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경 양평 강상초교 교사 “국악 옷 입은 공교육… 우리 소리 자부심 심어요”

“초등학생 시절은 생애 처음으로 사회 공동체를 접하는 시기입니다. 교육과 함께 문화예술의 감수성 개발을 통해 사회적 깊이와 크기를 결정하는 소중한 시기죠” 교육 인프라가 빈약한 시골학교에서 유수의 도심학교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높은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양평 강상초교 심재경 교사(39)는 아이들의 재능을 폭발시키는 데 전문가라는 평이다. 우리소리인 ‘국악’을 매개로 둔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통의 소중함을 익히고 더불어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꿈을 키워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골학교인 양평군 강상면 소재 강상초등학교에 ‘강상꿈동이’라는 국악관현악단을 구성해 ‘국립중악관현악단’과 MOU를 체결해 전문적인 교육체계도 갖췄다. 전 학년이 국악을 배우고 심화반과 특성화반원들은 ‘강상꿈동이’로 활동하고 있다. 대금, 소금, 향피리, 해금, 거문고, 가야금, 타악, 아쟁, 피리, 징, 꽹과리 등 국악관악기와 현악기, 타악기 등으로 전통악기를 다루는 국악오케스트라단으로 지난 2013년부터 군민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3년 째 연주회도 올리고 있다. 특히 ‘강상꿈동이’ 국악오케스트라는 교육부지정 관현악단으로 성장했다. 취지가 좋아 지역 예술가들도 하나 둘 재능기부에 손을 보태고 있다. 전국대회서 잇단 수상은 학생들의 저력을 설명해주는 대목.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전국학생문화예술교육페스티벌에 참가해 경기도청소년 예술제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연이어 거머쥐는 영예도 안았다. 심 교사는 “아이들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통한 새로운 경험과 국악이라는 우리 소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의미가 깊어요. 초등 교과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촌지역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다양한 체험기회를 접하지 못한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학부모들의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실적인 교육철학도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데 한몫했다. △비폭력 대화법 △스마트 러닝교육 △음악과 미술로 만나는 인문학 교육 △찾아가는 렉처 콘서트 등 세상을 향한 창문으로서 교육을 십분 활용, 지루하지 않고 시대와 동떨어지지 않는 살아숨쉬는 교육현장을 매일 매일 가꿔가고 있다. 이 같은 공으로 심 교사는 ‘경기도바른인성교육실천사례 연구대회’ 교육감상(2014·2015년), ‘문화예술교육 우수사례’, ‘수업비평 나눔동아리활동활성화’, ‘문화예술교육 우수사례’, ‘초등자율장학 및 컨설팅 장학지원’ 등 경기도교육감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청소년종합예술제’에서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심 교사는 끝으로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소중히 키워가는 것으로 전통국악과 공교육의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포함해 아이들이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동반자로서 교육인의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앙평=한일봉기자

새누리 총선후보 경선에 결선투표 도입

새누리당은 7일 내년 20대 총선 후보자 결정을 위한 경선과 관련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공천 방식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위원장에 황진하 사무총장(파주을)을 선임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최고위원 간 만찬 회동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천룰 문제에 대해서는 서청원 최고위원(화성갑)의 대승적 결단에 최고위원 모두가 동의해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되 경선 대의원 비율은 상황에 따라서 조율하기로 했다”면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되 그 구체적 방법은 특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행 5:5로 돼 있는 당원과 일반 국민의 후보자 선출 참여 비율이 상황에 따라 조율될 전망이다. 또한 총선 후보 경선에서 결선투표제가 실시될 경우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어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사라질 수 있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결선투표 실시대상을 어떻게 정할지를 놓고는 진통이 예상된다.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가 커도 무조건 결선투표를 할 것인지 혹은 제외대상을 몇% 격차로 할 것인지, 여러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일 경우에 결선투표 대상을 1위와 2위만 할 것인지 오차범위내 후보 모두를 할 것인지 등 세부규정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결선투표를 할 경우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후보가 하위 후보간 합종연횡으로 인해 결선투표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악용될 소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김재민기자

선거구획정 협상 결렬 또 ‘네탓 공방’

지난 6일 지도부 회동에서 선거구 획정 합의에 실패한 여야가 서로 비판전을 벌이면서 획정 불발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평택갑)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책임의 극치라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불발된 협상을 거론하며 “새정치연합이 협상장에 불과 20분 정도 있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결렬됐다”면서 “야당은 본질인 선거구 획정이 아닌 당리당략적 선거제도 문제를 계속 들고 나왔다. 100m 달리기를 하는데 10m 앞에서 달리겠다는 주장만 거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지역구 의석 확대를 위해 비례대표 의원수를 줄이되 지역구 의석수와 정당 득표율을 연동해 비례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새정치연합의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는 15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되지 않으면 정치 신인의 예비 후보 등록에 혼란을 빚게 되고 1월1일이 되면 (예비)후보 등록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면서 “특정 정당에 이익이 집중되는 선거제도로 초점을 흐리는 야당의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아무 대안 없이 오직 19대 때 처럼 42%대의 정당득표율로 과반의석을 차지하겠다는 욕심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에 대한 집착과 기득권 지키기가 선거구 획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힐난했다.이어 “투표의 비례성 강화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던 새누리당이 어제 빈 손으로 와서 자기 당 소속 정개특위원장의 중재안조차 걷어찼다”며 “이렇게 여야가 의견접근을 했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이번엔 청와대 개입과 조종이 없었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지역구도 완화와 비례성 강화방안이 강구되면 그 전제 위에서 농어촌 지역구 지키기를 위해 비례대표수의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전향적 태도와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김재민ㆍ정진욱기자

이종걸·주승용 당무 거부… 안철수 측면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안양 만안)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면서 문재인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의 이날 당무거부는 비주류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전날 문 대표에게 ‘혁신전대’ 재고를 요청한 것에 발맞춰 문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원내대표와 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전날 밤 만나 사전 조율을 거쳐 공동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열리던 시각,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대테러대책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주재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테러대책TF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분열이 일치로 가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당의 미래와 총선 승리를 위해 가닥이 잘 잡히길 기대하며 당내 문제는 좀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추운 겨울을 맞아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따뜻한 외투를 입혀줘야 한다. 많은 걸 갖고 있는 분이 더 많이 내려놓고 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정족수(5명)에 못미치자 회의 도중 자리를 이탈한 최고위원들을 급히 다시 부르기도 했다. 이날 두 인물의 최고위 불참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대 최후통첩’을 측면지원하면서 문 대표를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사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민하면서 조만간 거취 문제를 최종 결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미 오영식 최고위원이 사퇴한데 이어 비주류 지도부 인사들의 이탈에 따른 지도부 와해 분위기가 연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해인ㆍ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