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조팝나무 단상

이맘때면 들녘에 수두룩하다. 새하얀 꽃들이 무리를 지어 핀다. 그 모양새가 제법 호들갑스럽다. 흰빛이 눈부시다. 그래서 때 늦은 눈이 내린 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봄날의 산하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조팝나무 이야기다. 조선 후기 고전소설 ‘토끼전’에도 나온다. “조팝나무에 비쭉새 울고, 함박꽃에 뒤웅벌이오.” 멍청이 별주부가 토끼의 꼬임에 빠져 처음 육지로 올라왔을 때가 마침 봄이었다. 조팝나무 꽃은 어디에서나 흔하게 피지만 별주부가 토끼를 꼬여 내던 그 시절에는 더욱 흔했을 터이다. 잘 보일 것 같지 않은 별주부의 작은 눈에도 육지에 올라오자마자 금세 눈에 띄었으니 말이다. 이름은 좁쌀로 지은 조밥에서 유래됐다. 우리의 먹을거리는 쌀, 보리, 조, 콩, 기장 등 오곡(五穀)으로 대표된다. 조는 땅이 척박하고 가뭄을 타기 쉬운 메마른 땅에 주로 심었다. 오곡의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곡식이었다. 조밥은 하얀 게 아니라 되레 노랗다. 하지만 그릇에 담아둔 조밥처럼 작은 꽃이 잔뜩 핀 모양을 비유했다. 원래 쓰임새는 관상용보다 약용식물로 더 유명하다. 동의보감에는 여러 가지 학질을 낫게 하고 가래침을 잘 뱉게 하며 열 오르내림을 낫게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 환경에 특별히 민감하다. 고온다습한 곳에선 잘 자라지 않는다. 양립력이 강하다. 이 같은 특성으로 도심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재목이나 판목 등으로도 사용된다. 가구, 울타리, 건축재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다른 나무보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해 가구 제작에 적합하다. 이 식물은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다. 특징과 활용 방안 등을 살펴보면 이들이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떤 장점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비가 며칠 내리더니 조팝나무 꽃도 시들고 있다. 봄날도 가고 있다.

[오늘의 운세] 5월 10일 금요일 (음력 4월 3일 /甲戌)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문서문제 해결 음식초대 운수 왕성하고 길(吉) 戊子 48년생 컨디션 나쁘고 사고 및 손재 질병문제 조심 庚子 60년생 투자증권 문제이득 문서해결 데이트 성공 壬子 72년생 직장문제 해결 음식대접 자손기쁨 연인화합 甲子 84년생 경쟁관계 발생 모임성사 오락출입 돈지출 丙子 96년생 시험원만 가족외식 직업해결 부모님은 걱정 소띠 丁丑 37년생 원하는 소식듣고 문서나 차량문제 해결 길(吉) 己丑 49년생 명예상승 자손경사 고민거리 해결만사 길(吉) 辛丑 61년생 투자증권이득 문서해결 부부 및 연인화합 癸丑 73년생 직장문제 일시적 갈등 재물지출 탈선조심 乙丑 85년생 재물지출 경쟁발생 투자불리 운전과 술조심 丁丑 97년생 문서시험 원만 가족모임 능력인정 고민해결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한발 양보하면 매사무난 귀인도움 친구모임 庚寅 50년생 투자이득 문서서류 문제해결 데이트 성공 壬寅 62년생 술 음식 생기고 구직 성사되나 우연한 만남 주의 甲寅 74년생 모임갖고 지출 많으나 연인 및 직장해결 길(吉) 丙寅 86년생 부모도움 시험대길 능력인정 소식듣고 길(吉) 戊寅 98년생 오전불리 기분별로 오후는 동료 및 친구모임 토끼띠 己卯 39년생 집안경사 길(吉) 승진가능 재물이득 가정화목 辛卯 51년생 재물이득 이사차량 계약 문서 만사해결 길(吉) 癸卯 63년생 자손 및 직장고민 생기나 결과는 만사 길(吉) 乙卯 75년생 경쟁문제 불리하나 연인 데이트 친척도움 丁卯 87년생 귀인도움 선물받고 능력인정 문서시험 길(吉) 己卯 99년생 인기상승 연인화합 고민해결 승승장구 해결 용띠 庚辰 40년생 문서차량 상가 여행출행 변화 분주다사 흉(凶) 壬辰 52년생 술 음식 생기고 모임성사 마음은 갈팡질팡 甲辰 64년생 모임성사 변화 마음갈등 실속없고 분주다사 丙辰 76년생 