자 브랙스턴은 그 육체가 실제로는 브랙스턴 자신의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진술을 했다. 경찰은 이번 살해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저질러졌으며 현장 일부가 청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이웃이었던 레너 텀블린은 브랙스턴이 "하나님이 내게 '예레미야서(書)'(구약성경의 예언서 중 하나)를 읽으라고 말씀하셨다"는 말을 늘상 했으며 이상한 고함을 지르는 버릇이 있었다고 말했다. 브랙스턴은 최근 20년간 협박, 난동, 강도, 폭행, 위조, 절도, 마약 소지·사용 등 다양한 혐의로 16차례 이상 체포된 경력이 있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노력중이며, 29일에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연합뉴스

친권상실 아빠들의 만행…성학대에 소주병 폭행까지

고등학생 A양이 친아버지로부터 성학대를 받기 시작한 건 9살 때부터였다. 아버지 B(51)씨는 A양을 무릎에 앉히곤 몸 이곳저곳을 만졌다. 아버지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애정표현의 범위를 넘어섰다. 모텔로 데려가 목욕을 시키며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도 했다. 학대 장소는 아버지의 직장으로까지 확대됐으며 그 정도도 과감해졌다. 2011년 학대사실을 알게 된 A양의 어머니는 남편을 고소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얼마지나지 않아 이를 취하했다. 중학생이 되고서야 자신이 친아버지로부터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걸 깨달은 A양은 "아빠를 처벌해달라"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서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B씨는 결국 미성년자인 딸을 수차례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청구한 친권상실도 법원이 받아들여 '부모 자격'을 빼앗겼다. 학대가 시작된 지 6년만의 일이다. A양은 현재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어른에 대한 불신에 떨고 있다. 스스로를 공부로 혹사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C(54)씨는 중학생 아들 D군을 수시로 때렸다. 훈육이라고 하기엔 D군의 고통이 너무 컸다. 영어를 잘 못한다며 소주병으로 아들 머리를 내리쳤고, D군의 귀는 찢어지고 왼팔 근육이 파열됐다. 쇠젓가락으로 아들의 뒤통수와 어깨를 내리찍어 두피가 찢어지기도 했다. D군이 막 태어났을 땐 아들을 베란다 창문 밖으로 던지려했던 아버지다. 수년간 학대는 지속됐으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D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자 그때서야 친척들이 아버지를 신고했다. 검찰은 C씨를 상습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친권행사가 불가할 것으로 보고 친권상실도 함께 청구했다. 법원은 C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친권상실 청구도 받아들였다. 30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된 이후 심각한 아동학대범에 대해 친권상실 청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례법상 아동에게 중상해를 입히거나 상습적으로 학대를 가했다면 검사는 의무적으로 친권상실을 법원에 청구해야 하며, 그 이외도 적절한 친권행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생명의 위협이나 재학대 우려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인 친권상실 적용사례는 미미하다. 작년 한 해 경기도 아동학대의심 신고는 총 3천751건이며 수원지검 관할 지역(수원·용인·화성·오산)에서만 672건이지만, 검찰이 친권상실을 청구해 박탈된 사례는 단 2건이다. 전문가들은 친권상실만이 능사는 아니라면서도 우리사회가 이제 아동학대범에 대한 보다 엄격한 인식과 사회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학대에 엄격한 미국은 친권상실과 가정위탁 제도가 활발하지만 우리사회는 가정위탁에 나서는 지원지가 많지 않고, 가해자라도 부모와 자식을 법으로 떨어트려놓는 데 관대하지 않은 편"이라며 "아직 제도 뿐만 아니라 인식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 구성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수사기관이 심각한 학대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엄중한 처벌과 판단을 내린다면 점차적인 사회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외교 브레인' 김양건 노동당 비서, 교통사고로 사망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향년 73세. 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위원인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는 교통사고로 주체104(2015)년 12월29일 6시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양건 동지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부장, 비서의 중책을 지니고 우리 당의 자주적인 조국통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양건 동지는 당과 혁명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과 조국과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 확고한 혁명적 원칙성과 겸손한 품성으로 하여 우리 당원들과 인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비서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충직한 혁명전사'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가장 가까운 전우' '견실한 혁명동지' '우리 당과 인민의 훌륭한 아들'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수령에 대한 고결한 충정과 높은 실력을 지니고 오랜 기간 우리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김양건 동지를 잃은 것은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큰 손실로 된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외교 브레인'으로 알려진 김 비서는 대남뿐 아니라 대외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김정일 체제에서 국제부장을 거쳐 대남비서를 하면서 대중국 외교 등을 관장했다. 그는 지난 8월 북한의 지뢰 도발로 말미암은 남북한 긴장 국면에서도 '김정은식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하며 대화 분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축산농가 눈물로 뒷돈 챙긴 농협 임직원 무더기 기소

