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 중단하라

인천 등 14개 시도교육감이 교육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고시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청연 교육감 등은 17일 공동성명을 통해 초중등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졸속인 교육과정 개정으로 교육 현장이 혼란에 휩싸이고,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개정된 교육과정 적용마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가 또다시 교육과정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교사들은 바뀐 교육과정에 적응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고, 학생들은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교육내용 중복과 학습 결손을 동시에 겪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부가 오는 24일 고시할 예정인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이 의미 있고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과별 핵심개념이나 원리 등을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재구조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추진과 안전한 생활 교과 및 소프트웨어 교육 신설에 대해 대증요법(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법)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들 교육감은 정부가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교육과정 논의를 위한 교육전문가 연구단을 구성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의 백년지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경인국철 크레인 전복 또 무너진 ‘기본’ 안전 불감증 탓

경인국철 1호선 선로 위로 크레인이 쓰러져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된 사고(본보 17일 자 1면)와 관련해 크레인 기초공사 및 안전점검 부실 등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크레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 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 규정대로 크레인이 설치됐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크레인 하부 기초공사 부실이나 자체 구조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해당 크레인 회사 대표는 경찰에서 크레인 설치와 관련해 작업지시서 성격의 시방서를 규정에 맞게 작성해 건설회사 측에 줬다며 그쪽(건설회사)에서 하부 기초공사를 부실하게 한 것 같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검증을 통해 기초공사 및 안전점검 부실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크레인의 최대 허용 중량이나 회전 반경에 따른 작동 속도를 지키지 않거나 공사 시작 전 크레인을 지지하는 하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사현장에서 전문 크레인 회사들이 운용하는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김재환 인하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수직으로 높게 올라간 크레인에 대해 평소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충실하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타워의 각 마디를 연결하는 이음매 부위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거나 느슨해지는 등의 안전사고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문학박태환수영장’ 명칭 안바꾼다

인천시가 문학박태환수영장 명칭에서 박태환 선수의 이름을 빼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는 박 선수가 비록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한국 수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 수영장 명칭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박 선수와 부친을 시청으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하면서 박 선수를 격려했다. 유 시장은 최근 2년 동안(2013년 2월~2014년 12월)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활동한 박 선수가 훈련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격려차 오찬 자리를 마련했다. 유 시장은 박태환 선수는 우리 국민의 아들과 같다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에 박 선수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박 선수의 징계 이후 인천에서는 문학박태환수영장 명칭에서 박태환이라는 이름을 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금지약물 투약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니 명칭까지 바꾸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는 반대 여론이 부딪쳤다. 시 관계자는 박태환 선수와 협의해 수영장 명칭을 바꿀 수는 있지만,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크지 않고, 한국 수영발전의 공로가 큰 점을 감안해 명칭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선수는 금지약물을 투약한 병원 측이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 김미경기자

[영광의 얼굴] 체조 남고 단체종합 2연패 수원농생고

주전 대부분이 부상을 이겨내고 전국체전 2연패를 달성해 너무 기쁘고 뿌듯합니다. 수원농생고가 17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전 사전경기 체조 남고부 단체종합에서 323.400점으로 2연패를 달성, 종합우승 14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염상준, 강재일, 강평환, 김동휘, 오아형, 유병철, 임명우로 팀을 이룬 수원농생고는 올해 전국종별선수권(5월)과 중고연맹회장기대회, KBS배대회(이상 7월)에 이어 단체전 시즌 4관왕에 오르며 최강의 저력을 과시했다. 배기완 감독과 홍철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수원농생고는 선수 대부분이 고질적인 발목과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긍정적의 마인드로 이를 극복하며 팀워크를 발휘해 정상을 밟았다. 특히, 지난달부터 하루 8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강화훈련을 펼쳐온 수원농생고는 평소 부족했던 체력과 기술훈련을 통해 기본기를 더욱 탄탄히 다졌고, 컨디션 조절에 주력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린 것이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팀의 에이스인 강평환은 개인종합에서도 81.425점으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홍철 수원농생고 코치는 선수들이 쉬는날 없이 열심히 훈련을 해왔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보람을 느낀다라며 선수들과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홍완식기자

적자 쌓이는 인천공항에너지를 어쩌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의 누적적자가 수천억 원대에 달해 공항공사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영종지역 집단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석호 의원(새누리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에너지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채 2천17억 원, 차입금 1천559억 원 등으로 당기순손실액이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한때 난방공급을 중단할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인천공항에너지 측이 영종하늘도시 일대 난방열 공급을 무단으로 중단, LH가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현재 공항공사와 인천공항에너지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적정 사용료 및 재정지원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또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사업권 양도를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난방공사 측이 인천공항에너지가 부채 자본금 1천106억 원을 해결해야 양도받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 강석호 의원은 공항공사는 기재부 및 산업부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인천공항에너지 부채 해결에 대한 경영대책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영종하늘도시 집단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에너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부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