상사나 부모님의 훈계 음주 및 투자실수 조심 戊辰 88년생 일진불리 기분우울 운전 술조심 인간불화 庚辰 00년생 문서이동 실속없고 여행출행 분주하고 지출 뱀띠 辛巳 41년생 재물이득 운 문서나 서류해결 만사해결 癸巳 53년생 금전 및 직업문제 고민 부부자손 갈등조심 乙巳 65년생 투자증권 불리 연인갈등 감언이설 주의해야 丁巳 77년생 부모님 도움 선물받고 구직성사 만사해결 己巳 89년생 명예상승 인정받고 만사 무난하나 돈지출 辛巳 01년생 재물성사 문서해결 시험원만 부모귀인 도움 말띠 壬午 42년생 자손기쁨 직장 해결되나 건강 및 손재조심 甲午 54년생 친구친척 도움 모임성사 재수원만 데이트 丙午 66년생 문서차량 변화 음식 생기나 재물지출 많고 戊午 78년생 기분손상 시비 언쟁주의 가출충동 탈선운 庚午 90년생 인기있고 귀족처럼 행동 데이트 돈은 지출 壬午 02년생 알바성공 식복 생기고 모임성사 노래방 출입 양띠 癸未 43년생 자손가족 문제 언쟁 부부의견 충돌조심 乙未 55년생 투자재물 불리 감언이설 주의 부부언쟁 丁未 67년생 약속 성사되고 문서나 시험문제도 해결 길(吉) 己未 79년생 인기상승 연락오고 칭찬받고 만사해결 길(吉) 辛未 91년생 재수원만 데이트 선물 생기고 귀인도움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동료 및 직업 문제로 의견충돌 재물 지출수 丙申 56년생 문서서류 차량 이사 시험 개업 문제원만 戊申 68년생 컨디션 나쁘고 시비나 사고주의 재물손해 庚申 80년생 친구동료와 주점 출입하고 출행 여행할 때 壬申 92년생 음식대접 모임성사 직업안정 과음은 조심 닭띠 乙酉 45년생 매사 불리하니 일찍 귀가하여 대화나 해야 丁酉 57년생 때를 기다리면 소식오고 뜻을 성취하고 길(吉) 己酉 69년생 명예상승 혼담성사 재물이득 행운오고 길(吉) 辛酉 81년생 재수원만 연인 생기고 귀인도움 선물받고 癸酉 93년생 기분 우울하나 음식 생기고 소식듣고 무난 개띠 丙戌 46년생 문서나 시험 계약 직장 자손 문제원만 길(吉) 戊戌 58년생 투자 및 사업불리 과욕은 금물 사고 조심수 庚戌 70년생 운수왕성 연인 데이트 문서문제 해결되고 壬戌 82년생 음식 생기고 마음이 태평하나 건강급체 조심 甲戌 94년생 친구만나 음주오락 즐겨 재물지출 술조심 돼지띠 丁亥 47년생 문서직장 고민해결 시험합격 좋은소식 길(吉) 己亥 59년생 명예상승 시험합격 가정화합 만사해결 辛亥 71년생 직장해결 재물성사 운기상승 데이트 성공 癸亥 83년생 기분손상 오해받을 때 한발 양보해야 길(吉) 乙亥 95년생 재물지출 경쟁발생 친구모임 오락 노래방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고양 주엽고, 여고 50m소총 단체전 석권

고양 주엽고가 제25회 미추홀기 전국사격대회 여자 고등부 50m 복사에 이어 3자세 단체전도 우승, 김태희는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노희백 코치가 이끄는 주엽고는 9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여고부 50m 3자세 단체전에 김태희, 최예인, 강다은, 최지원이 팀을 이뤄 출전, 합계 1천706점을 쏴 인천체고(1천702점)와 경기체고(1천691점)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주엽고 4인방은 전날 50m 복사에 이어 50m 소총 단체전 두 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김태희는 50m 복사 개인전 금메달 포함 대회 3관왕이 됐다. 또 남중부 공기권총 단체전서는 의정부 신곡중이 박태호, 이건, 김민성, 손무혁이 팀을 이뤄 1천669점을 기록해 청주 복대중(1천660점)과 인천 안남중(1천659점)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서는 박태호가 결선 237.3점의 부별타이기록을 쏴 홍정훈(서울 언남중·232.7점)을 꺾고 금메달을 보태 2관왕에 올랐다. 여중부 공기권총 단체전서는 인천 관교여중이 1천668점을 쏴 우승했다. 한편, 남고부 50m 복사 단체전서 경기체고는 1천821점으로 보은고(1천826.6점)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고, 남자 대학부 스탠다드권총 인천대도 1천685점을 쏴 동명대(1천693점)에 뒤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 남고부 50m 복사 개인전서 서희승(경기체고)은 613.1점으로 3위에 입상했다.

