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트랜스 지방으로부터 우리 가족을 지키는 방법

올해는 광복 70주년의 해이다. 광복 70주년이 있기까지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에서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글을 읽는 중장년의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러했겠지만, 오십대 후반인 필자도 어린 시절엔 먹을 것이 많이 부족하였고, 그러다 보니 흔히 ‘쌀밥에 고깃국’으로 표현될 정도로 소위 ‘기름기’있는 식품에 대한 선망은 맹목적이었던 것 같다. 좀 산다하는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나, 집안에 뭔가 특별한 날이면 어머니께서 하얀 쌀밥 위에 마가린 한 숟갈을 얹고 짭쪼롬한 간장 몇 스푼과 달걀을 넣어 비벼주던 날에 느꼈던 행복감이 필자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은 어떤가? 사람들은 마가린이나 쇼트닝으로 튀겨낸 음식을 대표적인 트랜스지방 음식으로 여길 만큼 꺼리는 음식이 되었다. 트랜스지방(Trans fat)은 액체상태의 불포화 지방을 보관상의 용이함이나 산패방지를 위해 고체 상태로 가공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부분 경화)에서 생성되는 지방을 말한다. 쉽게 말해, 자연상태의 불포화 지방에 인위적 처리 과정을 하면서 발생된 것인데, 식품의 고소한 맛과 향미, 바삭한 질감, 유통기한 연장 등이 가능하여 패스트 푸드나 제과, 제빵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트랜스 지방은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LDL-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좋은 영향을 주는 H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켜 비만이나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과 암, 당뇨병 등 대부분의 성인질환의 주범이 된다. 트랜스지방의 위해성 때문에 국제기구나 해외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권고기준이나 관련 기준을 만들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2천칼로리를 섭취하는 성인 기준 1일 2.2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고, 미국이나 덴마크 등 선진국에서는 가공식품에 대해 트랜스 지방 함량 표시 의무제를 일찌감치 도입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2007년부터 과자, 면류, 음료, 빵류, 즉석섭취식품(햄버거 등) 등 주요 11개 가공식품군에 대해 트랜스지방산 함량 표시 의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백해무익한 트랜스지방으로 부터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가장 먼저 소비자 스스로가 먹거리를 찾을 때 반드시 트랜스 지방 포함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것이다. 트랜스지방 표기 의무화 대상 11개 식품군은 각 제품마다 뒷면 영양성분표기 항목에 트랜스지방 함량을 반드시 표기하게 되어 있으므로 현명한 소비자의 관심만으로도 일차적인 건강관리는 가능하다. 다른 하나는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업소를 평소 눈여겨 보고 잘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많은 인천 시민들이 이용하는 제과점의 경우, 인천시가 2010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트랜스 지방 안심제과점 인증 사업’에 따라 현재 44개소의 안심제과점이 인증되어 운영 중에 있고, 트랜스지방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커짐에 따라 올해 추가로 7개소 추가 지정을 진행 중에 있다. 코스프레란 말이 있다. 원래는 유명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방하여 그들과 같은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며 행동을 따라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말한다. ‘트랜스지방 안심제과점’을 보다 많은 업소에서 서로 벤치마킹하여 적어도 인천 시민 만큼은 트랜스지방에서 자유롭게 되는 건강한 ‘제과점 코스프레’를 필자는 기대해 본다. 박판순 인천광역시 위생안전과장

경기FTA센터, 19일 북벵골만 시장진출 전략 설명회 성료

넥스트 브릭스(BRICs)로 지목받고 있는 북벵골만(인도ㆍ미안마ㆍ방글라데시 등) 시장 공략을 위한 ‘북벵골만 시장진출 전략 설명회’가 19일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광교홀에서 도내 기업인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가 운영하는 경기지역FTA활용지원센터가 개최한 이번 설명회는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한국외국어대학교 북벵골만연구사업단과 공동 주관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후원했다. 설명회는 ▲벵골만 지역경제와 시장의 특성 ▲미얀마 무역 시장 ▲방글라데시 내수시장 성장과 투자유망산업 ▲인도시장 변화와 한국기업의 인도2기 진출 전략 등 북벵골만 시장 특징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북벵골만사업단장인 김찬완 한국외대 교수는 “현재 북벵골만 지역에 대한 정부 및 기업 수요가 증폭하고 있다”며 “북벵골만 3개국 경제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벵골만 지역은 생각보다 국제규범이 잘돼 있고, 저임금ㆍ양질의 풍부한 노동력을 갖고 있어 북벵골만 지역에 진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섬유, 의류 산업 분야에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요즘은 식품가공산업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호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은 “인도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고 우리나라 9위 수출 대상국이며 투자 유망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장이다”며 “오늘 설명회가 수출확대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민경원 경기지역FTA활용지원센터 센터장은 “북벵골만은 우리 국민에게는 다소 생소한 지역이지만 5억7천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경제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북벵골만 시장에 대한 이해와 FTA활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사설] 해경본부 세종시 이전, 섣불리 강행 말라

