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고, 기부입학 의혹 밝혀라”… 이 교육감 “감사 착수하겠다”

인천시교육청이 기부 입학 의혹과 교육과정 운영 파행으로 지적을 받은 하늘고등학교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비례)은 21일 열린 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율형 사립고인 하늘고의 하늘고 발전을 위한 협약서에는 하늘고 입학을 위해 재단과 협약을 체결해야 하고, 후원금을 기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하늘고가 실제로 기부금을 대가로 업체 직원의 자녀를 입학시켰다면, 현행법상 입시비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사고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늘고와 협약을 체결한 인천공항 관련업체는 모두 9곳으로, 이 중 4곳은 해당 협약서대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나머지 5곳도 하늘고 발전을 위한 후원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라는 문구를 협약서에 넣었다. 특히 하늘고는 협약을 체결한 업체 중 2곳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았고, 이 중 1곳의 업체 직원 자녀 2명(1명은 협력업체 직원)이 지난해와 올해 하늘고에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 업체는 하늘고와 협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기부금을 낸 데 이어 직원 자녀 2명이 하늘고에 입학했다. 또 정 의원은 국어영어수학 수업의 비중이 교육부 권장보다 높은 하늘고의 교육과정 운영 파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교육부는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국영수의 비중을 50%에 맞추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하늘고는 52.6%에 달한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교육청이 특별감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청연 교육감은 하늘고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며 하늘고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서도 행정적 지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대운 의원(새정치서울 강북구을)은 지난 7월 인천 사이카순찰대 전원의 시간 외 근무수당 부당수령(본보 3913일 자 7면)과 관련해 형사처벌이 아니고 감봉경고 처분하는데 그친 것은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 및 제 식구 감싸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최성원기자

20년간 간절히 부르고 싶었던 “아… 빠…”

미안하다 무심한 아비가 너무 미안하다. 부족하지만 늦게나마 아비 노릇 할 수 있게 해줘 고맙구나. 지난 1995년 부모의 불화로 가족과 원치않는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A씨(24여). 당시 3살의 나이로 갓 돌이 지난 동생(22)과 함께 할아버지의 손에 맡겨졌다. 하지만 A씨 남매는 1년여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할아버지의 손을 떠나 보육원으로 터를 옮기며 가족과 두 번째 이별을 했다. 그녀는 가족 사랑에 목말랐고 갈증은 원망으로 커져갔다. 게다가 2006년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은 동생만 남았다. 동생을 돌보며 악착같이 살던 A씨는 결국 지난날의 아픔을 보상받을 만큼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나 결혼, 어느새 두 자녀의 엄마가 됐다. 차가운 응어리로 남아있던 부모에 대한 감정을 지금의 가족사랑으로 녹여낸 A씨는 인천 부평경찰서에 부모님을 찾아줄 것을 의뢰했다. 경찰의 수소문 끝에 겨우 찾은 아버지는 지금은 만날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 딸과 손자를 만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일용노동을 통해 옷 등 선물을 샀다. 2주 뒤에 이들은 20년 만의 재회에 성공했다. A씨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아버지와) 만남이 이뤄져 다행이라며 아버지를 찾은 기쁨보다, 내 아이들에게 할아버지가 계시다고 말해줄 수 있어 기쁘다. 애써 준 경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병준 부평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경찰이 가진 정보와 기술로 국민에 봉사해야 하는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며 이제는 온전한 가족으로 서로 돌보며,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