‘화합의 불꽃’ 파주에서 타올라…경기도체전 개막

‘시민중심 더 큰 파주, 하나되는 경기도민’을 슬로건으로 내건 ‘고희 맞이’ 스포츠 대축제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가 평화통일의 전진기지 파주시에서 개막돼 3일간 일정에 돌입했다. 9일 오후 6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임태희 교육감, 김경일 파주시장,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을 비롯, 국회의원, 31개 시장·군수, 경기도 종목단체장,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체육회가 주최하고 파주시와 파주시체육회 주관, 경기도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31개 시·군 1만1천610명(선수 8천2명, 임원 3천608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4개 정식종목과 3개 시범종목 등 총 27개 종목에 걸쳐 시·군 대항전으로 치러진다. 개회식은 차기 개최지인 가평군을 시작으로 마지막으로 개최지 파주시까지 31개 시·군 선수단의 입장에 이어 김종훈 파주시체육회장의 개회선언과 함께 ‘승리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회기가 게양됐다. 이어 김경일 파주시장의 환영사,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의 대회사에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영상)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임태희 교육감, 이성철 파주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시·군 선수단을 대표해 김경민(레슬링)·윤세진(육상·이상 파주시) 남녀 선수의 선수대표 선서 후 ‘하나된 경기, 더 큰 파주로’와 ‘더 큰 평화의 시작’을 주제로 공연이 펼쳐져 개막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가 오범석 파주시민축구단 감독, 스노보드 유망주 신지율, 파주시 최고령 선수인 소프트테니스 최종율씨, 파주시청 육상부 장주원 코치에 의해 평화의 언덕 성화대에 점화됐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70년간 경기도체전은 스포츠정신으로 도민을 단합시켜 왔고, 경기력을 끌어올려 전국체전에서의 연전 연승과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경기도의 위상을 드높였다”면서 “제70회 경기도체전은 ‘시민중심 더 큰 파주, 하나되는 경기도민’이 이뤄지는 기회의 사다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출장 중인 김동연 도지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경기도 체육인들이 도전정신과 뜨거운 열정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공정한 경쟁과 화합의 정신을 통해 감동과 우정의 한마당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률플러스] 유류분 제도 일부 위헌

유류분 제도는 1977년 비로소 우리 민법에 도입된 제도다. 단순한 사례를 통해 이 제도의 골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재산이 많은 F가 사망했을 때 상속인으로 두 아들(S1, S2)이 있었다. 장례식을 마친 후 F의 유언장이 공개됐는데, 그 내용은 F의 전 재산 100억원을 모두 장학재단에 기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민법 제1112조 제1호는 직계비속인 상속인에게 법정상속분의 1/2에 해당하는 유류분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S1, S2는 각 법정상속분(1/2)의 1/2, 즉, 법정상속분의 1/4(금액으로 환산하면 100억원의 1/4인 25억원)에 해당하는 유류분의 권리를 보장받는다. 그런데 F의 유언으로 인해 S1, S2은 물려받은 재산이 전혀 없으므로, 장학재단을 상대로 각 25억원을 지급할 것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장학재단의 수증재산은 1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준다. 이상과 같은 유류분 제도는 정당한가. 사실 F는 평소 자기 재산은 국가와 사회의 도움으로 조성한 것이므로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옳다는 소신이 있었다. 또 두 아들은 대학 교육까지 부족함 없이 지원했으므로 아버지로서 할 도리는 다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F는 이런 소신과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위와 같이 유언했다. 그러나 유류분 제도는 F의 이러한 선택의 자유를 무시한다. 독일의 법철학자 라드브루흐(G. Radbruch)는 그의 저서 ‘법철학’에서 “유언의 자유는 죽음을 넘어 연장된 소유권의 자유이다.”라고 주장했는데, 유류분 제도는 이러한 자유와 갈등을 일으킨다. 한편 현행 민법은 유류분 권리자에 직계비속, 배우자, 직계존속에 더해 형제자매까지 포함한다. 만일 위 사례에서 F가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사망했고 그의 유일한 상속인으로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었다고 하자. 역시 F는 평소 재산을 사회에 모두 환원하는 것이 옳다는 소신이 있었고 생전에 동생들과 교류도 적었다. 이에 F는 자기 재산 전부를 장학재단에 기부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만일 이러한 유언이 없었다면 남동생과 여동생은 각 1/2의 재산을 상속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F의 유언에 따라 남동생과 여동생은 전혀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게 됐는데, 이와 관련해 민법 제1112조 제4호는 형제자매에게도 법정상속분의 1/3에 해당하는 유류분의 권리를 보장한다. 결국 남동생과 여동생은 장학재단을 상대로 F의 유산 중 각 1/6에 해당하는 부분을 자신에게 지급할 것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유류분 제도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이처럼 (자식이나 배우자를 넘어) 형제자매에게도 유류분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최근 헌법재판소(2024년 4월25일자 2020헌가4 결정)는 핵가족제도의 보편화, 1인 가구의 증가 등 가족의 의미와 형태가 변화한 점을 근거로 사망자의 형제자매에게 유류분을 인정한 민법 조항은 위헌이라고 결정하였다. 따라서 이제 위 사례의 남동생과 여동생은 더 이상 유류분을 주장할 수 없다.