박근혜 정부의 고루한 국토 균형발전 정책의 외고집이 유감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6일 인천에 있는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본부)를 내년 3월까지 세종시로 이전한다고 고시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비서실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고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고시 연기 여부를 논의했으나 기존 방침대로 진행하기로 결론 내렸다. 지역사회의 합당한 반대 여론을 묵살한 독선적 결정이다. 행자부는 “해경본부가 국민안전처와 함께 세종시로 이전하면 명실상부한 재난 컨트롤타워를 갖추게 돼 국민 안전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장인 바다에 가까이 있는 해경본부를 바다와 먼 내륙으로 옮기는 건 그렇잖아도 부족한 현장 감각을 무뎌지게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곡을 찌르는 옳은 지적이다. 본란은 이미 업무의 비효율성을 들어 해경본부의 세종시 이전을 반대한 바 있다. 행자부는 “해경본부는 현장 대응 부서가 아닌 정책 부서”라며 “해경본부가 이전하더라도 작년 11월 발족한 중부해경본부와 특공대 및 항공단은 인천에 남기 때문에 현장 대응 역량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 합리화를 위한 억지 주장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서 옛 해경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건 현장 대응 능력 부족이었다. 세월호 사고 당시 해경 지휘부가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탓한 게 정부였는데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니 어이가 없다. 무엇보다 위급 상황 때 현장 대응력을 높이려면 해양 재난 컨트롤타워는 현장과 가까운 해안도시에 있어야 한다. 특히 인천해역은 국제여객선의 입출항이 잦고 서해 5도 어장의 효율적 조업관리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중국어선 단속 등 해양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이처럼 본부 차원의 총력 대응이 필요한데도 해경본부를 인천에서 내륙인 세종시로 이전하는 건 명분도 실리도 없는 어거지 결정이다. 차라리 국민안전처를 인천으로 옮기는 게 합리적이다. 세종시는 수도권 과밀화 억제란 어정뜬 명분과 국토 균형발전이란 낡은 정책을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건설됐지만, 실은 지역주의에 편승한 대선 후보들의 표심잡기 선거용으로 생겨났다. 효율성이 우선인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는 정치논리에 의해 기형적으로 탄생한 거다. 그래서 세종시의 비효율성은 지금도 논란거리다. 특히 메르스 사태 등 위기 때 드러난 세종시의 허점을 우리는 절감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를 모른 체 해경본부를 세종시로 옮기는 건 독단이며 만용이다. 잘못을 과감히 고치는 참된 용기가 필요하다.

[사설] 국민 위한 공천인가, 현역 위한 공천인가 변질된 오픈프라이머리, 국민과 멀어진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국민공천이라고 정의했다. 처음부터 지금껏 이런 주장을 바꾼 적이 없다. 이달 초 안심 번호를 이용한 공천 방식, 이른바 ‘안심 공천’이 논란을 빚을 때도 그랬다. 청와대와 전면전 직전까지 가는 갈등 끝에 서로 한 발씩 양보했지만, 이때도 김 대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 즉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원칙만은 분명히 강조할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당내에선 회의적 시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원외나 정치 신인들 사이의 불만이 컸다. 국민 참여 경선의 성격상 현역이 유리할 거란 분석 때문이다. 본선도 아닌 예선에서의 국민 선택은 결국 지명도나 조직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논리다. 국민 공천이 아니라 현역 공천이 될 것이 뻔하다는 목소리다. 그럼에도, 김 대표의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받아왔다. 사천(私薦)보다는 낫다는 상대적 가치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오픈 프라이머리가 고개를 들었다. 소속 의원 12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0여명이 이 문제 논의를 위해 의총을 소집했다. 이들은 당내 혁신위가 주도했던 현역 물갈이 계획을 거부하는 의원들이다. 누가 봐도 ‘현역 의원 평가를 통해 하위 20%를 바꾼다’는 계획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많은 의원들이다. 결국, 이들에게 오픈 프라이머리는 공천을 지켜내기 수단인 것이다. 여야의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보는 국민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여든 야든 국민을 핑계 삼아 자기들 욕심을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그도 그럴게,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모두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세력은 당내 비권력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친박(親朴) 공천에서 벗어나려는 김 대표, 친노(親盧) 공천에서 벗어나려는 비노가 추진 세력이다. 이 시각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얘기되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무엇인가. 미국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의 본 취지는 ‘국민이 직접 인기 있고 명망 있는 인물을 제약 없이 고르는 예비 선거’다.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우리 정치권의 목적이 과연 이런 순수한 의미에 있는지 한 번쯤 고해성사해 볼 때가 됐다. 타 세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거나, 내 세력을 확충하려는 셈법이 있다면 이건 오픈 프라이머리가 아니다. 여기에 국민까지 눈치 채기 시작했으니 성공할 가능성도 없다.