수백만 농민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이 비리의 늪에서 제 잇속만 챙긴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올 8월부터 4개월간 농협 비리를 수사해 10명을 구속기소하고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에 넘겨진 이들 가운데 농협 전·현직 임직원은 13명에 달했다. 특히 축산 분야의 비리 행태가 두드러졌다. 검찰은 올해 9월 농협 납품 대가로 사료업체 대표 고모(58)씨에게 2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농협 축산경제 전 대표 이기수(6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농협중앙회 소속이던 고씨는 자회사인 농협사료에 파견 근무하다 올 1월 퇴직하고서 사료첨가제업체를 차렸다. 여기에는 이 전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그는 축산경제대표 선거에 도움을 준 고씨가 관련 업체를 설립해 독립할 수 있도록 돕고 농협사료측에 압력을 넣어 일감을 몰아줬다. 또 타인 명의로 직접 사료업체를 세운 뒤 다른 업체와 지역농협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로 2억7천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2007∼2008년 축산경제 대표를 지낸 남모(71·구속기소)씨는 특정 사료업체의 농협 납품 물량이 유지되도록 힘써주고 8천만원을 챙겼다. 남씨는 월간 납품물량 90t 이상이면 월 1천만원, 그 이하는 1㎏당 100원씩을 받았다. 이외에도 농협과 거래를 트려는 사료업체들이 농협 임직원을 상대로 벌인 여러 형태의 금품 로비가 확인됐다. 이러한 로비 자금은 사료값에 그대로 반영돼 축산농가에 직접적인 피해를 줬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료 원료 가운데 하나인 사료첨가제는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업체 선정, 납품 물량 등과 관련한 청탁·비리가 쉽게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의 건축 분야 자회사인 NH개발에서도 인사와 공사 수주 등을 둘러싼 금품 거래가 드러나 전 대표 유모(63)씨와 건설사업본부장 출신 성모(52)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아울러 최원병(69) 농협중앙회장 측근 비리와 관련해서도 경주 안강농협 전 이사 손모(63)씨 등 6명을 기소했다.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손씨는 농협과 거래하는 특정 업체의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2억1천311만원을 챙겼다. 직계 형제나 지인들이 고정 수익이 보장된 하나로마트 매장에 입점하도록 특혜를 주기도 했다. 검찰은 최 회장이 비리에 연루됐는지도 살펴봤으나 특이점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용두사미 수사' '사료포대만 털다 끝난 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재직한 1∼3대 회장은 모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처벌됐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인을 겨냥하기보다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농협의 구조적 비리를 파헤치고 시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미국 성탄절에 무슬림 일가족 음식값 대납 '화제'

성탄절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수적 색채가 강한 미국 남부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무슬림 가족의 음식값을 익명의 독지가가 대납해준 일이 미국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29일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 서부 샌버나디도 총격 사건으로 미국내에서 무슬림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강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조지아주에 사는 에슬람 모하메드의 가족 12명은 지난 25일 올리브 가든이라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어른 7명에 어린이 5명 등 모두 12명에 달하는 대가족의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음식값을 지불하려던 모하메드는 식당 종업원이 가져온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수증에는 '돈을 냈습니다. 아름다운 가족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되세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영수증을 받아든 모하메드는 페이스북에 글귀가 적힌 영수증 사진과 함께 "누군가 우리 가족을 위해 음식값을 대신 냈고, 이런 아름다운 글을 적어놓았다"고 올렸다. 모하메드 가족의 음식값 대납 사연은 페이스북을 타고 전해져 지금까지 2만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훈훈한 사연을 공유했다. 모하메드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까지 나서 무슬림에 대해 증오의 발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이번 일은 어둠 속의 빛과 같은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모하메드 가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 이후 무슬림에 대한 미국내 반감과 혐오의 정도가 '9·11 테러' 이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화당내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 이후 "모든 무슬림의 미국내 입국을 완전 차단해야 한다"고까지 말한 상황에서 모하메드 가족에게 일어난 이번 일은 잔잔한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