인천공항시설관리, 반부패 청렴 실천 결의대회 열어

인천공항시설관리㈜는 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합동청사에서 문정욱 사장과 감사, 본부장, 청렴가디언, 윤리헬퍼를 포함한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2024년 반부패 청렴 실천 결의대회를 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인천공항시설관리의 적극적인 청렴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반부패·청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반부패 청렴 활동 조직 소개, 주요 활동 실적 발표, 반부패 신고 채널 소개, 반부패·청렴 실천 결의문 낭독 등으로 열렸다. 반부패·청렴 실천 결의문에는 알선·청탁 근절, 금품·향응 등 수수 금지, 공평하고 정직한 직무 수행, 임직원 행동강령 준수 등의 내용을 담았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회사의 부패 제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또 한 마음 한 뜻으로 반부패·청렴 의식을 높이고, 반부패·청렴 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다. 인천공항시설관리는 지난 2022년 ISO370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으며, 반부패 서포터즈 운영 활성화, 클린신고센터 운영 등 다양한 반부패·청렴 활동을 펼쳐 부패 예방과 청렴 실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정욱 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추구해야 할 최상의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청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투명한 인천공항시설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현직 코치, 야구부 중학생 자녀 학폭 담당 교사 아동학대 고소

프로야구단 현직 코치가 중학생 자녀의 학교 폭력 사건을 담당한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9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의 한 중학교 소속 A 교사는 최근 시교육청 교육활동보호센터에 교권 침해 신고를 접수했다. A 교사는 지난해 6월 학교 야구부에서 발생한 학폭 사건을 담당했다가 가해자로 지목된 B군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 B군의 아버지는 한 프로야구 구단에서 현역 코치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은 B군이 동급생 2명을 성추행하고 부모 관련 폭언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학폭위를 거쳐 4호(사회봉사) 처분을 내렸다. B군 부모는 학폭 처분 결과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지난 1월 행정심판위원회에서 기각되자 A 교사의 조사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A 교사가 3시간40분간 학폭 조사를 하면서 볼펜을 던지고 소리를 질러 B군에게 정서적 학대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 교사는 B군이 반성하는 모습 없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볼펜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다소 강하게 지적한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B군의 귀가를 위해 부모를 기다리던 시간 등이 포함돼 장시간에 걸친 강압적 조사가 아니라는 의견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 1월 고소를 접수하고 2월 ‘혐의없음’(증거불충분)으로 A 교사를 검찰에 송치했지만 B군 측이 이의를 제기했다. A 교사는 고소당한 이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권 침해 접수를 접수해 대응 중”이라며 “해당 교사에게 법률·심리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구단 관계자는 “현재 구단에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코치 입장을 정리해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늦깍이 성악도가 펼칠 감동의 하모니”…성악연구소 라루체, ‘꿈을 노래하다’ 창단연주회

일터에서, 가정에서 분주한 일상을 보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성악과에 입학한 늦깎이 성악도들이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쳤다. 성악연구소 라루체(la luce)는 오는 14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꿈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창단연주회를 개최한다. 이탈리아 말로 ‘빛’이란 뜻의 라루체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져 있으며 ‘노래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을 더욱 밝혀준다’라는 목표로 지난해 창단했다. 특히 무대에 서는 것이 특정한 사람들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누구나 준비해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성악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원들은 주로 수원에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거주 지역은 수원, 안양, 용인, 서울, 일산, 세종 등 다양하다. 이날 연주회는 저녁 7시30분부터 진행되며 독창과 여성중창, 남성중창, 합창 등 다채롭게 구성해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 이태리 가곡, 프랑스 가곡 등 봄의 음악선물을 한아름 선사할 예정이다. 오세진 라루체 대표는 “연령대도, 모습도, 살아온 세월도 다르지만 노래로 위로와 행복을 느끼고,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단체를 만들게 됐다”며 “늦게 시작했지만 더 뜨겁고, 더 열정적으로 노래하며 작은 ‘빛’이 돼 세상 곳곳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루체는 앞으로 오페라와 가곡 연구, 마스터클라스 등을 통해 쌓은 기량으로 정기 연주회와 지역 순회 연주회, 연주 봉사 등을 활발히 하며 지역사회에 성악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알린다는 계획이다. 창단연주회는 전석 초대이며, 초대권 없이 입장 가능하다.