[경기시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놓치고 있는 가르침

지금의 학생들에게 미디어는 가깝고 친근한 존재다.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미디어의 장벽은 낮아졌다. 방송사가 딱 두 개만 존재하던 시절에는 밤 아홉시가 되면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시다”라는 멘트에 맞춰 잠을 자야 했다. 매일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은 새로운 정보를 깨알같이 전달해 주고 사회현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위대한 종이였다.그 시절 미디어는 넘기 힘든 벽이었고 전통적 미디어로부터 전달되는 일방향(one-way)의 정보는 권위 그 자체였다.하지만 이제 TV채널은 수백 개가 되었고 다수의 방송사가 등장했으며 언론사를 자청하는 군소 온라인 매체들까지 등장하면서 미디어는 사회적 소통 수단으로 개념을 재정립하게 되었다.여기에,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으로 대변되는 소셜미디어(social media)는 개인 미디어 시대를 활짝 열면서 정보 소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미디어의 권위나 벽은 사라졌고, 정보는 대중으로부터도 생산되고 공유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는 사고 현장을 취재한 일반인의 영상이 미디어 보도보다 더 신속하게 확산된다. 예컨대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던 시리아 난민 아동 쿠르디의 사진은 각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은 물론, 유럽 지도자들로 하여금 난민정책을 되짚어보게 만들었으니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상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주체는 바로 대중이며, 대중에게 얼마나 많이 공유되는가가 콘텐츠의 영향력이나 성패를 좌우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었다. 상황이 이렇기에, 언론사도 시청률 집계만으로 프로그램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 파워지수(CPI) 등을 보완책으로 채택하는 추세다. 당연히 미디어를 교육하는 방식과 내용은 또한 달라졌다. N-스크린 시대에 걸맞는 미디어 시장의 프레임을 새로 제공해야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유통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것은 이미 필수코스이고, 새로운 미디어 이론과 정책, 뉴미디어 기술 등을 가르쳐야 하는 미디어 교육 현장은 기술 진화의 속도에 맞춰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 교육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학생들이 기술의 환상에만 젖게 하고 기술 발전에 비례해 성숙된 의식과 문화를 고양하는데 소홀했다는 점이다. 너무 빨리 발전해버린 테크놀로지만 탓할 수는 없다.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이 스마트 테크놀로지 사회에서 아노미 상태를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뉴미디어 환경에서 필수적인 가르침이 되어야 한다. 면대면(face-to-face) 상황에서 같이 사이버 공간서도 같은 수준의 예의교양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디어는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윤리적으로 그릇된 언행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양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정보 접근이 가능한 미디어 환경의 장점을 활용해 편향되고 왜곡되지 않은 관점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과제다. 이정열 중부대학교 부총장

[지지대] ‘감정노동자’ 경찰관

조직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감정을 자신의 감정과 무관하게 나타내야 하는 사람들을 ‘감정노동자’라 한다. 은행원이나 승무원 같이 직접 고객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ㆍ판매 종사자들이 거의 해당된다.앨리 러셀 혹실드 캘리포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가 1983년 ‘감정 노동(The Managed Heart)’이라는 책에서 처음 거론한 개념이다. 혹실드는 인간의 감정까지 상품화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감정노동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억누른 채, 자신의 직무에 맞게 정형화된 행위를 해야 하는 감정노동은 감정적 부조화를 초래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좌절, 분노, 적대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게 되며, 심한 경우 정신질환 또는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치안 유지와 법 집행의 최일선에 선 경찰도 감정노동자도 분류된다. 정상적 국가에선 제복 입은 경찰은 그 자체로 법과 권위를 상징한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선 민원인과 범죄자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감정노동자가 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관은 한국의 주요 직업 730개 중 ‘화나게 하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나게 하는 사람을 상대하면서도 자기 감정을 억제하고 나타내선 안되는 대표적 감정노동자로 꼽히는 텔레마케터, 보건위생 및 환경검사원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서울의 한 경찰서 수사관에게 “인터넷에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한 여대생이 찾아왔다. 증거 사진도 없고 진술도 오락가락해 수사를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이런 사정을 설명하자 여대생은 욕을 하며 짜증을 냈다. 점심을 먹으러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보니 그의 노트북엔 여대생이 마시던 커피가 부어져 있었다. 지난 3월 제주의 한 커피숍에선 50대 남성이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을 수차례 주먹으로 가격해 코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고성과 반말, 욕설은 보통이고 심지어 폭력에 시달리는 경찰관의 수난이 도를 넘고 있다. 경찰관들은 강력범 대처나 징계ㆍ승진 스트레스보다 악성 민원인으로 인한 고통과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한다. 21일은 경찰의 날이다. 감정노동자가 된 경찰의 노고를 한번쯤 생각하는 날이 됐음 싶다. 이연섭 논설위원