시흥 경기자동차과학고, 꿈 내비게이션 탑재... ‘혁신교육’ 달린다 [꿈꾸는 경기교육]

학교 현장을 가다 시흥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흔히 요즘 시대를 ‘꿈을 잃어버린 시대’라고 한다.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혹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10대라 꿈을 꾸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명확한 목표와 꿈을 갖고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있다. 서로 비슷한 미래를 꿈꾸며,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될 수 있는 길로 가기 위해 모인 아이들. 시흥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그런 학생들이 모여 지금의 명성을 갖게 된 도내 대표적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1977년 학교법인 한인학원이 설립되면서 출발해 2008년 미래지능형자동차 특성화고로 선정됐고 지금의 경기자동차과학고의 기반을 다졌다. 선도적, 선제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자동차과학고는 올해 경기도교육청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에 선정돼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을 차분히 교육현장에서 발현시키며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학교를 완성해 가고 있다. 학생들의 꿈이 성과로 이어지는 곳, 학생들이 꿈꾸는 길의 최선봉에 서 있는 경기자동차과학고를 찾았다. ■ ‘꿈 충전소, 꿈 내비게이션’... 곳곳서 두드러진 성과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2008년 미래지능형자동차 특성화고에 선정된 이후 꾸준한 발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중소기업인력 양성 특성화고 전국 우수학교이자 청소년 비즈쿨학교 전국 우수학교, 취업역량강화사업 전국 우수학교, 산학일체형도제학교(자동차·소프트웨어 분야) 전국 최우수 등급 등 경기자동차과학고의 행보는 늘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2019년부터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이자 스마트팩토리 거점학교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해오던 경기자동차과학고는 올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그간의 노하우를 녹여낸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현재 최고의 자동차 명장 리더를 꿈꾸는 자동차과, 미래 모빌리티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자동차과, 디자인과 튜닝을 함께 배우는 자동차디자인과 등 3개 과를 운영 중이다. 자동차과는 전국 최고의 시설에서 전기자동차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자동차 분야 도제 거점학교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전국 최상위 S등급 도제학교에 선정됐고, 2021~2022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자동차 분야 금메달을 획득한 것 역시 이 같은 선진 교육의 결과물이었다. 자동차과는 또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약을 통해 협약 기업의 정직원 채용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벤츠, 아우디, BMW, 폭스바겐, 포르쉐, 현대, 기아 등 유명 기업들의 근무 기회를 누구보다 빠르게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미래자동차과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학과로 전기자동차 인재를 양성하고, 전문화·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과다. 미래자동차과는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춘 미래자동차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 특히 미래자동차 소프트웨어과정의 경우 자율주행자동차 특화교육을 바탕으로 전국 최상위 S등급 도제학교 선정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디자인과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현 시대에 가장 적합한 학과 중 하나로 2020학년도 튜닝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퍼포먼스 튜닝, 자동차 드레스업 튜닝 등 다양한 튜닝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관련 기업으로의 취업기회도 폭넓게 열려 있다. 자동차디자인 교육과정의 경우 자동차 마카스케치부터 자동차 클레이모델링, 자동차 3D모델링, 자동차 3D프린팅 등의 교육을 받으면서 미래를 주행하는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중이다. 이러한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동아리 역시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으며 특색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광택 동아리부터 자동차 정비 실무 동아리, 자동차 정비 심화 동아리, 자동차 튜닝 동아리, 자동차 페인팅 심화 동아리, 전기 기능 심화 동아리, 전기 자작차 연구 동아리, 자동차 차체수리 심화 동아리, 카뷰티 동아리, 하이테크 정비실무 동아리, 지니어스드론 동아리 등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아리들이 운영되고 있다. ■ 국·영·수 필수과목 관심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으로 잡았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뿐 아니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모인 학생들이 대다수인 만큼 오히려 필수과목에서의 흥미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이 기다리는 수업, 재미있어 하는 수업이 필수과목 수업으로 달라질 만큼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난 것을 바탕으로 디지털교육대전환을 이뤄가고 있다. ‘하이테크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수학습으로 하이터치 교육실현’을 주제로 한 경기미래교육 운영 및 디지털 교육혁신 선도학교, 미래형교과서 선도학교, AI활용 맞춤형 교육 시범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실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교수 학습 혁신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실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개발과 확산’을 비전으로 삼은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디지털에 AI를 더하다’를 주제로 세 가지 운영과제를 설정,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모델 운영에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수업 혁신과 적용 모델의 다양화, 사교육 경감을 도모하면서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디지털 교육혁신을 이뤄내야 할 교원의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역량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을 강화해 교사의 역할 변화를 선도하면서도 학교의 디지털 교육 전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과제들을 운영하면서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적용된 실천 사례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성과를 확산하는 것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1인1스마트기기 및 무선망 구축이라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이터치 하이테크 역량을 갖춘 우수 교사들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연구하고 배우며 이를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고 있는 것. 경기자동차과학고 관계자는 “하이테크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수학습으로 하이터치 교육을 실현하고, 자발적으로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보다 학습에 대한 의지를 키울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줌-in 시흥 ‘경기자동차과학고’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 ■ 전문적 학습공동체 에듀테크 활성화 “AI튜터와 양질의 질문 주고받아요” 경기자동차과학고는 올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운영하기 전에도 꾸준히 디지털 기반 교육을 실천하던 곳이다. 2017년 경기도교육청의 무선인프라 보급 사업에 참여했던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당시부터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과목에 적용했던 에듀테크 활용 수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산됐다. 이러한 노력이 가능했던 건 경기자동차과학고 내 전문적 학습공동체인 ‘에듀테크 활용 수업 및 평가 디자인’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처음 허영주 교사가 에듀테크를 활용하기로 했을 때 이에 대한 확신이 없는 교사들도 있었다. 교육은 곧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증명되지 않은 분야에 막연하게 뛰어든다는 것이 어렵기도 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코로나19를 겪으면서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교육 현장은 자연스럽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교사 수도 늘어났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체교사의 30%가 학습공동체에 참여해 함께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했던 허 교사는 당시를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처음 이걸 도입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수업 때 학생들에게 활동지를 나눠 주는데, 그게 200장 넘게 쌓이기도 했고 한 학년에 400장 이상을 출력해놔도 학생들이 잃어버리기 때문에 부족했던 적도 있었다”며 “활동지를 잃어버리면 사실 아이들의 학습 데이터가 날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아이는 처음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면 포기하는 아이들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어 구글로 온라인 활동지를 시작해봤는데, 자연스럽게 클라우드에 저장되다 보니 훨씬 효과가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아이들이 고스란히 학습 데이터를 갖고 있을 수 있고, AI를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훨씬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처음에는 도전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선생님들도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계속 와서 공유하고 배우는 문화가 생겼고, 그중에서 새로운 도전도 나오다 보니 훨씬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했다”고 했다. 