경기문화재단 오는 24일 공간재생 프로젝트 행사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조창희)은 오는 24일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경기청년문화창작소에서 서울ㆍ경기 지역의 청년단체 16개팀이 모인 가운데 공간재생 프로젝트 특별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예술가들과 함께 농원예학관에 버려진 폐자재를 활용하여 소품 및 가구로 제작하는 시민제작워크숍 ‘폐자재를 부탁해’, 서울과 경기 지역의 청년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화두로 자유토론하는 파티 ‘놀장’, 경기청년문화창작소 아이디어 제안공모 현장설명회 등이 진행된다.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제작워크숍은 사전 신청해야 한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내년 5월 창작소 오픈에 앞서 지역주민들과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기청년문화창작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일반인과 청년들이 함께 참여해 구 서울대 농생대 농원예학관이 경기청년문화창작소로 새롭게 재생되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와 문화재단은 지난 4월 경기청년문화창작소 조성 및 운영에 대한 위·수탁 협약을 맺고 구 서울대 농생대 부지 내 농원예학관 건물 1개동을 청년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류설아기자

다양한 장르 음악, 무료로 즐기세요

퓨전국악부터 클래식, 재즈, 무용, 힙합, R&B 까지 장르를 불문한 음악보따리가 의정부 곳곳에 펼쳐진다.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은 21일부터 25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와 의정부 곳곳에서 도심 속 찾아가는 무료 공연 의정부 힐링 U페스티벌을 개최한다.이번 페스티벌은 메르스 여파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예술단체들에게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의 위축된 여가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준비됐다.먼저 21~23일은 의정부 성베드로병원, 나눔의 샘, 의정부역광장 등에서 ‘찾아가는 공연’이 진행된다. 이미숙 무용단, 김기철 재즈밴드 등 의정부를 대표하는 예술단체가 참여해 퓨전국악, 재즈, 무용,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엽 24~25일에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페스티벌의 메인 공연이 펼쳐진다. 24일은 의정부 대표 밴드인 ‘더플레이’와 비보이 월드 챔피언 ‘퓨전MC’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통해 밴드음악과 비보이의 만남으로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이어 한국 힙합음악의 대부 타이거JK와 래퍼 윤미래가 출격, 힙합으로 중무장한 무대를 선보인다.25일은 드라마 ‘궁’, ‘꽃보다 남자’ 등 국민 OST 밴드로 불리는 ‘두 번째 달’과 감미로운 R&B Soul의 대표주자 ‘정엽’이 선사하는 감성무대가 의정부의 가을저녁을 물들인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타이거JK, 윤미래, 정엽밴드, 두 번째 달 등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실력파 뮤지션 총 출동한다”며 “이번 페스티벌이 침체된 지역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한국도자재단, 中 도자박람회 참석

한국도자재단(대표이사 이완희)이 22일까지 중국 경덕진에서 열리는 중국 ‘2015 경덕진 국제도자박람회’에 참석, 한국도자산업의 우수성 홍보와 판로개척에 나섰다.‘2015 경덕진 국제도자박람회’는 중국 국가상무부, 중국경공연합회, 중국국제무역추진위원회, 강서성인민정부가 주최하는 행사다. 매년 개최돼 2천여개의 도예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박람회에서 한국도자재단은 한국인의 현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도자기로 전시관을 구성해 특색 있는 현대장식품과 생활도자, 악세사리 등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동시대의 현대적 미감과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아름답고 따뜻한 한국 도자기를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한국도자재단은 박람회 참가를 통해 국외 공예 관련 산업관계자,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마치고 향후 세계시장 진출가능성을 살필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참가에서 한국도자재단은 국내 활발히 활동하는 도예가의 우수상품을 공고모집심사를 통해 선정하여 총 44명의 600여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 도자기사업협동조합의 다양한 도자기와 재단에서 신진작가 발굴육성을 위해 지원하는 창작공방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이와 함께 현지 고객과 바이어를 대상으로 상담과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 도자시장을 분석할 예정이다. 박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