허 교사는 특히 현장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에도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을 가장 큰 효과로 꼽았다. 그는 “아이들이 양질의 질문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는데, 우리 교육문화 자체가 아이들은 손을 들지 못하다 보니 교사만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됐다”며 “이후 학생들 질문이 많아지면서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다 좋은 답을 줄 것인지를 고민했는데, 그 부분을 AI튜터가 또 다른 나로 해결해 주면서 양질의 질문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AI튜터와 질문을 주고받고, 이 질문을 지켜본 허 교사가 그중 모든 학생이 함께 고민할 때 가치 있을 질문을 선별해 공유함으로써 오히려 교실 내에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또 같은 질문을 여러 학생이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질문 역시 공유해 학생들 공통의 의문을 해소할 기회도 생겼다고 했다. 허 교사는 지금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망설이고 있는 학교나 교사가 있다면 쉬운 부분부터 변해볼 것을 권유했다. ‘가장 쉬운 툴이 최고의 툴’이라는 게 허 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 저도 디지털 기반 교육을 할 때 게이미피케이션 방식을 택했는데, 그 하나만으로도 효과가 있었다”며 “아이들은 생각보다 경쟁을 좋아하고, 자신이 1·2·3등 안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방식만 도입해도 학생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앵무새처럼 답변하던 현상은 사라진다”고 전제했다. 허 교사가 말한 게이미피케이션은 지식 전달의 방식을 게임의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하는 것인데, 수업 내용을 퀴즈 프로그램처럼 만드는 등의 방식이 현장에서 효과를 냈다는 얘기다. 그는 “‘가장 쉬운 툴이 가장 최고의 툴’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런 쉬운 부분부터 수업을 변화시키면서 도교육청 연수나 기관 특별강좌 같은 걸 활용하면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수업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디지털기기 활용 수업 수업 집중·참여도 높아”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가 없어요. 수업 전에 미리 가서 준비하고, 서로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경기자동차과학고 2학년생인 강건군과 김건호군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이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묻는 질문에 ‘수업에 대한 흥미’를 꼽았다. 과거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했던 수업이 오히려 기다려지고, 쉬는 시간까지 반납해 가며 미리 교실에서 준비하는 수업으로 탈바꿈했다는 얘기다. 강군은 “아이들이 책보다 디지털기기에 익숙하다 보니 수업 참여도가 엄청 높아졌다”며 “교과서로 배우는 것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수업은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필수 과목에 흥미가 떨어져 수업시간에 잠을 자던 아이들마저 모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받기 위해 눈망울을 반짝이며 수업에 집중하게 됐다는 게 강군의 전언이다. 김군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김군은 “칠판수업을 하다 보면 선생님이 판서에 집중하실 때 수업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아예 포기하고 자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그런데 선생님이 일일이 코치를 하면서 도와주시고, 수업 내용 자체도 재밌다 보니 중학교때보다 오히려 심화과정을 배우는데도 훨씬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지난해 경험했던 수업들도 아직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강군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업인데,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림이나 동영상, 텍스트 같은 걸 뽑아 주는데 이걸 활용해 취업하고 싶은 기업들의 광고를 만드는 수업이 있었다”며 “영어로 광고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도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로 나중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도 있어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됐던 수업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군은 ‘더빙 수업’을 가장 흥미로운 수업으로 꼽았다. 그는 “태블릿PC의 녹음기능을 활용해 특정 상황에 맞춰 감정 등을 넣어 대사를 더빙하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했다”며 “영어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공개적인 자리가 아닌 익숙한 태블릿PC에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니 훨씬 더 흥미롭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수업에서 디지털 기반의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강군은 “요즘은 소설도 책이 아닌 웹으로 보고 모두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다 보니 훨씬 익숙하게 학습을 할 수 있었고, 흥미로웠다”며 “특히 수학과목이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것도 디지털 기반 교육으로 받게 되면 훨씬 더 흥미롭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